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년에 나온 2집이다. 개별곡들이 다 좋은데, 명반이라 부르기는 뭔가 애매함이 있다. 전체적으로 곡이 너무 많아서 듣다보면 지루하다.

 한진우가 프로듀서다. 앨범의 방향성을 알려주는 프롤로그에 오토바이 소리가 들어간다. 시원하게 달리겠단 뜻이고 실제로 앨범 전체가 빠른 비트 위를 시원하게 달린다.

 <Love is...> 가 타이틀 곡이었고, 엄청 히트했다. 사랑하는 여자가 친구랑 만나버리는 얘기다. 김종국 목소리가 이루어 질수 없는 사랑 가사랑 잘 어울린다. '너를 친구로서는 좋아하지만 사랑 느낀적은 없다고...' 이승호 가사가 김종국 목소리랑 잘 맞아 떨어지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노스트라다무스>(이 곡도 이승호 작사임)를 좋아했는데, '이 세상이 어떻게 될지 우린 아무것도 몰라' 라고 하는 가사가 맘에 들었었다. 김정남의 랩 스타일이 1집의 <나 어릴적 꿈>을 떠올리게 한다.

 <트위스트 킹>은 1집의 <검은 고양이>랑 같은 맥락으로 리믹스가 잘됐다. 작곡가인 주영훈은 그렇게 생각 안할지도 모르지만. 

 <어느 재즈바>도 엄청 히트를 했다. 포지션 안정훈의 곡인데, 터보는 나중에 포지션의 <후회 없는 사랑>도 불렀다. 

 B면에는 유정연의 곡이 많네.

 앨범 마지막에 이 앨범의 백미인 <생일 축하곡> 리믹스가 있다.

 20대 초반의 일이다. 호프집에서 술 먹고 있는데 갑자기 불이 꺼지고 터보의 생일축하합니다, 가 흘러나온다. 그럼 술집에 있던 사람들이 다 같이 노래를 부른다. 생일인 사람이 있는 테이블에서 생일 케이크를 다른 테이블에 돌리고 케이크를 받은 테이블에서는 생일인 사람이 있는 테이블에 술을 한 잔씩 따라주는 문화가 있었다.(10번 넘게 경험함) 그러다가 부킹도 하고 그랬겠지. 90년대 후반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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