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대교, 성산대교

사진 2010. 7. 10. 00:54

<방화대교>

<성산대교>

 밤에 심심할 때 한강에 자주 간다. 방화대교는 우리집에서 두번째로 가까운 한강 다리다. 워낙 번쩍번쩍해서 사진 찍으러 오는 사람들이 제법있다. 밤의 한강 다리들은 대체적으로 다 예쁜데, 행주대교에서 반포대교까지 다녀본 결과 방화, 성산, 반포대교 정도가 똑딱이로 도전해 볼만한 것 같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리들의 불이 꺼진다.(밤 12시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까 저 불빛은 어디까지나 감상용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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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6 - 틈

사진 2010. 6. 26. 21:51

방 바닥에 누워있다가 그날따라 전등이 예뻐보여서 찰칵!
정 가운데 두고 찍으려다 귀찮아서 빗겨 찍었는데 괜찮게 나왔다.

서울은 지금 막 장맛비가 시작됐다. 오늘 해질녘에 두터운 구름에 둘러 쌓인 틈 사이로 삼각형의 푸른하늘을 봤다.
그 틈이 나를 괴롭게 간지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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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27 - 북성포구

사진 2010. 5. 27. 00:57
지하철 인천역에 내려서 적당히 걷다보면 나온다는 그곳에, 13년 만에 서울 하늘이 가장 맑았다는 오늘 다녀왔다. 찍고 싶었던 건 해가 넘어가는 '인더스트리아'였는데 카메라 배터리 문제로 찍지 못했다. ㅡ.ㅡ; 맑은날을 꽤 오래 기다렸는데, 장고(長考) 끝에 악수(惡手)를 두고 말았다. 그래도 좋았다. 다음엔 보조 배터리도 가져가고 제발 수평 좀 맞춰서 찍어보자.

그물 너머로 인더스트리아가 보인다.
이렇게 생겼고 왼쪽에는 곰표 밀가루를 찍어내는 공장이 있다.
그나마 수평이 맞았지만 구도가 구리다.
우연히 건졌다. 4차원 세계의 존재가 3차원으로 기어들어오다가 어딘가에 걸린 모습이라고 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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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17 - 울산 태화강

사진 2010. 5. 17. 20:06






울산에 다녀왔다. 날이 좋았고 태화강을 따라 이틀동안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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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06 - 하늘

사진 2010. 5. 6. 23:08


좋은 하늘은 바람과 함께 온다.
내일은 온종일 날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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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22 - 창덕궁

사진 2010. 3. 22. 16:10
이렇게 살면 안된다고 다짐하고 다짐하고 또 다짐한다.
"형 하고 싶은거 해"라는 고구미 말이 맞는데, 그게 너무 어렵다.
그래도 다짐하고 또 다짐한다.



어제 두 달만에 잠깐 파란 하늘을 봤는데, 오늘은 또 눈이 내린다. 3월에만 세 번째 눈이 내린다. 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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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28 - 해변

사진 2010. 2. 28. 21:23



강릉에 다녀왔다. 날이 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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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이 끝났다.

 동생이 차를 샀다. 회사 업무 때문이다. 영일군이 여러가지로 힘 써줘서 동생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영일군이 후방 감지기 달아준다고 해서 놀러갔다.
 동생이 술 먹고 뻗어 있어서 내가 갔다.
 내 차도 아닌데, 왜 내가 가야되는 건지. 화도 났지만(차를 집으로 끌고 온 것도 나였다. ㅡ.ㅡ)
 그 놈도 그 놈 나름대로는 사정이 있는거라고 생각한다.

 주중에 D군을 만났다. 아기도 있는데, 직장을 그만두고 직업학원을 막 수료했다.
 나이가 있어서 취업이 쉽지는 않은 것 같다. 애아빠의 사정을 자세히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어제는 남현이가 직장 그만뒀다고 해서 급 놀라서 만나러 갔는데,
 쉬는 기간 없이 새직장으로 옮기는 거라고 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가 직장을 옮긴 사정에 대해서 들으며 한 잔 했다.
 네 번째 직장인가? 나도 알바 빼면 이번이 네 번째 직장인데... 그래서 친구인가?

