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이에프 하면 떠오르는 건 레이브 이펙트의 약자란 것, 이성욱의 목소리, 나이트클럽 디제이 중에 춤추는 디제이가 다로 있다는 것, 2집 <찬란한 사랑>의 읍소하는 랩이다.

 이 앨범이 왜 나한테 있는지 모르겠지만 한 번 들어봤다. 

 표절의 대명사 홍재선이 디렉팅을 했다. 앨범은 굉장히 히트를 했다. 가요 순위프로그램 상위권을 차지한 것을 기준으로 한 앨범에서 세 곡이 히트하는 경우는 매우매우 드문데, 이 앨범은 세 곡이 히트를 쳤다.

 앨범을 들어보니 아카펠라 곡도 있고 다채롭다는 느낌이 든다. 리믹스 곡이 세 곡인데, 세 곡다 히트곡이다. 앨범을 만들면서 이미 어떤 곡이 히트할 지 알고 있었다는 뜻이다. 그 제작자가 대단하다.

 세션이 화려하다. 바이올린 심상원, 색소폰 김원형, 피아노 김형석, 기타 유태준 손무현인데, 무조건 히트쳐야겠다고 생각하고 돈 많이 쓴 앨범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그 제작자가 다시 한 번 대단하다.

 <상심>은 어쿠스틱 버전이 히트를 했는데, 그 버전이 리믹스였고 오리지널 버전은 박철우가 나이트클럽 스타일로 편곡한 곡이었네. 첨 알았다.

 B면에 <친구잖아>란 곡이 은근히 듣기 좋았다.

 홍재선은 너무 대놓고 외국곡 베끼던 사람이라 별로 언급하고 싶진 않는데, <이별공식>은 명곡이긴 하다. '따라따라 따라따' 하는 전주의 시작이 참 듣기 좋다. 윤성희 작사가는 라디오 작가를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열대우림 기후'를 노랫말에 넣었다는 걸 기억해 두고 싶네. <이별공식>은 두고두고 라디오에 리퀘스트 됐고 요즘도 가끔 나온다. 

 고등학생 때 가요톱텐 보러갔다가 알이에프 팬들이랑 사소한 시비가 있었던 게 생각나네. 그 팬들 중에 한 명이 '우리 오빠들 그렇게 말하지 말아요' 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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