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 가위에 눌렸다. 오랜만이었다. 피곤했었기 때문일까?

가위눌림에는 여러가지 케이스가 있는데 내 경우는 나의 실체가 두둥실 떠올라 천정까지 올라간다. 그리곤 온 사방을 배회하다가 누워있는 내 몸으로 뚝 떨어지기를 반복한다. 그 순간 자이로드롭을 탄 것처럼 뱃속이 철렁한다.

처음 가위 눌렸던 날이 생각난다. 신월동 시장통의 삼층집에 살 때였다. 누운채 떠오른 내 실체가 온 집을 떠도는 동안 무척 무서웠다. 누워 있는데도 뒤쪽, 그러니까 바닥이 보이는 공포를 느꼈었다. 내 껍데기로 돌아온 실체는 몇 번이고 다시 떠올랐고 그때마다 나는 무서웠다.

엎드려 자다가 가위 눌리면 정말 무섭다. 딱 한 번 그랬던 적이 있다.

어제는 몸이 떠오른 곳이 지금 일하는 공장이었다. 사람들은 일을 하는데 나는 하늘에 누워서 그 모습을 지켜봤다. 몇 번이고 떠올랐던 내 실체가 우리집에 누운 내 몸으로 돌아왔다. 그런데도 가위가 풀리지 않았다.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자주 있었던 일이기 때문에 나는 체념하고 가위가 풀리길 기다렸다.

잠시후에 창문이 열리는 것 같더니 검고 차가운 바람과 같은 어떤 형체가 그 열린 창으로 미끄러지듯 들어오는 느낌이 들었다. 다리쪽에서 오한을 느끼고, 도둑인가? 생각하던 중에 그 놈이 한 손으로 내 불알을 지긋이 잡았다. 그러더니 나머지 한 손으로는 내 코와 입을 막았다. 나는 죽음의 공포를 느끼고 개같은 기분으로 깨어났다. 난 평소에 욕을 잘 안하는데. 눈을 뜨자마자 내뱉은 말이 씨발이었다.

다시 가위 눌릴까 봐 이층에서 잤다. 푹 잤다.

몸이 치곤한 탓도 있겠지만 금각사를 읽은 것이 가위 눌린 원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덜컥 겁이났다.

몇 년만에 다시 읽은 금각사는 아주 훌륭했다. 비극적인 성장소설이기도 하고, 패전 후 일본의 무력감을 드러내기도 하고, 한 싸이코패스의 자서전이기도 하다. 그 외에도 여러가지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겠다.



지난주 수요일에 집에 파리 한 마리가 들어왔다. 우리집에 썩어가는 것이라고는 내 몸뚱이 밖에 없기 때문에 자꾸 내 몸에 달라붙는다. 며칠 후면 비실대며 죽어갈 것이란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다. 우리집에 들어온 파리는 배가 고파서 죽는다.

주인집 개는 설이라는 예쁜 이름을 갖고 있다. 내가 몸을 긁어준면 무방비 상태로 벌렁 드러눕는다. 지후는 가끔 설이는 왜 살까. 같은 질문을 한다.

잠자리의 계절이다. 얼마전 출근길에 온전한 모양으로 다리 위 인도에 죽어있는 잠자리를 봤다. 어떤 잠자리는 겁없이 공장에 들어와 기계 위에 앉았다가 누군가에게 잡혀 날개가 찢기기도 한다.

나는 밥 먹고 일하고 빵 먹고 일하고 또 밥 먹고 일한다. 그러다 죽겠지.

파리도, 개도, 잠자리도, 나도 어떤 이유가 있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단지 죽음을 향해 나아가고 있을 뿐이다.

미시마 유키오 흉내를 내봤다. ㅋ

짤방은 어제 가위 눌려서 날아다녔던 우리 회사. 가을이라 아침에 빛이 좋다. 사용 어플은 pictone. 이 어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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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시간이 지나면 어떻게 될까?

 이렇게 된다.

 2시간을 넘는 것은 관계 없지만 2시간에서 1초라도 모자란 시간에 냉동실 문을 열면, 냉동실에서 담배 냄새만 난다. 그럼 시간에 주의하고 냉동실 문을 열어보자.

 50%의 확률로 내가 갖고 싶다고 생각했던 그 무엇이 냉동실에서 튀어나온다. 동파육, 뉴 아이패드, 페라리 자동차, '블레이드 러너'의 안드로이드가 튀어나올 것이다. 어떤 냉장고에서는 프랑소와 트뤼포가 나타나서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불어를 내뱉기도 할 것이다. 당신은 소망이 이루어지는 기적같은 순간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나머지 50%의 확률이다. 갖고 싶은 무언가가 나오지 않는 경우에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당신이 냉동실의 문을 연 순간 해파리처럼 생긴 무언가가 얼어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그것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어서는 안된다. 문이 열리고 3초가 지나면 온도 변화에 감응한 그 물체가 '펑'하고 터지면서 당신의 뇌 속으로 파고든다. 당신은 그 순간 죽는다. 그놈들은 당신을 숙주 삼아서 지구에서 살아간다. 그렇다면 그들은 누구인가? 외계인은 아니다. 담배연기와 냉동실의 결합을 통해 생긴 차원의 문을 통해 이계(異界)에서 건너온 이들이다. 이계에서 왔기 때문에 생명체라고 부르기도 모호하지만 살아간다는 점에서 생명체라고 부르기로 한다. 이 이계 생명체들은 당신을 헤치기 위해서 당신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단지 살기 위해서 몸에서 정해진대로 반응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죽음에 대한 공포 때문에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나체로 튀어 나올지도 모르는 냉동실 문을 영원히 열지 못하게 되는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다. 이계 생명체를 잡아 가두는 방법이 있다. 간단하다. 냉동실 문을 열고 그놈들이 폭발하기 전에 아이폰에 달린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면 된다. 아이폰 카메라가 셀카모드로 되어 있는지 미리 확인만 한다면 실패할 가능성은 매우 적다. '찰칵'하고 사진을 찍으면 당신 냉장고의 냉동실은 원래의 냉동실로 돌아오게 된다. 사진에 찍힌 이계 생명체는 사진으로 저장된다. 사진을 지우면 고향으로 돌아간다. 아이폰에 그놈들의 사진을 저장해 가지고 다닌다고 해서 갑자기 복권에 당첨되거나 하는 것은 아니니 왠만하면 고향으로 보내주도록 하자.

 냉동실 담배연기 실험의 원칙

 1. 한 대의 냉장고 = 한 번의 기회

 2. 놈들을 찍는 카메라는 아이폰 카메라가 아니면 안된다. 이유는 나도 모른다.

