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12월에 발매됐다. 6집 나오고 거의 2년만에 나온 앨범이다. 달걀후라이의 양면을 의미하는 듯한 더블 앨범이다. '서니사이드'가 노른자가 보이는 윗면이고 '오버이지'가 뒤집어야 볼 수 있는 아랫면이란 느낌이다.
수 많은 작곡과들과 함께 했고 - 총괄프로듀서 이승환, 프로듀스드 바이 정석원, 유희열, 황성제, 정지찬, Michael Rosen, Frnak Martin, Paul Mills - 4집에서 6집가지 이어졌던 흐름에서 벗어나는 새로운 출발 느낌이다. 채림이랑 한창 연애할 때인듯. - 음악 얘끼만 하자. -
pnl999란 작곡가 이름이 나온다. 이소라 앨범에도 이름이 나왔던 분이라 누군지 궁금해했던 기억이 난다. 검색해보면 몇 가지 정보가 있지만 너무 깊게 파지는 말자.(건축가로 유명한 오기사 오영욱의 대학 과선배인 듯)
<잘못>이 타이틀 곡이었는데, <천일동안>류의 발라드를 기대한 팬들에게는 크게 어필하지 못했다. <사랑하나요>가 히트했다. 두 곡 다 유희열이랑 작업했다. <사랑하나요>에 여자 보컬이 신예원인데, 솔로로 <별>을 불렀고 김진표랑 <유난히>를 부른 그 신예원이다.
서니사이드 B면에 <만추>란 곡이 있는데, 이 곡이 훗날 <화양연화>로 가네. <만추>도 유희열이랑 공동 작업이네.
<푸른 아침 상념> 좋네. 정지찬 곡이다.
사실 이 앨범은 '오버이지' 쪽이 찐이다. <붉은 낙타>의 직계 송인 <위험한 낙원>(이규호 곡)과 <동지>(유희열과 작업) 두 곡만으로도 이미 앨범의 가치를 다 했다. 이렇게 적으니까 나머지 스물 한 곡 한테는 미안하네.
속지에 뮤비 감독 차은택을 굳이 표기했다. 훗날 이 앨범의 가수와 뮤비 감독의 삶은 정반대로 엇갈리게 되는데. 뮤비 감독이 돈은 더 벌었을거다.
<찔레꽃>이 너무 좋아서 그 노래 들을라고 샀다. 그 영향으로 내가 <고들빼기>란 노래를 만들었을까?
피아노 임동창, 기타 김광석(유명한 기타리스트임), 타악 김규형이다.
<봄비>가 진짜 명곡은 명곡이다.
개별곡들은 듣기 좋은데, 한 시간 쭉 듣기는 빡세네.
앨범 속지에 적힌 내용으로 평을 대신한다.
- 장사익의 자작곡은 작곡이라는 개념을 벗어나서 노래를 빚어 만들어낸 것이다. 노래를 빚어내는 시원은 '흥얼거림'이다. 오랜 세월을 노래에 대한 열정, 사랑 그리고 노래와 같이 살아온 인생과 더불어 우리음악(국악)을 전문적으로 학습한 것이 그의 몸과 마음에 쩔어서 스며나오는 흥얼거림이다.......... 이런 그의 노래에 임동창의 예술적 끼가 접합되어 한의 새로운 음악으로 빛을 발하게 되었다. 피아노와 북만의 단촐한 구성으로 반주를 하지만 드러나는 음악은 뛰어난 완성도를 갖는 음악이 된다......... 그의 노래 속에는 삶이 담겨 있고, 살아온 인생이 담겨있고 모두가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그의 소박한 소망이 담겨있다. -
한국대중음악시상식이 몇 년만 일찍 시작됐더라면 이 앨범이 3관왕을 수상했을 거라 생각한다. 명반이다.
프로듀서 조동진, 디렉터 조동익, 무지개 녹음실 녹음, 오수 닷컴이란 홈페이지가 있었네. 그러던 시절이다. 현재 접속 불가.
한 곡만 박용준이 편곡하고 나머지는 다 조동익 편곡이다. 이 선생님 편곡의 정점같은 느낌? 코러스 - 고찬용, 허은영
첫 곡 <준비>부터 좋다.