 오늘은 식당 이모를 만났는데 아들내미, 딸내미가 이모가 계속 내주던 자기들 보험료를 내지 않고 자기들은 자기들이 알아서 할테니 이모가 돈이 필요하면 해약해라고 한다며 무슨 심보인지 모르겠다고 하셨다. -> 이모 차라리 보험 다 해지하시고 이모 통장에 넣어두세요.라고 하고 싶었지만 그러지는 못했다. 사촌들도 그들 나름대로는 사정이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지후는 수화기 너머로 왜 (밥을 먹고) (살아야 되는건지) 모르겠다고 한다. -> 나한테만 하는 푸념은 괜찮지만 진짜로 그렇게 생각하면 안된다.

                                                             <담배 꼬나물고 일하는 조(영일)군>

조군한테 술 한잔 사야겠다. 고맙다.

인간 세상은 캐릭터들의 집합체이고 사람들은 각자의 사정들 속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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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22 - 겨울 굴뚝

사진 2010. 1. 22. 16:13


 나는 겨울 굴뚝을 좋아한다. 차가운 날 굴뚝에서 뿜어져 나오는 흰색 연기가 무척이나 매혹적라 그렇다.
 하늘이 파란날 버스타고 가다가 '안양천 입구'에서 내리면 연기랑 하늘이랑 굴뚝이 어우러진 풍경을 실컷 구경할 수 있다. 
 두 번째 사진은 오산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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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19 - 고양이

사진 2010. 1. 19. 17:47

지난 일요일에 해방촌 빈집에 놀러갔었다. 고양이가 세 마리 있어서 여러가지로 찍어봤다. 건진게 이거 하나라니 한심하다.

됐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고양이 한 마리랑 함께 사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다.
고양이에게 주저리주저리 떠들어대고, 캔에 든 고양이 먹이를 그릇에 담아주고... 뭐 이런 것들이다.

로버트 알트만이 만든 레이먼드 챈들러 원작의 'The Long Goodbye'에는 탐정 필립 말로우가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다.(원작에 고양이 따위는 없었다.) 나는 탐정은 별로고 적지만 꾸준한 수입이 있는 한량이면 좋겠다.

<영화에서 필립 말로우 역을 맡았던 간지남 엘리엇 굴드>

고양이는 길을 건너다가 자기쪽을 향해 오는 자동차가 보이면 거대한 고양이가 쫓아오는 걸로 착각하고 길 건너기를 포기하고 방향을 돌려 도망치기 시작한다고 한다. 그러다가 치여 죽는다고 한다. 뭔가 신기한 동물이다. 고양이 버스에 쫓기는 고양이를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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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08 - 경계

사진 2010. 1. 8. 12:14
집 앞에서

고드름이 달린 등불, 얼어붙은 파이프, 빛과 밤의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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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적인 새해 첫날이다.
눈이 옴팡지게 내린다.
캐나다에 눈 내리듯이 내린다.
도로가 마비되거나 말거나 내 기분은 좋다.

자동차를 실은 배가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 되고
중국이 작년 4월부터 탈북자들의 출국을 허용하지 않고
예멘에서는 전쟁이 날 것 같지만(7시에 일어나서 뉴스에서 본 내용들)

어쩌면 이 큰 눈이 대재앙의 시작일지도 모르지만(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중국의 인공강우 실험 여파라고 생각하고 있음)

눈은 길조니까 올해는 좋은 날들만 이어질 것 같다.

HAPPY NEW YEAR!!

<사무실 앞 서소문 아파트도 Happy New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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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역을 향해 오고 있는 용산행 급행열차 -> 사진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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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시점에서 2009년은 현재에 있으면서 이미 지나가 있다.
그런 2009년을 되돌아보면서 지나간 날들을 후회하고 아직 끝나지 않은 나머지 날들에 대한 희망을 품는 것은 의미 있거나 부질 없는 일이기도 하다.

22, 23일 양일에 걸쳐서 신나게 마시다가 갑작스럽게 머릿속에 지나간 - 정확하게는 고구미에게 내년 계획을 얘기하다가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게 된다면 강릉에서 구하고 싶다고 얘기하면서 든 - 생각이 그냥 되는대로 살자는 거다.

헤세의 "크눌프"에는 신이 투정하는 크눌프에게 정주하지 못하고 방랑했던 삶에 대해 그 즐거움을 일깨워주는 대목이 나온다.

