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2016/03/02 | 1 ARTICLE FOUND

  1. 2016.03.02 20160302 - 어쩌다 하나씩

불온 2

집 나간 남편이 돌아오지 않는데
통장 잔고는 자꾸만 늘어나네
남들은 노다지라는데
썰렁한 집 구석은 금광이 아니라네
존재는 존재를 갈구하고
몸은 혼자 놀면 안되는 법
별것도 아닌 모임에 나가서
어니언 베이글에서 양파냄새가 난다고 하는 남자를 사랑하게 됐네
유리벽 앞에서 서로의 허물을 벗고
안경알이 깨지는 꿈을 꿨네
다음날 남편이 돌아오고
꿈에 백일홍을 봤네
폐허같은 도시에 홀로 피었네
붉었는지 희었는지 기억이 흐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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