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준과 비슷한 시간에 눈을 뜨고, 둘이 거의 동시에 어제 왜 그렇게 마셨을까 라며 한탄을 했다. 말이 많았던 것에 대해서 둘다 후회 하고 있는 것이리라. 재미있게도..................아마도 그냥 불안해서~~ 불안이란 단어는 모든 것의 이유로 쉽고도 적합하다. 이성준의 침대에 누워서 하늘을 봤는데, 묘하게 현실감이 없었다. 낮은 구름들~~ 집으로 오는 버스에서 현실감이 없는 하늘을 바라보고 있자니 술이 덜 깬 머릿속도 현실감을 잃고 몽롱한 상태로 빠져들었다. 그 사이로 생각들이, 불안들이 흘러 들어와서 물컹거렸다. 그건 마치 연체동물이 머릿속에서 미끈거리면서 머릿속을 휘젓는 기분. 정말 아주 오랜만에 느껴보는 기분!
어느 즐거운 저녁, 미래는 과거라 불리고, 그때 우리는 돌아서서 자신의 청춘을 본다 -아라공-
어제는 어느 즐거운 저녁이었을까? 자꾸만 돌아서서 청춘을 보는 것 같은 청춘의 내 모습을 본다. 대중이 형은 지금 마음에 20살로 돌아가고 싶다고 마흔이 되면 또 비슷한 기분일 것 같다고 했지만 나는 그냥 지금이 지금대로 좋다. 단지 그것이 내가 편하기 위한 합리화가 아니길........ 그저 살아갈 뿐! 떠나기 전에 내년 계획을 세웠다. 돈을 많이 벌자. 지난 계획들을 보면, 꼭 일을 하자였는데, 일을 해보니 돈을 많이 벌자로 바뀐 것 같다. 모처럼 실행하기 어려운 계획을 세웠구나....... 북한에 가서 라디오 꼭 하고 싶은데....... 라디오 일을 해보지 못했다는 문제도 있지만 스스로의 수양이 부족한 점이 더 마음에 걸린다. 나는 무엇이 되고 싶은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