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유모차, 어린이집, 학교, 직장, 결혼, 자녀, 스트레스, 암, 병원, 죽음
관을 짜듯 출생부터 죽음까지 틀에 박힌 것이 당연한 삶과 누구의 의지와도 상관없이 흘러가는 세상
단 하나 장담할 수 있는 건 그때도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다는 것
포크레인이 할머니 무덤을 만드는 동안 무덤자리 뒤 작은 언덕에 앉아서 그 모습을 지켜보는데
마침 불어온 바람에 실려오는 막내삼촌의 담배연기가 슬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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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12.04 20171204 - 어쩌다 하나씩
- 2017.12.03 20171203 - 어쩌다 하나씩
- 2017.12.01 20171201 - 어쩌다 하나씩
- 2017.11.30 20171130 - 어쩌다 하나씩 2
- 2017.11.27 20171127 - 곪은 생각
- 2017.11.17 토성의 고리 - 제발트
- 2017.11.13 20171113 - 어쩌다 하나씩
- 2017.11.03 20171103 - 어쩌다 하나씩
- 2017.11.02 20171102 - 어쩌다 하나씩
- 2017.10.31 20171031 - 어쩌다 하나씩
- 2017.10.30 20171030 - 어쩌다 하나씩
- 2017.10.24 20171024 - 어쩌다 하나씩
- 2017.10.17 20171017 - 어쩌다 하나씩
- 2017.10.12 20171012 - 어쩌다 하나씩
- 2017.10.10 20171010 - 어쩌다 하나씩
- 2017.09.26 20170926 - 어쩌다 하나씩
- 2017.09.25 20170925 - 어쩌다 하나씩
- 2017.09.23 20170923 - 어쩌다 하나씩
- 2017.09.21 20170921 - 어쩌다 하나씩
- 2017.09.21 20170921 - 어쩌다 하나씩
- 2017.09.17 20170917 - 볼음도 다녀오다.
- 2017.09.11 20170911 - 어쩌다 하나씩
- 2017.09.10 20170910 - 어쩌다 하나씩
- 2017.09.08 20170908 - 차 안에서 생각
- 2017.09.04 20170904 - 어쩌다 하나씩
- 2017.08.28 20170828 - 어쩌다 하나씩
- 2017.08.23 오늘은 잘 모르겠어 - 심보선
- 2017.08.21 20170821 - 어쩌다 하나씩
- 2017.08.20 20170820 - 어쩌다 하나씩
- 2017.08.18 20170818 - 어쩌다 하나씩
사라진 것들을 생각하다가
그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가
종이가 걸린 복사기처럼
머릿속이 뒤엉켜 멈췄다
나 태어나기 전부터 있다가
내가 사는 동안 사라진 것들
골목길, 가게들, 사람들
모두 태어나 살다 죽지
태어나와 죽다 사이에서
살다가 사라지지
사라지기에 삶이고
악운 속에서도 사랑은 피어나지
사라진 내 사랑은 어디로 흘렀을까
잘 잤어요?
너에게 묻는다
정말 잘 잤는지 궁금해서
자꾸만 묻는다
어제 잘 잤는지 궁금한 사람이
나 없이도 잘 사는지 궁금해서
종이 위에만
묻고 또 묻는다
어젯밤 꿈에서 나는 새파란 젊은이였다
뭔가를 열띠게 설명하고 있었는데
온 몸에 자신감이 흘러넘쳤다
잠에서 깨자마자 담배를 꺼내 물고
베란다 의자에 앉았다
창 밖에선 새들이 하늘춤을 춘다
아직 해 뜨기 전인데도
나는 새들보다 늦었다
20년 전엔 없던 베란다
입김과 담배 연기가 뒤섞이고
젊음은 베란다와 맞바뀌기도 하는 것
지금 이 순간은 또 무엇과 바뀔까
괜히 뱃속만 뜨겁다
오른쪽 귀 뒤에 뭐가 자꾸 난다. 곪았다가 아물고 곪았다가 아문다. 어떨때는 터지고 터진 자리에서는 피고름이 쏟아지기도 한다. 지난주 목요일에 종양인지 종기인지 아니면 다른 이름인지 모를 그놈이 또 생겼다. 그냥 두면 없어질 줄 알았는데, 자꾸 몸에 열이 나고 얼굴 오른쪽 전체로 통증이 번져와서 병원에 가서 째고 고름을 짜냈다.
