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926 - 구멍

사진 2010. 9. 25. 01:33
추석 전날 하늘에 구멍이 나서 우리 동네가 매스컴을 탔다. 대통령도 다녀갔다. 친구 둘은 가게와 집의 물을 퍼냈다. 내가 장을 다 볼 무렵에 이미 시장 한쪽에서는 하수도가 역류하고 있다는 얘기들이 돌았다. 저녁에 물바다를 생각하며 침수지역에 갔더니 어른 허리까지 차올랐었다던 물은 이미 다 빠져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뭔가 잘못됐다. 내가 직접 수해를 입은 것은 아니지만 분통터지는 일이다.

마음에 난 구멍은 점점 작아지고 있는 것 같기는 하지만 중요한 것은 구멍의 크기가 아니라 여전히 흐릿한 구멍의 너머다. 점점 선명하게 만들면 될 일이다.

<친구랑 딸내미 - 코랑 입이 꼭 닮았다. 애가 있으면 건쓰짱도 이렇게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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