<덜박힌 못>은 정말 좋아했던 곡이다. 엑스재팬 노래 중에 <러스티 네일>이라고 있는데, 못이 들어간 노래 제목이라 갑자기 떠올랐다. '넌 언제나 어디에서도 덜 박힌 못 같은 존재였지..... 내 불확실한 정체성에 현기증을 느껴' 가사를 현기증을 느끼면서 좋아했다. <덜박힌 못>과 <기억상실>이면 끝나는 앨범이긴 한데, 다른곡들도 다 좋다. <기억상실>은 '송 오브 더 이어'를 2년 연속으로 줘도 될만한 명곡이다.
B면은 A면보다 좀 더 마이너한 느낌이다. <부질없어> <떠돌이> <바람>.... 다 좋다.
데뷔 앨범에 14곡을 수록했는데, 너무 무리한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2집도 사서 들었는데, 뚜렷하게 기억나는 곡이 없네.
오소영 누나는 훗날 내가 지금도 기타로 치는 <그리움>이란 명곡을 남겼다. 이 곡 기타 타브 pdf를 본인이 직접 올려줬던 걸로 기억하는데, 지금 검색해 보니까 못 찾겠네.
이 누나 우울하다고 들었는데, 힘 냈으면 좋겠다. 내가 서울에 살았으면 기타 레슨도 받으러 갔을텐데, 아쉽다.
어제 엄마 만나고 왔다. 며칠전에 엄마 생일이었다. 통화는 자주 하지만 직접 얼굴을 보는 건 목소리만 듣는 거랑은 다르다. 엄마랑 둘이 조용히 보내려고 했는데, JJ숙부가 엄마 점심 사준다고 오는 바람에 셋이 점심 먹었다. 한집에서 오래 같이 살았지만 이렇게 셋이 같이 밥 먹는 건 흔치않은 조합이다.
밥 먹고 함께 시장을 걸었다. 엄마는 볶은 참깨랑 양파를 샀다. 제주도산 햇양파를 사는데 엄마가 특정 바구니를 콕 찍어서 이걸로 달라고 했다. 왜 그런지 물어봤더니 그 바구니 센터에 있는 양파가 잘생겨서 그렇다고 했다. 나도 너무 작은 것 보다는 크고 잘생긴 게 좋다고 맞장구를 쳤다. 엄마가 좋아했다.
오랜만에 시장 구경을 했네. 엄마가 깨소금을 산 맞은편에 아버지 엄마 이혼하던 날 포함해서 몇 번이고 갔던 순댓국집이 보였다. 추억이 많은 가게다.
엄마가 믹스커피 타주면 먹고 사과랑 참외 깎아주면 먹었다. 만두도 먹었구나.
JJ삼촌이 떠나고 나서 엄마랑 단 둘이 한참 얘기했다.
엄마가 점을 보고 와서 나랑 동생 내 아내 본인까지 네 사람에 대해서 삐뚤빼뚤한 글씨로 숫자를 적어서 냉장고 옆에 붙여뒀다. 차조심 하는 달이라고 한다. 동생 아내는 왜 없냐고 했더니 교회 열심히 다니는 사람은 점집에서 안 봐준다고 했다. '돈' 이란 글자 아래도 숫자가 적혀 있었는데, 그건 돈이 나가는 달이라고 했다. 점집이란건 부정적인 이미지를 팔아먹는 곳이구나 생각했다.
엄마는 얼만전에 주유소에서 주유기를 꼽은채로 차를 출발하는 바람에 큰일날 뻔 했다고 했다. 주유 호스가 뽑혀서 그 수리비를 보험처리 한다고 했다. 전날 꿈자리가 수상했다고 했다. 엄마는 꿈을 자주 꾼다. 꿈에서 죽은 사람도 자주본다. 이제 나이가 많지만 어느날 무당이 되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한다. 나도 꿈을 자주 꾼다. 서로 꿈 얘기를 했다.
엄마는 전날 꿈에 만두를 빚었는데, 만두가 너무 희고 예뻤고 어떤 사람들이 와서 만두에 흰 리본을 달았다고 했다. 내가 그 꿈 얘기를 듣고나서 둘째 이모가 상갓집에 가느냐 마느냐로 전화를 했다. 리본은 죽음이었나?
