노더빙, 노리터칭을 강조한 94년 해체 라이브 앨범이다. 93년에 팀 해체하고 94년 1월에 해체 라이브를 했네. 공연을 한 번만 한 것 같다. 노더빙, 노리터칭을 강조한 걸 보니까 당시에 유영석에 대한 라이브 이슈가 있었나? 싶네.

 베이스 친 장영규가 이날치의 장영규, 그 장영규다. 유영석이 장영규 군이라고 소개한다. '화이트'의 김기형이 이 라이브에도 건반과 프로그래밍으로 참여했다.

 <눈물나는 날에는> 앞부분은 송경호가 부른다. 목소리 예쁘다.

 <푸른하늘> 부르다가 유영석이 슬퍼서 운다.

 <자아도취>의 여자파트는 노영심이 불렀다.

 앨범 전체적으로 듣기 좋다. 라이브 편곡도 좋다. 유영석이 곡 소개랑 멤버 소개할 때, 따박따박 발음하는데, 그게 듣기에 좋네. '푸른하늘의 푸른하늘입니다.' 

유영석의 유일한 라이브 앨범일거다.

AND

 2001년 12월에 발매됐다. 6집 나오고 거의 2년만에 나온 앨범이다. 달걀후라이의 양면을 의미하는 듯한 더블 앨범이다. '서니사이드'가 노른자가 보이는 윗면이고 '오버이지'가 뒤집어야 볼 수 있는 아랫면이란 느낌이다.

 수 많은 작곡과들과 함께 했고 - 총괄프로듀서 이승환, 프로듀스드 바이 정석원, 유희열, 황성제, 정지찬, Michael Rosen, Frnak Martin, Paul Mills - 4집에서 6집가지 이어졌던 흐름에서 벗어나는 새로운 출발 느낌이다. 채림이랑 한창 연애할 때인듯. - 음악 얘끼만 하자. -

 pnl999란 작곡가 이름이 나온다. 이소라 앨범에도 이름이 나왔던 분이라 누군지 궁금해했던 기억이 난다. 검색해보면 몇 가지 정보가 있지만 너무 깊게 파지는 말자.(건축가로 유명한 오기사 오영욱의 대학 과선배인 듯)

 <잘못>이 타이틀 곡이었는데, <천일동안>류의 발라드를 기대한 팬들에게는 크게 어필하지 못했다. <사랑하나요>가 히트했다. 두 곡 다 유희열이랑 작업했다. <사랑하나요>에 여자 보컬이 신예원인데, 솔로로 <별>을 불렀고 김진표랑 <유난히>를 부른 그 신예원이다.

 서니사이드 B면에 <만추>란 곡이 있는데, 이 곡이 훗날 <화양연화>로 가네. <만추>도 유희열이랑 공동 작업이네.

 <푸른 아침 상념> 좋네. 정지찬 곡이다.

 사실 이 앨범은 '오버이지' 쪽이 찐이다. <붉은 낙타>의 직계 송인 <위험한 낙원>(이규호 곡)과 <동지>(유희열과 작업) 두 곡만으로도 이미 앨범의 가치를 다 했다. 이렇게 적으니까 나머지 스물 한 곡 한테는 미안하네.

 속지에 뮤비 감독 차은택을 굳이 표기했다. 훗날 이 앨범의 가수와 뮤비 감독의 삶은 정반대로 엇갈리게 되는데. 뮤비 감독이 돈은 더 벌었을거다.

 공들여서 잘 만든 앨범이다.

자신감이 묻어있는...

AND

 95년 앨범이다. 첫앨범이니까 1집이라고 해야하나?

 장사익 선생은 <하여가> 태평소를 분 걸로 유명하다.

 <찔레꽃>이 너무 좋아서 그 노래 들을라고 샀다. 그 영향으로 내가 <고들빼기>란 노래를 만들었을까? 

 피아노 임동창, 기타 김광석(유명한 기타리스트임), 타악 김규형이다.

 <봄비>가 진짜 명곡은 명곡이다.

 개별곡들은 듣기 좋은데, 한 시간 쭉 듣기는 빡세네.

 앨범 속지에 적힌 내용으로 평을 대신한다.

 - 장사익의 자작곡은 작곡이라는 개념을 벗어나서 노래를 빚어 만들어낸 것이다. 노래를 빚어내는 시원은 '흥얼거림'이다. 오랜 세월을 노래에 대한 열정, 사랑 그리고 노래와 같이 살아온 인생과 더불어 우리음악(국악)을 전문적으로 학습한 것이 그의 몸과 마음에 쩔어서 스며나오는 흥얼거림이다.......... 이런 그의 노래에 임동창의 예술적 끼가 접합되어 한의 새로운 음악으로 빛을 발하게 되었다. 피아노와 북만의 단촐한 구성으로 반주를 하지만 드러나는 음악은 뛰어난 완성도를 갖는 음악이 된다......... 그의 노래 속에는 삶이 담겨 있고, 살아온 인생이 담겨있고 모두가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그의 소박한 소망이 담겨있다. - 

멋지네.

AND

 96년 2월 앨범이다. 4집이 95년 10월에 나왔고 시대유감 싱글은 96년 7월에 나왔네.

 4집에 연주곡으로 실린 <굿바이>에 가사를 붙였고 라이브 실황 두 곡이랑 기존곡들 마스터링 새로 해서 낸 앨범이다. 돈 벌려고 낸 앨범이라도 마스터링은 새로해야지.

 And니 End니 하면서 앨범속지에 잔뜩 적혀있다. 서태지는 어차피 솔로로 음악 활동 계속 하려고 했었네.

 1, 2집 수록곡은 작사 작곡 '서태지'로 3, 4집 수록곡은 작사 작곡 '정현철'로 적어놨다. 서태지와 아이들 3, 4집 속지를 봐야 그 의도를 정확히 알 수 있겠네.

 90년대에 '전상일 시각 공작단(전시공)'에서 앨범 디자인 작업을 많이 했다. 서태지도 이들과 작업한 줄 몰랐네.

 기타 갖고 놀면서 듣는데, <컴백홈>은 c키고 <슬픈 아픔>은 g키고 <너와 함께한 시간 속에서>는 d키네.

 <환상속의 그대>는 내가 좋아하는 '미키마우스 리믹스' 버전이 실렸다.(왜 나는 '미키마우스 리믹스'라고 부르는지 모르겠는데, 원칙적으로는 '바트 심슨 리믹스'다.)

 서태지의 다른 앨범이 나오면 자세히 적어볼까 하는데, 가요계의 구질서와 기득권에 금을 내고 업계 전체를 바꿔버린 유일한 사람이 서태지다. 아직까지도 유효하다.  

전시공에서 작업한 자켓 디자인

AND

 vol.2는 안 나왔겠지? 장호일이 98년에 본인 돈으로 만든 앨범이다. 나는 공일오비 팬이니까 샀겠지?

 장호일도 참 꾸준한 사람이다. 98년이면 '지니'란 팀을 했던 이후다. 

 노땐쓰가 96년 신해철의 크롬앨범이 98년이니까 당시에 이런 테크노가 유행이었던 걸로 보인다.

 보스짱(장호일), 닥터. 브레이브, 미스터. 송블루, 비앙카 이렇게 넷이 멤버네.

 에이면은 신곡 위주고 비면은 공이오비 테크노 믹스다.

 <슬픈인연> 라이브 언플러그드가 수록됐다. 이 버전은 귀하다. 김돈규 목소리랑 가장 잘 어울리는 곡이다.

 <프렌드> <그날이오면>은 고현기가 불렀다. '이브'의 '지고릴라' 그 고현기다. 목소리 듣기 좋다. <그날이 오면>은 윤종신 작사작곡인데, 장호일의 앨범이 실렸다.

 그냥그냥 듣는데 A면 마지막에 <tekno generation>이란 곡이 귀에 꽂히네.

 장호일의 팬이라면 이 앨범 한 번은 들어보자. 

꾸준한 사람 장호일

AND

 2001년 앨범이다. 하나음악에서 나왔다.

 한국대중음악시상식이 몇 년만 일찍 시작됐더라면 이 앨범이 3관왕을 수상했을 거라 생각한다. 명반이다.

 프로듀서 조동진, 디렉터 조동익, 무지개 녹음실 녹음, 오수 닷컴이란 홈페이지가 있었네. 그러던 시절이다. 현재 접속 불가.

