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2016/04/24 | 2 ARTICLE FOUND

  1. 2016.04.24 20160424 - 어쩌다 하나씩
  2. 2016.04.24 20160424 - 어쩌다 하나씩

예외


언젠가 네가 말했듯이
나는 예외적이지 않은 사람

앞차가 잘 못가면 답답하고
뒷차가 빵빵 거리면 열받는다
뭘 잘 한단 소릴 들으면 기분이 좋고
못난 자존심 때문에
아닌 줄 알고서도 끝까지 맞다고 우기기도 한다
소주 네 잔이면 취하고
만취해서 택시를 세 번 타고 집에 온 적도 있다
널 만나면서도 다른 사람에게 마음이 가고
그로 인한 이별 때문에 아파 울면서도
곧 새로운 사랑이 나타날 거라 위로한다

그런데,
나 어떡하니
널 못잊겠다

오직 너만 내게 예외적이다
AND

떨림


인간은 어디에서 왔나

감자 심고 옥수수 심을 때는
흙에서 나온 거 같고
물 때 맞춰 백합조개 잡을 때는
바다에서 나온 거 같다
산에서 땔나무 할 때는
나무에서 나온 거 같고
그늘 아래 누워 쉴 때는
공기에서 나온 거 같다

사막의 모래 한 알과
먼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
작은 새들의 지저귐과
그저 먼 곳을 바라보는 바위
꽃잎에 맺힌 빗방울 하나와
끝내 떨어지고 마는 잎사귀까지

인간은 모든 것에서 나와서
모든 것으로 향한다

내 사랑은 너의 작은 떨림에서 나왔고
너는 막 태어난 나의 떨림을 감싸 안았다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