나는 최근에 자동차 브레이크가 목적지 앞에서 고장나는 꿈을 반복해서 꿨다. 어느날 같은 꿈에 친구가 나와서 브레이크 고장이라고 쿨하게 알려주는 바람에 그 꿈은 멈췄다. 엄마 만나는 전날은 산불을 꾸는 꿈을 꿨다. 로또 만원 사서 오천원 당첨됐다. 어제는 내가 뒷자리에 탄 자동차를 전투기 바퀴가 박살내는 꿈을 꿨다. 운전자랑 나랑 둘 다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복권을 또 사야되나? 아니면 차조심을 해야하나.
내가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걱정이 많은 타입이라고 했더니 엄마가 그런것도 유전이 된다면서 외할머니의 걱정을 엄마가 이어 받았다고 했다. 나는 케이장남이라 'fucking bloodline'이란 말을 즐겨 쓰면서도 대를 이어서 뭔가가 진행되는 일에 어떤 뭉클함을 느낀다. 할아버지의 치매를 아버지가 이어받고 내가 그것을 또 이어받을거라는 공포도 있다.
돌아오는 고속버스에서 짐칸에 놓인 채 이리저리 흔들리는 엄마의 알타리 김치를 생각했다. 사랑한다고 문자를 보냈다.
비밀 얘기는 가족들에게만 하라는 엄마의 충고를 들었고 알았다고 했다. 엄마가 나 걱정해서 하는 말이다.
걱정도 유전이 된다. 걱정은 꿈으로 이어지고 그 꿈은 다시 걱정으로 이어지는 순환이다. 그 걱정의 유대로 핏줄의 유대감도 이어진다. 아버지 걱정을 포힘해서.
수도 없이 들었던 앨범을 오랜만에 들었다. 1집을 들을 땐 1집이 더 좋은 거 같았는데, 2집 들었더니 2집이 더 좋은 것 같네. 그게 어떤날이다. 2집은 1집보다 전체적으로 소리가 빈틈없이 꽉찬 느낌이다.
1집때도 그랬나 싶은데, 곡 전주마다 포인트를 준 것 같네. 그 와중에 <출발> 드럼소리 너무 좋다.
<취중독백>을 어렸을 때 정말 좋아했다. '아리랑'을 갖다 쓴 것도 좋고 해방 후 40여년 피눈물로 얼룩졌다는 가사를 좋아했다. 올해가 해방 70년이다. 세월이 무상하다. <그런날에는>은 '휘날리는 깃발처럼 기쁜날'이란 가사를 좋아했다. 두 곡 다 가사에 약간 운동권 느낌이 있네. <11월 그 저녁에>는 이병우의 모든 곡들 중에 가장 아름다운 곡이 아닐가 생각한다.
아름다운 곡, 아름다운 가사, 아름다운 편곡. 모든 것이 조화로운 앨범이다.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한다.
1집과 달리 사장님 이름이 속지에 적혀있다. 서희덕 사장님이네. 이그저티브 프로듀서 뮤직디자인(1집과 같다.)
1집에 이어서 박기영(리키박)이 많은 곡을 많들었는데, 포지션 안정훈 곡이 한 곡 박근태 곡이 세 곡 포함됐다.
<행복한 나를> 앨범이다. 아내의 노래방 애창곡이었다고 한다. 97년을 휩쓸었다. 박근태가 만든 노래중에 손에 꼽을만큼 좋아하는 곡이다. - 최애곡은 샵의 <내 입술 따듯한......> - 유유진 작사가의 수 많은 히트곡들 중에서도 개인적으론 이 곡이 베스트다. 코러스는 이현정, 신현아, 김효수, 에코.
3집에서 <마지막 사랑> 이었나? 그곡까지 발라드로 히트하면서 '에코'는 발라드 이미지로 굳어졌다. 3집도 박스에서 나오려나? 구입했던 것 같은데. 그러나 3집이 이들의 마지막 앨범이었다.
<고해성사> 곡 좋네. 보컬이 1집때보다 농익은 느낌이다. 이국적인 알앤비발라드 곡이다.
<사랑의 포로> <사랑하면 안돼> 좋네. 빠른곡들이 듣기 좋다.
전체적으로 빠른 곡들은 확실한 포인트를 주고 발라드는 정통 발라드로 간 앨범이다. 전체적으로 1집보다 듣기 좋다.
<오렌지> <고백> 재즈 넘버가 두 곡 들어갔고 이 두 곡은 외국사람들이 연주했다. <오렌지>는 들어볼 것을 추천한다.
