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2016/03/01 | 1 ARTICLE FOUND

  1. 2016.03.01 20160301 - 어쩌다 하나씩

붕어빵

붕어빵처럼 닮은 모녀가 붕어빵을 먹네
어린딸과 젊은 엄마는 쓸쓸한 태 까지 닮았네
야윈 종이봉투에서 호호 불며 꺼낸 붕어빵을 먹네
반을 갈라도 온기라곤 찾을 수 없는 붕어빵을 먹네
따뜻한 물 한 잔도 없이 그저 붕어빵을 먹네
엄마가 바다를 바라보며 걸음을 멈추자 딸도 바다를 바라보네
한손엔 붕어빵을 한 손엔 서로의 손을 잡았네
파도가 파도를 삼켜
새들이 앉을 곳을 찾지 못해도
슬픔도 없고 후회도 모르는
겨울의 바닷가에서
서로를 닮은 모녀가
붕어빵을 먹네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