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2016/04/19 | 4 ARTICLE F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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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지기


인터넷 완비
세 달에 3일 휴가
한달에 한 번 보급품

나는 무인도 등대지기

스스로를 버릴 자신이 없어
차라리 홀로 세상을 등졌다

바다가 나고 내가 바다인 생활
아무것도 꾸미지 않는 삶

무리에서 떨어진 갈매기 한 마리
등대로 날아들기 전까지는 외로움을 몰랐다

어느날 나의 갈매기 무리를 찾아 떠나고
나는 떠날곳이 없는 사람

저녁 거리로 회를 뜨다가
학꽁치에게 말을 걸었다

회칼을 든 손이 떨리지만
나를 버릴 자신이 없는

나는 외로운 섬
나는 등대지기
AND

호모 후달리쿠스

출장은 합법적인 외박 허락
행복을 추구할 나의 권리
싸구려 칭찬에도 진심이 없는 건 아니라서
거짓 웃음에라도 위로 받고 싶어서
다른 여자랑 놀아날 생각을 하는데
집에 있는 아내 얼굴만 자꾸 떠오른다
노래방 아가씨를 못 꼬셔서 후회로 점철된 삶이여
아, 나는 후달리는 인간
호모 후달리쿠스
AND

불온  - 최고의 밤 -

당신과 첫눈이 마주친 순간
전생으로부터 이어진 인연임을 알았습니다

어차피 떠날 사람과
최고의 밤을 보냈습니다

그 밤의 몸짓은
전생과 이생을 이어주는 춤

내가 기타를 치면
당신은 노랫말을 읊조립니다

내가 이름을 부르면
당신은 작은 몸짓으로 내게 호응합니다

나즈막히 혼잣말을 해도
먼데있는 당신의 대답 소리가 들립니다

가만히 누워 눈을 감으면
옆에 당신 기척이 있습니다

난 동쪽 끝의 남자
당신은 남쪽 끝의 여자

나는 아내가 있고
당신은 남편이 있는 사람

우리는 아이도 둘 씩 있는
참 사이좋은 관계

우리는 콧잔등을 핥아주었던 연인
허나, 여기서 멈춰야하는 인연
AND

종이학

너는 누워있거나 잠들어 있다
너는 신음 같은 목소리로 다녀왔냐고 묻고
고개를 벽 쪽으로 돌린다
내 기타는 세상 끝의 사랑을 나즈막히 노래한다
세계 최고의 미녀를 만나면 들려주려고 연습 중인 이 노래를
매일밤 돌아누운 네가 듣는다
너는 유리병에 갇힌 종이학
마음을 닫고 벽을 보고 우는 사람
점점 감당 못할 사람
이기적인 내가 만나선 안 됐던 사람
그렇지만 내 반경 안의 사람
너는 날지 못하는 종이학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