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서 찍은 것들
인물 사진은 젬병
기타 등등
그리고 베스트 샷 두 장
어느 리조트에서
어느 신사에서
길거리에서 찍은 것들
인물 사진은 젬병
기타 등등
어느 리조트에서
어느 신사에서
모내기가 끝난 논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 춘천시 신북읍 유포리, 베스트 샷 중에 하나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길바닥에 죽어 있던 나비(swallowtail butterfly?) - 로모 어플로 살짝 만짐
새해구나 싶더니 6월이다.
올 봄에 봤던 풍경들 중에 가장 아름다웠던 장면은 동네에서 노인 한 분이 경운기로 논을 가는 모습이었다. 해는 뉘엿뉘엿 넘어가는데, 아저씨는 풍경화 속의 노인이 되서 일을 하고 계셨다.
나는 언제쯤 풍경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 가끔 생각해본다. 경운기 아저씨, 나물을 캐는 아낙네들을 나는 먼 발치에서 감상하고 있을 뿐이지 않은가? 결국 나는 내 삶을 쫓지 못하고 내가 바라보는 풍경들만을 추상화하고 있는 게 아닐까? 물론, 나도 뭔가 할 때는 무척 몰두하는 편이긴 하다. 그런 나를 외부에서 바라보면 나도 하나의 풍경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걸로는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괜한 걱정이다.
오늘은 동료 교육생들이랑 축구를 했다. 나는 축구를 싫어하지만 가끔은 숨이 턱을 넘어오도록 달리고 나면 속이 후련해 질 때가 있다는 걸 알고 있다. 그리고 고무신 발로 한 골 넣었다.
정진규의 시와 르 귄의 문장이 모두 같은 맥락에 있으니 풍경에 대한 내 고민은 꽤나 오래됐고 깊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요즘 변산에 있을 때, 생각이 많이 난다. 그때가 아마도 내가 스스로 풍경이 되었던 시절이었기 때문인 것 같다.
교육 기관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춘천 국유림관리소가 위치해 있다. 노란색은 뱀꽃이고 오른쪽은 은사시 나무인데, 왼쪽 나무는 뭔지 모르겠다. 국유림관리소에서 버스를 내려서 교육기관까지 30분 동안 걸어야하는데, 동네 풍경이 많이 예쁘다.
김훈의 책을 사게 만들었던 문제의 벚꽃 - 교육기관 교정에서
배꽃 - 교육원 주위가 온통 과수원이다. 오늘 하늘이 무척 좋았다. 그리고 나는 배꽃을 좋아한다. 나중에 주인 몰래 복숭아, 사과, 배를 따 먹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 중에 수평 맞은 것
FX 36으로 찍은 사진 중에 수평 맞은 것
감자 심을 밭에 비닐 걷다 발견했던 도마뱀 - 죽진 않았겠지?
내가 버린 쥐새끼 - 버릴때는 살아 있었는데 내가 버린 모양대로 죽었다.
1cm 접사가 가능한 카메라가 갖고 싶다. XZ-1의 최저가가 30만원으로 내려갈 가능성은 없으니 그냥 지금에 만족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