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온 3

권태기에 찾아온 손님과
세계관을 협상한다
당신은 관상용이 아니라
품어야 하는 사람
그래야 내가 사는 사람
그렇게 일단락 지어지는 사람
물에 들어가 욕심을 씻어내고
숨이 넘어갈 듯 웃는 여자를 안는다
만신창이로 집에 가는 길
세상에서 가장 예쁜 사람에게 따 주려고
눈에 담아둔 별이 보이지 않는다
오늘을 무사히 마쳤으니
메주 같은 발로 걷고 뛰며
하루하루를 갉아 먹는 삶을
내일도 살아야지
내 집 같은 아내와
함께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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