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년 앨범이다. 

 당시 우리 세대한테는 듀스의 <GoGoGo> 를 피처링 한 걸로 유명했던 락밴드 'H2O'의 베이스와 기타리스트 강기영과 박현준이 보컬 이윤정과 3인조를 결성한게 '삐삐밴드'다. 달파란은 계속 음악활동을 하면서 현재는 드라마랑 영화 음악을 만든다. 작품 리스트를 보니까 수천곡 만들었을 것 같다.

 A면은 오리지널 펑크다. 타이틀 곡이었던 <안녕하세요>에 개짖는 소리가 들어간 게 웃겼는데, A면 마지막 곡인 <낮잠>에는 개짖는 소리가 본격적으로 들어간다. 이팀이 가진 반항아 이미지 때문에 개짖는 소리에 뭔가 의도가 있었을 것 같다.

 <딸기>는 내 노래방 애창곡이었고 친구들 사이에서는 서태지의 <필승>처럼 노래방 스트레스 해소용 곡으로 불렸다.

 <슈퍼마켓>은 이 앨범 내 최애곡이다. '그애를 따라갔어. 슈퍼마켓까지.......통조림 사이로 그애의 머리칼, 이것이 우리들의 처음 시작이야.' 가사가 날 붙잡았다.

 B면에 <때로는 그대가> 좋네. '서울 전자음악단'이 떠오르는 싸이키델릭한 곡이다. 이윤정 노래 잘한단 생각을 안해봤는데, 노래 잘하는 것 같다.

 코러스에 유앤미블루 방준석 이름이 있다. 프로듀서 명단에 송홍섭이 있다. <요즘애들 십계명> 작사가 원태연이네. 김현철 <왜그래> 로 작사가 데뷔했던 걸로 알고 있는데, 작사로 돈 좀 벌었을 것 같다.

 총평 - 소란스런 펑크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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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년 발매. 96년 하반기에 1집 <플리즈>가 나왔던걸로 기억하니까 거의 일년에 한 장씩 앨범을 냈네. 인기가 있었다는 얘기다. 2집 <유리> '큰 유리 조각 박힌 듯....'는 기억이 나는데, 3, 4집은 머릿속에 없다.

 이기찬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별밤 뽐내기' '이수영이랑 동갑'(이수영도 별밤 뽐내기 출신이라 같이 묶어서 언급이 많이 됐던 걸로 기억함) '스튜디오 레코딩 보다는 라이브가 약한 느낌' 정도다.

 1집에 <플리즈>를 정말 좋아했다. <플리즈>는 내가 사랑하는 작곡가 이현정의 곡이다. - 이현정 누나는 전설의 코러스 팀 '빈칸 채우기'의 멤버였고 내 머릿속엔 Db 키 노래 잘 만드는 누나란 이미지가 있음... - 1집도 안 샀던 내가 <또 한 번 사랑은 가고> 한 곡 들을라고 5집을 샀을 것 같지는 않고 동생이 샀나보다.

 잊혀질 뻔 했던 이기찬은 박진영의 곡 <또 한 번 사랑은 가고>로 완전히 살아났다. 어린 친구가 자작곡을 쓰는 걸로 유명했던 이기찬인데, 최고 히트곡 두 곡은 남의 곡이네. 이 앨범에서는 <비바 내사랑>으로도 활동을 했다. (이 곡도 남의 곡임)

 이기찬은 폭발적인 가창력을 가진 건 아닌데, 목소리가 듣기 좋긴 하다. 나중엔 뮤지컬도 했던 걸로 기억한다. - 내가 가진 이미지과 달리 라이브 잘 하니까 뮤지컬도 했겠지? - 

 B면은 템포가 빠른 곡들로 채워져 있네. 새벽에 잠이 덜 깬 상태로 들어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집중해서 듣진 못했다.

앨범 타이틀대로 새로 태어남(NEW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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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7년 발매, 언타이틀 2집이다. 이 앨범을 샀던 기억도 없고 처음 들어본다. 동생이 샀나? 

 1집에서 <책임져>가 히트했기에 나온 2집 앨범이다.

 듀스의 이현도 김성제 역할을 언타이틀에선 유건형 서정환이 했다. 서정환 잘생겼던 거 기억난다. 

 느낌적 느낌으로는 듀스 다음엔 언타이틀이다. 유건형이 작곡을 이현도한테 배웠다는 얘기도 있었다. 요즘 장비 갖춰놓고 힙합하는 10대들 처럼 유건형도 '엄마 나 음악하게 장비 사 줘' 해서 장비를 장만했는지도 모른다.(이때 컴퓨터 음악장비 비쌌을 것 같음)

 들어보니 타이틀곡 <날개>만 듀스 느낌 약간 나고 전체적으로는 다양한 댄스 장르의 실험이다.

 HOT의 밝은 노래풍('러브송)도 있고, DJ DOC 풍도 있고('돈'), 서태지의 컴백홈 풍('고정관념')도 있다.

 <행복만들기>란 곡이 기억나는 걸 보니 <날개>의 후속곡이 었나보다.

 전체적으로 이지리스닝 댄스 음반이다. 윗줄에 다른 가수들을 언급했는데, 결국은 유건형 작곡이 가진 어떤 '쪼'가 있다. 그게 싸이랑 작업을 하게 만들었고 <강남 스타일>까지 갔다.

 유건형이 초대형 작곡가로 성공하는 과정 중 초기 작품.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과 지금도 음악 작업을 계속 하고 있다는 끈기가 대단하다.

나에겐 날개가 있으니 하늘을 날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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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8년에 나온 자화상 2집 앨범이다. 느낌적인 느낌으로 '전람회' 가 해체하니까 '자화상'이 나왔다. 전람회는 김동률의 팀이란 느낌이 강한데, 자화상은 둘 다 음악 능력자다. - 유재하 가요제 연속 대상 수상 - 1집에 <나의 고백>(나원주의 대상곡, 이승철도 5집에서 부름)이 히트를 했다.