 3. 2시간 ~ 24시간 사이에 냉동실 문을 열 것

 4. 자신이 정말 갖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이 아닌 물건이 나올 수도 있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냉동실은 진실만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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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라도 광주에 다녀왔다. 종자기능사 실기시험을 봤다. 접은 잘 못했지만 37시간 짜리 대장정이었던 만큼 합격했으면 좋겠다. 시험이 끝나고 터미널로 가기 위해 택시를 탔다. 올해 60이라는 기사 아저씨는 유쾌한 사람이었다. 혼자서 옛 추억에 젖어서 먹을 것이 많지 않던 시절의 추억을 얘기했다. 어머니가 잘라 놓은 머리칼을 엿이랑 바꿔 먹고 두들겨 맞았던 일, 두부가 귀하던 시절이라 된장에 호박만 넣고 끓인 된장 국이 맛있었던 일, 우물안에 보관했던 김치가 너무 맛있어서 그 김치랑 고추장만 넣고 비빈 밥을 누나 것까지 먹고 누나에게 미안했던 일, 집에 키우던 닭의 달걀을 훔쳐서 동네 점방에서 '뽀빠이'랑 바꿔 먹었던 일, 초코파이를 낱봉으로 구입해서 초콜렛이 다 녹을 때까지 쭉쭉 빨아 먹었던 일들을 얘기했다. 얘기 중간에 그 시절에는 먹을 것이 귀했응게, 그렇지만 먹고 싶은 것은 다 먹고 살았지라.라고 했다. 지후가 그 부분을 좋아했다. 지금처럼 외식의 가짓수가 많지 않아도 이것도 먹고 싶고 저것도 먹고 싶은데, 돈이 없는 것 보다는 어머니의 머리칼을 훔쳐서라도 먹고 싶은 것은 다 먹고 사는 것이 더 즐거운 삶이라는 생각을 했다.

 광주에 내려갈 때는 일산 화정터미널에서 버스를 탔는데, 차 시간이 많이 남았길래 미용실에서 머리를 잘랐다. 내 머리 잘라주신 아주머니가 멋 부리고 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나봐요.라고 묻길래, 그런것과 전혀 상관 없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는데, 기분이 좋았다. 아직도 나한테 학생이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건 옳지 않다. 나는 중년 남자다. 각설하고 어려서부터 나는 멋과는 관계없는 삶을 살아왔다. 그래서 농촌 생활을 좋아하고 동경하는지도 모른다.

 집에 오기 전에 버스에 내려서 슈퍼엘 들렀다. 담배랑 바나나 우유를 사면서 슈퍼 안을 훑었는데, 바닥에 놓인 고구마 박스가 보였다. 일찍 심은 것들은 벌써 나오는 모양이다. 주인아저씨네가 고구마를 많이 심었으니 올 겨울에 고구마 실컷 먹을 수 있겠다. 완전 거지근성이잖아. 싫지 않다. 내년에는 심어서 먹자. 많이.

 집에 와서는 주인아저씨한테 전기요금을 드렸다. 실은 전기요금을 핑계로 뭔가 얻어 먹으려 갔던 것이었는데, 마침 숭어회를 드시고 계셨다. 숭어 모래집까지 얻어 먹고 마무리로 국수를 먹었다. 윗배까지 부르다. 광주에 시험보러 다녀왔다고 했더니 아저씨가 뭐든 열심히 하라고 하신다. 그러시더니 내년에 다른데도 옮길거면 전세금 빼줄테니 미리 얘기하라고 하신다. 운신의 폭이 커졌다는 점에서 다행이다.

 주말에 지후랑 광주에서 데이트를 한 덕분에 - 또는 이틀을 쉰 덕분에 - 다음주에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기분이 든다. 당분간 퇴근 후에는 기타치고 책 읽으면서 놀아야겠다.

 

 광주에서 올라오는 버스에서는 이성복의 '남해 금산'을 강화로 오는 버스에서는 김연수의 새 장편을 읽었다. 김연수는 약간 천재과인 것 같다. 예전에 이대에서 일할 때 느낀거지만 천재는 실제로 존재한다. 질투가 난다. 이성복의 시집을 오랜만에 꺼내 읽었는데, 중간중간 접힌 부분이 많다는 점이 내가 좋아하는 시집이라는 점을 상기키셔준다.

 

 시집의 self-title이 마지막 시로 실린 특이한 시집이다.

 

 남해 금산    - 이성복 -

 

 한 여자 돌 속에 묻혀 있었네

 그 여자 사랑에 나도 돌 속에 들어갔네

 어느 여름 비 많이 오고

 그 여자 울면서 돌 속에서 떠나갔네

 떠나가는 그 여자 해와 달이 끌어주었네

 남해 금산 푸른 하늘가에 나 혼자 있네

 남해 금산 푸른 바닷물 속에 나 혼자 잠기네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 김연수 -

 "나의 엄마는 정지은이고, 나의 아빠는 정재성인데, 두 사람은 남매였대."

 그리고 나는 난간에 등을 기대고 섰다. 나는 힘든 짐을 들었다가 내려놓은 사람처럼 숨을 몰아쉬다가 유이치에게 찬물을 좀 갖다 달라고 부탁했다. 갑작스러운 말들에 어안이 벙벙해진 그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일단 시키는 대로 찬물을 가지러 아래층 식당으로 내려갔다. 밤하늘에서는 불꽃이 연신 터졌고, 필리핀 2인조는 노래를 계속 불렀다. 너는 겨우 열일곱 살, 젊고 귀여운 댄싱 퀸, 댄싱 퀸, 탬버린 박자를 느껴봐, 너는 춤출 수 있어. 유이치가 다시 갑판으로 올라왔을 때는 불꽃놀이가 모두 끝나 있었고 배의 조명은 다시 들어왔으나 나는 어디에도 없었다.

 - p. 1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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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자기능사 실기 공부해야 되는데, 귀찮네. 실기를 공부해야 하다니 뭔가 이상하다. 지후 말대로 돈만 들이면 자격증이야 얼마든지 딸 수 있는 것이다. 종자기능사 실기도 노량진의 학원에서 강의를 한다. 예전에 남현이가 한국에서 돈 벌려면 노량진에 학원 차리면 된다고 했는데, 맞는 말이다. 그렇지만 내일부터 실기 공부해야지. 오늘은 푹 자자.

 

 새 직장에 나간지 두 달이 지났다. 인간의 삶이 아닌 야간 3주 연속도 있었다. 그러다가 주간으로 돌아오니까 인간의 삶으로 돌아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최악에서 약간 덜 최악이 된 것만으로도 그렇다. (나란) 인간이란 그렇다.

