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 인간
본인집에선 안 그러면서 공공화장실에선 똥 누면서 담배 피우기를 서슴없이 하는 사람

바보
비건인 친구에게 바지락유부탕 시켜서 유부만 먹으라 얘기함

노년
빈속에 마신 소주 한 잔에 쌩목에 술냄새랑 구취가 같이 올라옴

AI
AI를 자꾸 인간이랑 비교하는 게 인간의 한계이자 에이아이의 함정

신경과민
무소음 시계의 소음이 시끄러워 견딜수가 없다

인간실격?
술, 담배를 포함해서 그만해야할 게 많은 인생

한 끗 차이
구애와 구걸의 차이를 생각하며 구걸하듯 너에게 구애하다

틈
그 틈이 틈이 아닐수도 있다는 것이 그 틈의 유일한 틈이었다

실물
실체가 없는 실재를 실물로 본다

걱정
잘못돼도 잘못될 게 없는데 왜 잘못될 걸 걱정하나?

예감
예감은 자기 속에 근거를 두기에 좀처럼 빗나가지 않는다

내리 사랑
대관령 4터널에 불이나서 서울에서 강릉까지 7시간 넘게 걸리는데, 나이 50 먹은 아들한테 김치 갖다준다고 65살 먹은 시동생이 운전하는 차 타고 오는 우리 엄마

나중에
나중에 나중에 했던 것들 중에 제대로 된 일이 없다

자연재해
하늘에서 물이 쏟아지는데 진짜 답이 없음

신뢰 
순리대로 해야 신뢰도 있다

호텔조식뷔페
식전 댓바람부터 풍요의 공급이 영원할 것 같은 안도감을 느낀다

알콜사랑
친구 아이 용돈 줄 현금이 없어서 마음이 안 좋지만 친구랑 술은 마신다

죽겠단 결심
죽음 앞에 깨지지 않는 결심 따윈 없다

아이돌 직캠
찍는 애들도 열심히 하지만
찍히는 애들은 정말 열심히 함

좌의정과 좌익수
왕이 투수라 치면 좌의정은 좌타자 위치에 있고 좌익수는 좌타자의 반대쪽에 있다

반대가 끌리는 충고
건강하지는 않더라도 건전하게는 살아야지

중년의 기억
모든것은 시간따라 잊혀진다
기억이 안나서 지랄이지 기억나서 지랄인 건 없다

끝장나는 자본주의
노벨문학상 받는 것보다 건물주가 낫다

불변
올해도 12월 25일이 크리스마스다

깡소주
중국집에서 탕수육 먹고 집에 빨리 돌아와서 깡소주 마시면 좋은 안주랑 술 마신거다

파스
눈밑에 바르면 눈물이 나고 고추에 바르면 매운고추가 된다

고독
집에 아내가 있는데, 술  전화할 사람이 없네

따뜻한 소주
열받아서 먹는 소주

7월
치렁치렁 칡꽃이 머리 꼭대기에서 칠렁거린다

관종
관종은 관종을 알아보고 관종끼리는 서로 밀어낸다

모르는 게 없는 사람
모르는 얘기를 안하면 모르는 게 없는 사람이 된다

능소화
가장 뜨거운 계절에 가장 신명을 내는 꽃

라면스프
음식의 대법관

장인 정신
아내 아버지의 마음

계약
부탁과 청탁의 중간말

베프
수술 동의 사인 필요할 때 생각나는 친구

받글
찌라시를 찌라시라 하면 되지 왜 받글이라해? 듣는 사람 어렵게

거짓말
대한민국 인구 5100만 강원도 인구150만.
대한민국의 도약을 강원도에서 시작하겠습니다, 신임 도지사가 서울말로 하는 거. 짓. 말.

누명?
노무현은 얼마나 억울할까 생각해보지만 죽은 사람은 억울하지 않음. 그 생각을 하는 나만 억울함.

아파트의 자본주의
수중에 돈은 없지만 주변 상가에 있는 가게에 언제든 갈 수 있다는 안도감

이대로 산다면
.....
이대로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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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때가 됐나? - 지금 죽어도 상관없겠단 생각을 하고는 있음 - 자꾸 과거를 뒤적거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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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까지 하루 남았지만 오늘 사무실 책상 탁상 달력을 넘겼다. 오늘 회사에서 아무일도 없을 것을 알기 때문이다. 좋네. 다음주에 3일만 출근하면 된다. 아싸. 근데 그 3일 중에 하루 아버지 비뇨기과 약 타러 가야되고 병원에 미리 전화해서 선생님 있는 시간 확인해야 된다. 후우. 다음주에 이틀만 출근하면 된다고 생각하면 별거 아니다.

