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
북반구
8월
밤 11시
32도씨
불어오는 열풍에
거리의 온갖 악취가 묻어있다
나는 인상을 한 번 찡그린다
전쟁으로도 지진으로도 사람들이 죽지만
뜨거움을 피할 곳이 없어 죽어간 사람들이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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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8.01 20260801 - 어쩌다 하나씩
- 2026.07.31 20260731 - 어쩌다 하나씩
- 2026.07.30 20260730 - 술 취해서 햄버거 먹고 자는 생각
- 2026.07.30 20260730 까지 한 줄 모음
- 2026.07.27 20260727 - 어쩌다 하나씩
加工食品
가공식품을 좋아한다
생고기보단 소세지가
좌판 위의 생선보단 통조림 생선이 좋다
과일도 말린 것이나 통조림이 먹기 좋고
냉동야채를 뎁혀 먹길 좋아한다
가공식품이란 글을 이리저리 가공중이다
인간이야 말로 자연이 낳은 최고의 가공품이고
그런 인간이 만들고도 멀리할 취급을 받는 가공식품은 분하다
가공은 가짜가 아닌데, 가字 로 시작한단 이유로 가짜의 누명을 쓰는 가공식품은 억울하다
토마토케쳡과 마요네즈를 오레오와 맥플러리를 라면과 파스타를 비엔나소세지와 냉동만두를 황도 백도 통조림을 딸기잼과 땅콩버터를 좋아한다
가 공 식 품 을 좋아한다
술을 빨리 마시는 편이다. 빠른 속도로 많이 마시고 집에 와서 아내한테 헛소리 좀 하다가 점점 취하는 걸 느끼면서 일찍 자는 걸 좋아한다. 일찍 자기에 다음날 숙취가 없는 편이다. 1차에서 술을 많이 먹기에 2차를 가거나 한 자리에서 오랜시간 늦게까지만 안 마시면 술 먹고 물의를 일으키지는 않는다. 어제 친구랑 기분 좋게 한 잔 먹었다. 7시에 시작해서 9시 전에 헤어졌다. 이렇게만 먹자.
아버지 스트레스가 심할 때, 술 취해서 집에 오면 햄버거를 자주 시켜 먹었다. 햄버거를 우걱우걱 씹으면서 '이게 뭔 짓인가' 생각하지만 술 취함이 부르는 허기에 번번히 지고 말았다. 올해는 목디스를 포함해서 몸이 안 좋았기에 그런 일이 없었는데. 어제 포함해서 최근에 두 번, 취해서 잠들었다가 중간에 깨서 잠들기 전에 배달시켜 놓은 햄버거를 먹었다. 목디스크가 많이 나아져서 그런가? 숙취에는 좋으려나? 입천장이 찢어지는 줄 알면서도 술 취하면 크라운 산도를 입안에 계속 집어 넣는다는 친구 생각이 나네.
생의 모든 스트레스를 술로만 푸는 것도 문제긴한데, 술 먹고 햄버거 먹는 걸로 한 번 더 푸는 건 더 문제란 생각이다. 핑계가 뭐든 먹는 행위 자체에는 어떤 보상심리가 반영돼있다. 근데 폭식은 아무것도 보상해주지 않는다. 정신 차리자, 란 자각이 있더라도 진짜 정신 차려야 정신 차리는 거다. 정신 차리자.
얼마전 생일이 지난 친구한테 '무소식이 희소식이라 생일에도 연락 안했다' 문자 보냈더니 '무소식은 무소식이고 희소식은 희소식이지'란 답장을 받았다. 모든 게 뜰앞의 잣나무다.
아이돌 잭캠
찍는 애들도 얼심히 하지만
찍히는 애들은 정말 열심히 함
좌의정과 좌익수
왕이 투수라 치면 좌의정은 좌타자 위치에 있고 좌익수는 좌타자의 반대쪽에 있다
반대가 끌리는 충고
건강하지는 않더라도 건전하게는 살아야지
중년의 기억
모든것은 시간따라 잊혀진다
기억이 안나서 지랄이지 기억나서 지랄인 건 없다
끝장나는 자본주의
노벨문학상 받는 것보다 건물주가 낫다
불변
올해도 12월 25일이 크리스마스다
깡소주
중국집에서 탕수육 먹고 집에 빨리 돌아와서 깡소주 마시면 좋은 안주랑 술 마신거다
파스
눈밑에 바르면 눈물이 나고 고추에 바르면 매운고추가 된다
고독
집에 아내가 있는데, 술 전화할 사람이 없네
따뜻한 소주
열받아서 먹는 소주
7월
치렁치렁 칡꽃이 머리 꼭대기에서 칠렁거린다
관종
관종은 관종을 알아보고 관종끼리는 서로 밀어낸다
모르는 게 없는 사람
모르는 얘기를 안하면 모르는 게 없는 사람이 된다
능소화
가장 뜨거운 계절에 가장 신명을 내는 꽃
라면스프
음식의 대법관
장인 정신
아내 아버지의 마음
계약
부탁과 청탁의 중간말
베프
수술 동의 사인 필요할 때 생각나는 친구
받글
찌라시를 찌라시라 하면 되지 왜 받글이라해? 듣는 사람 어렵게
거짓말
대한민국 인구 5100만 강원도 인구150만.
대한민국의 도약을 강원도에서 시작하겠습니다, 신임 도지사가 서울말로 하는 거. 짓. 말.
누명?
노무현은 얼마나 억울할까 생각해보지만 죽은 사람은 억울하지 않음. 그 생각을 하는 나만 억울함.
아파트의 자본주의
수중에 돈은 없지만 주변 상가에 있는 가게에 언제든 갈 수 있다는 안도감
이대로 산다면
.....
이대로 죽는다
노년
내리막길 신호대기 중
브레이크를 밟은 발에 힘이 빠진다
서서히서서히
차가 밀린다
앞차는 아직 모르고 있다
당황스러운 와중에 신호가 바뀌고
앞차가 빠르게 멀어진다
흐느적흐느적
내 차가 세상의 힘을 따라 내려간다
다리에 힘이 풀린 채 잠깐 멍하게 있었다
뒷차가 빵빵 거린다
비상등이 어디 있더라
느리게느리게
가속 페달에 다리를 얹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