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2016/03/28 | 2 ARTICLE FOUND

  1. 2016.03.28 20160328 - 어쩌다 하나씩
  2. 2016.03.28 20160328 - 어쩌다 하나씩

분산된 애정

여름이면 그늘을 찾고
겨울에는 양지를 찾는다
몸도 하나 마음도 하나라
몸은 그녀를 갈구하고
마음은 너를 향한다
바람이 우리를 향하고 있는데
그녀는 왜 우나
햇살이 너를 향하고 있는데
너는 왜 나를 등지나
기울어지는 내 몸은
나에게로만 나에게로만
쓰러지는 내 맘도
나에게로만 나에게로만
AND

껍데기

금강불괴도 나이를 먹고
꽃은 때 되면 일제히 피고 진다
달도 차면 기운다는데
수박을 먹어도 껍데기만 남기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고
피어나지도 기울지도 못하는
껍데기로만 산다
땅구덩이를 파서 나무라도 심으면
어딘가 채워질까
그 나무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면
그 열매에서 떨어진 씨앗이 대를 이으면
나도 원없이 기울 수 있을까
봄날 땅구덩이를 파며
어둠뿐인 터널을 통과하고 있다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