B면 첫 곡이 안정훈이 만든 곡이다. <너의 향기> 후속곡으로 생각했던 것 같은데, 에코 목소리랑 안정훈 곡이 잘 안 어울리는 느낌이다. '터보' 김종국은 안정훈 곡이랑 잘 맞는 느낌인데.
1, 2집을 연속으로 듣게 됐다. 박기영이란 작곡가가 에코 1, 2집에서 본인 음악을 이것저것 시도해 본 느낌이다.
공일오비 1, 2집보다 이 앨범을 먼저 들었다. 대학생이 되면 나도 63빌딩에 공연 보러 갈 수 있겠지 생각하던 시절에 들었던 앨범이다. 1, 2집 히트곡을 다 수록했다. 이때 멤버가 정석원 장호일 조형곤에 메인 보컬이 윤종신인데, 라이브 때 드럼은 누가 쳤는지 궁금하다.
장호일의 약간 빈티지스러운 기타 소리를 실컷 들을 수 있고 이정식 선생님의 색소폰 소리도 실컷 들을 수 있는 앨범이다.
전체적으로 아마추어틱한 느낌이 남아 있는 시절의 라이브 앨범인데, 그래서 좋은 것 같다. 성지훈이 부른 <그대의 향기> 최기식이 부른 <때늦은 비는> 같은 곡들 참 좋네.
윤종신이 객원가수들 소개할 때, 또박또박 소개 하는 거 너무 웃긴다.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앞부분에는 애인과의 대화를 넣었는데, 그것도 웃긴다.
신해철이 부른 <난 그대만을>을 라이브로 들을 수 있는 유일한 앨범 아닌가? 정석원이 굳이 공일오비 1집에 신해철이 만든 곡을 넣은게 이 곡이 너무 좋아서 그랬나보다 생각한다. '무한궤도'의 <바다 이야기>에서 이어지는 곡이다.
<사람들은 말하지> 리믹스는 넥스트 1집 같은 사운드네. 정석원이 신해철에게 가진 어떤 라이벌 의식이라고 생각한다.
<아름다운 이별>로 시작한다. 김형석이 만든 발라드 중에 가장 아름다운 곡이다. 김혜림 누나의 <날 위한 이별>과 같은 맥락의 곡인데, 김건모가 불렀기 때문에 김형석의 대표곡으로 남았다. 가수가 이렇게 중요하다.
<드라마>도 꽤 히트했다. <잘못된 만남>과 같은 결의 가사다.
<이 밤이 가면> 좋네. <너에게>도 히트했다. 김건모와 레게는 찰떡같이 잘 맞는다.
<너를 만난 후로>도 인기 있었다. '오예아리아.....'하는 부분이 좋다.
<잘못된 만남>은 '푸른하늘' 유영석과의 실화라고 해서 화제였다. 처음엔 친구가 더 잘됐지만 나중엔 김건모가 더 잘됐고 더 나중엔..... ㅠ.ㅠ
<멋있는 이별을 위해> 노래 좋네. <겨울이 오면>도 좋네.
<넌 친구? 난 연인!>은 본인 곡인데, 내가 좋아하는 곡이고 4집 <테마 게임> 과 함께 가장 김건모 다운 곡이라 생각한다.
10곡이 쉴틈없이 몰라치는 앨범이다. 10곡 중에 7곡이 빠른곡이다. 김창환이 빠른곡이 흥행에 유리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280만장을 판 앨범에 더 이상의 말은 필요 없다. 김창환이 만든 세 곡은 김건모가 편곡했다. 김창환은 작곡가고 프로듀서지만 편곡은 모르는 사람이었다. 김건모 목소리 베리베리 굿.
김창환과 헤어지고 최준영과 함께 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햇던 96년 앨범이다. 보코더 갖고 예능 나와서 시연했던 거 기억난다.
절반을 본인곡으로 채웠다.
<미련> <흰눈이 오면> 으로 본인이 발라드 잘 쓴다는 걸 증명했다. <미련>은 아직까지도 김건모 최고 발라드 중에 하난데, <흰눈이 오면>은 왜 <미련>만큼 히트하지 못했나? 좀 더 마이너한 감성이라 그런듯하다. <흰눈이 오면>은 나중에 이수영이 리메이크 하기도 했다.
<빨간 우산> 인기 많았고 노래도 좋았다. <테마 게임>은 내 최애곡 중에 하난데, 가사에 '빨간 우산'이란 단어가 나온다.
