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2016/04/30 | 3 ARTICLE F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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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시험 전날,
호치케스 심에 찔려서
검지 손가락에 눈이 두 개 생겼다
그 눈에서 피눈물이 흘렀다
그래서 복권을 샀다

시험날,
안 먹던 아침을 먹어선지
설사를 하고 손을 땄다
또 피를 봤다
그래서 또 복권을 샀다

시험을 망치고
복권도 꽝이고
집에 가기 싫은데
친구가 술 사준다고 한다

허기도 술로 채우고
피도 술로 채운다
AND

교회


교회 오빠가 하고 싶어서 교회에 갔더니
시집간 누나들만 있고 동생들이 없다
나는 미워하는 사람도 없는데
내가 고추 심으려는 날에 비가 온다

그래서 내가 교회엘 안 간다
AND

모른척

달을 가리키면 손가락을 보고
꽃만 보느라 가지도 잎도 못 보고
갈 때는 본 것을 올 때는 못 보고
산을 봐야할 때는 나무를
나무를 봐야할 때는 산을 본다
보이는 게 전부인 즐 알고
보이지 않는 얼굴을 보고 산다
뜨문뜨문 보고 뜨문뜨문 얘기하고
뭐 하나 똑부러진 게 없다
우리는 이미 알고 있었고
지금도 알고 있지만
이제껏 그랬듯이
잎으로도 모른척 할 것이다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