국소마취는 국소적인 쾌감을 동반하나? 주삿바늘인지 뭔지 모르겠는 날카로운 것이 내 뒷목에서 어떤 그림을 그렸고 그 선을 따라 짜릿한 통증을 느꼈다.
수술을 마친 의사가 물러가고 간호조무사 누나가 고름을 짜는데, 깜짝 놀란다. 애벌레가 나왔다면서 보여줄까요? 묻길래 산에 가면 애벌레 많이 본다고 했다.
작년엔 엉덩이에 종기가 나서 같은 병원에서 꽤 오래 치료를 받았다. 몸 안에 곪아 터질 것들을 가득 넣고서 살아가는 날들이다. 몸에 생긴 고름은 째고 또 째면서 살면 그만이지만 생의 고름도 그러할까?
정말 어딘가 곪아서 죽은 사람들에게 미안한 말이지만 아마도 나는 곪아 죽을 것 같다.
오랜만에 일기가 곪아 죽는 얘기다. 주말에 아내랑 정말 잘 놀았다. - 소설 읽음, 만화책 봄, 노래 만듬. - 그런데 개운하지가 않다. 이렇게 나이 먹어 곪아 가는걸까? 어른들에게 했다가는 버르장머리 없다는 소리 들으며 귓방망이 후려 쳐맞을 말이다.
p.199~
17세기에 이미 섬 전체에서 지난날의 숲으로부터 남은 것이라고는 대개 하염없이 몰락해버리고 남은 미미한 잔여들뿐이었다. 이제 거대한 불길은 대서양의 반대편에서 타올랐다. 측량할 수 없을 만큼 너른 땅 브라질의 이름이 프랑스어로 목탄을 의미하는 단어에서 유래되었다는 것도 우연이 아니다. 고등식물의 목탄화, 모든 가연성 물질들의 지속적인 연소는 지구상에서 우리 인간을 확산시키는 동력이다. 최초의 유리등에서 18세기의 칸델라(휴대용 석유등의 일종)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칸델라의 불빛에서 벨기에 고속도로를 비추는 아크등의 창백한 빛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연소이며, 연소는 우리가 만들어낸 모든 사물들의 내적 원리다. 낚시 바늘의 제작, 사기잔을 만드는 수공업,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제작, 이 모든 것들이 결국은 연소라는 동일한 과정에 기초하고 있다. 우리가 고안해낸 기계들은 우리의 신체나 우리의 동경처럼 서서히 작열하는 심장을 갖고 있다. 인간 문명 전체는 애당초부터 매시간 더 강렬해지는 불꽃일 뿐이었으며, 이 불꽃이 어느 정도까지 더 강렬해질 수 있을지, 그리고 언제 서서히 사그라질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당장은 우리의 도시들이 빛을 발하고, 아직은 불이 번져간다.
- '아우스터리츠'를 한 번 더 읽어봐야겠다.
내게 폐허에 대해서 말하지 말라
삶과 죽음이 일 센티미터 간격에 있는 일 제곱미터 짜리 공간에서
죽음은 일 센티미터미터마다 백 분의 일의 확률을 좁히며 나에게로 왔다
사랑의 폐허가 그렇더냐
아니면 이별이 그렇더냐
모든 폐허는 내 앞에 겸손하고
나는 모든 폐허 앞에 겸허하다
그러니
내게 폐허의 ㅍ자도 꺼내지 말라
사랑가
사랑을 다 모아서
노래를 부른다(1 5 6 5)
너에게 가 닿도록
내 진심을 다해서(1 5 6 5)
사랑은 다른 말로도 사랑(1 5 6)
이런 몹쓸 이율배반(2maj 5 6)
뒤로 물러서지 않는 것(1 5 6)
병적으로 파고드는것(2maj 5 6)
1 5 6 5
사랑이란 이름의
노래를 부른다(1 5 4 5)
너를 향한 마음을
네가 들을 수 있게(1 5 4 5)
나이 오십에도 투정이 느는 것
네가 나는 아닌데 네가 너도 아닌것(1 5 4 5)
우리가 남이 아닌 일(1 2 6)
어떤 말로 표현하든
아니, 말로 못해도(1 5 4 5 )
너랑 같이 있는 게 세상에서 제일 좋다(1 5 6 5)
당신이 살아있어 줘서 고마운 거(1 5 6 5)
물음표가 없는 두 글자(1 2 6)
사랑이란 이름의
노래를 부른다(1 5 6 5)
네 안에서 내 손이 불타고 있어(1 2maj 6 1)
브로콜리를 데쳐 먹을 줄 아는 것
통북어랑 먹는 맥주맛을 아는 것
계절 따라 마음이 변해도
마음따라 살 수만은 없다는 걸 아는 것
영원한 것을 의심할 줄 알고
사랑도 조금은 아는 것
이것저것 아는 게 많지만