 불경기가 계속되서 토요일에 자주 쉬었으면 좋겠다. 지금 하는 일은 돈을 많이 받는 알바라고 생각하고 하는 것이니까. 그랬으면 좋겠다. 예전부터 일했던 사람들은 토요일, 일요일에 쉬니까 급여가 줄어들어서 싫어하는 눈치다. 정말 싫다. 몸에 익으면 한달에 두 번만 쉬면서 하루에 열두 시간을 일해도 아무렇지도 않을 수 있는 것일까? 갠지스 강에서 빨래를 하는 노인들처럼 벽지 만드는 일을 숙명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지.

 싫다고는 했지만 나도 돈 때문에 일하는 것이니까 근본적으로는 그들과 다르지 않다. 사람들은 다 돈을 벌기 위해서 일을 한다. 직장이란 것은 애초에 자아를 실현한다거나 하는 것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것이다. 직장이란 것은 내가 필요하기 때문에 다니는 것일 뿐이다. 직장은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내년엔 어찌될까. 두려움이 많다. 9월 중에 볼음도에 꼭 방문하자. 10월 이후에는 몇 번이고 가자. 자꾸 가야 뭔가 보이고 일이 일의 모양으로 진행되겠지.

  그렇더라도 최악의 상황에 대한 대비는 필수다. 너무 깊게 대비하면 최악의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에 빠지는 수가 있으니 가볍게 생각만 해두자. 너무 긍정적인 사람은 최악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면서 빠져나올 수 없는 최악의 악순환에 빠지는 수가 있다. 

 사실 현상태에서 더 안좋은 상황은 떠오르지도 않는다. 잘하자.

 나에게는 착한 사람이 아니라 좋은 사람이 되자. 지후에게는 착하면서도 좋은 사람이 되자.

 

 

 

짤방은 우리 회사.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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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부터 벽지 공장에서 일한다. 둘둘 말려있는 원단이 풀리면서 벽지가 쏟아진다. 나는 벽지들이 쉬지 않고 쏟아지도록 여러가지 작업들을 한다. 원단과 원단을 연결하고, 잉크와 동판을 교체하고 이런 작업들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이런저런 일들을 한다.

 벽지공장에는 여러대의 기계가 있고 각 기계마다 4~6사람이 팀을 이루어서 주야 교대로 일한다. 12시간 동안 기계를 돌리면 10,000평 이상의 벽지를 만들어 낸다. 이렇게나 많은 벽지를 찍어내도 다음날에는 또 찍어내야할 벽지가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내가 속해있는 기계에서는 - 나는 기계에 속해있다. - 주로 아파트 모델하우스에 사용할 벽지를 만든다. 나랑 같은 기계에 속해 있는 사람중에 한 명은 최근에 내 집을 장만했다. 2,500에 융자를 낀 전세에 살다가 더 많은 빚을 내서 집을 샀다. 빚더미 위에 살다가 더 많은 빚을 내서 집을 샀다. 그는 몇 년 후면 인천 검단에 지하철이 들어올 것이기 때문에 집값이 오를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나는 감히 그의 선택을 말릴 수 없었다.

 나랑 같은 기계에 속해있는 사람 중에 두 사람은 신형그랜져를 탄다. 현금을 주고 사지는 않았을 것이고, 이곳에서 계속 일하면서 할부금을 값겠다는 생각으로 차를 샀을 것이다. 차를 사는 순간 그 두 사람은 영원히 다른일이나 몸과 마음을 쉬기 위한 순간을 생각할 수 없게 됐다. 주야간을 교대로 하루에 12시간도 넘게 일해서 번 돈으로 고급 세단을 구입한 두 총각을 나는 이해할 수 없다. 그렇지만 그들은 선량한 몸을 가진 좋은 사람들이다.

 

 그리고 나는 글을 쓴다.

 

 공장에서

 

 선량한 몸을 가진 사내들과 점심을 먹는다.

 그 사내들과 저녁도 먹는다.

 누구도 대화를 하기 위한 입은 열지 않는다.

 몸이 선량한 사내들끼리는 말이 필요없다.

 씹지도 않고 뭉개듯 밥을 삼키고

 나와 사내들은 다시 일을 시작한다.

 씹지도 않고 삼킨 밥이 기계 소리를 듣고 소화된다.

 땀에서 물맛이 나도록 일을 하고 있으면

 그 순간만큼은 누구와 섹스를 해도 잘 할 것만 같은데

 누구와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선량한 몸을 가진 사내들은 애인이 없다.

 이력도 모르는 사내들, 선량한 몸을 가진 사내들은 애인이 없다.

 

 

 나중에 고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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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14

그때그때 2012. 8. 14. 19:50

휴가 끝나고 지난주부터 야간출근이다. 여덟시부터 여덟시까지다.

힘들다.

주간때와는 달리 집에오면 술 취한 새끼 고양이처럼 비틀거리다가 다시 출근한다.

어제 돈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나는 돈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선택한 직장이 이런식으로 돌아갈 뿐이다. 강화에 오면서 최악의 상황으로 생각했던게 김포에 있는 어느 공장에 다니는 것이었는데 그렇게 돼버렸다. 준비가 부족했던 탓이다. 하지만 준비를 많이 한다고 준비한대로 되는 것도 아니다.

현재 생각할 수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내년에 볼음도에 들어가는 것인데, 인생의 불확실성을 고려한다면 다시 한 번 최악의 상황에서 최선이 될 수 있는 경우를 생각해 두어야 한다.

불확실성,


어제 출근길에 자전거 뒷바퀴가 터졌다. 대곶에는 자전거포가 없으니까 재수 없으면 양곡까지 자전거를 끌고 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더니 진짜로 그렇게 됐다. 진짜 힘들었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대곶의 오토바이 가게에서 빵꾸를 때워주는 것이었는데....

양곡까지 가는 동안 진짜 힘들었다. 잠은 오고 몸은 피곤하고 지후에게 온 전화를 받으려는데 밀어서 통화하기는 밀리지 않고

그렇지만 결국 타이어를 교체했고 무사히 집에 도착해서 지후와 같은 공기를 마셨다. 지후의 단호박 식빵도 먹었다.

땜질하듯 살지 말아야지. 그것이야 말로 최악인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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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방은 야간 근무 중에 종종 바라보는 풍경

그리고 8월도 다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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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outine - 내일이면 새 직장에서 한달이다. 벽지 만드는 일에 많이 익숙해졌다. 아직 신입이라 하는 일은 많지 않다.

그저 거들 뿐.

 6시 반에 일어나서 나갈 준비하고 - 옷을 주워입는 것이 전부지만 - 자전거를 타고 회사에 가서 아침을 먹고 조회를 하고 체조를 하고 일을 하다가 11시가 되면 배가 고프고 11시 30분에는 점심을 먹고 두 시 정도되면 목이 마르다. 그때 빵과 음료수를 먹고 - 음료수부터 마시고 빵은 좀 있다가 먹는다. - 다섯 시 정도엔 또 배가 고프고 다섯 시 반엔 저녁을 먹고 여덟시가 넘으면 퇴근이다. 집에 오면 씻고, 기타를 치고, 음악을 다운 받고 이것저것 읽다가 잠든다.