 타이틀 곡 <니가 내리는 날>은 1집의 성공을 이어가려는 두 사람의 공동 작업으로 보이고(작사 작곡 공동으로 표기됨 나원주 작곡 같긴 함) 나머지 곡들은 개개인의 음악력 뽐내기 장기자랑 같다. <헤어진 후에>는 정지찬이 스트링 편곡을 했고 <이연>이란 곡은 나원주가 스트링 편곡을 했다. 지들끼리 다 해 먹은 느낌? 워낙 능력자들이니까. 나원주는 영화 '야수와 미녀' 음악 감독 했던 걸 기억한다. 정지찬은 박원이랑 같이 원모어 찬스도 했고 이소라의 편곡자, 음악 방송의 음악 감독으로 유명하다. 현업에서는 정지찬이 더 잘 나가는 느낌이네.

 정지찬의 곡 <빠리야리야> <축하해요>는 자연스럽게 원모어 찬스의 <럭셔리 버스>로 이어진다. 

 정지찬이 고마운 사람에 비올라 음역이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인영 누나를 언급한다. 스트링 편곡의 대모 박인영 선생을 얘기하는 것 같다.(이 누나 바이올린 전문 아니었나? 유재하 가요제 때 만난 걸로 추측.) 정지찬은 이때 현악 편곡을 배웠지 싶다. 훗날의 나원주는 스트링 편곡을 잘 하는 걸로 유명한데, 어쩌면 나원주도 이때 현악 편곡을 배웠을지도...... 추측해본다. 

 앨범 전체적으로 무난하다. 1집도 테잎 상자에 있겠지?

 믹싱 - 노양수(이 이름을 오랜만에 보네. 어린날 한때, 서울 스튜디오에 취직해서 이 선생님한테 도제로 일 배우고 싶단 생각도 했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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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찾사 출신, <살다보면>의 권진원 누나의 99년 4집이다. 이 앨범에서 <해피 버스데이 투 유>가 초초초 히트했다. 사람이 노래를 만들다보면 축하곡을 만들게 되는데, - 수 많은 앨범에 축하한다는 노래가 있고 나도 생일 축하곡 하나 만들었음 - 이곡을 뛰어넘는 생일 축하곡은 아직 없는것 같다.

 내가 이 앨범을 산 이유는 <비 오는 거리에서>를 듣기 위해서다. '모두가 끝난 걸까..... 다시 한 번만 우연히라도 만날 수 있다면 어떤 굴욕도 아름답겠지.' 굴욕도 아름답다는 가사를 좋아했다. 앨범 속지 들여다 보니까 이 누나 신랑이 작사했네.(작사 유기환) 편곡은 황세준이네. 봉제공장 일할 때 라디오가 항상 MBC FM 고정이었는데 '오미희의 가요응접실'에서 2000년에 이 노래를 자주 들었다. 너무 좋아해서 기타 코드 따서 가끔 친다.

 권진원이 부른 노래중에 <사랑 노래>도 참 좋아하는데, 1집에 실렸고 그 곡도 가끔 기타로 친다. '뿌연 가로등 밤 안개 젖었구나, 사는 일에 고달픈 내 빈손'

 B면 두 번째 곡 <그땐 몰랐어> 통기타 편곡이 리차드 막스의 <나우앤포에버> 랑 거의 같다.

 편곡이 전체적으로 올드한 느낌이 있다고 했더니 아내 왈, 옛날 앨범인데 당연한거 아냐? 

 현악 편곡을 박인영(스트링 편곡 대모) 선생님이 했다.

 10곡 중에 8곡을 본인이 작곡했다. 

 이 누나 노래 참 잘하지. 그래서 서울예대 보컬 교수님도 하나보다. - 보컬 교수님 아닐수도 있음? - 

 코러스 멤버 중에 코러스의 신 김효수 누나가 있네. 이 누나 솔로 앨범 구입했었는데, 박스에서 나오면 그것 참 레어하다. 

 프로듀서 - 손무현

권진원은 젊은 날 두 곡의 초 메가 히트곡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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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에 살짝 취한 상태에서 들었다.

 고등학교 때 물리도록 들을 앨범 중에 하나다. 훅송이 없는 음반인데도 질리도록 들었다는 게 신기하네.

 94년 발매인 줄 알았는데, 93년 발매였네.

 낯선사람들은 고찬용이 만든 보컬 팀이다. 고찬용은 90년 유재하 가요제 2회 때 <거리풍경>으로 대상을 받았다. 낯선사람들은 이소라 누나가 데뷔한 앨범으로 유명하다. 첫 곡 <낯선사람들> 부터 이소라 누나 목소리가 너무 튀면서 좋다. 이 팀이 인천대학교 출신들 중심으로 만들어졌다는 얘기를 라디오에서 들었던 기억이 난다.

 하나 음악에서 나왔고 당대 최고 세션들이 참여했다. 진짜 올스타 세션이네. 

 - 드럼 : 남궁연, 김영석, 김민기, 배수연 / - 베이스 : 김병찬, 조동익, 장기호 / - 어쿠스틱 기타 : 고찬용, 최이철 / - 일렉트릭 기타 : 최이철, 손진태 / - 신디사이저 : 정원영, 박용준, 박성식 / - 어쿠스틱 피아노 : 정원영, 김광민, 박용준 / - 색소폰 : 이정식 / - 비브라폰 : 이영경 / - 퍼커션 : 박영용 / - 퍼커션 프로그래밍 : 조동익 / - 멜로디언 : 박용준 / - 편곡 : 정원영, 조동익, 고찬용, 김현철    

 레코딩 엔지니어가 세명인데 그 중에 토이 1집 멤버였던 윤정오가 있다. 토이 1집도 하나음악에서 나왔지. 추억 돋네.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했던 곡은 <동물원>이다. 멍하게 듣다보면 가사를 중얼거리고 있었다. '오늘 놀러간 동물원엔 수 많은 동물과 사람들'   '누가 누굴 구경하는지 몰라' <동그라미, 네모, 세모>도 좋아했다. '동그라미 그려볼까... 아니면...'