생의 비밀은 끝내 모른다는 걸 아는 것
다만 쓰디쓴 생을 소주 한 잔으로 넘겨 버릴 줄 아는 것
터널은 단축
터널안에선 생이 줄어든다
모든 생명이 살기 위해 태어났으나 죽는다
가장 아름다운 땅 위에서도 지치고 볶는다
모든 핑계로 술이나 마셔버린다
술이나 마신 핑계로 날이 밝아오고
이불 밖이 추운 계절을 지난다
산다
점심을 거르고
커피나 마실까 들어간 빵집
구석 테이블에 카스테라를 먹는 할머니
부드러운 빵을 갈비 먹듯 뜯어 먹는다
우유도 한 모금
우물우물 우물우물
콩나물 값 깎아가며
자식들에게 사주었을 카스테라
오래된 이름 카스테라
세상에서 가장 슬픈 빵
거미 한 마리 모기 머리를 삼긴채 죽었다
가장 안온한 곳에서 꽤나 행복한 순간에
매달린 삶을 매달린 죽음으로 마쳤다
한 줄기 찬 바람에 끝나버린 삶
이것은 때가 된 죽음인가
모든 죽음이 때가 된 죽음이라면 세상은 공평한 것인가
참수당한 모기는 본인의 처지를 납득할 수 있나
두 개의 죽음이 매달린 거미줄이 바람에 흔들린다
나도 따라 흔들린다
새벽에 잠든 당신을 안아본 게 얼마만인지
이 가는 소리와 작은 뒤척임
아, 곤히 잠들었구나
당신의 온기에 나는 잠이 깬다
손을 겹쳐 보려다가 깨닫는다
내 오른손은 네 오른손과는 맞닿지 않는구나
내 오른손과 겹친 너의 왼손
반대라야 만나지는 인연
이 온기로 나는 너를 넘어 나를 산다
오늘을 산다
먼데 있는 어머니께
어머니의 새남자에게
내 옆의 당신에게
내가 나인 나에게
다가오는 계절에게
자리를 지키는 나무에게
지는 나뭇잎에게
낙엽을 밟는 나에게
오늘,
어디서부턴가
하늘이 어둡고
시간이 부서졌다
두통처럼 갈라진 세상에서
자신이 없는 나에게
자신이 없다
온갖 식물들이 씨앗을 떨구느라 난리다
겨울을 버텨도 모든 씨앗이 피어나지 못함을 알기에
가을은 슬픈 계절이다
뭐라도 적어볼까
누웠다
누워서도 손이 움직이고 의식이라 부를 수도 있는 것이 작동한다
충분히 시작할 수 있다
이건 새출발은 아니다
이미 출발했는데 또 출발한다는 건 서투른 위안이다
나는 바다 건너 나라의 대통령이 오늘 무슨말을 했는지 안다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세상의 모든 표면이 내 앞에 있다
이런 세상이라니
내 몸을 지탱할 밥을 먹으며 평생 가보지도 못할 나라에 사는 사람들의 배고픔을 안다
내 삶과 먼곳에서 동시에 벌어지는 일들을 너무도 많이 안다
이런 세상이라니
뻔히 눈에 보이는 동시대를 침묵으로 일관할 수 있나
어설픈 마음 씀이 침묵보다 비겁하다
자려고 누웠다가
연필과 종이도 없이 엄지손가락 두 개만으로
이렇게 아무렇게나 휘갈겨쓰며 낮에 본 버섯을 떠올리는 세상이라니
그 버섯은 진짜였을까
전망이 없는 정상
실체가 없는 실재
실재가 없는 실제
밑이 없는 바닥에 혼자 누워서
반성이 없는 내일을 생각하는 밤
이 손가락질이 자정을 넘기지 말아야지
내일은 새출발을 해야지
날이밝기도 전에 눈을 뜨는 날이 많다
의자에 오래 앉아만 있어도 무릎이 시리다
등줄기에 땀이 흐를때까지 열탕에 몸을 담근다
해마다 사람이 태어나니 해마다 새 돈도 찍는데
반짝이는 총명함이 사라진 공터에 빈 기억만 나뒹군다
사랑을 장담하지만 그 사랑을 확신하진 못한다
이게 가장 슬프다
아내의 걸음걸이를 따라 달도 비틀거리고
아내의 손을 잡은 내 마음도 비틀거린다
모두를 비웃고 싶은밤 비웃고만 싶은밤
달 그림자만 내 발걸음을 비웃는다
비틀비틀 당신은 어디로 가나
뒤틀린 나는 어디로 가나
두 손 꼭 잡은 우리는
어디로 가나
시루떡 뒤쪽으로 바나나 한 송이
- 산신도 물 건너 것을 먹어봐야지
코피가 흐르는 돼지 머리
- 돼지가 고뿔이 들었나
냉큼 절을 하고
오만원 짜리 지폐로 피를 막는다
- 아프지 않게 다치지 않게
죽은 것도 산 것도 아니니
두 번이 아니라 세 번 절 한다
- 팔자가 참 좋으십니다
신이라면 신답게
인간이라면 인간답게
-예이 예이 예이
인간이 만든 신이라면 인간답게
나약하고 모자라게
- 유세차 유세차 유세차
볼음도에 다녀왔다. 출도 후 거의 삼 년 만이다. 자연은 크게 달라진 게 없는 모습이었다. 안심이 됐다. 갯벌도 논도 아직 그대로었다.