 금요일엔 지후가 와서 맛있는 걸 해주고, 이런저런 것들을 하면서 놀고, 일요일엔 지후를 배웅하고 그러고 나면 섭섭하고 하지만 다음 금요일엔 지후가 또 와서 맛있는 걸 또 해준다.

 

 지후랑 - 지난 토요일 새벽에 주인아저씨네 고추를 땄다. 첫물이고 밭 사이즈도 적어서 금방 끝났다. 주인아줌마가 꽃게탕을 선물로 줬다. 지후가 무척 좋아했다. 기뻤다. 토요일 밤에는 지후랑 배트민턴을 쳤다. 지후는 금방 지쳤지만 무척 좋아했다. 기뻤다. 나머지 시간들은 먹고 자고 만화책 보고 게임하고의 무한반복이었다. 중간에 기타 줄을 갈았다. 지후는 호두스콘과 단호박 떡과 오이김치와 감자조림을 만들었다. 다 맛있었다. 나를 기쁘게 하고 맛있는 걸 만들어 주는 내 아내 최고다.

 

 그랬는데, 오늘 - 내가 일하는 기계는 실크 1호기인데, 바로 옆에 2호기를 총괄하시는 분이 갑자기 쓰러지셨다. 황급히 사무실로 뛰어가서 119에 전화하라고 했는데, 구급차가 너무도 늦게 왔다. 의식은 있으셨는데, 손이 움직이지 않는다고 말씀하셨다. 걱정이 많이 됐지만 다들 계속 기계를 돌렸고 점심을 먹었다. 식구가 운명을 달리해도 밥은 먹어야 하는 것이 인간이다. 다행히 쓰러지셨던 분은 오후에 방긋 웃으면서 나오셨다가 오늘부터 휴가라면서 다시 돌아가셨다. 다행이다. 밥을 먹은 마음의 짐을 덜었다.

 어른들이 하는 말이 이제 내 말이 됐다. 내가 그런 나이가 됐다. 건강이 최고다. 구체적으로는 몸이 조금 안 좋으면 직장은 하루 쉬는 것이 좋다. 안그랬다가는 괜히 나중에 후회할 일이 생길 수 있다. 여기서 일하는 동안은  항상 다치거나 쓰러지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 그렇지만 사고는 불연듯 오는 법인데.....

 

 오늘 그랬는데 - 오후에는 계속 주말에 갈았던 기타줄이 생각났다. 석연찮은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집에가면 무슨일이 있어도 다시 갈아놓고 자야겠다고 생각했다. 생각하고 생각하고 계속 생각했다. 그랬는데, 18시가 조금 넘어서 끝났다. Yeah! - 그렇지만 급료는 줄어드는 것인가? ㅡ.ㅡ;

 집에와서 기타줄을 갈았다. 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래도 말끔한 편이다. 안심이다. 오늘 푹 잘 수 있겠다. 사실은 어젯밤부터 기타줄에 대해서 계속 생각하고 있었다. 강박증과 결벽증이 결합한 증세다. 결박증이라고 부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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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21 - 토요일

그때그때 2012. 7. 21. 22:14

 얏호! 오후 두시 반에 끝났다.

 처음에 일 시작할때는 토요일이고 일요일이고 일해서 돈만 많이 벌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는데,

 몸이 고되니까 일찍 끝난 걸로 기분이 좋다. (나란) 인간이란 그런것이다.

 이번주는

 월요일~금요일 - 힘들었다. 지난주보다 덜 힘들었다. 동료 중에 하나가 열두시에 자고 여섯시에 일어난다길래 며칠 따라했다가 무척 힘들었다. 늦어도 열한시에는 자야겠다. 몸이 많이 익숙해졌다. 그래도 집에오면 무척 피곤하다.

 

 짤방은 최근 3주간 가장 많이 본 풍경

 

 

 다음 짤방은 비오는 날 아침 출근길에 찍은 버섯 - 촉촉한 독버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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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 금요일 - 힘들었다. 지난주보단 덜 힘들었다. 퇴근하면 너무 갈증이나서 맥주를 두 캔씩 마셨다. 돈 모아야 되니까 다음주부터 콜라로 바꾸자. 콜라는 쩜오리터 다 마셔도 맥주 한캔 값이다.

그리고 야간조 한 명이 크게 다쳤다. 항상 조심해야겠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불경기로 인해 벽지 재고가 충분해서 내일은 쉰다. 주말엔 공부 좀 해야지.

비가 오면 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한다. 엊그제 지나치려는 60-2를 겨우 세워서 타고 퇴근했는데 오늘은 그냥 지나갔다. 아침에 비가 안오길래 자전거를 탈까. 했었는데.
담부턴 고민하지 말아야겠다. 하루하루 해야만 하는 작은 선택들로 인해 성질나면 안되는데, 몸이 피곤하니 아까 그 버스기사를 살해하고 싶은 충동이 부글거린다.

내일을 위해서

는 중요하지만 그 내일 때문에 점점 안 좋아지는 상황들을 괜찮아. 해버려선 안된다. 이것이 지나친 낙관의 부작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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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에서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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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슨 애니메이션도 아니고, 여튼 2기가 시작됐다. 더럽게 힘들다.

 아침부터 오후 네 시까지 일하고 야간 산불조심 나가던 시절보다 더 힘들다.

 

 월요일 - 힘들었다.

 화요일 - 힘들었다.

 수요일 - 힘들었다.

 목요일 - 힘들었다.

 금요일 - 힘들었다.

 토요일 - 많이 힘들었다.

 일요일- 푹 쉬었다. (앞집 아저씨한테 4대강 공사는 잘한거라는 얘기를 들었다. 늦게까지 일하는 게 오히려 잘됐는지도 몰라. ^^;)

 내일부터 쭉 힘들다. ^^;

 

 그래도 오랜만에 세운 목표니까 한 번 잘 해보자.

 종자기능사 문제들 좀 보다가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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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음도에 다녀왔다. 지후랑 다녀왔다. 아침배로 갔다가 오훗배로 나왔다. 문학현 선생님이 오후에 숭어 잡으러 가자고 하셨지만 지후의 첫 방문이고 일박이 일정에 없었기 때문에 2시배로 나왔다.