 <왜 늘...?> 은 이소라 독집에 실린 곡 같네. 

 <색칠을 할까> 부른 멤버 목소리 좋네. 근데 이소라 누나한텐 안된다.

 B면 첫곡 <해의 고민>은 <거리풍경>과 비슷한 맥락의 곡이다. 

 <버드나무가 있는 공원>은 어떤날 느낌이 났다.

 고마운 사람들에 '새바람이 오는 그늘' 세 멤버 이름이 다 있네. (조규찬, 김정렬, 이준)

 술 한 잔 마시고 들어서 정리해 놓은 게 두서가 없네. 암튼 명반이다.

 2집도 갖고 있었는데, 2집이 테잎 상자에서 발견된다면 그건 레어하다. 발견되길.... 

표지 글귀를 30년 후에야 제대로 읽어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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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컬 주다인이 기억난다. 목소리 진짜 독특했지. 어째선지 2집부터는 기억에 없다. 노래 듣다보면 생각날지도.

 96년 앨범이다. 신인 락밴드 앨범에서 두 곡이나 대히트를 했다. <16/20> <나는 나> 정통락이라기 보다는 모던락에 가깝다고 봐야될 것 같다. 앨범 속지에 블론디 영향 받았다고 했는데, 블론디 곡 표절의혹이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16/20> '요 쇼킹 기미럽, 난 열 여섯 너 스무살야' 갑자기 가사가 생각이 나네. 20살 여자가 16살 남자한테 '너 너무 어리고 난 진짜 어른 애인이 필요해'라고 하는 가사다. 쇼킹하네. (좋으면 그냥 만나라....)

 개인적으로는 이 앨범에서 <돈이 드니>란 곡을 제일 좋아했다. 앨범 첫 곡인 <공주병>이란 곡도 좋았다.

 전체적으로 고만고만하니 들을만 한다. 곡들이 길지 않아서 좋다. 앨범 속지를 보다 보니까 베이스를 이태윤 선생님이 쳤네. 남자 멤버 두 명은 기타 1명, 드럼 1명이었나 보다. 전곡의 편곡을 자기들이 했다. 

 96년이니까 '삐삐 밴드' 1집 이후에 나온 앨범이겠지? 주다인 목소리가 이윤정이랑 비슷한 느낌이 있네.

 락 레코드에서 나왔고 테잎 표지에 RKLC-001이라 적혀있네. 락 레코드가 한국에서 발매한 첫 번째 앨범인가? Rock자가 찍혀있는 다른 테잎들이 테잎 박스에서 나오면 추론이 가능할 것 같다. 신인 락 밴드 앨범을 회사의 첫번째 앨범으로 낸다고? 그 사장님(기획자)가 대단하네. 

3인조 모던락밴드 '주주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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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집 본앨범에 딸린 5집 라이브 앨범이다. 4집 수록곡은 한 곡도 없고 5집 수록곡들이 많이 있는 앨범에 굳이 best of best란 표현을 쓴 이유가 궁금하다.

 표절로 유명한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를 굳이 포함한 이유가 궁금하다.

 전체적으로 듣기 좋다. 역시 '라이브의 황제'인가? 이승철이 이미 황제 자리를 차지하였기에 이승환 형은 '황태자'로 불렸던 것 같은데, 맞는지 모르겠다. 결국 승환이 형은 '공연의 신'이 됐으니 뭐 그걸로 좋지.

 손무현 곡인 <추억이 같은 이별>이 '시리어스 라이브'에도 있고 이 앨범에도 있네. 이승철이 좋아하는 곡인가보다. 본인이 쓴 가사 중에 맘에 드는 곡이라 그런지도 모른다. '바람은 왜 내게 쓸쓸하다 했을까 어차피 헤메이다 내개 왔는 걸'

 <가까이 와봐> 비트가  '시이러스 라이브' 때보다 한결 빨라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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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등학교 때, 닳고 닳도록 들은 앨범이다. 3집까지 이승철의 히트곡을 최고 전성기의 라이브로 들을 수 있다. 오랜만에 듣는데도 라이브란 이래야지, 란 생각을 했다. 그 당시 라이브 앨범 치고는 사운드도 아주 훌륭하다. 팬들의 함성 소리도 너무 좋다. 전체적으로는 마이클 잭슨의 Bad 투어나 Dangerous 투어 느낌도 든다. Dangerous 투어가 93년이니까 둘은 같은 시기네. LP로는 두장 분량을 카세트 한 장에 꽉 채워 담았다.

 <마지막 콘서트> 라이브의 끝판왕이다. 단순히 호흡이 긴 걸로만 얘기하는 건 아니다.

 <발레리나 걸> <이 순간을 언제까지나>(유정연 작곡) 라이브 버전 너무 좋네. <가까이 와봐>(하광훈 작곡)는 다른 라이브에서도 밴드 멤버 소개 곡으로 쓰인다.

 정말 많이 들었고 분량도 상당하기 때문에 테잎 상태가 안 좋을줄 알았는데, 늘어난 부분이 없었다. 나이스.

젊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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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스케치의 전성기인 3집과 4집 사이에 나온 앨범이다. 테잎 보자마자 이건 좀 레어한데, 생각했다. 

 여행스케치는 조병석의 팀이고(이 형이 거의 곡 다 씀) 1집에 <별이 진다네>가 히트, 2집은 기억에 없고. 3집에 <국민학교 동창회....> <옛 친구에게> <난치명>이 히트했다. 4집에 <산다는 건 다 그런게..>가 대히트를 했다. 4집에 <시종일관>이란 곡을 좋아했었다. 훗날 솔로 앨범도 내고 작사가로 이름을 떨친 윤사라가 있던 시절이다. 남준봉(윤사라랑 <운명>을 같이 부름), 성윤용 같은 멤버들이 기억난다.

