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부고
일면식도 없는 먼 친척의 장례식장에서
단골 참치집 사장님의 부고를 접했다
육개장 먹던 중에 당근마켓 들여다보다가,
향년 48세
나랑 동갑이었네
500년 전이었다면 손주를 보고 죽었을 나이이긴 하다
지난 크리스마스엔 나보다 한 살 많은 음악평론가가 죽었다
어느날 갑자기 숨이 멎는 나이를 살고 있다
지금을 살고 있다, 나는
아직은
남겨진 경험이 없다, 나는
남겨지기 전에는 남겨진 자의 슬픔을 모른다
원양어선 안에서 급속 냉동된 대형 생선의 모습이 떠오른다
조만간 먹으러 가야지
근데 어디로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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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08:26 20261020 - 어쩌다 하나씩
- 10:34:55 20261020 - 어쩌다 하나씩
- 10:01:20 20261020까지 사랑 모음
- 2026.10.19 20261019 - 나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에 대한 생각
- 2026.10.01 20261001 까지 한 줄 모음
상강
해발 680미터
강원 중부 산지
첫서리는 아직이고
가을의 끝잎들이 마지막 춤을 춘다
온난화와 기후파괴는 하루 아침에 오지 않고
핵폭탄이 떨어져도 지구는 태양 주위를 돌기에
올해도 이무렵에는 하루하루가 더 가을가을이고 해 떨어지는 속도를 마음이 못 쫒는다
When autumn leaves
계절은 추상의 덩어리, 가을과 겨울
허물어지는 추상의 경계에서
낙엽처럼 비틀거리게 되는
사랑
난 너의 키링
사랑
꿈에서도 여보라 하는 사이
사랑
니 무릎에서 내 침 냄새가 난다
사랑
너를 빼면 인생이 혼자다
사랑 - 질문 -
결혼은 너랑 나랑 둘이 했는데, 왜 결혼기념일 저녁밥은 너 먹고 싶은 곳에서만 먹어? 결혼하고 다시 태어났기 때문에 생일이 두 번이야?
사랑 - 장마 -
비 오는데, 우리 소주 할까요?
사랑 - 목디스크 -
턱 끝으로 천천히 원을 그려봐
아파서 멈춘 자리부터 세상의 끝까지 널 사랑할게
사랑 - 노화 -
귀요미야, 손이 많이 늙었네
너무 눈에 띄어서 말을 안 하곤 견딜 수 없는 것
사랑
사랑입니까 물으면 그 순간부터 사랑이다
사랑 - 더 -
더이상 사랑하지 않는데 그 사람이 생각납니다
더이상 사랑하지 않아서 그 사람이 더 생각납니다
사랑
전염되는 우울
너덜너덜한 사랑
최애 가수 공연을 보고 너덜너덜해진 당신을 밤 12시에 기차역으로 데리러 가는 일
사랑 - 라식수술
니 각막 내가 갉아줄게
사랑
잠든 아이가 내 품에 안겨서 오줌을 눴는데 몸에 느껴지는 뜨뜻함이 행복할 때
사랑
자꾸만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싶은 사람
사랑
내가 보는 풍경을 그 사람도 보기 바라는 마음
사랑
당신은 우리집의 길잡이 나의 전도사
사랑
시작엔 내 이름을 마지막엔 당신 이름을 붙여야지
사랑
이대로 당신 발 아래무너지고 싶다
사랑 - 양치질
술 취해서 헛소리 찌껄이다가 아내 말 듣고 양치하고 잠
사랑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얼굴
사랑 - 퇴근
퇴근 후 네가 없는 걸 알면서도 네 이름을 부르면서 집에 들어온다
사랑
내가 취해서 비틀거리며 돌아간 그 곳에 당신이 있있으면
사랑
40년 넘게 사는 동안
내 손이 예쁘다고 얘기한 유일한 사람이 당신
사랑
북극은 바다 남극은 대륙
내가 녹아 너에게 닿는 것
사랑
당신이 내 인생 최고의 환대
사랑
네가 내 복이고 내가 네 복이지
사랑
네가 뭐라고 날마다 이렇게 애틋하냐
사랑 - 이분법 -
세상의 이분법을 다 곱하면 은하계 끝에 닿고도 넘칠텐데
그 중에 나는 당신의 애인
사랑
혼자서 폭식을 할 때도 너를 생각한다
사랑 - 걱정
날 걱정해 주는게 너라서 좋다
사랑 - 연결
영원히 답이 오지 않아도 모든 순간에 연결돼 있다. 너와 나.