 어제 집주인한테 전화해서 집 사서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집주인이 쿨하게 그럼 부동산에 내 놓을게요, 라고 했다. 부동산 하는 친구에게 전화해서 집 살 때 궁금한 점 물어보는 건 어렵지 않았는데, 집주인한테 전화 한 번 하는 일이 내겐 어렵다. 그렇지만 꼭 해야되는 일이었다. 이번 주말부터 집보러 다닐 생각이다. 내 집을 한 번도 가져본 적 없지만 주택구입도 마트에서 물건 사는 거랑 비슷하겠지. 다만 비싼 물건을 사는거니까 더 신중하게 사야되겠지. 내가 가진 물건 중에 제일 비싼 게 150만원짜리 통기탄데, 집 살때는 기타 살 때 이리재고 저리쟀던 것보다 100배는 더 신중하게 굴어야겠지. 그게 나의 자본주의다.

 아버지 약타러 가는날도 집 보러 가야겠네. 이게 나의 미국식 실용주의다. 개소리네.
 

 명절 연휴에 친구가 다녀갔다. 친구는 이혼 소송중이다. 친구는 이혼하고 싶지 않고 그 여자는 이혼하고 싶어한다. 1심 결과가 어떻든 양쪽 다 항소할 계획이다. 법이란 건 90프로 이상 항소하는 쪽이 손해다. 친구 걱정을 많이했다. 다행히 멀리 떨어져 있는 나 말고도 주위에서 걱정해주는 사람이 셋은 있었네. 내 친구의 불행은 그 걱정해주는 사람에 엄마가 없다는 것, 애지중지오냐오냐끄덕끄덕 키웠던 아이가 본인 편이 아니라는 것이다. 다행인 건 친구도 엄마 생각을 안 한다는 것, 최근엔 아이도 미워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친구가 방 문 잠그고 혼자 울고 있을 때, 마루에서 낄낄거린다는 그 여자랑 그 아이가 너무 밉다.

 아이가 없는 나는 아이가 보기 싫어지는 마음의 고통을 모른다. 이틀동안 1시간을 자고 가사조사를 받고와서 소주를 네 병씩 마시면서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를 생각한다는 친구의 마음을 나는, 이해는 하지만 모른다고 할 수 있다.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는 인생에서 막다른 궁지에 몰린 영화속 주인공들이 하는 질문이고 - 피 칠갑이 된 채로 하는 경우가 많은 듯 -  그 질문에 대한 정답은 처음부터 잘못됐다, 이다. 질문 자체가 근본을 부정하는 질문이고 내 친구가 그런 생각을 한다는 건 우울증이 깊다는 증명이다. 나는 인생을 살면서 어디서부터 잘못된건지 생각했던 때가 있나?

 군에 있을 때? 깊은 이별을 했을 때? 내 인생 나름 무탈했네. C8. 근데 왜 무탈했다는 안심에도 말 끝에 자꾸 욕이 붙는건지.
 
 주택 구입은 발품을 뛰어야 해결되지만 마음의 고난은 시간이 시간이 시간이 누그러뜨려줄 것이다. 그러니까 친구야 시간을 믿고 버티고 힘내라. 뭐든 네 뜻대로 해라. 긍정적으로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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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분

9월
가을
생일
추분
다음 절기는 한로
9월이니 가을이고
내 생일에 아내가 가고 싶었다는 식당엘 가고
지구 인구 80억이니 생일은 특별하지 않고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날이니 음양이 조화로운데
나는 왜 조화로운 사람이 못됐는지
낮과 밤 중 어느쪽이 음이고 어느쪽이 양인지
지나간 계절엔 맥주 300리터를 먹었고
뱃 속에 찬 이슬이 맺히는 계절이니 이제부턴 따뜻한 술을 마셔야지
삶에 뭔가 여유가 있는듯 하고
여분은 없어도 부족함은 없나
조화로운 날에 태어나 결핍이 없나 
잡생각 끝이 지금부터 저물어 갈 뿐인 인생에 다다르고
흥이 깨져 버리고 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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