당나귀 아줌마가 점심으로 비빔국수를 해주셨다. 지후가 당나귀 아줌마네 집 자리를 좋아했다. 집이란 건 역시나 문을 열었을 때 탁 트인맛이 있어야 한다. 당나귀 아줌마네는 고양이 새끼가 두 마리 있었다. 귀여웠다. 어린것들은 모두 귀엽다.

어떻게 할까? 를 얘기했다. 부부가 미래를 얘기하는 순간은 어떤 엄숙함과 신성함, 불안과 희망이 함께하는 기묘한 시간이다. 2차, 3차, 4차, 5차, •••••• 회의를 거쳐서 신중하게 결정할 일이다.

다음엔 자고 오자. ㅇ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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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음도에 또 다녀왔다. 오며가며 배에서 갈매기를 찍는다. 관광객들은 그들에게 새우깡을 준다.

 볼음도에서 쑥을 베는데, 커다란 개구리가 나왔다. 오형단 선생님 曰 "이 분이 전생에........" 오형단 선생님은 개구리에게도 이 분이라고 하시는 분이다. 좋은 분이다.

 오늘 오후에 김포에서 아주 중요한 약속이 있었는데, 안개 때문에 새벽배가 못 떴다. 결국 전화에서 약속을 미뤘다.

 섬의 삶이란 그런것이다. 상을 당해도 배가 못 뜨면 나가지 못하는 삶에 대해 생각해 봤다. 나쁘지 않다.

 

 

  볼음도를 대표하는 것은 해산물이 아니라 논이다.

  배 뒤를 따라붙는 갈매기들은 사람을 좋아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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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20

그때그때 2012. 6. 20. 00:12
신혼여행에서 돌아오니 생활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부턴 전쟁이다.라고 마음 굳게 먹고 있는 중에 왕좌의 게임 시즌2 9화를 봤다. 시작부터 끝까지 전쟁이다. 전쟁은 정말 미친짓이다. 삶은 전쟁인가? 전쟁처럼 살면 그렇다.

나는 꼽사리다를 듣다가 우석훈이 현금을 언급하는 대목에서 귀가 번뜩했다. 역시나 현금인가? 현금을 중요하게 생각하면 그렇다. 가장 중요한 건 빚을 지지 않고 사는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렇다.

페이스 타임을 통해서 당신 얼굴을 보면서 순수한 poor 자체인 우리의 현재와 순수한 poor 지체일지도 모를 우리의 미래를 이야기했다. 당신도 웃고 나도 웃었다. 즐거웠다. 앞으로도 우린 그지 섀끼들이야. 라고 하면서 웃을 수 있는 날들이 이어졌으면 좋겠다.

언제나 그렇지만 지후는 예뻐.



제주도에서 다 좋았는데, 비자림도 좋았다. 빛을 향해 달렸더니 현실이 기다리고 있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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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했네

그때그때 2012. 6. 11. 17:40

어제

사람들이 많이 왔더랬다.

지후 친구들, 내 친구들, 친지들, 관계에 얽힌 사람들.........

관계란 두려운 것.

미래란 불안한 것.

결혼식은 뭐 즐거웠다.

결혼은 이상이 아니라 현실 - 장인어른의 걱정이 담긴 멘트

dk가 음향을 봐뒀다. 땡큐
형진이가 사회를 봐줬다. 땡큐
상태가 사진을 찍어줬다. 땡큐
영일이가 공항까지 태워줬다. 땡큐

사람들이 와줬다. 감사합니다.

많은 빚을 가지고 관계속에 살아간다.

그것이 인간


그리고 지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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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뻐.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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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다 갔네.

 결혼식이 6월 10일이다. 의도한 건 아니지만 의미있는 날에 결혼을 하게됐다.

 집안끼리 물건과 돈이 오고가는 불편한 일들은 끝났고, 살림집도 건재하고(강화에 와서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지금 집을 얻은 것이다.) 엊그제는 웨딩촬영을 했다. (안경을 벗고 드레스를 입은 지후를 보고 킬빌의 피투성이 결혼식 장면이 자꾸 떠올랐다.)  부모님 돈으로 결혼식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마음 한 구석이 불편하긴 한데, 결혼 하는 것 자체가 효도고 둘이 잘 살면 그게 또 효도니까 그냥 쿨하게 넘어가려고 한다. 그렇지만 자꾸 불편하긴 하다.

 우편으로 청첩장을 보냈고, 사람들에게 결혼한다는 전화를 돌렸다. 식순을 적어봤고, <씨 없는 수박> 김대중 선배에게 축가를 부탁했다. <빅맨> 쏭이 당일에 음향을 봐주기로 했다.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는만큼 나도 언젠가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부디!

 오늘은 '저 결혼해요'라고 연락하지 않은 사람들 몇몇에게 오늘 전화를 했다. 내 휴대전화에서 연락처가 지워진 사람들, 그러니까 한때는 자주 얼굴을 마주하던 사람들이다. 오랜만에 듣는 목소리들이 반가웠다. 연락하길 잘했다. '형, 모든걸 다 이루셨군요.' '니가 진정한 위너다' 라는 말을 들었다. 확실히 인류에게는 유머란 것이 있다. 기분이 좋았다. 결혼을 '당신'과 하게되서 다행이고 축복이다. 내가 너무 복을 많이 받고 사나? 생각하기도 한다.

 지금의 상황들이 멀리서 넓게 보면 나쁘지 않은데, 자꾸 사소한 일들에 마음을 쓰게된다. 물론 사소한 일들이 없으면 생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또 그런 작은 일들을 무시하며 사는 것은 삶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하지만 좀 더 담대한 마음가짐을 갖고 싶다.

 남들도 다 그렇고 그렇게 치이면서 사니까 나도 그렇게 시달리며 사는 것이 당연하지.가 아니라 내 말과 행동들이 온전히 내 것이기 때문에 비뚤어진 입으로 불평을 늘어놓지 않는 하루하루를 원한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당신의 한 마디가 나를 담대하게 만든다.

 그리고 내 삶은 나를 통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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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토요일에 볼음도에 다녀왔다. 벌써 세 번째 방문이다. 차를 가지고 들어갔고 쑥을 뽑아서 실어왔다. 앞에는 벌써라고 썼지만 단지 세 번째 방문일 뿐인데, 뱃길이 익숙하다. 가는 배에서도 오는 배에서도 개운하게 잤다. 토요일이라서 그런지 섬에 들어가는 배에 사람들이 많았다. 볼음도에서 외포리로 오는 배는 오전 7시와 오후 2시에 있다. 돌아오는 2시 배에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다들 섬에서 하룻밤을 자고 돌아오는 것이리라.