사랑 - 별 -
너라는 별의 이름을 알면
내가 그 이름이 될텐데
사랑 - 사진사 -
너를 카메라에 담는 게 내 일이다
사랑
누군가 나를 안아 줄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그게 너였으면
사랑
내 엄지 발가락의 궂은살로 너를 긇어 줄까?
내 짓궂은 삶이 떨어져 나가도록
사랑
너는 나의 마지막 이름
사랑 - 물거품 -
너를 사랑하는 것 말고도 내 머릿속엔 몇 가지 생각이 있는데
너를 너무 사랑해서 다 물거품이다
사랑
너는 나의 프랙탈 반복되는 너를 설명할 수 없다
사랑
영업시간 이후에도 너랑 한 잔 더 마시고 싶다
사랑
나비 두 마리가 꽃 위에서 춤을 추다
사랑
영업시간 이후에도 너랑 한 잔 더 마시고 싶다
사랑
내 손으로 네 발을 감싸줄게
사랑
너는 나의 존재증명
사랑
너는 나의 생활
사랑
연애란 게 끝나는 순간이 있는데 우리에겐 그게 없다
사랑
구름이 있어야 파란 하늘이 더 푸르게 반짝이듯이 당신에게 내가 그런 사람이었으면 한다
사랑
기억할 수 있을 때 목소리 듣고 싶어서 전화를 하다
사랑
전화는 먼저 하는 사람에게 용건이 있으니
나는 당신에게 무슨 용건이 있을까?
사랑
두 개의 담배를 연달아 피우면서 너를 생각하다
사랑
사랑인가 늘 생각하지만
당신이 곤히 잠든 모습을 들여다보고
안심해서 잠드는 일이 사랑이다
사랑
나도 날 걱정하지 않는 이 세상에
날 걱정하는 사람이 너 뿐인 것
사랑
모든것을 기억할 수 없으니
당신의 한 때라도 기억하려고 한다
사랑 -조건
세상 어딘가엔 있다
나를 조건없이 좋아해 줄 사람이
사랑 - 이유 -
새출발이 필요하다고 하면 마누라라도 놓아주는 것
사랑
전세계에서 우리 둘만 아는거
신년
누군가에게 어떤 마음을 먹은채 한해가 가고
그 마음 그대로 새해가 온다
사랑
삶에서 사랑을 빼면 앎이 되는지도 모른다
사랑
바이칼호 1642미터 밑바닥에 앉아서 물 위에 숨쉬고 있을 너를 생각하다가 죽고 싶다
사랑
잠든 당신 배 위에 살며시 손등을 얹으면
온 세상이 그저 우리로만 통하는 일
사랑
나도 내가 어디로 가는지 모르지만 너에게 돌아오긴 할거다
사랑
세상 일이 다 바보 같을 때
거기에 한 마디 더 덧붙혀도 되지만
네 생각을 하는 일
사랑
나이 40줄에 아내에게 잠투정하다
사랑
아무데도 기록하지 않았다고 생각했지만 어딘가에 작은 흔적이라도 남아 있는 것
사랑
99렙을 찍고도 끝나지 않는 모험의 세계
사랑?
항상 사랑하고
너는 내 마음을 모르는 게 좋다
사랑
우연을 인연이라 하고 인연에 의지를 더해 불가피(不可避)가 되는 것
베스트
네가 세상 베스트
사랑
아내가 기운 내라고 했다
고마워서 기운이났다
사랑?