<악몽> 노래 좋네, 김건모의 빠른 랩을 들을 수 있다.
<헤어지던 날>은 최준영 곡인데, 좋다. 이 선생님도 빠른곡 느린곡 가리지 않고 다 잘 만드는 이미지다. 빠른곡을 느리게 편곡하면 느린곡이 되니까.
<스피드>는 지금 들어도 좋네.
<마이 라이프>는 앨범 끝에 마지막으로 넣었는데, 곡이 너무 길다. <세상 풍경> 듣기 좋다.
곡 배치가 조화로운 느낌이 드는 앨범이다. 작곡가가 김건모, 최준영 두 사람으로 통일되다 보니까 3집보다 더 일관성 있게 느껴진다. 앨범 프로듀서는 김건모지만 실제로는 최준영과 공동 프로듀서로 봐야한다.
프롤로그랑 에필로그에 김건모 본인 연주곡을 넣었는데, 무슨 의미가 있나 생각하면서 듣다보니까 같은 테마네.
위에 두곡이 지나고 <C.F>부터 조규찬의 알앤비가 시작된다. <C.F>는 대학생 남자가 엠티 때 친해져서 좋아하게 된 여자한테 하소연 하는 가사다. 가사가 지금도 다 기억난다.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의 메세지가 '남자와 여자는 결코 친구가 될 수 없다'라는 걸 이 노래 듣고 생각해 봤다. 대학교 가면 엠티가서 여자들이랑 술도 먹겠구나, 같은 환상을 주는 곡이다.
<달라진 건 없지만> 굉장히 좋은 발라드다.
B면 첫 곡 <드라이브>는 요즘도 운전할 때 가끔 듣는 명곡이다. 중간에 전주 부분 편곡이 굉장히 세련됐다.
<하나였단 걸>은 시작부터 끝까지 한톨도 버릴 게 없다는 느낌이 드는 이 앨범 최고의 곡이다.
1996년은 바야흐로 삐삐의 시대.. 가사에 삐삐도 나오고(시계같은 내 삐삐), <20>의 인트로는 삐삐 녹음으로 시작한다.
내가 신승훈을 좋아하는 이유는 본인 곡에 표절 이슈가 없다는 점과 본인 곡이 엄청 많은 걸로 알려져 있는데도 앨범을 본인곡으로만 채우지 않는다는 점, 자기 반복이 싫어서인지 조금씩은 변화를 주는 앨범을 냈고 어느 시점에는 활동을 하지 않는 점이다. 가수로 인기의 정점을 찍었기에 가능한 일이긴 하다.
세 곡이 연달아 히트했다. <보이지 않는 사랑>은 내 생각보다 곡 길이가 짧다. 4분 5초. 그 안에 세상 모든 슬픔이 다 들어있네. <우연히>는 정말 잘 만든 곡이란 생각이 든다. 박광현 곡인데, 이승철이 불렀어도 괜찮았겠단 생각이 든다. 유정연이 만든 <가을빛 추억>은 지금도 가을이면 라디오에 리퀘스트 되는 명곡이다. '스쳐가는 비바람에 낙엽들이 하나씩 떨어지듯이.... 너를 잊을 수는 없을까' 가사가 다 기억난다. 이 곡으로 유정연이라는 작곡가를 알았다.
신재홍의 곡 <영원히 사랑할거야>도 좋다. 91년은 임재범 1집과 시기가 겹치는데, 같은 작곡가의 <이밤이 지나면>을 신승훈이 불렀으면 어땠을까? 생각이 드네.
A면에 <Afternoon> <Night>란 연주곡이 있는데, <Afternoon>이란 곡은 기억해 두고 다시 듣고 싶을 정도로 정말 좋네.
<연습실에서>는 김현철 2집 수록곡인데, 연주곡으로 수록했다. 편곡이 딱 '야샤' 스타일이다.
B면에 엔드 타이틀 <새로운 시작>은 김현철이 영어로 불렀는데, 헐리우드 영화음악 같이 편곡을 했다. 내 최애 OST인 <The Fabuous Baker Boys> 가 떠오르는 건 왜일까? 김현철이 데이브 그루신도 좋아했겠지. 이 곡은 기타 버전으로도 수록했는데, 듣다보니까 김현철 2집 <그런대로>랑 앞부분 멜로디가 좀 닮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