직장 동료 둘과 함께 다녀왔다. 나는 동네에 인사 드리러 간다는 생각이었는데 일행이 있다보니 내 멋대로 진행이 쉽지 않았다. 결국 방문 인사는 한 집도 못했고 잠시 섬 밖에 나가 계신 형들도 많았다. 그래도 몇몇 사람들을 봤고 짧은 인사가 내겐 힘이 됐다.
불행이면서 다행이도 동료 둘 다 조개 잡는 걸 좋아했다. 둘 중 한 명은 나랑은 같이 다니기 어려운 스타일이었다. 어째서 낯선 동네에서 무던하게 있지 않는가? 그러면서 은근히 누군가 자기를 챙겨주기를 바라는가?
자본주의의 최대 폐해가 왜 내가 이만큼 돈을 들였는데 이것뿐이야, 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 마음이 정말 싫다. 차라리 돈을 물쓰듯 쓰던지. 가성비란 말만큼 웃기는 말도 없다.
나 왔다고 완이형이 많이 챙겨줬다. 긴 얘기 안하고 짧게 고맙다고 인사드렸다. 좀 더 자주 연락하겠다고 했다. 마음이 전해졌으면 좋겠다. 하지만 이 짧은 문장에 내 마음이 전해질까? 형, 정말 고마워요. 몸 아프지 말고 잘 계세요.
시(詩)는 여러 마음을 자연스럽게 짧은 문장 안에 구겨 넣는 일인지도 모른다.
그리하여,
아무리를 백 번 반복해봐야
인간은 인간으로 점철된다.
그냥 고향섬이 너무 좋았고 밤에 잠깐 혼자 됐을 때 눈물이 났다.
발전이 뭘까
사전에선 더 낫고 좋은 상태, 더 높은 단계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해
새거는 다 더 좋은 거라고 생각해서 새 건물을 지으면 그걸 발전이라고 하나봐
먼저 있던 건물보다 높은 건물을 올리니까 발전이라고 하나봐
오피스텔 꼭대기 층에 사는 사람은 가장 발전한 사람이고 다세대 주택 반지하에 사는 사람은 발전이 없는 사람인거지
동네에 새 건물이 많으면 발전한 동네라고 해
공사현장이 많으면 발전하는 중이라고 해
발전하고 발전해서 하늘에 닿으려고 해
높아지는 건 나아지는 것
첨탑이나 굴뚝 지붕에 올라간 사람은 더 이상 발전하지 말라고 강제로 내려오게 하려고 해
발전도 마음대로 못하는 발전하는 세상
발전이란 말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세상이 내가 사는 세상이겠지
4평 반지하 방에서 이 글을 쓰고 싶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네
내 집은 열 평 전셋집이거든
그래도 내 주위에 발전하는 사람은 없지
이게 내 마지막 위안이야
여러 색의 어둠이 바닥을 덮고 있다
기원을 알 수 없는 어둠 한 가운데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도 모르는 내가 서 있다
어디선가 가는 빛이 스며 들어온다
어둠은 하나 둘 본래의 색을 드러낸다
가만히 나타난 내 그림자를 보고
내가 모르는 나도 나라는 걸 안다
외면하려는 나도 나라는 걸 안다
자동차 뿐 아니고 다른 것도 마찬가지다. 현대 사회의 빠른 속도에 현기증을 느끼는 사람도 있지만 대체로는 적응하며 산다. 산업혁명 정도를 기점으로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세상이 요구하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는 조건에 놓여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속도를 생각하다가 색깔로 넘어갔다. 랩 가사 쓰듯 생각해보면 둘은 같은 것이다.