너에게 매몰되었다
사랑
우리는 서로가
서로의 영역이다
사랑
당신이 내 생에 유일한 낙관이다
사랑
내 믿음이 어딘가로 방향을 바꾼다면 당신을 향했으면 좋겠다
사랑
당신과 함께 무언가를 하는 게 내 생활이다
사랑
해무가 바다를 애무하듯
당신 발바닥에 담배 연기를 내뿜고 싶어
사랑
사랑은 다른 말로도 사랑
몹쓸 이율배반
사랑
결정적인 순간에 뒤로 물러서지 않는 일
사랑
스물 네 시간 일 초라도
더 보고 싶다
사랑
너에게만 병적으로 파고드는 일
사랑
사랑이란 두 글자를 더 이상 적지 않는다고 멈추지 않는다
사랑
나이 오십에도 투정이 느는 일
사랑
당신이 살아있어 줘서 고마운 거
사랑
물음표가 없는 두 글자
사랑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얼굴
사랑
니 안에서 내 손이 불타고 있어
사랑
언제나 지금이 더 좋다
사랑
어떤 말로 표현하든
아니, 말로 표현 못하더라도
너랑 같이 있는 게 제일 좋다
사랑
사랑해. 문자를 보내자
사랑해! ^^ 답장이 오고
하루종일 그 메세지만 들여다보는 일
사랑
분명, 네가 나는 아닌데
그렇다고, 네가 너도 아닌 것
우리가 남이 아닌 일
사랑
이상하게도
만취해서 잠들기 전 같이
제정신이 아닌 순간엔
항상 네가 떠오르는 일
사랑
감기에 걸린 전화기 너머의 네 목소리도 하루의 위로가 되는 일
이기심
감기에 걸린 전화기 너머의 네 목소리에 그저 내 삶의 위로만 받는 일
사랑 - 생각
나한텐 너 밖에 없다는 생각의 반복으로 산다
주택 구입 건으로 심적 압박을 받고 있다. 두 달 후에는 지금 집에서 나가야 한다. 원하는 집이 있는데, 매물이 많지 않고 입주 시기도 문제다. 대출을 알아보러 은행에 한 번 다녀온 것만으로도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중이다. 그 마음을 핑계로 지난주에는 일상적인 일상을 살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부터 다시 시작해보려고 한다. 마음만 먹고 제자리에 주저 앉을수도 있지만 그게 나다.
나에 대해서 내가 어떤지에 대해서 얘기 해주는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이 친구고 아내가 대표적이다. 그들의 말이 나를 살아가게 한다. 나에 대해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듣는 일은 유튜브나 SNS에 좋아요가 눌리는 거랑은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다. 표면과 심층의 차이까지는 안되더라도 겉껍질과 속껍질의 차이는 되는 것 같다.
지난주엔 운동을 안 갔고 술을 많이 마셨고 금요일엔 나에 대해서 얘기해주는 친구를 만났고 토요일엔 아내 옆에 붙어서 푹 쉬었고 일요일엔 지인 아이의 결혼식에 참석하고 비가 쏟아지는 축구경기를 보고 집에 와서 뜨거운 물에 씻고 내일부터 새로 시작해야지 생각하면서 맥주를 마셨다. 약간은 망가진 삶을 살았지만 무너지고 싶을 때, 무너질 수 있는 것도 그 정도 여유는 있기 때문이리라. 안 좋을 것 하나도 없네.
술을 마시면 삶이 촉촉해진다는 생각을 한다. 눅눅해진다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감정적으로 변한다는 말이다. 내 삶을 누군가에 털어놓지 않으면 삶이 충족되지 않는 사람, 그게 나인데, 그 털어놓음이 술자리에서 많이 이루어지기에 알콜과 관계가 있다. 지난주에는 촉촉한 삶을 살았네. 나쁘진 않은데, 촉촉함도 좋지만 365일을 그렇게 살 수는 없고 기본적으로는 마른 빨래처럼 사는 게 일상의 평온을 준다. 푸석푸석한 삶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경제적인 거랑도 관계가 있다. 주택을 구입하고 대출을 갚기 시작하면서 돈을 짜게쓰기 시작하면 마른 볏집처럼 건조하게 살 수 있을 것이다. 난 이미 자본주의자지만 꽉 짜인 삶을 충실하게 사는 것, 그게 내가 바라는 나다.
얼마전에 아내가 본인 엄마가 내 엄마가 갑자기 아프면, 어떡하지? 걱정의 멘트를 하더니 이내 아프면 생각해야지, 하고 말았다. 그런 내 아내가 지나간 일을 생각하거나 다가올 일을 걱정하지 말고 오늘을 살라고 한다. 맞는 말이다. 하루하루 현재를 충실하게 사는 게 아내가 통잠을 자는 비결이고 매주 로또를 사면서 내 주변의 일들이 내 영역안에서 이루어지길 바라는 것이 내가 압박에 시달리는 이유인가? 스스로 나에 대해서 생각하기 시작하면 내 성향상 부정적인 것으로 머릿속을 채우게 된다. 아내 말대로 해야지. 하루하루 살고 말아야지.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말자. 뭐든 깊게 생각하지 말자. 회사일은 끝까지 버티다가 기한에 맞춰 하더라도 주택 구입을 포함한 집안 일과 내 몸과 관계된 일들은 그때그때 처리하자.
