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대교>
밤에 심심할 때 한강에 자주 간다. 방화대교는 우리집에서 두번째로 가까운 한강 다리다. 워낙 번쩍번쩍해서 사진 찍으러 오는 사람들이 제법있다. 밤의 한강 다리들은 대체적으로 다 예쁜데, 행주대교에서 반포대교까지 다녀본 결과 방화, 성산, 반포대교 정도가 똑딱이로 도전해 볼만한 것 같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리들의 불이 꺼진다.(밤 12시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까 저 불빛은 어디까지나 감상용인 것이다.
밤에 심심할 때 한강에 자주 간다. 방화대교는 우리집에서 두번째로 가까운 한강 다리다. 워낙 번쩍번쩍해서 사진 찍으러 오는 사람들이 제법있다. 밤의 한강 다리들은 대체적으로 다 예쁜데, 행주대교에서 반포대교까지 다녀본 결과 방화, 성산, 반포대교 정도가 똑딱이로 도전해 볼만한 것 같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리들의 불이 꺼진다.(밤 12시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까 저 불빛은 어디까지나 감상용인 것이다.
1월이 끝났다.
동생이 차를 샀다. 회사 업무 때문이다. 영일군이 여러가지로 힘 써줘서 동생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영일군이 후방 감지기 달아준다고 해서 놀러갔다.
동생이 술 먹고 뻗어 있어서 내가 갔다.
내 차도 아닌데, 왜 내가 가야되는 건지. 화도 났지만(차를 집으로 끌고 온 것도 나였다. ㅡ.ㅡ)
그 놈도 그 놈 나름대로는 사정이 있는거라고 생각한다.
주중에 D군을 만났다. 아기도 있는데, 직장을 그만두고 직업학원을 막 수료했다.
나이가 있어서 취업이 쉽지는 않은 것 같다. 애아빠의 사정을 자세히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어제는 남현이가 직장 그만뒀다고 해서 급 놀라서 만나러 갔는데,
쉬는 기간 없이 새직장으로 옮기는 거라고 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가 직장을 옮긴 사정에 대해서 들으며 한 잔 했다.
네 번째 직장인가? 나도 알바 빼면 이번이 네 번째 직장인데... 그래서 친구인가?
오늘은 식당 이모를 만났는데 아들내미, 딸내미가 이모가 계속 내주던 자기들 보험료를 내지 않고 자기들은 자기들이 알아서 할테니 이모가 돈이 필요하면 해약해라고 한다며 무슨 심보인지 모르겠다고 하셨다. -> 이모 차라리 보험 다 해지하시고 이모 통장에 넣어두세요.라고 하고 싶었지만 그러지는 못했다. 사촌들도 그들 나름대로는 사정이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지후는 수화기 너머로 왜 (밥을 먹고) (살아야 되는건지) 모르겠다고 한다. -> 나한테만 하는 푸념은 괜찮지만 진짜로 그렇게 생각하면 안된다.
조군한테 술 한잔 사야겠다. 고맙다.
인간 세상은 캐릭터들의 집합체이고 사람들은 각자의 사정들 속에 산다.
어제부터 시작된 짜증이 계속됐다.
낮에는 대장이랑 그만두네 마네 하는 얘기들을 잠깐 했다.
동료 하나가 왜 이렇게 열심히 하냐고 하길래. 짜증이 나서 그런다고 했다.
그러다가 퇴근했다. 퇴근 인파로 가득한 전철이 반가웠다. 까치산에 내려서 집까지 걷다가 영일이네 들렀다.
영일이 아버지가 귤 먹으라고 해서 귤을 하나 까 먹고 있는데, 영일이 어머니가 직장 다니냐고 물으시면서 여기저기 옮겨 다니지 좀 말고 서울에서 잘 다니라고 한다. 그러면서 네 엄마 호강 좀 시켜주라고 덧붙이신다. 나는 밝게 웃으면서 그러려고 한다고 말씀드렸다.
'호강'이라는 얘기를 오랜만에 들어서 그랬을까? 아니면 낮 시간에 철없었던 내 모습이 엄마에게 미안해서 그랬을까? 갑자기 서러워졌다.
돈이 없어서 '호강'을 못 하는게 아니라 마음이 문제다. 돈이 아예 필요 없다는 말이 아니다. 마음이 편안해야 잠이 잘 오는데, 마음의 불편은 다른 사람들과의 비교에서 온다. 누구네 아들은 장가갔다는데, 우리 아들들은 언제 돈 벌어서 언제 장가가나.라고 엄마가 가끔 말씀하시는데, 그런 거 말고 다른 차원으로 우리 어머니를 다른 어머니들과의 비교 우위에 모실 수 있는 방법을 좀 생각해 봐야겠다.
유명해져야 할까? ㅡ.ㅡ;
내가 행복하면 어머니도 행복하고 어머니가 행복하면 나도 행복하겠지만 의미없는 닭과 달걀의 순서 다툼에서 나는 어머니 순서가 먼저로 하고 싶다. 행복을 닭과 달걀로 얘기하려는 순간 이미 말도 안 된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행복이 순서대로 오는 것이라면 어머니 순서가 먼저였으면 좋겠고, 그렇게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어제 술에 취해서 휘청거리면서 높은데 올랐다. 경치가 제법 괜찮았다. 저 아래에도 수 많은 사람들이 휘청거리고 있었을 것이다. 사람들은 휘청거리는데, 어느 건물 외벽에는 빛이 폭포처럼 쏟아졌다.
구름을 가까운 곳에서 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렇다면 담배를 끊고 기타 가방을 메고 산에 오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