 오늘은 고구마를 심었다. 열심히 심었다. 고구마에 대해서 여러가지를 배웠다. 장차 도움이 될 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아주머니 다섯 분과 고구마를 심는데, 오후가 되니 내가 가장 빠른 속도로 심고 있었다. 1200평 밭에 물을 주지 않고 심으면 여섯명이 하루면 심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어제 비가 온 것이 무척 고마웠다. 그렇지만 내 밭이었으면 물 주면서 심었다. ^^; 고구마를 심을 때는 줄기가 길더라도 땅과 바투 심어야 한다는 것도, 고구마는 박카스 병 크기의 것이 가장 상품성이 있다는 것도, 크키가 큰 고구마는 겨우내 따뜻하게 보관했다가 종자로 사용한다는 것도 알았다.(배웠다)

 오늘은 십장 노릇을 했다. 처음이다. 참과 점심을 챙겼고, 일당은 농협 봉투에 담아서 드렸다. 사람들을 사서 많은 평수의 농사를 짓는 부농도 못할짓이라는 생각이 든다. 엊그제 지후 손을 잡으면서 이 손으로는 텃밭만 가꾸면서 살게 해줄게.라고 했더랬다. 손에 물 한방울 안 묻히고 살게 해줄게 만큼이나 거짓부렁이지만 그 멘트가 마음에 든다. 부농의 와이프도 텃밭만 가꾸면서 살지는 않는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이 모이고 어떤 지역의 삶이 모이고 더 넓은 지역의 삶들이 모여서 지구의 인간 세상을 이룬다. 나는 내가 어떻게 하루를 보냈는지를 인식하지도 못하는 삶을 원한다. 삶 자체를 숙명으로 받아들인다는 인식조차 못하는 그런 상태가 과연 가능할까?

 주인집에서 육회랑 저녁을 얻어먹고 약간 취한 상태에서 오늘을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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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일이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내 결혼 후에 돌아가셨으면 했는데, 내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어제도 정시에 퇴근해서 가고 싶었지만 밭일이 조금 늦어져서 밤늦게야 병원에 도착했다. 마음처럼 되는 게 없구나. 결혼날을 잡았기 때문에 절은 하지 않았다. 식구들한테는 초상집에 간 것을 비밀로 했다. 장지에 가서 한 시대(세대)가 끝나는 순간을 지켜봤다. 아침부터 벽제 화장터에는 눈이 퉁퉁 부은 사람들이 검은 옷을 입고 돌아다니고 있었다.

 

 형우, 건영이, 용학이도 끝까지 함께했다. 오랜만에 친구들이랑 긴 시간 대화를 나눴다. 굉장히 즐거웠다. 오랜만에 나도 농담들을 쏟아냈다. 위축될 필요가 없다는 것은 그런것이다. 사실 친구들이 아니라도 위축될 필요는 없다. 그런점에서 건영이한테 많이 배운다. 영일이는 무척 피곤했을 텐데도 일산에서 길음까지 나랑 건영이를 태워줬다. Thank You! 우리는 영일이가 졸지 않도록 쉴새없이 떠들어댔다. 음담패설도 많이 나왔다. 즐거웠다.('부인께 무릎꿇고 빌어'랑 '손만 빌려줘'는 마음속에 담아둔다.) 덕분에 힘이 많이 났어. 너희들도 그랬으면 좋겠다.

 

 그리고 오늘은 어버이 날이다. 엄마한테 문자를 보냈다. 영일이 아버지 장례에 간 것을 알리기 싫어서 전화는 하지 않았다.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엄마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는 내가 엄마를 지켜주겠다. 사랑한다.는 내용이었다.

 답장이 없다. 무슨일이 있는걸까? 내일은 통화하자.

 

5월 8일 7시 30분의 세 친구 - 형우가 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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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쑥밭 무농약 인증 때문에 품관원 직원들과 볼음도에 다녀왔다. 밭 모양이 엉망이라 좀 부끄러웠다. 얼핏 보면 그냥 묵혀두고 있는 밭으로 보인다. ㅡ.ㅡ;

 이번에도 9시 배로 들어갔다가 2시배로 나왔다.

 볼음도에는 식당이 없다. 오늘도 점심을 얻어 먹었다. 감사합니다!

 동네 어르신들이 볼음도의 명물인 '800년 은행나무'를 구경시켜 주셨다. 나한테는 장가가기 전에 나무 한 번 만지고 가라고 농담을 하셨다. '일우는 ~~`'이라고 이름을 불러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여태껏 하얀 민들레만 토종으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란 것을 알았다. '조선 민들레'라고 부르셨다. 정감이 가는 이름이다.

 볼음도 뿐 아니라 강화에는 봄이 왔다. 언제 겨울이었냐는 듯이 곳곳이 푸르다. 기분 좋은 일이다. 어딘가 황량했던 집 주변에도 복숭아꽃, 사과꽃, 앵두꽃이 피었다.

 이런 좋은 시절에 또 혼자라서 섭섭한 마음이 있다.

 그렇지만 뭐~~~~ 

 

 <800년 은행나무> 실제로 보면 1,000년 넘게 살았다고 해도 거짓말이 아닐 것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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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로만 듣던 볼음도에 다녀왔다. 과연 소문대로다. 작은 섬에 논이 엄청 넓다. 잠깐 본 것 뿐이지만 벼농사에 어떤 확실한 체계가 있는 곳임을 느꼈다. 그곳에서의 미래를 떠올려봤다. 모두 내가 할 나름이다.

 9시 배로 들어갔다가 2시 배로 나왔다. 다음에는 하룻밤 자고 와야겠다.

 아침에는 배멀미에 대한 걱정이 있었는데, 돌아올 때는 배에 타자마자 해병대 아저씨들과 함께 덜렁 누웠다. 어제는 날이 더워서 누군가가 선실의 문과 창문을 다 열어뒀다. 누워있는데,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니 기분이 좋았다. 눈을 감았다. 그대로 시간이 멈춰도 괜찮을 것 같은 기분이었다. 

 

 가끔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을 틀어놓고 잠든다. 쿨한 마음가짐을 갖는데 많은 도움을 주는 팟캐스트다. 만날 그 얘기가 그 얘기지만 만날 듣는 그 얘기가 만날 쿨해지는데 도움이 된다면 그걸로 족한 것이다.

 

 

짤방은 돌아오는 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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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23 - 때

그때그때 2012. 4. 23. 21:43

 주말엔 비가 왔다. 세차게 왔다. 바람도 많이 불었다. 라디오에선 봄꽃이 지는 것을 아쉬워했다.

 오늘 아침엔 안개가 자욱했다. 백령도엔 안개가 자욱하다는 일기 예보가 흘렀다. 강화도 날씨는 백령도를 기준으로 하면 맞는다. 안개에서 만두 냄새가 났다. 정확하게는 후추를 잔뜩 뿌린 만둣국 냄새가 났다. 일회용 만두가 들어있는 만둣국 냄새가 났다. 모든 만두는 일회용이다. 더 정확하게는 배가 고파서 어쩔 수 없이 고향만두를 넣고 끓인 만둣국에 비린내를 제거하기 위해서 후추를 잔뜩 뿌린 냄새가 났다. 그 냄새가 점심을 먹을 때까지 남아있었다. 이상한 일이다.