고인물은 썪는다. 인간세계에 고이지 않고 살 수는 없다. 영원한 방랑자도 잠시 한 곳에 정주하는 순간 썪는다. 육체는 고여있더라도 정신은 부유하고 있다면 괜찮을 수도 있을 것 같지만, 그 불일치를 스스로 견뎌야 하는 것은 아주 큰 문제다. 결국 스스로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면 편안함에 이를 수 있겠지만 나는 부처가 아니다.

나는 되는대로 사는 것으로 깨달음의 세계에 조금 다가가 보고 싶다.
되는대로 사는 것은 막 사는 것과는 다르다.

어제 후배 하나를 만났는데, 미래를 생각하고 있지만 지금의 직장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들을 했다.
결국은 처해있는 현실에 맞춰서 되는대로 살다보면 삶이라는 우주가 완성되는 것이 아닐까?

물론, 내 우주에서 남을 해하는 것은 피하고 싶다.

되는대로 사는 것은 막 사는 것과 같기도 하다.

나를 제외한 모든 것이 내 의지 밖에 있기 때문에 삶은 위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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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3 - 나

사진 2009. 12. 23. 12:14
남을 사진 속에 담으려면 그 사람과 두터운 친분이 있어야 한다.
photo by 고구미

쭈그리고 앉는 습관은 버리기가 어렵다. 언제든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안정된 자세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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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3 - 연남동 송가

사진 2009. 12. 23. 12:03
연남동에 송가라는 중국식 주점이 있다. 송가 건너편에는 백열등을 밝혀 놓은 철물점이 있다.

철물점 왼쪽에는 기름집이 있고, 오른쪽에는 비슷한 포스를 풍기는 떡집이 있다.


길 건너편을 생각하면서 돼지막창 튀김을 안주로 삼으면 술맛이 더 좋다. 돼지 막창에 파를 쑤셔넣고 기름에 튀긴다음 예쁘게 썰어서 춘장에 찍어 먹는다. 캬야~~

어제 계획했던대로 이말 저말 내뱉으면서 실컷 마셔서 기분이 좋았다.
좋은 기분에 발목을 삐끗했다.
아침에 이성준 선배가 호랑이 기름을 줘서 발목에 호랑이 기름을 발랐다.
지금 내 발목에서는 호랑이 냄새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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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8 - 송년회

그때그때 2009. 12. 18. 11:38
송년회가 하고 싶다.
겸허한 마음으로 일년을 돌아보는 뉴스에나 나오는 송년회가 아니라
흥청망청 마시고 취해서 비틀거리고 뒤엉키고 누구는 상처를 받기도 하는 그런 송년회가 하고 싶다.

짤방은 올 여름에 온수동에서 찍었던 자전거 타고 송년회 하러 가는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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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운동장역이 이런 모습을 한지 한참 지났다. 조속히 공사를 진행하겠다는 말이 붙어 있다.
무너질 위험만 없다면 그대로 두어도 괜찮을 것 같다.
좀 더 스팀펑크적인 느낌을 살려서 찍고 싶었지만 내 능력이란 것이...
다음에는 열차가 들어올 때 느낌을 잘 살려서 찍어 봐야겠다.
포토웍스로 살짝 고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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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부터 시작된 짜증이 계속됐다.
 
 낮에는 대장이랑 그만두네 마네 하는 얘기들을 잠깐 했다.
 동료 하나가 왜 이렇게 열심히 하냐고 하길래. 짜증이 나서 그런다고 했다.

 그러다가 퇴근했다. 퇴근 인파로 가득한 전철이 반가웠다. 까치산에 내려서 집까지 걷다가 영일이네 들렀다.
 영일이 아버지가 귤 먹으라고 해서 귤을 하나 까 먹고 있는데, 영일이 어머니가 직장 다니냐고 물으시면서 여기저기 옮겨 다니지 좀 말고 서울에서 잘 다니라고 한다. 그러면서 네 엄마 호강 좀 시켜주라고 덧붙이신다. 나는 밝게 웃으면서 그러려고 한다고 말씀드렸다.

 '호강'이라는 얘기를 오랜만에 들어서 그랬을까? 아니면 낮 시간에 철없었던 내 모습이 엄마에게 미안해서 그랬을까?  갑자기 서러워졌다.

 돈이 없어서 '호강'을 못 하는게 아니라 마음이 문제다. 돈이 아예 필요 없다는 말이 아니다. 마음이 편안해야 잠이 잘 오는데, 마음의 불편은 다른 사람들과의 비교에서 온다. 누구네 아들은 장가갔다는데, 우리 아들들은 언제 돈 벌어서 언제 장가가나.라고 엄마가 가끔 말씀하시는데, 그런 거 말고 다른 차원으로 우리 어머니를 다른 어머니들과의 비교 우위에 모실 수 있는 방법을 좀 생각해 봐야겠다.

