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2016/04/21 | 3 ARTICLE FOUND

  1. 2016.04.21 20160421 - 어쩌다 하나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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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6.04.21 20160421 - 어쩌다 하나씩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우리는 모두 무적의 메칸더 브이가 되어
원자력 에너지의 힘을 먹고 죽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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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사

죄를 쏟아내듯
뱃속의 것들을 쏟아낸다
죄 중에 가장 큰 죄는
입으로 쏟아낸 말이다
입으로 쏟아낸 죄를 씻기 위해
뱃속의 것들을 온종일 쏟아낸다
푸른 하늘이 노랗게 보이고
온몸이 열기로 뒤덮이도록 쏟아낸다
그래도 살아있는 죄는 쏟아내는 일로 없어지지 않는다
AND

은수 씨에게

계속 제 대답을 원하는 당신에게
더 이상 미룰 수는 없다는 마음에
솔직한 제 마음을 전합니다
우리는 얼굴도 한 번 못 보고 전화번호만 아는 사이
저는 연애도 한 번 제대로 못해본 시골 촌놈
당신은 이미 결혼 경험이 있는 두 아이의 엄마
지금 불타오르는 마음은 서로가 마찬가지지만
저는 우리의 장밋빛 미래를 꿈구면서도
각자의 현실에 비친 미래를 생각합니다
저는 집과 땅과 1톤 트럭을 갖고 있지만
약간의 빚도 있고 벌이도 많지 않습니다
가까운 시일에 우리가 살림을 합친다고 해도
두 아이를 세상의 기준만큼 보살필 자신이 없습니다
돈 문제로 다투고 헤어지는 커플을
뉴스에서도 제 주변에서도 많이 보기 때문이에요
당신은 우리의 아이를 낳을 마음이 있다고 하셨지요
저는 그 마음이 한 없이 고맙지만
한편으론 곧 마흔이 되는 당신이 저 때문에 무리하다가
몸이라도 상하지 않을까 심히 걱정입니다
또 아이가 셋일 때 닥칠 금전적인 괴로움도 머릿속을 맴돕니다
이런 이유로 당신이 좋다는 얘기를 똑바로 전하지 못합니다
미안하고 고맙고 그래서 더 보고 싶은 은수 씨,
모든 이유를 불문하고 좋아합니다
저도 당신이 많이 보고 싶습니다
우리의 미래는 어떤 빛깔일까요
말은 쉬우니 말로는 제 마음을 다 말로 못하겠고
가까운 날에 일단 만나서 얘기하고 싶습니다
답장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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