 한 곡만 박용준이 편곡하고 나머지는 다 조동익 편곡이다. 이 선생님 편곡의 정점같은 느낌? 코러스 - 고찬용, 허은영

 첫 곡 <준비>부터 좋다. 

 <덜박힌 못>은 정말 좋아했던 곡이다. 엑스재팬 노래 중에 <러스티 네일>이라고 있는데, 못이 들어간 노래 제목이라 갑자기 떠올랐다. '넌 언제나 어디에서도 덜 박힌 못 같은 존재였지..... 내 불확실한 정체성에 현기증을 느껴' 가사를 현기증을 느끼면서 좋아했다. <덜박힌 못>과 <기억상실>이면 끝나는 앨범이긴 한데, 다른곡들도 다 좋다. <기억상실>은 '송 오브 더 이어'를 2년 연속으로 줘도 될만한 명곡이다.

 B면은 A면보다 좀 더 마이너한 느낌이다. <부질없어> <떠돌이> <바람>.... 다 좋다.

 데뷔 앨범에 14곡을 수록했는데, 너무 무리한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2집도 사서 들었는데, 뚜렷하게 기억나는 곡이 없네. 

 오소영 누나는 훗날 내가 지금도 기타로 치는 <그리움>이란 명곡을 남겼다. 이 곡 기타 타브 pdf를 본인이 직접 올려줬던 걸로 기억하는데, 지금 검색해 보니까 못 찾겠네.

 이 누나 우울하다고 들었는데, 힘 냈으면 좋겠다. 내가 서울에 살았으면 기타 레슨도 받으러 갔을텐데, 아쉽다.

 살면서 이런 명반을 한 장 만든것만 해도 대단한 일이다. 

누나 파이팅.

 

AND

 2000년 앨범이다. 롤러코스터 닷컴이랑 홈페이지가 있었네. 홈페이지가 유행하던 시절이다.

 1집에 <습관>이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면서 엄청나게 히트했다. 그래서 2집이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지누 - 베이스, 프로그래밍 / 조원선 - 보컬,건반 / 이상순 - 기타

 이상훈이란 분이 드럼을 쳤다. 찾아보니까 이상순이랑 형제는 아니었고 엄청 유명한 드러머였네.

 사장님은 이선철 - 고마운 사람 첫번째에 이름을 올렸다.

 조원선 곡이 많고 가사는 다 조원선이 썼다. 나머지 곡들은 조원선과 지누의 공동 작곡이고 이상순의 연주곡이 한 곡 들어갔다.

 B면은 <말하지 못한 얘기> <데이바이데이> <일상다반사>가 듣기 좋네. <일상다반사>에는 개 짖는 소리를 넣었다. 개 짖는 소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 소리가 주는 어떤 느낌이 있다.

 A면은 <너에게 보내느 노래> <가만히 두세요> <힘을 내요 미스터킴>(타이틀 곡이었음) <러브 바이러스>(이곡도 히트함)가 좋네.

 <습관> 같은 대히트곡은 나오지 않았지만 좋은 앨범이다.

 노랫말의 울림보다는 음악 그 자체와 조원선 목소리의 중독성으로 듣는 앨범이다.

 조원선은 레코딩에 비해서 라이브가 별로였던 걸로 기억한다. 

좌측부터 지누, 조원선, 이상순

AND

 어제 엄마 만나고 왔다.  며칠전에 엄마 생일이었다. 통화는 자주 하지만 직접 얼굴을 보는 건 목소리만 듣는 거랑은 다르다. 엄마랑 둘이 조용히 보내려고 했는데, JJ숙부가 엄마 점심 사준다고 오는 바람에 셋이 점심 먹었다. 한집에서 오래 같이 살았지만 이렇게 셋이 같이 밥 먹는 건 흔치않은 조합이다.

 밥 먹고 함께 시장을 걸었다. 엄마는 볶은 참깨랑 양파를 샀다. 제주도산 햇양파를 사는데 엄마가 특정 바구니를 콕 찍어서 이걸로 달라고 했다. 왜 그런지 물어봤더니 그 바구니 센터에 있는 양파가 잘생겨서 그렇다고 했다. 나도 너무 작은 것 보다는 크고 잘생긴 게 좋다고 맞장구를 쳤다. 엄마가 좋아했다.

 오랜만에 시장 구경을 했네. 엄마가 깨소금을 산 맞은편에 아버지 엄마 이혼하던 날 포함해서 몇 번이고 갔던 순댓국집이 보였다. 추억이 많은 가게다. 

 엄마가 믹스커피 타주면 먹고 사과랑 참외 깎아주면 먹었다. 만두도 먹었구나.

 JJ삼촌이 떠나고 나서 엄마랑 단 둘이 한참 얘기했다.

 엄마가 점을 보고 와서 나랑 동생 내 아내 본인까지 네 사람에 대해서 삐뚤빼뚤한 글씨로 숫자를 적어서 냉장고 옆에 붙여뒀다. 차조심 하는 달이라고 한다. 동생 아내는 왜 없냐고 했더니 교회 열심히 다니는 사람은 점집에서 안 봐준다고 했다. '돈' 이란 글자 아래도 숫자가 적혀 있었는데, 그건 돈이 나가는 달이라고 했다. 점집이란건 부정적인 이미지를 팔아먹는 곳이구나 생각했다. 

 엄마는 얼만전에 주유소에서 주유기를 꼽은채로 차를 출발하는 바람에 큰일날 뻔 했다고 했다. 주유 호스가 뽑혀서 그 수리비를 보험처리 한다고 했다. 전날 꿈자리가 수상했다고 했다. 엄마는 꿈을 자주 꾼다. 꿈에서 죽은 사람도 자주본다. 이제 나이가 많지만 어느날 무당이 되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한다. 나도 꿈을 자주 꾼다. 서로 꿈 얘기를 했다.

 엄마는 전날 꿈에 만두를 빚었는데, 만두가 너무 희고 예뻤고 어떤 사람들이 와서 만두에 흰 리본을 달았다고 했다. 내가 그 꿈 얘기를 듣고나서 둘째 이모가 상갓집에 가느냐 마느냐로 전화를 했다. 리본은 죽음이었나? 

 나는 최근에 자동차 브레이크가 목적지 앞에서 고장나는 꿈을 반복해서 꿨다. 어느날 같은 꿈에 친구가 나와서 브레이크 고장이라고 쿨하게 알려주는 바람에 그 꿈은 멈췄다. 엄마 만나는 전날은 산불을 꾸는 꿈을 꿨다. 로또 만원 사서 오천원 당첨됐다. 어제는 내가 뒷자리에 탄 자동차를 전투기 바퀴가 박살내는 꿈을 꿨다. 운전자랑 나랑 둘 다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복권을 또 사야되나? 아니면 차조심을 해야하나.

 내가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걱정이 많은 타입이라고 했더니 엄마가 그런것도 유전이 된다면서 외할머니의 걱정을 엄마가 이어 받았다고 했다. 나는 케이장남이라 'fucking bloodline'이란 말을 즐겨 쓰면서도 대를 이어서 뭔가가 진행되는 일에 어떤 뭉클함을 느낀다. 할아버지의 치매를 아버지가 이어받고 내가 그것을 또 이어받을거라는 공포도 있다.

 돌아오는 고속버스에서 짐칸에 놓인 채 이리저리 흔들리는 엄마의 알타리 김치를 생각했다. 사랑한다고 문자를 보냈다. 

 비밀 얘기는 가족들에게만 하라는 엄마의 충고를 들었고 알았다고 했다. 엄마가 나 걱정해서 하는 말이다.

 걱정도 유전이 된다. 걱정은 꿈으로 이어지고 그 꿈은 다시 걱정으로 이어지는 순환이다. 그 걱정의 유대로 핏줄의 유대감도 이어진다. 아버지 걱정을 포힘해서.

 내가 엄마 아이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한 토요일이었다. 대중교통 당일치기 오산왕복 힘들다.

AND

 89년 앨범이다.

 수도 없이 들었던 앨범을 오랜만에 들었다. 1집을 들을 땐 1집이 더 좋은 거 같았는데, 2집 들었더니 2집이 더 좋은 것 같네. 그게 어떤날이다. 2집은 1집보다 전체적으로 소리가 빈틈없이 꽉찬 느낌이다.

 1집때도 그랬나 싶은데, 곡 전주마다 포인트를 준 것 같네. 그 와중에 <출발> 드럼소리 너무 좋다.