 앨범 끝에 '녹음 후기'를 실었다. 듣다보니까 풋풋하고도 풋풋하니 좋다. '녹음 후기' 듣다보니 이선아란 보컬도 기억났다. 

 전체적으로 재즈 편곡이다. 그냥 한 번 듣기에는 나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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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세트 테잎 넣어둔 상자 위쪽에 이승철 테잎이 많이 있네.

 88년 음반이다. 그때 초등학교 4학년이라 당시엔 못 듣고 대학생이 된 후에 들어봤다.

 처음 앨범 통으로 듣고 가장 놀랐던 게 <사랑하고 싶어>란 곡이었다. '사랑하고 싶어 길가 옆 공원에 뛰노는 귀여운 계집 아이들....' 가사가 좋았다. 윤상 2집에 '메아리로 멀리 퍼져가는 꼬마들의 숨바꼭질 놀이에 내 어린 그 시절 커다란 두 눈의 그 소녀 떠올라' 랑 비슷한 정서다. 

 전체적으로는 박광현 곡이 많다. 박광현 본인의 1집이 나오기 전인지 후인지는 모르겠네.

 표지에 Part1이라 적혀있지 않다. 처음부터 1집을 두 장으로 발매할 계획은 없었던 걸로 보인다.

 <떠나는 저녁>이란 이승철의 자작곡은 편곡이 초창기 부활스럽다.

 <잠도 오지 않는 밤에> 가 진짜 명곡이네. 김건모가 리메이크 할 때, 여기에 랩을 붙일 생각을 생각을 한 사람은 누굴까?

 신재홍의 곡도 포함돼 있다. 

 <마지막 나의 모습>은 기 <묻어버린 아픔>을 만든 김진룡의 곡이다. 80년대 히트 발라드 스타일이고 작곡가가 같으니 당연한 것이지만 두 곡의 느낌이 거의 비슷하다.

 오랜만에 들었네.

앞면
뒷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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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5년에 나온 2집이다. 개별곡들이 다 좋은데, 명반이라 부르기는 뭔가 애매함이 있다. 전체적으로 곡이 너무 많아서 듣다보면 지루하다.

 한진우가 프로듀서다. 앨범의 방향성을 알려주는 프롤로그에 오토바이 소리가 들어간다. 시원하게 달리겠단 뜻이고 실제로 앨범 전체가 빠른 비트 위를 시원하게 달린다.

 <Love is...> 가 타이틀 곡이었고, 엄청 히트했다. 사랑하는 여자가 친구랑 만나버리는 얘기다. 김종국 목소리가 이루어 질수 없는 사랑 가사랑 잘 어울린다. '너를 친구로서는 좋아하지만 사랑 느낀적은 없다고...' 이승호 가사가 김종국 목소리랑 잘 맞아 떨어지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노스트라다무스>(이 곡도 이승호 작사임)를 좋아했는데, '이 세상이 어떻게 될지 우린 아무것도 몰라' 라고 하는 가사가 맘에 들었었다. 김정남의 랩 스타일이 1집의 <나 어릴적 꿈>을 떠올리게 한다.

 <트위스트 킹>은 1집의 <검은 고양이>랑 같은 맥락으로 리믹스가 잘됐다. 작곡가인 주영훈은 그렇게 생각 안할지도 모르지만. 

 <어느 재즈바>도 엄청 히트를 했다. 포지션 안정훈의 곡인데, 터보는 나중에 포지션의 <후회 없는 사랑>도 불렀다. 

 B면에는 유정연의 곡이 많네.

 앨범 마지막에 이 앨범의 백미인 <생일 축하곡> 리믹스가 있다.

 20대 초반의 일이다. 호프집에서 술 먹고 있는데 갑자기 불이 꺼지고 터보의 생일축하합니다, 가 흘러나온다. 그럼 술집에 있던 사람들이 다 같이 노래를 부른다. 생일인 사람이 있는 테이블에서 생일 케이크를 다른 테이블에 돌리고 케이크를 받은 테이블에서는 생일인 사람이 있는 테이블에 술을 한 잔씩 따라주는 문화가 있었다.(10번 넘게 경험함) 그러다가 부킹도 하고 그랬겠지. 90년대 후반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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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보 2집 다음에 나온 크리스마스 앨범이다. 김정남과의 마지막 앨범이다. 4집에 실려서 히트한 <스키장에서>가 실렸다. 4집에 실린 버전보다 풋풋하네.

 프로듀서가 한진우인데, 이름을 오랜만에 들어봤다. '포지션' 노래 작사를 많이 했고 가끔 작곡도 했던 사람으로 기억한다.

 1집에 <검은고양이> 2집에 <생일축하송>이 히트를 하니까 소속사 사장 입장에서는 김종국 목소리로는 리믹스만 해도 돈이 되는구나 생각하고 발매를 추진한 것 같다.

 많은 캐롤 앨범이 그렇듯이 인기에 영합해서 돈 벌려고 낸 앨범인데, 그게 또 겨울 한정으로는 들을만 하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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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시절을 풍미했던 이수영의 99년 데뷔 앨범이다. <I Believe>를 처음 들었을 때의 강렬함은 '브라운 아이즈'의 <벌써 일년>을 처음 들었을 때에 느낌과 비슷했다. 좋았단 얘기다. '오리엔탈 발라드'란 말이 이 곡에서 탄생했나? 이수영 목소리도 넘사긴 하지.

 앨범을 오랜만에 들어보니까 <I Believe> 빼고는 전체적으로 강수지 느낌이 있네. 기획사에서는 세기말 강수지를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앨범 전체를 전성기 때 강수지가 불렀어도 히트했을 것 같은 느낌이 있다. B면에 <기다릴게>란 곡이 특히 강수지 느낌이었다.

