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집에 엄청난 공(돈)을 들였지만 상업적으로는 소소한 성공만을 거둔 이승철을 다시 일으켜준 앨범이다.
4집을 미국에서 믹싱했던 결과 사운드가 좋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인지 나름 미니멀하게 만든 5집 이지만 믹싱은 미국에서 했다.
윤일상이 만든 <오늘도 난>이 엄청 히트했다. 딱 그때(96년) 유행하던 스타일의 댄스곡인데, 이승철이 부르니까 맛이 있다. 이승철이 왜 발라드를 안했지? 생각할 수 있는데, 3, 4집 타이틀곡인 <방황> <색깔속의 비밀>이 빠른 비트의 곡이었기에 <오늘도 난>을 타이틀 곡으로 한 것도 그 연장선 상에 있다고 봐야 한다. 96년 앨범이니까 윤일상은 이미 히트 작곡가였거나 히트 작곡가로 들어가던 시절이었을거라 생각한다.
속지를 읽어보니 이 앨범에서 이승철은 본인이 곡을 쓰겠다는 마음을 줄이고 가사 쓰는데만 집중한 걸로 보인다.
앨범 듣다보니까 본인이 작곡한 <나의 하루>란 곡이 은근히 좋네. 나원주의 <나의 고백>은 이승철이 가볍게 불렀는데도 너무 잘불렀기에 유재하 가요제 수상속의 풋풋함이 사라지고 과한 느낌이 있네.
A면 2번 트랙<비애>란 곡은 대작 드라마 OST 같은 느낌이 나는 곡이네. 좀 듣다 보니까 노래가 기억났다.
이 앨범의 성공 이후로 이승철이 신인 작곡가들을 찾아다니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