 <취중독백>을 어렸을 때 정말 좋아했다. '아리랑'을 갖다 쓴 것도 좋고 해방 후 40여년 피눈물로 얼룩졌다는 가사를 좋아했다. 올해가 해방 70년이다. 세월이 무상하다. <그런날에는>은 '휘날리는 깃발처럼 기쁜날'이란 가사를 좋아했다. 두 곡 다 가사에 약간 운동권 느낌이 있네. <11월 그 저녁에>는 이병우의 모든 곡들 중에 가장 아름다운 곡이 아닐가 생각한다.

 아름다운 곡, 아름다운 가사, 아름다운 편곡. 모든 것이 조화로운 앨범이다.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한다.

글씨 - 장필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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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집에서 소소하게 이름을 알리고 97년에 나온 2집 앨범이다.

 1집과 달리 사장님 이름이 속지에 적혀있다. 서희덕 사장님이네. 이그저티브 프로듀서 뮤직디자인(1집과 같다.)

 1집에 이어서 박기영(리키박)이 많은 곡을 많들었는데, 포지션 안정훈 곡이 한 곡 박근태 곡이 세 곡 포함됐다.

 <행복한 나를> 앨범이다. 아내의 노래방 애창곡이었다고 한다. 97년을 휩쓸었다. 박근태가 만든 노래중에 손에 꼽을만큼 좋아하는 곡이다. - 최애곡은 샵의 <내 입술 따듯한......> - 유유진 작사가의 수 많은 히트곡들 중에서도 개인적으론 이 곡이 베스트다. 코러스는 이현정, 신현아, 김효수, 에코. 

 3집에서 <마지막 사랑> 이었나? 그곡까지 발라드로 히트하면서 '에코'는 발라드 이미지로 굳어졌다. 3집도 박스에서 나오려나? 구입했던 것 같은데. 그러나 3집이 이들의 마지막 앨범이었다.

 <고해성사> 곡 좋네. 보컬이 1집때보다 농익은 느낌이다. 이국적인 알앤비발라드 곡이다. 

 <사랑의 포로> <사랑하면 안돼> 좋네. 빠른곡들이 듣기 좋다.

 전체적으로 빠른 곡들은 확실한 포인트를 주고 발라드는 정통 발라드로 간 앨범이다. 전체적으로 1집보다 듣기 좋다.

 <오렌지> <고백> 재즈 넘버가 두 곡 들어갔고 이 두 곡은 외국사람들이 연주했다. <오렌지>는 들어볼 것을 추천한다.

 B면 첫 곡이 안정훈이 만든 곡이다. <너의 향기> 후속곡으로 생각했던 것 같은데, 에코 목소리랑 안정훈 곡이 잘 안 어울리는 느낌이다. '터보' 김종국은 안정훈 곡이랑 잘 맞는 느낌인데.

 1, 2집을 연속으로 듣게 됐다. 박기영이란 작곡가가 에코 1, 2집에서 본인 음악을 이것저것 시도해 본 느낌이다.

왼쪽이 송지선, 나머지 둘은 헷갈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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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6년 앨범이다.

 여성 3인조 보컬그룹이란 특이한 포지션을 갖고 있다.

 1집에는 송지영의 자작곡이 한 곡 있고 나머지 곡은 박기영(리키박)이 - <시작>의 박기영이 아니라 '거리의 시인들'의 박기영 - 만들었다.

 뮤직 프로듀스드 바이 임창수, 박기영. 앨범이 (주)뮤직디자인에서 나왔는데, 사장님 이름이 변성복이다. 이 분이 세 사람을 발굴해서 미국에서 온 박기영이랑 같이 음반을 만든게 아닌가 생각한다.

 A면 <이제>란 곡 좋네. B면 첫 곡 <만일 내가>가 타이틀 곡이었고 소소하게 알려졌다. 이 곡은 샘리가 편곡했네.

 땡스투에 'EOS' 멤버 강린, 김형중이 있다. 어떤 친분이 있었나보다.

 B면에 <하늘아>란 곡이 좋다. 한영애가 생각나는 블루스 재즈 넘버다.

 <혼자서>란 곡은 인스트루먼털 버전도 수록한 걸 보니 이 곡을 밀고 싶었나본데, 내가 듣기엔 평범하다.

 전체적으로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앨범이다. 굳이 따지자면 좋은 쪽에 가깝다.

 멤버들 노래 목소리가 듣기 좋다. 특히 허스키 목소리 멤버 목소리 좋네. 셋 중에 누군지는 모르겠다.

96년인데, 자켓사진 촌스럽네. 왼쪽부터 김정애, 송지영, 신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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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4년 앨범이다.

 1집이 크게 성공하지 못했는데도 2집이 나왔다. <New Brand Summer>로 시작해서 <Old Fashioned Winter>로 끝난다. 이 앨범에서 이미 여름이미지를 구축하려고 했네.

 2집 멤버는 보컬 박종호, 베이스 배영준, 키보드 박태수다.

 박태수가 주로 편곡을 맡았다. 그래서 프로듀서는 배영준에 퍼포먼스 박태순가보다. - 속지에 적혀있음

 장기호, 배영준이 한곡씩 편곡했다.

 박종호란 보컬은 윤종신과 이장우의 사이에 있는 느낌이다. 노래 잘 하네.

 <다시 처음부터>가 첫 곡인데, 곡 좋다. 이게 타이틀 곡이었나?

 <키스 더 스카이>는 박승화랑 같이 불렀다. 박승화 1집이 동아기획에서 나왔던 것 같다. 동아기획 사장님이 박승화를 제2의 박학기로 생각했겠지.

 박선주 누나 목소리가 두 곡에서 들리고 <다시 비가와>는 코나 보컬 중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김태영이 불렀는데(당시 군 복무중?) 곡이 별루다.

 흥행에 실패한 앨범이다. 1집이 모던한 '빛과 소금' 이미지였다면 이 앨범은 락 요소가 강하고 덜 대중적인 '공일오비' 이미지다.

 특이하게 속지 가사에 '브릿지' '버스' 훅' '나레이션' 다 써줬다.

표지 예쁘네. 태평양이다. 우 상단에 한국,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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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7년, 나 대학교 1학년 때네.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할때부터 이미 완성된 대중음악가였던 두 사람이 팀을 만들었다. 이 둘이 대상 받던 시점부터 유재하 음악경연대회는 초창기의 풋풋함을 잃었다고 생각한다.

 본인들 대상곡을 A면에 실었다.

 <니가 날 볼 수 있게>는 최근에도 내 플레이리스트에 들어 있던 내 최애곡이다. '힘겨운 하루는 길게 늘어져...' 시작할 때 너무 좋다.

 드럼 - 강수호, 퍼커션 - 박용영, 건반 - 나원주, 기타 - 샘리, 베이스 - 정지찬.. 올스타 세션이다.

 앨범 속지에는 다 공동작업으로 적혀있는데, 들어보면 누가 만든 곡인지 알 수 있다.

 <별이 되어 내리는 비> 좋네. 나원주 곡이다. <아버지>도

 B면 <너에게> 기억에 없던 곡인데, 좋네. 정지찬 곡인 듯. 

 이 앨범에서 <나의 고백>이 히트했고 2집으로 이어진다. 

 얼마전에 2집도 들었지만 예전에 느꼈던 것처럼 '자화상'이란 팀이 엄청 대단하진 않다. 그냥 잘 빠진 앨범. 

좌 나원주, 우 정지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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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이수영 최애 앨범이다. 2001년.

 프로듀서 MGR, 앨범 컨셉은 이가기획 사장님 이도형과 MGR

 쓸쓸한 앨범이다.

 <Never Again>이 대대적이 홍보에 비해서 망하고 <스치듯 안녕>이 엄청 히트했다. 윤종신 작사 중에 손에 꼽을 만한 멋진 곡이다. 지금도 가사가 한올한올 다 기억난다. 이런 종류의 가사는 이가희의 <바람맞던 날>로 이어진다.

 고마운 사람에 목소리를 예쁘게 만들어 준 MGR을 지목했는데, 진짜 이수영 목소리 이쁘게 잘 뽑힌 것 같다.

 <참아보려해>를 <스치듯 안녕> 다음으로 좋아했다. 카세트 속지에는 MGR작곡으로 나오는데, 인터넷 검색에는 김영욱 작곡으로 나오네, 진실은 본인들만 아는 걸로 하자.

 진짜 많이 들은 앨범이라 그런지 곡들이 다 기억났다.

 <증오> <후회> - 내 염치가 허락하질 않아... 가사 좋음 - < Kiss> <Interlude 2> 네 곡을 추가로 추천한다.

