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앨범이다. 하나음악에서 나왔다.

 한국대중음악시상식이 몇 년만 일찍 시작됐더라면 이 앨범이 3관왕을 수상했을 거라 생각한다. 명반이다.

 프로듀서 조동진, 디렉터 조동익, 무지개 녹음실 녹음, 오수 닷컴이란 홈페이지가 있었네. 그러던 시절이다. 현재 접속 불가.

 한 곡만 박용준이 편곡하고 나머지는 다 조동익 편곡이다. 이 선생님 편곡의 정점같은 느낌? 코러스 - 고찬용, 허은영

 첫 곡 <준비>부터 좋다. 

 <덜박힌 못>은 정말 좋아했던 곡이다. 엑스재팬 노래 중에 <러스티 네일>이라고 있는데, 못이 들어간 노래 제목이라 갑자기 떠올랐다. '넌 언제나 어디에서도 덜 박힌 못 같은 존재였지..... 내 불확실한 정체성에 현기증을 느껴' 가사를 현기증을 느끼면서 좋아했다. <덜박힌 못>과 <기억상실>이면 끝나는 앨범이긴 한데, 다른곡들도 다 좋다. <기억상실>은 '송 오브 더 이어'를 2년 연속으로 줘도 될만한 명곡이다.

 B면은 A면보다 좀 더 마이너한 느낌이다. <부질없어> <떠돌이> <바람>.... 다 좋다.

 데뷔 앨범에 14곡을 수록했는데, 너무 무리한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2집도 사서 들었는데, 뚜렷하게 기억나는 곡이 없네. 

 오소영 누나는 훗날 내가 지금도 기타로 치는 <그리움>이란 명곡을 남겼다. 이 곡 기타 타브 pdf를 본인이 직접 올려줬던 걸로 기억하는데, 지금 검색해 보니까 못 찾겠네.

 이 누나 우울하다고 들었는데, 힘 냈으면 좋겠다. 내가 서울에 살았으면 기타 레슨도 받으러 갔을텐데, 아쉽다.

 살면서 이런 명반을 한 장 만든것만 해도 대단한 일이다. 

누나 파이팅.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