 유명해져야 할까? ㅡ.ㅡ;

 내가 행복하면 어머니도 행복하고 어머니가 행복하면 나도 행복하겠지만 의미없는 닭과 달걀의 순서 다툼에서 나는 어머니 순서가 먼저로 하고 싶다. 행복을 닭과 달걀로 얘기하려는 순간 이미 말도 안 된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행복이 순서대로 오는 것이라면 어머니 순서가 먼저였으면 좋겠고, 그렇게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내 어머니는 나라는 어둠 속에 빛나는 달이다. 어쩌면 당신도......
 
 한 하늘 아래 두 개의 태양은 필요 없다는 얘기가 무협지 같은데 많이 나오는데, 
 어둠을 밝혀주는 달은 두 개도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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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20 - 도심, 밤

사진 2009. 10. 20. 15:01

어제 술에 취해서 휘청거리면서 높은데 올랐다. 경치가 제법 괜찮았다. 저 아래에도 수 많은 사람들이 휘청거리고 있었을 것이다. 사람들은 휘청거리는데, 어느 건물 외벽에는 빛이 폭포처럼 쏟아졌다.

구름을 가까운 곳에서 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렇다면 담배를 끊고 기타 가방을 메고 산에 오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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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08 - 가을하늘

사진 2009. 10. 8. 14:26
<우리집 옥상에서 - 5층>

<사무실 옥상에서 - 무려 20층>

<이렇게나>

<유려했던 구름들이>

<햇살을 먹고 이렇게 사라져 간다>

옆 나라에는 태풍이 와서 난리가 났다고 하는데, 덕분에 서울에는 어제부터 바람이 많이 불어 구름들이 예쁘게 날라간다. 더군다가 가을 햇살까지 더해져서 아름답게 사라지기까지 한다.

햇살을 받아서 사라지기 직전의 구름을 20층 높이에서 바라보면 처연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눈을 잠깐만  다른곳으로 돌려도 솜사탕 녹듯이 사라져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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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에서 새벽에>
<옥상에서 낮에>

 이사 오고 나서 가장 좋은 점은 옥상이 있다는 점이다. 20층 옥상이 아니라는 점이 무척 아쉽지만 나랑 동생이 담배 피우러 올라가는 것 말고는 올라오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점이 무척 마음에 든다.

 3동 살 때는 머리 위로 비행기가 지나갔기 때문에 머리 위로 지나가던 비행기가 우리집에 추락하는 상상을 많이 했는데, 1동으로 이사오니까 남의 집에 추락하는 상상을 많이 한다.

 비행기 추락사고라고 하니까 몇 가지 생각나는게 있는데, KAL기 폭파 사건이 있었고 마치 그때의 기억을 되살리라고 강요하듯이 우뢰매의 심형래는 비행기 폭파 사고에서 살아남은 초능력자로 등장했으며, '시암선셋'이란 영화에서는 지나가던 비행기가 떨어뜨린 냉장고에 깔려서 주인공의 아내가 죽는다.(영화는 별로였는데, 이 장면이 내 머릿속에 몇 년째 생생하게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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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란 하늘 아래 즐겁게 걸었다.
기분이 하늘처럼 맑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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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5 - 6월의 하늘

사진 2009. 7. 5. 00:23







6월은 정말 바빴다. 내가 논을 매던 어느날 참시간에 이 아름다운 하늘을 바라볼 때 당신이 바라본 것은 무엇이었을까? 올초 분명히 우리는 같은 곳을 바라보았고 발빠라이소의 길들과 우수아이아의 하늘도 함께 바라보았었는데.......

