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년 1월에 63빌딩 공연 실황 앨범이다. 92년에 나왔겠지?

 공일오비 1, 2집보다 이 앨범을 먼저 들었다. 대학생이 되면 나도 63빌딩에 공연 보러 갈 수 있겠지 생각하던 시절에 들었던 앨범이다. 1, 2집 히트곡을 다 수록했다. 이때 멤버가 정석원 장호일 조형곤에 메인 보컬이 윤종신인데, 라이브 때 드럼은 누가 쳤는지 궁금하다.

 장호일의 약간 빈티지스러운 기타 소리를 실컷 들을 수 있고 이정식 선생님의 색소폰 소리도 실컷 들을 수 있는 앨범이다.

 전체적으로 아마추어틱한 느낌이 남아 있는 시절의 라이브 앨범인데, 그래서 좋은 것 같다. 성지훈이 부른 <그대의 향기> 최기식이 부른 <때늦은 비는> 같은 곡들 참 좋네.

 윤종신이 객원가수들 소개할 때, 또박또박 소개 하는 거 너무 웃긴다.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앞부분에는 애인과의 대화를 넣었는데, 그것도 웃긴다.

 신해철이 부른 <난 그대만을>을 라이브로 들을 수 있는 유일한 앨범 아닌가? 정석원이 굳이 공일오비 1집에 신해철이 만든 곡을 넣은게 이 곡이 너무 좋아서 그랬나보다 생각한다. '무한궤도'의 <바다 이야기>에서 이어지는 곡이다.

 <사람들은 말하지> 리믹스는 넥스트 1집 같은 사운드네. 정석원이 신해철에게 가진 어떤 라이벌 의식이라고 생각한다.

 들을만한 앨범이다.

 <친구와 연인> 부를 때 윤종신 힘 딸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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