쭉 적어봐도 마음이 썩 편하진 않다. 그게 나다.
이기적 인간
본인집에선 안 그러면서 공공화장실에선 똥 누면서 담배 피우기를 서슴없이 하는 사람
바보
비건인 친구에게 바지락유부탕 시켜서 유부만 먹으라 얘기함
노년
빈속에 마신 소주 한 잔에 쌩목에 술냄새랑 구취가 같이 올라옴
AI
AI를 자꾸 인간이랑 비교하는 게 인간의 한계이자 에이아이의 함정
신경과민
무소음 시계의 소음이 시끄러워 견딜수가 없다
인간실격?
술, 담배를 포함해서 그만해야할 게 많은 인생
한 끗 차이
구애와 구걸의 차이를 생각하며 구걸하듯 너에게 구애하다
틈
그 틈이 틈이 아닐수도 있다는 것이 그 틈의 유일한 틈이었다
실물
실체가 없는 실재를 실물로 본다
걱정
잘못돼도 잘못될 게 없는데 왜 잘못될 걸 걱정하나?
예감
예감은 자기 속에 근거를 두기에 좀처럼 빗나가지 않는다
내리 사랑
대관령 4터널에 불이나서 서울에서 강릉까지 7시간 넘게 걸리는데, 나이 50 먹은 아들한테 김치 갖다준다고 65살 먹은 시동생이 운전하는 차 타고 오는 우리 엄마
나중에
나중에 나중에 했던 것들 중에 제대로 된 일이 없다
자연재해
하늘에서 물이 쏟아지는데 진짜 답이 없음
신뢰
순리대로 해야 신뢰도 있다
호텔조식뷔페
식전 댓바람부터 풍요의 공급이 영원할 것 같은 안도감을 느낀다
알콜사랑
친구 아이 용돈 줄 현금이 없어서 마음이 안 좋지만 친구랑 술은 마신다
죽겠단 결심
죽음 앞에 깨지지 않는 결심 따윈 없다
아이돌 직캠
찍는 애들도 열심히 하지만
찍히는 애들은 정말 열심히 함
좌의정과 좌익수
왕이 투수라 치면 좌의정은 좌타자 위치에 있고 좌익수는 좌타자의 반대쪽에 있다
반대가 끌리는 충고
건강하지는 않더라도 건전하게는 살아야지
중년의 기억
모든것은 시간따라 잊혀진다
기억이 안나서 지랄이지 기억나서 지랄인 건 없다
끝장나는 자본주의
노벨문학상 받는 것보다 건물주가 낫다
불변
올해도 12월 25일이 크리스마스다
깡소주
중국집에서 탕수육 먹고 집에 빨리 돌아와서 깡소주 마시면 좋은 안주랑 술 마신거다
파스
눈밑에 바르면 눈물이 나고 고추에 바르면 매운고추가 된다
고독
집에 아내가 있는데, 술 전화할 사람이 없네
따뜻한 소주
열받아서 먹는 소주
7월
치렁치렁 칡꽃이 머리 꼭대기에서 칠렁거린다
관종
관종은 관종을 알아보고 관종끼리는 서로 밀어낸다
모르는 게 없는 사람
모르는 얘기를 안하면 모르는 게 없는 사람이 된다
능소화
가장 뜨거운 계절에 가장 신명을 내는 꽃
라면스프
음식의 대법관
장인 정신
아내 아버지의 마음
계약
부탁과 청탁의 중간말
베프
수술 동의 사인 필요할 때 생각나는 친구
받글
찌라시를 찌라시라 하면 되지 왜 받글이라해? 듣는 사람 어렵게
거짓말
대한민국 인구 5100만 강원도 인구150만.
대한민국의 도약을 강원도에서 시작하겠습니다, 신임 도지사가 서울말로 하는 거. 짓. 말.
누명?
노무현은 얼마나 억울할까 생각해보지만 죽은 사람은 억울하지 않음. 그 생각을 하는 나만 억울함.
아파트의 자본주의
수중에 돈은 없지만 주변 상가에 있는 가게에 언제든 갈 수 있다는 안도감
이대로 산다면
.....
이대로 죽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