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2016/03/16 | 2 ARTICLE FOUND

  1. 2016.03.16 20160316 - 어쩌다 하나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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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온 3

권태기에 찾아온 손님과
세계관을 협상한다
당신은 관상용이 아니라
품어야 하는 사람
그래야 내가 사는 사람
그렇게 일단락 지어지는 사람
물에 들어가 욕심을 씻어내고
숨이 넘어갈 듯 웃는 여자를 안는다
만신창이로 집에 가는 길
세상에서 가장 예쁜 사람에게 따 주려고
눈에 담아둔 별이 보이지 않는다
오늘을 무사히 마쳤으니
메주 같은 발로 걷고 뛰며
하루하루를 갉아 먹는 삶을
내일도 살아야지
내 집 같은 아내와
함께 살아야지
AND

블루스와 부르쓰


4분의 4박자
12마디 블루스
둥~두 둥~두
둥~두 둥~두
셔플리듬이 영혼을 깨운다
쇳덩이에 발목을 묶인
흑인 노예들의 한과
고향 잃은 설움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 완성한
라큰롤의 뿌리

리듬도 박자도 중요치 않아
시작은 있지만 끝은 없다
처음 만난 사람을 부둥켜 안고
싸구려 색소폰 소리에 흐느껴 무너지는
무너지고 부서져도 다시 일어서는
서럽고 서글퍼도 계속 살아가는
무정 부르쓰, 추억의 부르쓰, 황혼의 부르쓰
블루스도 부르스도 아닌
남조선 부르쓰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