 외근을 나갔다. 버스를 탔다. 만둣국 냄새가 내 손에서 나는 것이란 걸 알았다. 2012년 4월 23일 월요일은 내가 손에서 만둣국 냄새를 풍긴 날이 되버렸다.

 버스에 앉아서 만두 냄새를 맡으며 차창 밖을 구경했다. 벚꽃도 매화도 전혀 지지 않았다. 주말동안 정말 바람이 많이 불었는데, 떨어진 잎의 수는 손으로 꼽을 정도였다.

 아직 때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기예보에서 뭐라고 떠들어대도 이쪽은 아직인 것이다.

 냄새랑 벚꽃 때문에 때에 대해서 생각했다.

 

 "아직 (그)때가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망자의 변명같은 이 말을 새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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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17 - 봄

그때그때 2012. 4. 17. 21:55

 봄이다. 몸살이 왔다. 쉬고 싶었지만 그러질 못했다. 일요일 새벽에 욕실에서 의식을 잃고 넘어졌다. 눈 바로 위가 찢어졌다. 죽지 않길 다행이다. 몸은 쑤신데, 눈에서는 피가 나니까 짜증이 났다. 사는 게 병신같다.는 당신의 얘기가 떠올랐다. 그날은 땀과 피로 범벅인 채 보냈다. 몸은 아직도 아프다. 아픈 게 길어지니 늙고 병든날들을 생각하게 된다.

 봄이다. 농부들이 논을 갈기 시작했고 밭들은 이미 모양을 갖추었다. 풍경이 초록을 띄기 시작하고 여기저기 꽃들이 피었다. 사무실 옆건물에는 제비가 집을 지었다. 곧 여름이겠지.

 예상은 했지만 농사를 못짓고 있다. 동네에서 농부들을 마주칠 때마다 몸 속의 세포들이 꿈틀거린다. 내 자리가 저곳이어야 하는데,라고 마음이 수근거린다. 수근거림이 혈관을 타고 온 몸을 흐른다.

 일은 큰 범주에서는 숙명이어야 하고(체념이 아니다) 작은 범주에서는 즐겁거나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 그러질 못하고 있다.

 

 멍하니 있다가는 버려진 인형이 되기 십상이다.

 버려진 인형은 어떻게 찍어도 불쌍하게 나온다.   

 그는 쓰레기들 틈에 외롭다.

 그렇지만 당신곁의 나는 외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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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12 - 태몽

그때그때 2012. 4. 12. 17:51

 5일 밤에 소세키의 '몽십야'를 다시 읽었다. "이런 꿈을 꾸었다."로 시작하는 꿈 이야기들이다.

 

 6일 밤에 연작꿈을 꿨다.

 

 1. 당신이 나를 떠나서 나는 절망에 빠졌다. 나는 살아갈 힘을 잃고 살아간다.

 2. 당신과 불장난을 했다. 큰 불은 아니고 밭 한 가운데에 불을 놓고 놀았다. 당신은 나를 떠났는데, 나는 당신과 불장난을 했다. 나는 당신의 빈자리에 절망한 채 살아가는 중이다.

 3. 혼자서 대로를 걷다가 하늘을 올려다 봤다. 보름달이 부처님을 닮은 아이의 얼굴을 하고 있다. 아이는 나를 보고 인자한 미소를 짓는다. 나는 여전히 당신의 빈자리에 절망한 채 살아가는 중이다.

 

 1번은 개꿈이고, 2번은 돈꿈이고, 3번은 태몽인데,

 개꿈은 일반적인 불안에서 오는 것 - 불확실한 현재, 다음날 당신 부모님을 만나야 하는 압박감

 불장난은 돈꿈 - 영일군에게 복권 구매 대행을 부탁했지만 꽝이었다. 당신 부모님이 양복을 사주셨고, 돈도 주셨다. 다음에는 지구를 불사르는 꿈을 꾸도록 하자.

 그리고 태몽 - <태몽을 미리>로 검색해 보니 결혼 전에도 아이가 생기기 전에도 태몽을 꿀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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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28 - 냄새

그때그때 2012. 3. 28. 11:41

 희복 촌장님은 50년 생이다. 나는 그분의 젊은날을 알지 못한다. 젊은날 뿐이겠는가 그분의 어제조차 알지 못한다. 112-50=62세인 촌장님은 강화군 길상면 온수리의 촌장도 아닌데, 촌장님이라고 불린다. 그리고 요즘 세상에 촌장님이라는 것이 있는 동네가 남아 있을까 싶기도 하다. 아무튼 촌장님은 새마을회관 자리에서 혼자 사신다. 새마을 운동이 끝난지가 오랜데 여전히 등기에 새마을회관으로 되어 있는 곳이다. 원룸 형태로 되어있는 그곳은 혼자 살기에는 무척 넓다. 그리고 촌장님은 살림이 적다. 방에서 눈에 띄는 것은 덩그러니 넓은 방의 한가운데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노트북 뿐이다. 설장구를 잘 치신다는 촌장님의 방에서는 가끔 헤비메탈 음악이 새어나온다. 나는 여전히 그분의 어제조차 알지 못한다.

 냄새 이야기를 쓰려고 했는데, 대가리가 길었다.

 어제 촌장님 방에 갔다. 물론 그 전에도 몇 번 갔었다. 어제까지는 모든 용무가 30초 내에 끝났었기 때문에 냄새의 실체를 몰랐다. 그저 그 방에서 풍기는 약간 퀴퀴한 냄새가 나이 먹은 홀애비의 그것이구나.라고 생각하는 정도였다. 어제는 뭔가를 찾느라고 꽤 오랫동안 그 방에 머물렀다.

 방에 있을때는 몰랐는데, 방에서 나오자 그 냄새가 계속 나를 따라다녔다. 기분 나쁜 냄새다. 죽음의 냄새는 아니다. 쓸씀함의 냄새쪽에 가까웠을까? 쓸쓸한 악취다. 잠들때까지도 그 냄새를 생각했다. 냄새를 생각하다니 뭔가 이상한 일이다. 여튼 그 냄새가 내 하루의 중간중간에 계속해서 머물렀다. 그냥 냄새가 계속 났다.고 하는 게 맞겠다.

 사람들은 자기 냄새를 자기집 냄새를 모른다. 집집마다 고유의 냄새가 있다. 내게서는, 내 집에서는 어떤 냄새가 날까? 62살이 된 우리집에서는 어떤 냄새가 날까?