한없이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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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01 - 하늘들

사진 2009. 6. 1. 14:41


얘가 근영이 - 잘 찍었다고 생각했었는데, 누구 말대로 프레이밍이 이상하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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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의 어느날 비가 막 쏟아지기 직전에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면 운산리에서 바라본 하늘이 이러했다. 나랑 꽤나 절친한(나는 그녀를 일륜차에 태워주고 밥그릇도 씻어주며 그녀는 가끔 스카치 캔디를 한 개씩 내게 건네는 가운데 밤마다 막걸리도 자주 함께 마시는 관계라면 절친한걸까?) 16세 소녀 친구가(내게는 소녀 친구가 있다. ㅡ.ㅡ) 그날의 하늘을 '대포가 쏜 하늘'이라고 부르길래 나도 같은 제목으로 붙여본다.
마지막 사진은 그냥 덤으로
 







원래 산위에 구름들이 몰려들어 또 다른 산을 이루는....  이 사진들 보다 훨씬 장관인 하늘풍경이 있었는데, 내 카메라가 늦었다. 
하늘은 내게 감동을 많이 준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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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1, 2 학년을 안성에서 지냈다. 예술대 A, B동을 가로지르는 구름다리와 한 학기 30만원 짜리 자취방, 그곳에서의 추억들이 있었기에 무척 행복했다.
대학 3, 4 학년은 대학로로 다녔다. 안성에 계속 있고 싶었던 아쉬움을 학교 바로 뒤에 있던 낙산공원이 달래주었다. 사실, 나를 즐겁게 해준 것은 낙산공원이 아니라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골목길들을 헤치며 낙산공원 입구까지 오르던 순간들과 성벽에 올랐을 때, 보이는 사진속의 풍경들이었다. 술 사러 가서 종이컵은 없냐고 물으면 유리잔을 내주시면서 다 먹고 돌려달라고 하던 할머니가 운영하던 시골에나 있을법한 작은 구멍가게가 있고, 화려한 대학로를 반대편에 두고 마을버스 한 노선만 오고가는 언덕 위의 동네가 있었기 때문에 나는 낙산공원에 즐겨 올랐다.

오늘은 처음으로 대학로 쪽이 아니라 한성대 쪽에서 낙산공원에 올랐다. 정확한 사업명칭은 모르지만 아무튼 낙산공원을 좀 더 가꾸기 위한 사업 때문에 할머니의 구멍가게는 사라졌고 그 자리는 깔끔한 모습으로 정리되고 있었다. 사진속의 저 집은 아슬아슬하게 지역 개발의 구획에서 벗어났다. 나는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지만 저 집의 주인 아저씨는 어떤 생각을 했을지 궁금하다. 또 구멍가게 할머니는 어디로 가셨을지도 궁금하다.

나는 재개발 및 뉴타운과 관련해서 지금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집의 외관과 내부를 좀더 예쁘고 실용적으로 고쳐주었으면 하고 생각하는 쪽이다. 저 멀리 보이는 아파트들이 공원 바로 옆에 들어서지 않게 되서 정말 다행이다.

나는 내가 알던 풍경들이 사라지는 게 싫다. 그 싫음이 단순히 점점 나이가 들어가기 때문에 생기는 고집은 아니라고 확신한다.

김훈이 '바다의 기별'에 실린 산문에 자기가 지금 사는 곳을 고향으로 만들지 못하면 어디에도 고향은 없다고 썼는데....
오늘 그 구절이 많이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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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12 - 하늘, 불

사진 2009. 2. 12. 00:46

지후가 좋다고 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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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12 - 나무

사진 2009. 2. 12. 00:34




일상의 소소한 것들이 주는 깨달음들이 나무처럼 자라간다고 어느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인생의 모습은 쌓이지도 깍이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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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Spread the Message 보다 Get your Message가 먼저라는 점이다. 아무튼 '스프레드더메시지'는 단어의 뜻 때문에 사진에서처럼 가로로 쓰면 무척 잘 어울리고 실제로 메세지가 퍼져나갈 것 같다. 메시아는 메세지를 전해주는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이스라엘은 메시아를 논할 자격조차 없다.

딱히 고민이 많은 것은 아닌데, 이렇게 살수는 없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어딘가로 흘러 들어가서 허위허위 지내다가 다시 어딘가로 흘러들어가는 것 보다는 지금까지의 방식을 버리고 구체적이고 정확한 대비와 대응으로 삶의 큰 그림을 그려 나가야겠다고 생각한다. 30년을 바람처럼 살고 싶다는 마음으로 살았기 때문에 계획한 대로 잘 될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메세지는 갖고 사는 바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한다.

어제 오세훈이 한강개발 계획을 발표했고, 오늘 아침에는 용산 철거민들 쪽에서 사망 사고가 났다. 개새끼들 
나는 상관 없잖아라는 마음이 나부터 망칠수도 있다. 잊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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