사람은 다 본인과 비슷한 색깔을 가진 사람 그러니까 비슷한 속도의 사람에게 호감이 있지 않나? 극단적인 예문을 만들어 봤다. "저 친구랑 나는 술 마시는 속도(스타일, 주량)가 비슷해서 참 좋아." 물론 자기랑 비슷한 무엇을 싫어하는 경우도 있다. 다만 나는 대체적인 경향을 말하고 싶다.
속도는 색깔. 색깔은 스타일이다.
끼리끼리 노는 것은 참 좋은 일이지만 남의 처지는 생각조차 않하는 일들이 많아 속상하다. 사드배치도 여중생 폭행 사건도 다 같은 맥락이다.
여러가지 면에서 나랑 스타일 비슷한 아내가 힘냈으면 좋겠다.
오늘은 금요일 밤이고 나는 술 마시는 스타일 비슷한 친구랑 술 먹고 싶다.
소년은 다리가 없다
소년은 날개가 있다
소년은 걷지 못한다
소년은 날지 못한다
한 번도 펼쳐 보지 못한 날개를 가슴속에 구겨 넣고
어떤 소년은 평생을 소년으로 산다
여름과 가을의 중간
선풍기를 틀어도 되고 안 틀어도 되는 계절
봄은 기억속에만 겨울은 두려움으로만 있는 시기
아직이란 말보단 벌써란 말이 더 입에 붙기 시작하는 나이
이곳의 장례 전통은 어떠한가.
무덤 속 머리는 동서남북 중 어디를 향하나.
얼마나 좋을까?
누군가 나를 기꺼이 맞이해준다면.
실례가 안 된다면 여기서 죽어도 될까요?
물어봐도 화들짝 놀라지 않고
열쇠와 필기구를 말없이 건네준다면.
객사의 원래 뜻은 손님으로 죽는 것.
가장 멀리 뻗은 길 따라 몸을 누이고
그때 밤하늘에 뜬 삐뚤빼뚤한 별자리 하나를
삐뚤빼뚤한 내 영혼에 딱 맞는 관으로 삼는 거지.
낯설고 아름다운 나라에 도착하면 늘 생각해.
사람이 죽으면 다시 태어날 수 있는가.
얼마나 좋을까?
죽는 곳은 여럿이어도
태어나는 곳은 하나라면.
같은 세계에서 같은 사람들이랑
부디 단 한 번이라도
삶이 고단하지 않을 때까지
죽음이 서럽지 않을 때까지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 책은 안 읽고 뒤표지만 들여다보고 있다.
눈을 뜨자마자
곁에 없는 것들 생각에 울어버렸다
눈물이 뺨을 타고 흐르는데
이마에선 식은땀이 나고
속이 불편하고
변기에 앉아서도 눈물이 나는데
주르륵 설사를 하고
여전히 속은 불편하고
뱃속의 것을 게우고
속도 없이 눈물이 나고
술이 다 깨도록 속절없이 울기만 했다
카톡 프로필을 보면
사는 게 다 거기서 거기다
애를 키우던지
개나 고양이를 키우던지
본인이 이쁜걸 봤던지
본인이 이쁘게 나왔던지
뭘 키우면 그게 이쁘고
뭘 안키우면 지가 이쁘다
만두송 song ver
찐빵을 보니까 1
만두가 땡기네 3
당신은 만두국을 싫어하지만 4 5
만두국 먹고 피우는 담배는 참 맛있지 1 3 4 5 1
만두는 물만두
만두는 군만두
나는 만두국
딩신은 순대국 1 3 2 5
담배를 피우니까
커피가 땡기네
아메리카노 보단 찐한 밀크커피로
달달한 커피에 피가 끈적거리네
담배는 독하게
커피는 진하게
물보다 진한 피
피보다 진한 너
찐빵을 보니까
만두가 땡기네
만두국을 안 먹는
피보다 진한 너
만두는 물만두
만두는 군만두
만두국을 안 먹는
피보다 진한 너 2 5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