 2집 가수가 마스터링을 LA에서 했네. 그만큼 자신이 있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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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8년, 영국 유학의 결과물로 낸 앨범이다. 20대에 영국 유학도 가고 좋았겠다.

 이 형은 왜 전자 음악에 집착했을까?

 본인 히트곡들을 전자음악으로 바꾼 테잎 1장과 신곡 3곡을 수록한 테잎 1장 이렇게 두 장짜리 앨범이다.

 <매미의 꿈>은 파트 5까지 있는 14분짜리 대곡이네. 별루다. <잇츠올라잇>은 기억에 없었다.

 신해철의 골수팬이 아니라면 <일상으로의 초대> 라디오 에디트만 듣기로 하자. 이 곡이 꽤 히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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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집이 대성공을 거두고 맘대로 만들어본 3집이 좋았던 평가와는 별개로 흥행에 실패하자 김현철을 다시 프로듀서로 기용해서 만든 2000년 앨범이다. 근데 아주 많이 팔진 못했다.

 <제발>이 엄청 히트했다. 사람들이 이소라에게 기대하는 게 이런 발라드지. '이소라의 프로포즈'에서 이 노래 부르다가 운 게 유명하다. 당시에는 이적과 사귀고 헤어져서 그렇다고 소문이 났었는데, 그게 아닌걸로 최종 결론이 났다. 진실은 이소라 누나 본인만 알고 있다.

 김현철이랑 궁합이 굉장히 잘 맞는 느낌이다. 앨범이 전체적으로 듣기에 좋네.

 <랑데뷰> 너무 좋네. '저깄잖아요. 우리 오랜만에 만나거잖아요...' 멍하게 듣고 있다가 너무 좋아서 깜짝 놀랐다.

 <가을 시선>은 한영애 곡 리메이큰데, 마지막 가사 말할 때 너무 좋다. '모든 걸 다 이해하며 나를 감싸주는 투명한 가을날 오후'

 <아멘>은 스토리 이승환 곡을 처음 받았다. 6집에 <이제 그만>으로 이어지는 발라드 라인이다.

 박효신이랑 같이 부른 <잇츠 고나비 롤링>은 당시에 김현철이 할 수 있는 편곡의 최대치를 느낄 수 있다.

 첫 앨범부터 이 앨범까지는 여전이 땡스투가 김현철 조규찬 고찬용이다.

 이지 리스닝 베리굿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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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2년 1월에 63빌딩 공연 실황 앨범이다. 92년에 나왔겠지?

 공일오비 1, 2집보다 이 앨범을 먼저 들었다. 대학생이 되면 나도 63빌딩에 공연 보러 갈 수 있겠지 생각하던 시절에 들었던 앨범이다. 1, 2집 히트곡을 다 수록했다. 이때 멤버가 정석원 장호일 조형곤에 메인 보컬이 윤종신인데, 라이브 때 드럼은 누가 쳤는지 궁금하다.

 장호일의 약간 빈티지스러운 기타 소리를 실컷 들을 수 있고 이정식 선생님의 색소폰 소리도 실컷 들을 수 있는 앨범이다.

 전체적으로 아마추어틱한 느낌이 남아 있는 시절의 라이브 앨범인데, 그래서 좋은 것 같다. 성지훈이 부른 <그대의 향기> 최기식이 부른 <때늦은 비는> 같은 곡들 참 좋네.

 윤종신이 객원가수들 소개할 때, 또박또박 소개 하는 거 너무 웃긴다.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앞부분에는 애인과의 대화를 넣었는데, 그것도 웃긴다.

 신해철이 부른 <난 그대만을>을 라이브로 들을 수 있는 유일한 앨범 아닌가? 정석원이 굳이 공일오비 1집에 신해철이 만든 곡을 넣은게 이 곡이 너무 좋아서 그랬나보다 생각한다. '무한궤도'의 <바다 이야기>에서 이어지는 곡이다.

 <사람들은 말하지> 리믹스는 넥스트 1집 같은 사운드네. 정석원이 신해철에게 가진 어떤 라이벌 의식이라고 생각한다.

 들을만한 앨범이다.

 <친구와 연인> 부를 때 윤종신 힘 딸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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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4집이 엄청난 히트(신드롬에 가까운)를 기록하고 94년에 나온 앨범이다.

 <바보들의 세상>에서 지지직 거리면서 이제 진짜 음악을 들려주지, 라고 한 다음에 <슬픈 인연>이 지지직 거리면서 시작하는게 인상적이다. 공일오비의 <슬픈 인연>은 언제 들어도 좋고 이번에 다시 들어보니 편곡이 너무 좋다.

 <단발머리>는 조성민이 불렀는데, 정석원이 '뿅뿅' 사운드를 하고 싶었나보다 생각한다.

 <너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 <그녀의 딸은 세살이에요> 는 이장우고 물렀고 4집 히트곡 <어디선가 나의 노랠 듣고 있을 너에게>랑 이어진다.

 정석원이 부른 <시간>이란 곡을 좋아했다. 편곡이 굉장히 세련된 느낌이다. 이 곡은 이승환 4집에 <악녀 탄생>으로 이어지는 느낌이다.

 <마지막 사랑> 장호일 목소리 은근히 매력 있다. 

 <네티즌>이란 곡이 있는데, 94년에 '네티즌'이란 단어가 있었나보다. 정석원이 트렌드에서 신해철한테 지기 싫은 기분이 느껴진다.

 6집에 인더스트리얼 사운드가 나오는데, 맞보기 느낌도 있고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은 앨범이다.

복고를 지향했던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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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에서 제일 많이 팔린 앨범이다. 말이 필요없다.

 <아름다운 이별>로 시작한다. 김형석이 만든 발라드 중에 가장 아름다운 곡이다. 김혜림 누나의 <날 위한 이별>과 같은 맥락의 곡인데, 김건모가 불렀기 때문에 김형석의 대표곡으로 남았다. 가수가 이렇게 중요하다.

 <드라마>도 꽤 히트했다. <잘못된 만남>과 같은 결의 가사다.

 <이 밤이 가면> 좋네. <너에게>도 히트했다. 김건모와 레게는 찰떡같이 잘 맞는다.

 <너를 만난 후로>도 인기 있었다. '오예아리아.....'하는 부분이 좋다.

 <잘못된 만남>은 '푸른하늘' 유영석과의 실화라고 해서 화제였다. 처음엔 친구가 더 잘됐지만 나중엔 김건모가 더 잘됐고 더 나중엔..... ㅠ.ㅠ

 <멋있는 이별을 위해> 노래 좋네. <겨울이 오면>도 좋네.

 <넌 친구? 난 연인!>은 본인 곡인데, 내가 좋아하는 곡이고 4집 <테마 게임> 과 함께 가장 김건모 다운 곡이라 생각한다. 

 10곡이 쉴틈없이 몰라치는 앨범이다. 10곡 중에 7곡이 빠른곡이다. 김창환이 빠른곡이 흥행에 유리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280만장을 판 앨범에 더 이상의 말은 필요 없다. 김창환이 만든 세 곡은 김건모가 편곡했다. 김창환은 작곡가고 프로듀서지만 편곡은 모르는 사람이었다. 김건모 목소리 베리베리 굿.

 프로듀서 김창환, 표지 디자인 구준엽.

김건모 = 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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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환과 헤어지고 최준영과 함께 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햇던 96년 앨범이다. 보코더 갖고 예능 나와서 시연했던 거 기억난다.

 절반을 본인곡으로 채웠다.

 <미련> <흰눈이 오면> 으로 본인이 발라드 잘 쓴다는 걸 증명했다. <미련>은 아직까지도 김건모 최고 발라드 중에 하난데, <흰눈이 오면>은 왜 <미련>만큼 히트하지 못했나? 좀 더 마이너한 감성이라 그런듯하다. <흰눈이 오면>은 나중에 이수영이 리메이크 하기도 했다.

 <빨간 우산> 인기 많았고 노래도 좋았다. <테마 게임>은 내 최애곡 중에 하난데, 가사에 '빨간 우산'이란 단어가 나온다.

 <악몽> 노래 좋네, 김건모의 빠른 랩을 들을 수 있다.

 <헤어지던 날>은 최준영 곡인데, 좋다. 이 선생님도 빠른곡 느린곡 가리지 않고 다 잘 만드는 이미지다. 빠른곡을 느리게 편곡하면 느린곡이 되니까.

 <스피드>는 지금 들어도 좋네.