 담배 냄새는 우선적으로 지워야겠다. 끊을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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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영일이랑 형우가 우리집에 다니러 왔다.

 만나면 늘 하는
 사는 얘기, 친구들 얘기, 게임 얘기들이 오고 갔다.
 별것도 없었다. 

 나는 탁 털어놓고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얘기하고 친구는 괘념할 것 없다는 듯이 받아들인다.
 그 순간 
 내 기도를 타고 나온 묵직한 무게는 그대로 공기 중에 섞여버린다.

 그리고 오늘

 괘념치 않는 무사한 하루를 보냈다. 

 君! 앞으로도 종종 놀러와. 내 홀대는 하지 않으마.

 짤방은 집 앞에서 한 장 온수리에서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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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18

그때그때 2012. 3. 18. 20:30
 강릉에 다녀왔다. 강릉집에 있던 공유기의 플러그를 뽑았다. 그 순간 한 시절이 끝났고, 한시름 덜었다. 마무리가 썩 매끄럽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우둘투둘한 것도 아니었다.

 내가 집을 비운 사이에 지후는

 문을 열고 집을 나섰다. 냉이가 많은 곳을 알아냈고, 처음으로 빨래를 돌렸고, 음식물쓰레기도 버렸다.

 집에 온 다음에 나는

 마음 편하게 밥을 먹었고, 나무를 쪼갰고, 세탁기를 돌렸고, 공유기를 연결했다.

 강릉에서 챙겨온 짐에 아이폰 박스가 있었는데, 그 안에 담배가 한 갑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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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12

그때그때 2012. 3. 8. 16:20
 강화 생활에 익숙해져간다. 

 3일에는 지후네서 짐이 들어왔다. 지난주에는 재 정리하다가 (정신줄 놓고) 보일러에서 타던 나무를 땔나무 위에 올려놓고 출근하는 바람에 집 다 태워먹을 뻔했다. 동네 사람들이 내가 어디사는지 알아가고, 인사를 받아준다. 주인아저씨네 텃밭과 개장과 하우스가, 버스정류장들이, 동네의 논밭들이, 매일 지나치는 건물들이 점점 낯익다. 이런 것들이 쌓이고 쌓여서 익숙함과 일상이 된다. 
 
 등기소 직원을 꿈꾼 적 있었다. (공무원 시험을 봐야한다는 사실을 알고 좌절했었다. 도서관 사서도 '전 책을 좋아합니다.'라고 해서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 일상들이 쌓이고 쌓여도 스스로도 눈치채지 못하는 삶을 꿈꾼 적 있었다.

 하지만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것처럼 보이는 일상은 모두 타인의 것이다.

 아침에 씻고 나갔다가 집에 와서는 라벨의 '볼레로'를 들으며, 저녁을 먹고 그릇을 부시고 빨래랑 청소를 한다.

 매일 이럴수는 없겠지만 당분간은 이것이 변하지 않는 일상이길 바란다.

 익숙해질 때까지


매일 보는 풍경 중에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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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0

그때그때 2012. 2. 20. 18:59
 늙었나?

 시간이 빨리간다. 무척 빨리간다. 작년인가 싶더니 올해고, 1월인가 싶더니 2월인데, 2월도 스무날이 지났다.

 아침에 일어나보면 붉은 해가 떠오르고 있다. 서쪽 바다에서도 해는 붉게 떠오른다. 좋은 기분이 몸과 마음을 따라 흐른다. 출근하려고 버스를 기다린다. 버스를 기다리는 동네 사람들과 인사를 한다. 버스정류소 이름은 '이발소'다. '이발소'앞을 지나는 버스는 하루에 다섯 번이다. 좋은 기운이 계속 남아있다. 

 그랬다가는 낮부터 이리저리 흔들린다.

 초심을 생각해본다.

 당신, 농사, 잡곡 꾸러미, 소박한 식탁, 건강한 생활

 흔들리지 말 것.

 과로는 피할 것.

 현재보다는 미래. 

 그래도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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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온수리에서 서울 송정역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데, 눈이 내렸다. 주머니엔 3800원이 있었고, 담배랑 도토루 커피를 샀다. 그리고 내일은 상견례다.

강릉에서 강화로 옮겼고 집을 구했고 직장이 생겼다. 노력 여하에 따라서는 농사도 조금 지을 수 있을 것 같다.

객관적으로 보면 일이 착착 진행되고 있는게 맞는데, 한동안 계속 침체였다.

불안과 두려움이 내 특유의 낙천과 낙관을 짓누르고 있었다.

체념하는 일요일 혹은 순응하는 혹은 수긍하는 일요일 또는 그런 하루하루에 대해서 생각해 봤다. 누구에게나 납득할만한 매일매일이 필요하다. 보통이라면 어제와 마찬가지로 열심히 산 오늘이 그 기준일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다. 

열심히 살아야겠다. 

퇴근길에 지후랑 메세지를 주고 받았다. 지후도 퇴근길이었다. 떨어져 있는 두 사람이 둘 다 이동중인 상태에서 텍스트를 주고 받는 세상이 미래라고 했더니 지후가 현재다.라고 했다. 현실감을 갖고 열심히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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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리를 잘랐다. 언제부턴가 미용실엔 가지 않는다. 미용실은 대체로 말이 많다. 

 이발소는 이발사에게 짧게요.라고 하면 더 이상 대화가 없게 마련이다.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이발사와 나 사이에는 가위질 소리와 잘린 머리카락이 떨어지는 소리, 기독교 채널의 설교 소리만 가득했다. 이발사는 비누로 머리를 감겨줬고 야쿠르트병 주둥이도 열어줬다. 가게를 나가려는 순간 벽에 걸려있는 현판이 눈에 들어왔다.

 '복되고 창대하게'

 남자 목욕탕만큼이나 온전한 남자들만의 공간

 생면부지의 남에게 내 몸을 온전히 맡겨야 하는 곳

 이발비는 8,000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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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31

그때그때 2011. 12. 31. 17:30
 올해가 넘어가는 시내버스의 운전대를 잡고 있을 운전기사의 마음을 생각해봤다.
그 버스에는 홀로 버스안에서 올해를 넘겨야 하는 승객들도 타고 있을 것이다.

 새해를 맞이하는 시점에 누군가와 함께 있을 수 있는 것은 큰 행복이다. 그 누군가가 당신이기 때문에 행복은 더욱 커진다.

 착하게 산다고 해서 좋은일로만 돌아오는 것은 아니더라도 착하게 살아야겠다.

 p.s  영화 '머니볼'을 봤다. 단장도 감독도 선수들도 고용불안에 시달린다. 프로 스포츠란 그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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