 앨범 속지에 '이가 기획' 이도형 사장님께 감사한다는 내용이 있다. 신인 가수 첫 앨범 프로듀스를 조규찬에게 맡기고 작사 작곡 편곡에 올스타 팀을 붙여준 기획사 사장님이 대단하다. 성공할 것을 확신했는지도 모른다. 앨범 속지에 기획사 사서함 주소가 찍혀있다. 라디오에 사연을 사서함 주소 적어서 엽서로 보내던 시절 앨범이다. 

 조규찬이랑 박학기 곡이 하나씩 들어갔다. 조규찬 곡은 조규찬 느낌이 박학기 곡은 박학기 느낌이 난다. 조규찬이랑 박학기랑 같이 라디오 게스트도 나오고 친하게 지낼 때라 조규찬이 박학기한테 곡 하나 내놓으라 한 듯.

 <I Believe>는 MGR이 만들었다. MGR 박용찬은 윤종신 친구고(윤종신이 4집 내고 작곡가들 소개할 때 자기 친구라고 함) 공일오비 노래를 불렀던 김태우랑 뮤턴트란 팀을 했었고 정말 많은 히트곡을 만들었고 아주 먼 훗날에는 조용필의 <걷고 싶다>를 작곡한 사람이다. 이 앨범 전에도 곡 작업을 많이 했지만 이수영을 만나서 작곡가 MGR의 전성기가 시작된게 아닌가 생각해본다.

 <I Believe> 랑 플라워 고성진이 만든 <Goodbye My Love>가 연속으로 히트했다. 영어 제목 노래만 히트를 했네. 앨범 듣다 보니까 <나무>란 곡도 기억났다. '나는 그대의 마음에 자라는 아주 여린 나무였어요'(조규만 작사 작곡)
 이 앨범으로 입지를 다진 이수영은 MGR의 색깔이 짙게 들어간 2집에서 그 입지를 더 단단히 하고 세 번째, 네 번째 앨범에 가서는 최정상의 자리에 서게 된다. 개인적으로 이수영 앨범은 2집이 제일 좋다.(카세트가 남아 있으려나?)

 초창기에 이수영을 소녀가장 이미지로 홍보했던 기억이 나네.

한국 나이 21세 이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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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돈규는 공일오비 4집 <신인류의 사랑>때 음악 방송에 나오면서 이름과 얼굴을 알렸다. 96년에 나온 1집에서  <나만의 슬픔>이 엄청 히트를 하고 1998년에 나온 2집 앨범, 앨범 타이틀은 'Born Again' 1집은 못 들어봤고 2집은 적당히 들었고 3집은 물리도록 들었다. 

 김돈규 1집 <나만의 슬픔> 2집<다시 태어나도> 3집<단> 까지 히트곡이 이경섭 작곡 강은경 작사 콤비의 작품이다. 이 콤비는 김경호의 <나를 슬프게 하는 사람들>을 만든 콤비다. 이경섭은 조성모의 히트곡들을 만들면서 전성기를 구가한다.

 타이틀 곡은 <슬픈 운명>이란 곡인데, 듣다보니까 기억났다. '처음 만난 신입생 환영식 날 술에 취한 널 데려다주던 그 밤' 가사가 기억이 났다. 곡이 너무 처절한 것(울상이다)도 있고 <나만의 슬픔>만큼 치고 올라오는 느낌이 없어서 그렇게 히트하진 못했다. 

 김돈규가 부른 모든 곡들 중에 그의 목소리랑 가장 잘 맞는 곡은 공일오비 앨범에 <슬픈 인연>이라 생각한다. 그 곡을 김돈규가 부르게 한 정석원이 대단하다. 이 앨범에 <슬픈 인연>을 알앤비로 편곡해서 실었는데, 뭔가 못 들어 주겠네.

 전체적으로는 고만고만한 발라드 앨범이다. <다시 태어나도>는 다시다시 들어도 좋네.

<다시 태어나도>가 있는 앨범 타이틀이 Born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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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종은 배우랑 겸업을 했기에 가수로 평가가 박한 편이지만 노래 참 잘하는 가수다. 이문세가 라디오에서 그런 말을 했고 이소라도 같은 말을 했다. 이소라 3집에 김민종과 부른 <우리 다시>란 듀엣곡 아주 좋다. 내 생각엔 연기보다는 노래가 낫다. 김민종은 노래 목소리가 정말 예쁘고 고음에서도 듣기 좋다.

 1~3집까지는 서영진이랑 작업했다. 서영진은 장혜진의 <키 작은 하늘>을 작곡했고 신해철이 부른 곡이 수록된 '하얀 비요일' OST를 만들었다. 김민종, 더블루 하면 떠오르는 작곡가다. 굉장히 곡 작업을 많이 한 사람인데, 이 선생님의 다른 작업들은 기억이 안난다. - 4집부터는 여러 작곡가들과 작업하게 된다. -

 1집 <또 다른 만남을 위해>  2집 <하늘 아래서>가 연속으로 히트하고 나온 3집 이다.

 <귀천도애> 가 굉장히 히트하는 중에, 표절 논란이 있었고 <엔들리스 러브>로 곡을 바꿨는데, 그 곡도 히트했다. 결과적으로 한 앨범에 두 곡이 빅히트한 셈이다. 아내가 <엔들리스 러브> 기억난다고 했다. <엔들리스 러브>는 '머나먼 나라'라는 드라마 주제간데, 드라마 제목과 김희선 누나 얼굴은 기억이 나는데, 드라마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 30년 전 드라마다.

 히트곡들과 별도로 A면에 <천사가 된 친구> B면에 <넌 나빠>(토토 음악 같은 도시적 락 사운드>)란 곡이 듣기에 좋았다. B면 첫곡이 K2 김성면의 <널 위한 나>다. 이 앨범에선 둘이 같이 불렀는데, 훗날 김성면이 혼자 부른 버전이 더 좋다.