 <마이 라이프>는 앨범 끝에 마지막으로 넣었는데, 곡이 너무 길다. <세상 풍경> 듣기 좋다.

 곡 배치가 조화로운 느낌이 드는 앨범이다. 작곡가가 김건모, 최준영 두 사람으로 통일되다 보니까 3집보다 더 일관성 있게 느껴진다. 앨범 프로듀서는 김건모지만 실제로는 최준영과 공동 프로듀서로 봐야한다.

 프롤로그랑 에필로그에 김건모 본인 연주곡을 넣었는데, 무슨 의미가 있나 생각하면서 듣다보니까 같은 테마네.

변화가 필요했던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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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9년 앨범이다. 이 앨범 뭐지? 한  ~참 고민하다가 좀 찾아봤다. 정보가 별로 없다.

 부활이 86년 1집, 87년 2집을 냈다. 2집 때 활동도 못하고 김태원이 대마초로 감옥(?)에 갔다. 김태원은 훗날(91년?) 또 대마초로 감옥(?)에 갔다. 

 암튼 부활은 이제 끝이구나, 생각해서 1, 2집 수록곡 중에 히트곡들을 모아서 베스트 앨범을 냈다. 그러니까 서울음반에서 돈 벌라고 낸 앨범이다. 앨범 속지에 부활의 그때까지의 역사를 간략하게 정리해 놨다.

 부활의 명곡이 다 실렸고 김태원의 80년대 스타일 편곡을 들을 수 있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정말 너무 좋네. <슬픈 사슴> 또한 명곡인데, 아내가 <비와...>는 아는데 <슬픈 사슴>은 모른다고 해서 아 그럴수도 있지, 생각했다.

 1집 수록곡 <너뿐이야> 굉장히 좋다. 1집에서 가장 하드한 곡인가? 괜히 시나위와 쌍벽이 아니었구나, 생각한다.

 또 다른 1집 수록곡 <사랑의 흔적>은 소프트한 락 발라드로 만들 것을 억지로 하드락으로 만든 느낌이다.

 <회상1>도 오랜만에 들으니까 진짜 좋네. <회상3>은 앞부분을 김태원이 불렀다. 가사가 본인 얘기였던 걸로 기억한다. 부활 2집의 '회상' 시리즈 너무 좋지.

 패기 넘치던 어린날 김태원의 그로울링과 이승철의 어린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앨범이다.

정품 테잎인데 앨범 표지 후덜덜
부활은 디 엔드란 팀으로 시작했다. 1집 때는 이태윤이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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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스케치 멤버이자 최정상의 작사가이자 -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곡이 박화요비 <그런일은> -  여행스케치 노래 중에 <운명>의 여자 파트를 부른 걸로 유명한 윤사라의 2001년 앨범이다.

 윤사라 누나 73년 생이네. 2001년이면 아직 20대다.

 <바보>는 알앤비 스타일로 부른 발라든데, 타이틀 곡이었던걸로 기억한다. 노래가 좋다. 근데 굉장히 좋지는 않네. 다른 가수가 불렀으면 어땠을까, 싶다. 

 B면 첫 곡 <예외> 두 번째 곡 <틀> 연속으로 좋다. 작곡가 이름이 한문으로 적혀있다. 누군지 낯설다. 두 곡다 스토리 이승환이 편곡했다.

 B면 세번째 곡 <위트니스>도 좋네. 작곡가가 조규찬이네. <바보>도 그렇고 이 누나 조규찬 곡이랑 잘 맞네.

 앨범은 전체적으로 쏘쏘.

 김형석, 심상원, 윤일상, 조규찬, 조규만 등이 작곡가로 참여했는데, 앨범이 잘 안됐다. 하는 일마다 성공할 수는 없지. 이 누나는 내 마음속에 여전히 국내 최정상급 작사가다.

 내 생각엔 솔로는 약간 약했고, 히트곡이란 게 그 곡에 딱 맞는 가사도 중요한데, 전곡을 본인 작사한 이 앨범에서는 곡과 가사가 일치되질 못했다. 한 줄 더 적자면 팝 발라드 스타일로 노래 했으면 좋았을텐데, 당시 유행 때문인지 노래를 알앤비 스타일로 불렀다.

 앨범은 락레코드에서 나왔다. 먼저 리뷰한 앨범 중에 락 레코드에서 나온 앨범이 꽤 많다. 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 락레코드가 한국 시장에서 굉장히 공격적으로 영업을 했나보다.

천국에 못 가고 길을 잃은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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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9 대한민국'으로 이름을 떨친 훗날 브라운 아이즈의 양창익(윤건)이 1999년에 만든 앨범이다.

 B면부터 듣는데, 첫 곡 <빠라빠라>는 '허니패밀리' 노래인 줄.

 <천국문>이란 곡 굉장히 좋네. '빛으로 보였나 눈물이 번져 그 어둠이 공간...' 가사가 끌린다.

 '허니패밀리'랑 친했는지 개리와 길 디기리가 피쳐링도 하고 가사도 썼다. '허니패밀리'의 교주 박명호도 작사에 참여했다.

 코러스는 디바, 윤사라, 양창익이다.

 양창익이 디바한테 노래를 많이 줬는데, 곡들이 다 좋고 잘 됐다. - <그래> <조이> <느껴봐> <좋아하면 다 그래> 그 중에 <좋아하면..> 은 디바 곡 중에 내 최애곡임 - 그래서인지 디바가 피쳐링을 많이 했다.

 <이것봐>가 타이틀곡이었다. 티비에서 부르던 모습이 기억난다. 이 곡이 적당한 히트를 한 후에 훗날 <벌써 일년>으로 탈바꿈 하는 <별>이 굉장히 인기를 끌었다. 당시에 노래방에서 이 곡 많이 불렀다. 랩 가사에 '산등성이'란 표현이 나오는데, 그 부분을 좋아했다.

 A면 시작하는 인트로 곡이 좋다. 피리 소리와 비트 박스 위에 랩을 하는데, 소리가 잘 어울어진다.

 <이것봐>는 디바한테 줬으면 좋았을 것 같다.

 허니 패밀리 스타일의 랩송과 디바 스타일의 댄스곡들 사이에 <별>이라는 빛나는 별 같은 곡이 있는 앨범. 

 TEAM의 2집은 나오지 못했다. 양창익이 2집 준비하다가 나얼을 영입하고 <브라운아이즈>가 됐다는 썰이 있다.

왼쪽에서 두 번째가 양창익(윤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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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규찬의 새로운 시작을 알린 1996년 앨범이다. 조규찬의 세 번째 계절은 '여름'이다.

 코러스가 정말 정말 좋다. 정말 정말.

 제가 이렇게 대중적입니다, 란 느낌으로 갑자기 알앤비를 해버렸다.

 <충고 한마디 할까?>는 2집 <아담과 이브는...> 연장선상에 있다.

 <anomi>는 고등학교 때 배웠던 아노미 현상의 아노미가 맞는 것 같다.

 위에 두곡이 지나고 <C.F>부터 조규찬의 알앤비가 시작된다. <C.F>는 대학생 남자가 엠티 때 친해져서 좋아하게 된 여자한테 하소연 하는 가사다. 가사가 지금도 다 기억난다.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의 메세지가 '남자와 여자는 결코 친구가 될 수 없다'라는 걸 이 노래 듣고 생각해 봤다. 대학교 가면 엠티가서 여자들이랑 술도 먹겠구나, 같은 환상을 주는 곡이다.

 <달라진 건 없지만> 굉장히 좋은 발라드다.

 B면 첫 곡 <드라이브>는 요즘도 운전할 때 가끔 듣는 명곡이다. 중간에 전주 부분 편곡이 굉장히 세련됐다.

 <하나였단 걸>은 시작부터 끝까지 한톨도 버릴 게 없다는 느낌이 드는 이 앨범 최고의 곡이다.

 1996년은 바야흐로 삐삐의 시대.. 가사에 삐삐도 나오고(시계같은 내 삐삐), <20>의 인트로는 삐삐 녹음으로 시작한다.

 엄청난 명반은 아니지만 명반이네.

일명 블루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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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철이 프로듀스 했다고 해서 유명했던 1999년 앨범이다. 좋아하는 곡들이 있어서 굉장히 많이 들었다.

 앨범 프로듀서는 김현철인데, 이그저크티브 프로듀서가 김동기 실장이란 분이다.(고마운 사람에 이름 나옴) 좀 찾아보니까 신성우 매니저를 했었던 분이고 2015년에는 본인 앨범도 냈네.

