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분류 전체보기 | 1823 ARTICLE FOUND

  1. 2023.07.26 20230726 - 멀리서 생각만 해보는 아버지 생각
  2. 2023.07.25 나는 나무
  3. 2023.07.25 물고기송
  4. 2023.07.25 우리는 겨우겨우
  5. 2023.07.25 우리는 언제
  6. 2023.07.25 만두송
  7. 2023.07.25 컨베이어 벨트
  8. 2023.07.25 장마
  9. 2023.07.25 봤다
  10. 2023.07.25 미세먼지
  11. 2023.07.25 플라스틱
  12. 2023.07.25 사랑가
  13. 2023.07.25 낮잠
  14. 2023.07.25 먹지마 송
  15. 2023.07.25 고들빼기
  16. 2023.07.25 봄밤
  17. 2023.07.25
  18. 2023.07.25 수선화
  19. 2023.07.25 C8
  20. 2023.07.25 넘나
  21. 2023.07.25 감자려인숙이
  22. 2023.07.25 오렌지 쥬스
  23. 2023.07.25 노력
  24. 2023.07.25 웃지
  25. 2023.07.25 운명
  26. 2023.07.25 뜨끈뜨끈해
  27. 2023.07.25 Wonder Boy In Monster Land(1987, Westone Bit Entertainment) 원코인 기록
  28. 2023.07.25 Stadium Hero(1988, DATA EAST) 원코인 기록
  29. 2023.07.20 20230720 - 잡생각
  30. 2023.07.12 20230712 - 어쩌다 하나씩

 이달엔 타이밍이 잘 안 맞아서 아버지를 못 만났다. 이번주 토요일에 올라갔다가 일요일에 내려오는 기차표를 끊어놨다. 아버지 치매 컨디션이 안정적인 것 같아서 하루 세 번 이상 하던 전화통화를 두 번으로 줄였다. 내가 먼저 전화할 때랑 아버지가 먼저 전화할 때가 있는데, 아버지가 먼저 전화할 때가 아버지 컨디션이 더 좋다고 봐야겠지. 최근에는 내가 먼저 전화할 때가 많은데, 그냥 그런가보다 한다.
 
엄마는 2주 전에 아버지한테 다녀왔다. 당신도 아버지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는 얘기를 나에게 했다. 걱정 좀 덜 했으면 좋겠다고 내가 답했다. 엄마가 아버지에게 신경 쓰는 건 같이 살았던 정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둘째 이모가 자꾸 엄마에게 아버지 돌보란 얘기를 하다고 한다. 내가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있는 한 엄마가 아버지를 돌볼 일은 없을 거니 엄마가 그런 얘기 좀 안 들었으면 좋겠다. 또 언젠가는, 동생이 엄마가.... 어쩌구 저쩌구 하길래 아버지 일에 엄마를 자꾸 연루시키려고 하지 말라고 - 문자로 보냈으니 동생이 내 짜증을 알았을 것 같진 않다. - 했더니 알았다고 했다. 동생은 나에게 섭섭했을까? 아닐거라고 생각한다.
 
어젯밤에 아버지한테 전화가 안 오길래 내가 먼저 전화했더니 통화중이었다. 엄마랑 통화중인가 싶어 5분 후에 다시 전화했다. 둘째 이모가 전화를 받았다. 둘째 이모가 종종 아버지 집을 둘러본다. 아버지 먹을 것을 챙겨준다. 정말 고마운 일이다. 이모가 보일러 전원을 꺼놔서 뜨거운 물이 안나온 관계로 그게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아버지가 몸을 씻지 않았다는 것과 데이케어센터에서 돌아오는 길에 막걸리를 한 병 사왔다고 알려줬다. 엄마한테 그 얘기를 했더니 너무 속상해 했다고 했다. 나는 '이미 끝났는데, 어쩌겠어요.' 라고 했고 이모도 놔둬야지 어쩌겠냐고 했다. 이모랑 전화 끊고 엄마한테 전화할까 하다가 같이 울 것 같아서 전화하지 않았다. 엄마가 엄청 잔소리를 했을테니 아버지가 막거리를 먹진 않았을거다.
 