 이 앨범에서 26살의 김민종은 7곡을 작사했다.

 앨범 끝에 유재하의 <그대와 영원히>를 불렀는데, 그냥 앨범 빈 자리 채우려고 부른 것 같은 느낌이다. 김민종이 다른 사람 노래 부른 것 중에는 <같은 하늘 아래>를 참 좋아하는데, 그 곡이 어느 앨범에 실렸는지는 잘 모르겠다.

 B면 후반부 녹음실 녹음 멘트에 소주 먹고 싶단 얘기가 두 번 나온다. 앨범 속지 고마운 사람에 '이경영' 선생이 있다. 김민종은 어려서부터 소주를 좋아했고 이경영 배우와는 옛날부터 친했다.

나 이대로 떠나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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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4년 앨범이다. 우리나라 음악 시장이 풍성해지기 시작하던 시절에 나온 명반이다. 데이지의 멤버 이영경의 프로젝트인 <아침>의 2집은 아주 먼 훗날 발매됐지만 2집을 준비중이라고 했던 데이지의 2집은 끝내 나오지 못했다. 녹음도 하지 않았겠지. 박광현이 대마초에 연루된 건 때문에 프로젝트가 해산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서울대에서 국악을 전공한 박광현과 피아노를 전공한 이영경이 외국인 베이시스트 제이씨클락과 드러머 임민수랑 같이(영입해서) 만든 '퓨젼재즈'를 표방한 그룹이다. 

 임민수의 연주곡 <휴가>를 제외한 전곡의 편곡을 박광현과 이영경이 같이 했다. 결국은 박광현의 곡들을 재즈로 편곡한 박광현의 프로젝트였다고 생각한다. '김현철의 디스크쇼'에 이 팀이 나와서 이런저런 얘기 하던게 생각난다.

 고 1때 이 앨범을 특히 <여울목>이란 곡을 물리도록 들었다. '달빛 물결위에 작은 나룻배가 있고 나의 슬픔이 그 위로 고이 서리네.....' <여울목>을 오랜만에 다시 들어보니 약진중한 느낌보다는 간은 가볍단 생각이 든다. '그 전설 속으로 나를 데려가 주오'

 연주곡 <휴가>도 좋아했다. 다시 들어봐도 좋네. 프로젝트 '야샤' 앨범 듣는 느낌이었다.

 타이틀곡은 <나의 작은 새>였다. '내가 외로울 때 나를 찾는 나의 작은 새' 당시에는 라디오에 종종 리퀘스드 되곤 했다.

 이 앨범의 필청 추천곡은 <달리기>다. 이 곡이 흐를 때 거실을 지나가던 아내가 이 곡은 뭐냐고 했다. 그만큼 임팩트가 있는 곡이고, 나는 지금도 <달리기>하면 노댄스의 곡보다 이 곡이 먼저 떠오른다. 박광현이 절규하면서 '달려가 다시 한 번 더'라고 한다. 박광현 목소리가 은근히 스트레스 해소에 좋네.

아래부터 제이씨클락, 박광현, 이영경(맞겠지?), 임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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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세기에도 100대 명반의 상위권에 들어갈 앨범이다.

 86년에 어떻게 이런 앨범이 나왔지?

 이 앨범이 나오기 전 해에 들국화의 최성원이 기획한 우리노래 전시회 1집에 어떤날이란 이름으로 <너무 아쉬워 하지마>가 실렸다. 어떤날 1집도 디렉팅은 조동진이 했지만 기획은 최성원이다. 최성원씨도 대단한 사람이다. 그 아들이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왔던 게 생각난다.

 어려서는 2집을 더 좋아했는데, 언제부턴가 내 마음속에서 1집을 더 쳐주고 있다.

 앨범을 쭉 듣다보면 가슴속에서부터 머리끝까지 어떤 영감 같은게 차오르는 느낌을 받는다. 같은 경험을 줬던 다른 앨범을 떠올려보는데, 선뜻 떠오르는 앨범이 없다. 그만큼 대단한 앨범이다.

 <하늘> 시작할 때, 라솔파미미미 하는데, 벌써부터 좋다. 오랜만에 들으니까 진짜 좋네.

 조동익의 곡도 이병우의 곡도 다 좋다. 그냥 다 좋다.

 97년에 어떤 선배가 MD 1장에 어떤날 앨범 두 장 다 넣어가지고 듣고 다니던 생각이 났다. 그렇다는 건 CD도 있었다는 얘긴데. 부자들 짜증나네. 나는 카세트 듣던 시절인데.

 기타리스트로 한 시대를 재패했던 이병우 선생은 훗날 최순실과 엮기게 되는데...

앨범 커버디자인을 이병우가 함. 조동익이 60년 생, 이병우가 65년 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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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집에 엄청난 공(돈)을 들였지만 상업적으로는 소소한 성공만을 거둔 이승철을 다시 일으켜준 앨범이다. 

 4집을 미국에서 믹싱했던 결과 사운드가 좋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인지 나름 미니멀하게 만든 5집 이지만 믹싱은 미국에서 했다. 

 윤일상이 만든 <오늘도 난>이 엄청 히트했다. 딱 그때(96년) 유행하던 스타일의 댄스곡인데, 이승철이 부르니까 맛이 있다. 이승철이 왜 발라드를 안했지? 생각할 수 있는데, 3, 4집 타이틀곡인 <방황> <색깔속의 비밀>이 빠른 비트의 곡이었기에 <오늘도 난>을 타이틀 곡으로 한 것도 그 연장선 상에 있다고 봐야 한다. 96년 앨범이니까 윤일상은 이미 히트 작곡가였거나 히트 작곡가로 들어가던 시절이었을거라 생각한다. 