 김현철, 심상원, 유정연, 신재홍 곡이 들어갔다. 다 김현철이랑 친한 작곡가들이다. 작사는 다 김현철이 했다. 앨범 전체에 가사적으로도 일관됨이 있다. 

 <사진>이 타이틀 곡인데, 전형적인 김현철 발라드다. 축축 처진다. 타이틀 곡 선정 실패.

 신재홍이 만든 <자꾸만> 이 정말 좋다.

 이 앨범의 백미는 유정연이랑 듀엣으로 부른 <그럴 수 있잖아요>다. '오늘밤 우리둘이 사랑이 깊은 밤 저 강을 따라서 언제든 어디든 갈 수 있죠....' 김현철의 가사가 미쳤다.

 김현철이 만든 <난 아닐거야>도 필청곡이다. 이 곡 편곡은 'story 이승환'이 했다. 김현철 밴드에서 건반치던 시절인가 보다.

 앨범 듣다보니까 색소폰 소리 들어간 곡들이 굉장히 좋네. 색소폰 - 정효진 = 대니정

 전체적으로는 99년이라기 보다는 90년대 중반 느낌이다. 

 가수 목소리에 어떤 매력이 있는데, 이 앨범이 처음이자 마지막 앨범이 됐다.

고집 있어 보이는 얼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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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3년, 이 앨범은 명반이다. 개인적으로 신승훈 최고 명반이라 생각하는 4집으로 가는 징검다리에 있는 앨범

 프로듀서는 김창환인데, Executive 프로듀서는 신승훈이다. 2집이 잘되서 본인 돈으로 만든 건가? 1집부터 3집까지는 카세트에 '덕윤산업'이라 찍혀있는데, '라인음향'의 전신이라고 한다.

 8곡이 알차게 들어있다.

 오랜만에 들으면서 천성일이 정말 곡 잘 쓴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그 느낌처럼> 좋다. <밤이 내리면>은 이승철의 <발레리나 걸>을 생각하면서 만든 것 같은 느낌이다. 노래 잘 뽑혔다.

 김형석의 곡이 한 곡 <나처럼> 수록됐고, 앨범 전체 편곡을 김형석이 했다.

 <널 사랑하니까> <소녀에게> <로미오 &줄리엣> <처음 그 느낌처럼>까지 네 곡이나 메가 히트를 했다. 

 드럼 - 배수연, 베이스 - 김현규, 기타 - 함춘호, 피아노&씬디싸이저 - 김형석, 컴퓨터 - 원창준

 코러스 : 신윤미, 김건모, 신승훈.... 캬....

앨범이 길지 않아서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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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의 시작을 알린 91년 앨범이다.

 프로듀서 김창환.

 내가 신승훈을 좋아하는 이유는 본인 곡에 표절 이슈가 없다는 점과 본인 곡이 엄청 많은 걸로 알려져 있는데도 앨범을 본인곡으로만 채우지 않는다는 점, 자기 반복이 싫어서인지 조금씩은 변화를 주는 앨범을 냈고 어느 시점에는 활동을 하지 않는 점이다. 가수로 인기의 정점을 찍었기에 가능한 일이긴 하다.

 세 곡이 연달아 히트했다. <보이지 않는 사랑>은 내 생각보다 곡 길이가 짧다. 4분 5초. 그 안에 세상 모든 슬픔이 다 들어있네. <우연히>는 정말 잘 만든 곡이란 생각이 든다. 박광현 곡인데, 이승철이 불렀어도 괜찮았겠단 생각이 든다. 유정연이 만든 <가을빛 추억>은 지금도 가을이면 라디오에 리퀘스트 되는 명곡이다. '스쳐가는 비바람에 낙엽들이 하나씩 떨어지듯이.... 너를 잊을 수는 없을까' 가사가 다 기억난다. 이 곡으로 유정연이라는 작곡가를 알았다.

 신재홍의 곡 <영원히 사랑할거야>도 좋다. 91년은 임재범 1집과 시기가 겹치는데, 같은 작곡가의 <이밤이 지나면>을 신승훈이 불렀으면 어땠을까? 생각이 드네.

 <거울속으로>는 80년대 느낌의 발라드다. 듣다가 <묻어버린 아픔>이 생각났다.

 <쉬운 이별>은 본인 곡인데, 노래 좋다. 

 김창환이 <우연히>의 리믹스를 맡았는데, 좀 더 빨랐으면 싶네.

 <오늘만은>은 딱 들어도 박광현이 만들었겠구나 싶은 곡이다.

 앨범 전체적으로 '와, 이 앨범 너무 좋다.' 는 생각은 들지 않네. 

자켓이 앨범 전체분위기랑 잘 맞는다.
속지가 따로 없는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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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9년, HOT 4집이다.

 3집은 유영진이 RATM 노래를 완전히 갖다 베낀 사건이 있었는데도 110만장 이상을 팔았다. 이 앨범은 표절 논란은 없었던 것 같고 130만장 이상을 팔았다. 회사 + 다섯 명이 나눠 가진다고 해도 대단한 숫자다.

 3집에 이어서 멤버들이 만든 곡들이 골고루 들어갔다.

 강타가 만든 <환희>를 듣고 강타 노래 잘 만드네 생각했었던 앨범이다. 랩 가사 지금도 거의 다 기억난다. - 3집에서는 <빛>을 듣고 강타 노래 잘 만드네 생각했었다. - 지금 들으니 옛날에 생각했던 것 보다는 별로다. 그래도 이 앨범에선 제일 좋다.

 타이틀 곡 <아이야>는 유영진이 만들었는데, 문희준이 만든 1번곡 <투지>에 이어진다. 두 곡 모두 10대의 허세와 가오가 지배하는 음악이다.

 전체적으론 앨범 맥락을 잘 못잡겠네. 10대들은 HOT의 어떤 부분을 좋아한 걸까? 

 개인적으로는 3집부터 HOT 하락세가 시작됐다고 생각하지만 앨범 판매량을 보면 그렇진 않다. 

 카세트 안에 SM 오시션 관련 쪽지가 들어있다. 내용에서 인상적인 부분 - '오디션 응모와 연예활동시 개인적인 비용이 전혀 들지 않으며, 모든 비용은 S.M.에서 투자합니다.' - 음.... 틀린 말은 아닌데....

High-five Of Teenag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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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승 감독의 영화가 92년 12월에 개봉했고 앨범도 92년에 나왔다.

 지금도 우리나라 듀엣곡의 대표격인 <그대안의 블루>가 히트한 건 93년이겠네.

 김현철이 2집과 3집 사이에 '야샤' 프로젝트도 하고 이 음반도 했다. 

 영화를 안 봐서 수록곡들이 어떻게 쓰였는지는 모르겠네.

 A면에 <Afternoon> <Night>란 연주곡이 있는데, <Afternoon>이란 곡은 기억해 두고 다시 듣고 싶을 정도로 정말 좋네.

<연습실에서>는 김현철 2집 수록곡인데, 연주곡으로 수록했다. 편곡이 딱 '야샤' 스타일이다.

 B면에 엔드 타이틀 <새로운 시작>은 김현철이 영어로 불렀는데, 헐리우드 영화음악 같이 편곡을 했다. 내 최애 OST인 <The Fabuous Baker Boys> 가 떠오르는 건 왜일까? 김현철이 데이브 그루신도 좋아했겠지. 이 곡은 기타 버전으로도 수록했는데, 듣다보니까 김현철 2집 <그런대로>랑 앞부분 멜로디가 좀 닮았네.

 전체적으로 나이스한 앨범이다.