오늘 아침에 아버지한테 전화해서 막걸리 얘기랑 샤워 얘기를 했다. 아버지는 약간 역정을 내면서 잘 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나는 아버지 말이 끝나자 마자 '저는 아버지 걱정 안해요. 엄마가 걱정하지.' 했다. 아버지가 이모랑 엄마를 싸잡아서 '여자들이.....' 어쩌구 저쩌구 계속 횡설수설하길래 정확하게 알아들을 때까지 '저는 아버지 걱정 안해요'라고 했다. 엄마는 아버지에게 이거해라 저거해라 잔소리를 한다. 나는 아버지에게 잔소리는 안하고 잘하고 있다고만 한다. 엄마는 아버지를 걱정하고 나는 아버지를 걱정하진 않는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것이 사랑이라면 나는 아버지를 사랑하지는 않는 것 같다.

무심결에 나온말에 본심이 있다. 나에게 아버지는 이미 끝난 사람이다. 그런데 나는 왜 아버지에게 전화를 하고 아버지를 만나러 가나? 인류애도 정도 아니다. 연민도 아닌 것 같다. 그렇다면 나를 위해선가? 나의 무엇을 위해서? 생각 좀 해봐야겠다.
 
우기 끝나고 이제 여름 시작이지만 아버지의 여름도 나의 여름도 이미 끝났다.

AND

나는 나무

취미/자작곡 2023. 7. 25. 16:40
AND

물고기송

취미/자작곡 2023. 7. 25. 16:38
AND

AND

우리는 언제

취미/자작곡 2023. 7. 25. 16:35
AND

만두송

취미/자작곡 2023. 7. 25. 16:34
AND

AND

장마

취미/자작곡 2023. 7. 25. 16:31
AND

봤다

취미/자작곡 2023. 7. 25. 16:29
AND

미세먼지

취미/자작곡 2023. 7. 25. 16:28
AND

플라스틱

취미/자작곡 2023. 7. 25. 16:27

https://soundcloud.com/eolwoo/plasticwav

 

PLASTIC.WAV

플라스틱  우리는 모두 플라스틱을 먹는다 1 4 1 하늘을 나는 새들도 1 4 물속에 사는 물고기도 5 6  우리는 모두 플라스틱을 먹는다 1 4 1 땅속에 사는 개미도 1 4  뱃속에 사는 기생충도 5 6 플라스

soundcloud.com

 플라스틱이 지구를 삼키는 비관으로 만든 노래. 아내가 이 곡을 듣고 밝은 곡 만들어 보라 해서 '미세먼지'를 만듬. 강릉시 영상미디어센터 녹음. c key. 밴드로 할때는 Eb key로 했음.

AND

사랑가

취미/자작곡 2023. 7. 25. 16:25
AND

낮잠

취미/자작곡 2023. 7. 25. 16:24
AND

먹지마 송

취미/자작곡 2023. 7. 25. 16:18
AND

고들빼기

취미/자작곡 2023. 7. 25. 16:16
AND

봄밤

취미/자작곡 2023. 7. 25. 16:14
AND

취미/자작곡 2023. 7. 25. 16:13
AND

수선화

취미/자작곡 2023. 7. 25. 15:57
AND

C8

취미/자작곡 2023. 7. 25. 15:55
AND

넘나

취미/자작곡 2023. 7. 25. 15:54
AND

AND

오렌지 쥬스

취미/자작곡 2023. 7. 25. 14:03
AND

노력

취미/자작곡 2023. 7. 25. 14:01
AND

웃지

취미/자작곡 2023. 7. 25. 13:58
AND

운명

취미/자작곡 2023. 7. 25. 13:56
AND

뜨끈뜨끈해

취미/자작곡 2023. 7. 25. 13:53
AND

 어렸을 땐 형들 하는 거 구경만 하다가 20살 넘어서 에뮬로 원코인 하게 된 게임. 시스템, 조작감, 음악 등 빠지는 게 없는 명작. 암기형 게임이지만 메탈슬러그 암기하듯이 복잡하진 않음. 적들 두 번씩 죽여서 점수 먹으면서 진행하기, 번개 모아서 드래곤에게 난사, 2 stage부터 전설의 신발 먹고 가기, 100원짜리 갑옷으로 끝까지 가기, 방패 안 먹기(안 먹어도 나중에 줌), 스핑크스 퀴즈 일부러 틀리기 등 여전히 수 많은 재미 요소가 있음. 

