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2016/04 | 33 ARTICLE FOUND

  1. 2016.04.06 20160406 - 어쩌다 하나씩
  2. 2016.04.05 20160405 - 어쩌다 하나씩
  3. 2016.04.02 20160402 - 어쩌디 하나씩

부수다


눈앞에 벚꽃 날리고
눈 감으면 그때가 떠오른다
우리만 아는 벚나무를 찾아가
손에 닿지 않는 꽃을 움켜쥐려
네 어깨 위에 올라타고서
타오르며 피어오르던 꽃
내 손으로 부수었다
그리고 여름이 오기 전에
내 욕심이 너를 부수었다
봄은 짧구나
계절 중에 봄만 홀로 외자로구나
눈앞에 벚꽃 부서지고
눈 감으면 그대가 떠오른다

AND

네 마음

아픈 너를 집에 두고
퇴근 후 친구를 만났다
미안한 마음에 급하게 술을 마셨다
술 잔에 네 얼굴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게 미안해서 더 빨리 마셨다
집에 가는 길에는
다른 여자에게 전화를 해서 네 얘기를 했다
미안한 마음에 아이스크림을 사갔다
같이 먹으면서 슬쩍 네 얼굴을 봤다
아이스크림을 뜨는 네 작은 손을 보면서
다 미안하다고 했다
웃으면서 괜찮다고 하는 너를 보고서야
내 마음이 웃는다

세상에 유일하게 너보다 예쁜 게
너보다 예쁜 네 마음
AND

축제의 밤


개나리는 노란색
진달래는 분홍색
봄은 무슨색일까

벚꽃 축제에 와서
사람에 밀려다니며
당신을 사랑한다

둘만 남은 새벽 거리에서
내 가슴에 얼굴을 묻은 당신
당신을 휘감은 내 두 팔

꽃잎은 내 마음처럼 두둥실
당신 머리 위에 올라 앉고
꽃향기에 취해 이대로 이대로

아, 봄이로구나
내 마음 발가벗기는
새하얀 봄이로구나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