안성기(혈액암), 강수연(뇌혈관 질환) 주연. 세월이 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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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은 보약인데, 긴 잠은 죽음이다


꽃은 어디서 피든 다 꽃이다

환절기
노인들이 갑자기 죽는다

제임스본드
처음 만난 여자랑 무조건 같이 잠

대리운전
인생을 개똥같이 만들어 주지 않는 값 시내 13,000원

헛소리
자다 일어나서 담배 거꾸로 물고 불 붙이는 소리하고 자빠졌네

벌초
벌초 좋아하는 사람 한 놈도 없다

믿음
믿을 건 와이프, 마누라, 집사람, 애들엄마, 안사람 뿐이다

출근
너는 무덤처럼 잠들었구나, 다녀올게요 내사랑

보통의 행복 
퇴근 후, 냉동 만두를 굽고 편의점에서 산 맥주 1,240미리를 마시며 프로야구 중계를 보는 것

시간
들여다보면 느리게 간다

위로
엄마가 점 보고 와서 내년에 좋다고 하니 기분이 좋다

집착 
내 혀로 네 몸에 내 이름을 쓰겠다

배출
똥 싸면서 코를 풀다

허기
황사에서 카레 냄새가 난다

인과응보
태어나서 죽는일이 인과응보다

어긋난 사랑
나는 너를 향해 눕는데, 너는 벽을 향해 눕는다

취향
같은 보리를 먹어도 나는 맥주를 마시고 너는 보리차를 마신다

행운
지금 살아있다면 인생의 운을 이미 다 쓴 것이다

떠벌이
그 사람은 안 아픈데가 없어, 주댕이만 빼고 다 아파

무기력
먹기 전엔 배가 고파서 기력이 없고 먹은 후엔 소화시키느라 기력이 없다

동질감
담배 한대 같이 피우면 그때부터 친구다

미국 자본주의
셀프주유소에서 기계가 팁을 요구한다

끝나는 사랑
새끼 손가락 끝 마디만큼 네가 보고싶다

미끼상품
나이 마흔 다섯이 되어서야 겨우 투 플러스 원 상품을 하나만 살 줄 아는 사람이 됐다

로또 복권
이번주에도 안됐다
내가 안됐다


학교를 파하고 교문 앞 문방구에서 제 몸뚱아리보다 큰 가방을 등에 메고 재잘거리는 아이들과 함께 봄은 온다

공범
일요일, 느지막이 일어나 즉석밥과 구운 스팸을 먹고 행복하다
나이 50이 가까운 지금, 그렇고 그런 세상에 공범이 되었다

요통
인생의 전성기보다 먼저 찾아온다

생강나무
쳐다보면 자꾸 생각나는 사람이 있어서 생강나무

욕쟁이
예쁜 걸 보면 시팔소리가 먼저 나온다

운전면허
인생살이가 운전면허 시험처럼 순조로우면 얼마나 좋아


내 복은 내가 삶는다는데 복을 어디다 어떻게 삶나?

비관
지구 곳곳에서 전쟁이 나고
전세계 곡물값은 오르기만 하는데
여기 인간들은 왜 이렇게 많이 먹어대고 또 왜 이렇게 밝어?

마흔살
나이 사십이면 세상의 사십프로는 아는 줄 알았더니
그저 마흔살 빈털털이네

암보험 
암에 걸려 죽을래도 90일을 기다려야 한다

아파트
빈 성냥갑을 쌓다

제임스본드 
콘돔은 갖고 다니나

까마귀
까마귀에서 까를 빼면 마귀

자본주의 
빚더미 위에 쌓아올린 신화

입사지원서
지원동기 : 의식주 해결

허리 디스크
침을 맞으러 가면 착한 사람이 된다

냉장고
있으면 열어보게 된다

겨울
찬공기가 방충방에 걸려있다

인생
광 팔았을 때 말고는 쉬지 않는 것

중년
죽을병에만 안 걸렸어도 성공한 인생이다


졸려죽겠는 꿈을 꿨다

삶과 죽음
인생엔 이 두 가지만 있을까
그런거 같다

출근
아, 하기 싫다

살의
난 별로 더 마시고 싶지 않는데
술도 약한 놈들이 왜 자꾸 더 먹자 하지?


일하고 돌아와서 웃을 수 있는 곳

회개
죄짓고 나한테 고백하지 마라
나도 죄가 많은 인간이다

엄마
엄마만큼 애틋한 것도 없다


삶이 싱그럽지 않은데
봄을 알면 아저씨다

전화
결혼한 친구가 전화를 안 받으면 불화가 있나 생각한다

알콜중독
존재증명을 위해 술을 먹다

직장생활
누가 날 부르는 게 싫다

절정
꽃잎 떨어지기 시작해야
비로서 절정이 온다


막막함을 하소연할 곳을 찾다

대선
누가 대통령이 되건 봄이오기만 한다면 살아갈 뿐이지

신앙
십자가를 안주로 소주를 먹다

목욕
욕조에 따끈한 물을 받아서 미끄러지듯 몸을 담그고 기분좋게 눈 감고 잠들었다가 어느새 식어버린 물 속에서 나도 차갑게 식고 싶다

종이접기
A4 용지를 여덟번 접기 위한 생을 살고 있다

본능
잘 먹고
잘 자고 일어나서
잘 싸면 기분이 좋다

모기
모기한테 피를 나눠준 게 억울한 게 아니라 물린 자리가 가려운 게 싫다


점쟁이 말 한 마디에 인생이 왔다갔다 한다

시간
쪼개면 있고 자고 일어나면 없어지는 것

예전
모든 게 예전같지 않다고 하지만 예전에 어땠는지 모르고 하는 말이다

해빙기
얼었던 강물이 녹아 흐르자 오리들이 신났다

불놀이
다 재가 됐으면 좋겠어


과거에 대한 후회,
현재에 대한 불만,
미래에 대한 불안

노력
물거품이 되기 위해 존재하는 것

기대
저버리려고 있는것

기원
바다를 바라보기만 해도 좋은 걸 보면 우리가 물에서 오긴 왔나보다

지랄
반이거나 풍년이다

식탐
치킨을 먹는데 족발 배달이 왔다
얼마나 더 먹어야 이 생이 끝을 향할까

가족
같이 먹진 않더라도 같은 걸 먹는다

로또복권
샀을 때도 안 샀을 때도 안 맞는것

영수증
건물 바닥을 닦는 바닥 인생을 살아도
물건 시세는 알아야지
그래서 영수증을 본다

셀러브러티
살아서도 팔리고
죽어서도 팔리는
마이클 잭슨 존 레논 체 게바라

혈연
아기들은 다 예쁜 줄 알았더니 조카도 핏줄이라고 다른 아기들보다 더 예쁘네

피곤
오줌에서 캬라멜을 굽는 냄새가 난다

이별
네가 내 곁에 있어도 외로웠는데 네가 없으니 오죽하겠는가


지고 나면 초라하다

여유
두 개의 길 중에 좀 돌아서 늦게 도착하는 길을 선택할 수 있는 것

방황
나이 문제가 아니라 인간 고유의 특성

울다
울어도 소용없는 일에 울다

잔인한 계절
4월 월급을 받으니 사는 게 지겹다

힘들어
힘들어도 망가지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은 힘들지 않기 때문에 할 수 있다

결혼생활
각자 자기 거래처를 찾아가는 것

한통속
참외랑 오이가 한통속으로 느껴지다

파도
물에 들어가봐야 왜 파도라 불리는지 알 수 있다

후회
술 취해서 여기저기 전화하는 것만 빼면 인생에 후회가 적은 편이다

이름
꽃이 피기 전까지는 누구도 알려고 하지 않는 이름들을 알고 싶다

대형마트
약간은 부담스러운 풍요

음주운전
내가 어느 국도 위에 있는지도 모르게 취하다

못난놈
잘난놈만 보면 욕을 하는 나는 못난놈

실수
기가 막힌 실수 = 어이없는 풀레이

자원고갈
조금씩 마음을 갉아 먹은 사랑이 끝나다

좋다
좋다는 말을 듣는게 좋다

일용직
일 분 일 초를 다투는 사람

열대야
고양이들이 슬로우 모션으로 어슬렁거린다

베프에게
중2때 너를 만난게 내 업보다

두발 자전거
세상의 균형을 알게된 순간
나는 모든 균형을 잃었다

할인과 적립
할인이나 적립카드 없으면 억울해서 편의점에서 과자라도 하나 사 먹겠나
주인이 나한테 잘해주는 단골 술집이나 가야지

불행
명치에 주삿바늘을 꼽고 내 피로 누군가를 살리는 꿈을 꿨는데, 왜 로또복권에 당첨되지 않았나?

마음
마음이 마음같으면 마음이 아니지만 마음이 마음같지가 않네


다가올수록 더 보고 싶었다

가을
날씨가 술안주다

야구에 관한 명언
- 야구란 무엇입니까?
- 친구지, 지면 친구가 슬프고, 이기면 나도 기쁘고 신난다.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는 친구지.