 하드모드 루비 먹고 진행에서 번개 43방 정도 때리면 끝왕 클리어 가능했던 듯. 번개는 끝왕 전에 48개까지 모아봤는데, 너무 옛날일이라 스샷이 없음.

한글판 하드모드 번개 모으기
일판 하드모드 번개 모으기

AND

 빠따 사기팀인 한신 타도를 목표로. 막게임은 한신으로 자이언츠 잡기. 일본 소설에 85년에 한신타이거즈가 재팬시리즈 우승한 얘기가 많이 나온다. 한신으로 요미우리 원코인이 은근히 힘들었음. 돈 없는 어린이 입장에서 50원 넣고 번트 얍삽이로 9회말까지 가야 개이득인 게임. 89년에서 91년 사이에 동생이랑도 하고 친구들이랑 많이 함. 특히 91년에 친구들이랑 200원 넣고 9회까지 했던 게 많이 기억나네. 지금은 이름이 바뀐 팀이 제법 됨. 최신 마메로 돌리면 파울, 땅볼, 공맞고 쓰러짐 다 된다길래 오랜만에 해봄. 잼있음.

롯데 오리온스 VS 한신
요코야마 웨일스 VS 한신
난카이 호크스 VS 한신
긴데츠 버펄로스 VS 한신
세이부 라이온즈 VS 한신
닛폰햄 파이터스 VS 한신
한큐 브레이브스 VS 한신
야쿠르트 스왈로즈 VS 한신
주니치 드래곤스 VS 한신
히로시마 카프 VS 한신
요미우리 자이언츠 VS 한신
한신 타이거즈 VS 요미우리
AND

20230720 - 잡생각

그때그때 2023. 7. 20. 11:15

 집 주인이 집을 1억 3천 5백만원에 내놨다. 5백은 에누리고 정말로 1억 3천에 팔아 볼 생각인가 보다. 이사비용 줄테니 집 팔리면 나가줄 수 있겠냐고 해서 숨도 안 쉬고(홧김에) 알았다고 했다. 1억 3천이란 숫자를 들은 순간 이미 지금 집에 정이 떨어졌다. 이사비용을 준다면 이사 가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집이 안 팔리면 좋겠다. 가장 중요한 건 나중에 전세 보증금 못 돌려받는 일 없어야 한다.

 지난 주말에 아버님과 20분 정도 통화했는데 19분 동안 고등학교 2학년 다니는 손주(아내 오빠 아이) 자랑을 하셨다. 그냥 장단 맞춰 들어드렸다. 아버님 인생의 유일한 낙이 손주가 공부 잘하는 거다. 조기졸업 조건을 갖췄다니 본인 계획대로 대학도 조기입학하길 바란다. 다만 아버님이 너무 손주 자랑을 하니까 어떤 때는 내 안의 악마심이 발동해서 이 아이가 잘못된 길로 가면 아버님은 어떤 반응일까 생각해 보기도 한다. 

 엄마가 막내 이모 도움을 받아서 내년 2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ELS 낙인(원금 손실 됐단 얘기임) 발생 문자를 카톡으로 전달해줬다. 문자를 전달하는 법도 모르는 엄마가 은행직원 말 듣고 ELS 가입하는 게 자본주의다. 어차피 원금 손실은 피할 수 없고 중국 경기가 살아날 가망도 보이진 않지만 홍콩 항생지수가 지금보다 더 떨어질 것 같진 않으니 그냥 만기까지 갖고 있으라고 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엄마한테 이런 얘기를 하는 게 자본주의다. 잠 안자고 술 팔아서 번 돈에 손실이 생겨서 잠을 잘 못잔다는 우리 엄마도 자본주의인가? 자본주의다.

