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카세트 플레이어가 왔고 내 카세트 상자에서 가장 위에 이 앨범이 있었다.
이승철은 1집을 두 번에 나눠서 냈다. 파트 1엔 김태원 곡이 하나도 안 들어갔는데(둘이 다투고 이승철이 부활을 나와서 그랬을까?) 파트2에는 부활시절 김태원 노래(슬픈사슴, 비와 당신의 이야기, 마지막 콘서트) 를 다시 불러서 수록했다.(1년만에 화해했나?)
이승철 하면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미지는 <대마초>, <라이브의 황제>,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 표절논란>인데, 이 앨범은 이런 이미지가 생기기 전의 앨범이다. 앨범 수록곡들의 면면을 봐서는 이승철의 모습을 TV에서 굉장히 많이 봤어야 할 것 같은데, <소녀시대>부르는 모습 말고는 크게 기억이 안 나는 걸로 봐서는 이 앨범 내고 활동하다가 첫 번째 대마초 사건이 터진듯하다.
수록곡들이 다 유명한데 <소녀시대>가 대히트를 기록했다. 첫 앨범에 이어서 박광현과 계속 작업을 했다. 박광현 작곡 도윤경 작사 콤비의 <떠나야 할땐>이 이 앨범었네. 박광현 특유의 쓸쓸함이 묻어 있는 <떠나야 할땐>은 다음 앨범의 <그대가 나에게>와 한 세트로 들으면 좋다고 생각한다.
많이 들었던 앨범은 아니라서 쓸 말이 별로 없네.
오랜만에 들어보는 이 앨범에서는 테잎이 늘어지는 냄새가 났다. 노래 템포가 요즘보다 느려서 그랬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