술에 관한 명언
술 먹고 약속을 하면 안돼

약속에 관한 명언
지키려고 했는데 못 지켰다고 하는 것

열대야
밤 열두시에 물회가 먹고 싶다

식탐
하늘에 흰구름이 소고기 마블링으로 보인다

하나만 먹어
먹기 싫어도 갖다 주면 하나 먹게됨

고생
좋은 날 빼고 다 고생이다

일용직
하루 벌어 하루 먹는 세계에는 선도 악도 없다

가족주의
아버지 맘대로 하는 거

쓰레기와 사람
태우거나 땅에 묻는다

직장
월급 외의 무언가를 바라는 곳이 아니다

열정
말술도 가슴속에 열정이 있어야 먹는다

영화
점프컷으로 너에게 다가가 너와 입맞추면 영원히 끝나지 않는 롱테이크가 시작된다

어른
파란 신호에 횡단보도를 건널 때도 주위를 살피는 것


풀들도 다 자기 좋은데서 산다


누구와 마셔도 생 전체가 허망해지는 순간이 온다


처음엔 다 수줍다

계절
계절은 항상 다음 계절을 재촉하는데
나는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다

반대
반대의 반대말은 관대


내가 먹는 것도 나
안 먹는 것도 나
겨우 하루하루 사는 게 나

배달의 민족
따로 주문한 햄버거 피자 치킨 족발을 같은 사람이 순서대로 배달해 주는 배달의 민족

사기꾼
뭣 때문은 아니라고 하는데 다 뭣 때문인 사람

직장생활
자리에 없는 사람을 씹으며 소주를 삼키고 삶은 고기를 씹는다

담배
안 피우면 허전 피우면 허망

인생
바보같이 된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의 합

이별
불행하지만 않으면 살 수 있다는 당신의 말
나는 당신 때문에 불행하지 않은데
나 때문에 당신이 불행하다면
이별

노력
노력은 왜 경주를 하나

기후 위기
포근한 겨울이 주는 낙관
지구 반대편에는 꺼지지 않는 산불

노화
3일 네 시와 4일 세 시가 헷갈리다


돈이 뭐라고 돈이 생기면 좋다

빨래
아침 여섯시에 꼭 빨래를 하고 싶었는데 온갖 이유들로 빨래를 못했다. 그래서 울고 싶어지는 꿈에서 깼는데, 아침 여섯시길래 빨래를 했다


일찍 피면 일찍 지고 늦게 피면 늦게 진다 헌데 피어보지 못한 것들은 어쩌나


막히면 등을 기대고 쉬어야지

첫사랑
할 말이 많았던 밤이 말없이 지나고
새벽에 조심스레 내뱉은 첫 마디, 잘 잤어요?

이별
SNS 프사에 목을 자르는 것


등을 떠미는 바람에도 아랑곳 않고
어린것들의 여린색이 뚫고 올라오는 계절

이별
SNS에 강아지 사진만 남기고 다 지우는 것

효도
부모님이 기분 좋게 오케이 하는 것

전산오류
내 오른쪽에 앉은 애는 왼쪽을 못 보고 나는 오른쪽을 못본다

주사(酒邪)
담배는 끊을 수 있어도
오줌은 끊을 수가 없다

구멍
네 생각만 파 먹고 살았는데 왜 내 가슴에 구멍이 났나

눈치
눈치보고 살지 않기 위해서 눈치를 보다

달콤한 인생
가을밤 가로등 옆 은행나무 아래서
소주 안주로 사탕을 빨았다

부추꽃
이제 그만 잘라 먹으라고 파랗게 잘렸던 자리마다 하얗게 질린 부추꽃이 피었다

하늘길
빈 하늘이 있기에 구름의 깊이를 알고
구름의 겹을 통해서 하늘길을 본다

이별
얼마나 술을 많이 마셔야 눈물도 술이 되나

시금치 나물
모든 생명은 생명을 먹는다

불의(不意)
산자도 죽은자도 준비되지 않은 죽음 앞에 무방비다

어떤 삶
산 사람은 모두 어떤 삶을 살고 죽은사람은 다 어떤 삶을 살았다

우주가 되는 꿈
내 설사똥을 우주 공간에 둥둥 날려 보내고 싶다

인류
희귀하게 만들어 놓고 희귀종이라고 좋아하는 진짜 희귀종

생일
세상에 안 태어나고 사는 사람도 있나
잔치는 적당히 해라

축구
공은 바쁘지 않다
사람만 바쁠 뿐

봄눈
눈 녹기 시작하고 나서야 어디가 그늘이었는지 안다


예쁘다고 막 건드리면 벌에 쏘이는 수가 있다


반짝반짝 할 땐 철이 없고
철이 들면 깜빡깜빡 한다

발칙한 육하원칙
햇살 시린 겨울 백주대낮에 많은 것이 금지된 공공장소에서 사랑이란 명목으로 너와 지나친 애정표현을 하고 싶다

몽우리
살아야 사랑도 한다

소녀
길가에 들국화도 피어야 향기가 나는데
너는 피지 않아도 향기가 나는구나

참혹
꽃 진 자리 참혹하다
당신 빈 자리 참혹하다

이유
세상에서 당신이 제일 좋은 이유
당신이 내 옆에 있기 때문이다

금연
나이 오십에 꿈에서 담배를 피운것을 후회하고
바닥을 치며 일어나 냉수를 마신다

난독증
너를 오독한 줄 알았더니
나를 오독하였다

하지
짧아질 일만 남은 해의 운명
여름은 시작도 못했는데 생이 저문다


가을도 하루만에 오는데
너는 왜

바다
세상 어딘가엔 하류로 갈수록 좁아지는 강도 있겠지만 내가 당신에게 그러하듯이 결국 모든 강은 바다로 흐른다

코감기
콧물만 먹고도 배가 부르다

만취
술병을 자빠뜨리다가
내가 나자빠졌다

아내
결혼 말고는 뭘 같이 한 적이 없다

비관
사람들이 다들 어떻게 사는지 모르겠다

입관
저승가는 길이 그려진 종이를 덮고
가벼운 짐이 되어 무거운 잠을 시작한다

여름
꽃잎이 탄다
어떤 마음이 끝난다


매일밤 각자의 사정들을 전해듣는다
후회가 반복되도 술이란 생명을 끊을 수가 없다

과거
과거를 아름답게 쓰기 위해선 과거가 아름다워야 한다
모든 과거는 치욕이다

연인
세상에서 달아나려던 내 마음의 뒷덜미를 잡아 돌려 세운 사람

외로워
(씨팔, 바람만 스쳐도 울것 같은) 나만 남겨놓고 다 어딜 갔어

격언
대충 입고 대충 먹고 대충 자도 대중없이 대충 살진 말자


여지껏 뭐했어요
생을 살았습니다

비관
인생이란 게 태어나서 이것 저것 먹다가 죽는 것 밖에 없다

베프
사는 게 재미는 있는데
너랑 만나서 술 먹는 것 만큼 마음 편하진 않아

인간
뒤로 걸어도 앞으로 가는 것이 인간
인간은 뒤로 가지 않는다

꽃침
꽃 위에 침을 뱉다
나의 존재 증명은 너

육식
뼈를 잡고 살을 뜯다

gps
전화기만 있으면 내가 어디 있는지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있지만 네가 옆에 있어도 내 마음이 어디로 그려지는지는 모른다

아내에게
가끔 당신에게 화를 내고 짜증도 부리지만 당신을 만나지 못한 나는 지금보다는 훨씬 변변찮은 사람이었을 거야

첫사랑
조금 일찍 만난 계절

무궁화
반국가 정서만 없다면 무궁화도 참 예쁜 꽃이다

엄마들
장모님은 내가 당신 딸한테 잘 할 거 같아서 나를 허락한 것 같은데 내 색시를 허락한 우리 엄마 마음을 모르겠다

이슬비와 가랑비
아이고 김서방, 얼른 가라고 가랑비가 오네
아니오 장모님, 더 있으라고 이슬비가 오는데요

인생
허기만 남은 삶에
술 몇 잔 마시다보면
떠날 때가 되는 것


나 없인 아무데도 못 가는 주제에
세수하고 남은 물로 날 씻지 마라
누가 뭐래도 내가 니 발이다

인생
삶 - 이렇게 살다가 죽기는 싫은데, 뭘 해야할지는 모르겠다가 결말이 궁금하지 않은 이야기가 되는 것
죽음 - 언제든 상관 없다고 생각했어도 아직은 이른 것

설날
비에 젖은 겨울 논을 바라보며 늙은 아비가 늙은 아들을 기다린다

아휴
아휴. 씨팔.
어쩌면 이 한 마디만 남기고 모든 생이 끝나지 않나 생각한다.
아휴. 씨팔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