 속지를 읽어보니 이 앨범에서 이승철은 본인이 곡을 쓰겠다는 마음을 줄이고 가사 쓰는데만 집중한 걸로 보인다. 

 앨범 듣다보니까 본인이 작곡한 <나의 하루>란 곡이 은근히 좋네. 나원주의 <나의 고백>은 이승철이 가볍게 불렀는데도 너무 잘불렀기에 유재하 가요제 수상속의 풋풋함이 사라지고 과한 느낌이 있네.

 A면 2번 트랙<비애>란 곡은 대작 드라마 OST 같은 느낌이 나는 곡이네. 좀 듣다 보니까 노래가 기억났다.

 이 앨범의 성공 이후로 이승철이 신인 작곡가들을 찾아다니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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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7년 라이브 실황이다. 내가 조관우를 좋아하긴 하는데, 이 앨범을 샀던 기억이 없다. 나 군에 있을 때 동생이 샀나?

 조관우는 94년에 1집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리메이크 앨범에 실린 <꽃밭에서>가 그야말로 초대박이 나면서 정상급 가수 자리를 오래 지켰다. 조통달 선생님의 아들이고 변진섭 다음 하광훈의 페르소나다. 하광훈은 훗날 테이 1집도 기획하게 된다.

 하광훈이 라디오에 나와서 조관우가 어느 바에서 스타일리스틱스의 <Beacuse I love you, girl>을 부르는 걸 듣고 반했다는 얘기를 했던 게 기억난다. 이 곡은 1집에 실렸는데, 원곡보다 애절한 느낌이 강해서 좋다. 지금도 가사가 다 기억난다. - A Rose In Harlem Starts To Bloom. The World Is Like A Toy Baloon....- 어른들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노래한 <늪>과 한 쌍을 이루는 곡이다. - 조관우는 나중에 <실락원>이란 곡도 불렀다. 이 형 약간 불륜 이미지가 있네. - 

 Part 2도 있는지 찾아봐야겠네. 라이브 앨범 자체는 조관우의 팬이 아니라면 굳이 들어볼 필요는 없다고 본다. 나훈아 노래를 두 곡 불렀는데, <녹슬은 기찻길>을 정말 멋있게 불렀다.

 고 1때, 조관우 1집 테잎을 친구 생일 선물로 줬던 기억이 난다. 친구가 좋아했다. 신월 5동 살던 그 친구 이름도 기억난다.

 이 앨범 듣고 있는데 지나가던 아내가 윤시내야?라고 물었다. 조관우의 목소리는 그만큼 독특하고 멋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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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이에프 하면 떠오르는 건 레이브 이펙트의 약자란 것, 이성욱의 목소리, 나이트클럽 디제이 중에 춤추는 디제이가 다로 있다는 것, 2집 <찬란한 사랑>의 읍소하는 랩이다.

 이 앨범이 왜 나한테 있는지 모르겠지만 한 번 들어봤다. 

 표절의 대명사 홍재선이 디렉팅을 했다. 앨범은 굉장히 히트를 했다. 가요 순위프로그램 상위권을 차지한 것을 기준으로 한 앨범에서 세 곡이 히트하는 경우는 매우매우 드문데, 이 앨범은 세 곡이 히트를 쳤다.

 앨범을 들어보니 아카펠라 곡도 있고 다채롭다는 느낌이 든다. 리믹스 곡이 세 곡인데, 세 곡다 히트곡이다. 앨범을 만들면서 이미 어떤 곡이 히트할 지 알고 있었다는 뜻이다. 그 제작자가 대단하다.

 세션이 화려하다. 바이올린 심상원, 색소폰 김원형, 피아노 김형석, 기타 유태준 손무현인데, 무조건 히트쳐야겠다고 생각하고 돈 많이 쓴 앨범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그 제작자가 다시 한 번 대단하다.

 <상심>은 어쿠스틱 버전이 히트를 했는데, 그 버전이 리믹스였고 오리지널 버전은 박철우가 나이트클럽 스타일로 편곡한 곡이었네. 첨 알았다.

 B면에 <친구잖아>란 곡이 은근히 듣기 좋았다.

 홍재선은 너무 대놓고 외국곡 베끼던 사람이라 별로 언급하고 싶진 않는데, <이별공식>은 명곡이긴 하다. '따라따라 따라따' 하는 전주의 시작이 참 듣기 좋다. 윤성희 작사가는 라디오 작가를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열대우림 기후'를 노랫말에 넣었다는 걸 기억해 두고 싶네. <이별공식>은 두고두고 라디오에 리퀘스트 됐고 요즘도 가끔 나온다. 

 고등학생 때 가요톱텐 보러갔다가 알이에프 팬들이랑 사소한 시비가 있었던 게 생각나네. 그 팬들 중에 한 명이 '우리 오빠들 그렇게 말하지 말아요' 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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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에서 건너온 3인조 솔리드를 세상에 알린 명반이다. 1집은 잘 알려지지도 않았다. - 나도 못 들어봄 -

 기름 종이로 카세트 속지를 만드는 나름 참신한 시도를 했다. 앨범 제목에 뭔 의미가 있는데(라디오에서 멤버들이 말하는 걸 들음) 기억이 안나네.

 2집은 김형석이 디렉팅을 했네. 김형석이 만든  <꿈>이란 아카펠라 곡으로 시작하는데, 그 곡이 이 앨범과 솔리드란 팀의 정체성을 보여준 곡이라 생각한다. 김형석=능력자.

 앨범은 굉장히 히트를 했고 모든곡들이 다 듣기에 좋다. <나만의 친구>는 메가 히트를 했고 나도 친구들도 두고두고 노래방에서 불렀다. <슬럼프>는 지금 들어도 세련된 곡이다.  

 <잠든 널 포켓속에>를 오랜만에 들었더니 프로그래밍된 드럼 소리가 듣기 좋았다. 이 곡은 잠든 애인을 주머니에 넣어서 납치해 가겠다는 파격적인 가사 내용이다. 내가 참 좋아하는 곡이다. 라디오에 종종 리퀘스트 되고 했다. 