 신용카드를 아직  안 없앴는데, 8월부터는 서울 갈 때랑 기름 넣을 때만 써야겠다. 신용카드를 써보니까 체크카드만 쓸 때보다 돈을 더 쓰게된다. 이달에 쓴 휴대전화 요금을 다음달 말에 내는 것 처럼 애초에 빚을 깔고 시작하는 개념이라 그렇다. 이게 자본주의다. 자꾸 돈 생각을 하는 게 자본주의다.
 
 우리나라에 폭우가 내리는 사이에 미국 남부랑 남유럽은 또 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남유럽 여름 고온 뉴스를 처음 접한 게 5년 이상 된 것 같다. 여름마다 사상 최고 기온을 갱신하는 상황이다. 남유럽이면 대략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포루투갈, 프랑스 남부 정도인데, 그곳에 사는 가난한 사람들을 생각해본다. 포루투갈 리스본은 외국사람들이 집을 많이 사서 월세 폭등으로 한 달 월급 받아서 월세도 못내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리스본 외곽에 얼기설기 지어진 판자촌을 TV에서 봤다.  '생방송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을 매주 본다. 전쟁과 기후 파괴. 매주 세계가 끝장나는 현장을 방에 누워서 라이브로 보고 있다. 이게 맞나?

 더워서 죽는 사람들은 가난해서 죽는 거다. 미술하는 젊은 친구 한 명이 가난해서 죽는 상상을 자주 한다고 했었는데, 나는 내가 가난해서 죽을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암에 걸렸는데, 수술비가 없어서 죽는 건 가난해서 죽는 건 아니란 게 내 생각이다. 가난해서 죽는 것보다 비참한 죽음이 있을까? 은석이 삼촌은 고시원에서 고독사 했는데, 원인이 알콜이었겠지만 결국은 가난해서 죽은 거다. IMF 때 사업 망해본 사람들은 지금도 '다 IMF 때문이다.' 라고 한다. 가난해서 죽는 게 자본주의는 아닌데, 자본주의라고 하고 싶은 마음이다.

 얼굴과 이름만 서로 아는 사이인 어떤 형이 췌장암에 걸렸고 의사가 손을 쓸 수 없다고 했다는 얘기를 들은 게 1주일 전인데, 오늘 그 형이 죽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 형은 1971년 생이다. 일론 머스크랑 동갑이다. 한국에서 가장 사람이 많이 태어난 해에 태어났고 또래들 평균보다 훨씬 일찍 죽었다. 전세계 인구가 70억이 넘는다. 사람이 많은 만큼 죽음도 흔하다. 나도 언제 갑자기 죽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했다. 나 보다는 나이가 위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내 또래들이 갑자기 죽었다는 소식을 자주 들어서 그런가보다. 

 견실하고 차분하게 절제하면서 살고 싶은 마음과 막 살고 싶은 마음이 공존하는 시절이다. 내 마음속에는 항상 막 살고 싶은 충동이 있다. 어떤 경우라도 <물의를 일으키진 말자>고 거의 매일 생각한다.

 물의를 일으키지 말자.  

AND

냉동 삼겹살을 먹다

오병이어 식당
일요일엔 열지 않을 이름이지만
어째선지 문을 열었기에 냉동 삼겹살을 먹는다
묵은지랑 저민 감자가 좋고
된장이랑 쌈채소도 훌륭하다
두 번째 찾아온 식당
사장님은 내가 다섯 번은 온 줄 안다
둘이 오인분을 먹고
숫자 순서가 바뀌었지만
2와 5는 한통속이니 이것도 기적이라고 한다
예수님은 5와 2로 5천명을 먹었지만
현실에선 7만 6천원이 두 사람을 먹였다
전쟁통이 아니더라도
먹고 사는 게 기적인 줄 알기에
지금 이 순간을 기적이라 한다
7만 6천원의 기적이라 한다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