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눈이 와서 눈사람을 만들었다. 외양간-이라고 부르기엔 규모도 크고 나름 현대식 설비를 갖추었다.-앞에 만들었다. 세 마리를 만들었는데, 얘가 제일 처음에 만든 녀석이다. 프란츠 카프카를 닮은 것 같아서 맘에 들었다.

 오후에 소 밥주러 올라갔다가 2호랑 3호를 만들었다. 왼쪽에 눈깔을 두 개 박아 놓은 녀석이 2호다.

 그리곤 밤 사이에 미친듯이 눈이 왔고 눈사람들은 봉우리가 되었다.

 어제 한군이 놀러와서 시내에 나갔다가 자고 들어왔다. 눈 때문에 차가 다니질 못했다. 한군을 집에 데리고 왔다. 우리 동네에는 사진만큼 눈이왔다.

  
 외양간에서 작업중이신 작은아버지, 당분간은 이 사진이 올해의 베스트 샷일 것 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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