 유영진이 <그대의 향기>로 맛을 한 번 보여주긴 했지만 빌보드차트에서만 듣던 알앤비란 걸 미국에서 건너온(미국물에 대한 어떤 환상이 있던 시절에) 친구들이 <이 밤의 끝을 잡고>로 한국적으로 잘 소화했다. 95년이면 아주 옛날도 아니라 생각하는데, 당시에는 김조한처럼 노래하던 사람도 이준처럼 랩하던 사람도 없었다.

 솔리드 곡 중에 3집의 <해피엔딩>이란 곡을 제일 좋아하는데, 2집에 그 곡이 들어갔더라면 솔리드 2집이 대한민국 100대명반 언저리에는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멤버들 셋이 같은 교회에 다녔을까? 추측해본다. - 속지를 읽다보니 셋다 하나님께 감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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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잎 표지에 90년 9월 제작이라 적혀있다. A면이 하광훈 곡들로 채워져 있는데, 당시 최고 작곡가 곡들을 A면에 채우자는 소속사의 전략이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앨범 타이틀에 A B면 첫 곡 제목을 넣었다. 이 또한 발라드 한 곡, 빠른 곡 한 곡을 동시에 미는 그 시절의 프로모션 전략이겠지.

 <노을, 그리고 나>는 변진섭 3집에 <미워서 미워질때> 처럼 너무 딥한 하광훈 표 발라드라 변진섭의 곡들처럼 메가 히트를 하진 못한 것 같다. - 방송에서 이 노래를 부르는 걸 보지 못함 -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는 훗날 고등학생이 된 내가 정말 좋아했던 곡인데, 이승철 표절의 흑역사로 남았다.

 이 앨범에 유정연 곡이 세 곡 있다. <발레리나 걸>은 크게 관심 없던 곡이었는데, 20대 중반 생에 처음 탄 총알 택시에서 나보다 형으로 보였던 운전 기사가 빠르게 편곡된 버전(나이트 리믹스같았음)을 틀어주는 바람에 훗날 즐겨듣게 됐다. 지금은 앨범 버전을 들어도 총알택시 버전의 빠른 bpm이 떠오른다. 이승철 공연을 본 적은 없는데, 초창기의 라이브 실황 앨범을 들어보면 마이클 잭슨의 영향을 많이 받았나? 생각하게 되는데 <발레리나 걸>은 곡 자체도 뭔가 마이클 잭슨 풍이네. <이 순간을 언제까지나>는 라이브 앨범 버전으로 듣는게 확실히 더 신나고 좋다,고 생각한다. '나는 아직은 그댈 아직도 사랑하나봐 어린 아이 두 팔 벌린 만큼' 으로 끝나는 <얼만큼>까지 세 곡 다 명곡이다.

 박광현, 도윤경 콤비의 곡도 두 곡 있는데(<풍경화 속의 거리> <그대가 나에게>) 앨범에서 가장 쎄게 부른 두 곡이다.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 부분에서 테잎 늘어진 소리가 많이 났다. 아내는 관리 부실이라 했지만 많이 듣기도 했고 35년 전 테잎이니까 당연하겠지.

 이승철 1집은 소속사에서 발라드 가수로 밀려고 했던 느낌이 강한데, 1집 파트2에서 <소녀시대>가 완전 히트해서인지 이 앨범엔 중간중간 템포가 있는 곡들이 들어갔다. 앨범을 통으로 들을 때는 중간중간 빠른곡이 있는 쪽이 주구장창 발라드보다는 덜 지루하다. 앨범 전체에 버릴 곡이 없고 히트 앨범의 어떤 표준 공식에 맞춰서 만든 앨범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 변진섭의 2집처럼 -

 1990년은 가요톱텐과 가요무대로만 음악을 접하던 나이라 이승철이라는 가수를 알긴 했는데, 이 앨범은 95년에 고등학생이 되서 듣게 됐다.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 <풍경화 속의 거리> 가사가 다 기억나서 좀 놀랐다.

 <발레리나 걸> 오리지날 버전을 유튜브에서 한 번 더 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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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카세트 플레이어가 왔고 내 카세트 상자에서 가장 위에 이 앨범이 있었다.

 이승철은 1집을 두 번에 나눠서 냈다. 파트 1엔 김태원 곡이 하나도 안 들어갔는데(둘이 다투고 이승철이 부활을 나와서 그랬을까?) 파트2에는 부활시절 김태원 노래(슬픈사슴, 비와 당신의 이야기, 마지막 콘서트) 를 다시 불러서 수록했다.(1년만에 화해했나?)

 이승철 하면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미지는 <대마초>, <라이브의 황제>,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 표절논란>인데, 이 앨범은 이런 이미지가 생기기 전의 앨범이다. 앨범 수록곡들의 면면을 봐서는 이승철의 모습을 TV에서 굉장히 많이 봤어야 할 것 같은데, <소녀시대>부르는 모습 말고는 크게 기억이 안 나는 걸로 봐서는 이 앨범 내고 활동하다가 첫 번째 대마초 사건이 터진듯하다. 

 수록곡들이 다 유명한데 <소녀시대>가 대히트를 기록했다. 첫 앨범에 이어서 박광현과 계속 작업을 했다. 박광현 작곡 도윤경 작사 콤비의 <떠나야 할땐>이 이 앨범었네. 박광현 특유의 쓸쓸함이 묻어 있는 <떠나야 할땐>은 다음 앨범의 <그대가 나에게>와 한 세트로 들으면 좋다고 생각한다.

 많이 들었던 앨범은 아니라서 쓸 말이 별로 없네.

 오랜만에 들어보는 이 앨범에서는 테잎이 늘어지는 냄새가 났다. 노래 템포가 요즘보다 느려서 그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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