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에 면회 다녀왔다. 오랜만에 아내랑 함께였다.

 아버지는 여전히 알 수 없는 얘기를 하고 나랑 아내는 그렇다고 하거나 아니라고 하고 내 대답을 들은 아버지는 골똘이 생각을 하다가 말을 멈추거나 또 알 수 없는 얘기를 하고의 반복이다.

 최근 두 세 달 사이에 아버지 때문에 요양보호사 선생님들이 힘들어 하는 게 소식지를 통해서도 느껴지고 면회가서 선생님들 얘기 직접 들으면 더 느껴진다. 뭔가 본인 뜻대로 되지 않았을 때 누군가를 때린다거나 하는 등의 폭력 성향만 발현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조끼 주머니에 휴대전화를 넣어 갔는데, 겉옷 주머니에 전화기가 없길래 전화기 집에 두고 온 줄 알았다. 그래서 엄마랑도 동생이랑도 영상통화를 못했다. 면회 마치고나서 전화기를 발견한 게 아버지한테 미안했다. 내가 전화기를 찾기 위해서 조끼 주머니까지 뒤져보지 않은 건 영상통화해도 큰 의미가 없다는 내 안의 잠재된 생각 때문이기도 하다. 그게 아버지한테 너무 미안했다.

 지난주에 인감도장이 필요한 일이 있었는데, 내 인감도장이 없기 때문에 인감도장을 쓰려면 인감을 새로 등록해야 한다는 걸 알았다. 아버지 인감도장을 내가 갖고 있는데, 굳이 새로 도장을 팔 필요없이 아버지 인감도장을 내 인감도장으로 등록해도 되겠구나, 생각했다. 동사무소 담당자가 도장에 한자가 왜 한글이랑 달라요? 라고 묻을 것도 아니고. 아내에게 말했더니 K장남이 어쩌구 저쩌구 해서 살짝 마음 상했다. - 치매도 대를 잇고 인감도장도 대를 잇고 - 내가 그 얘기를 한 건 도장 새로 파기 귀찮음이 더 컸는데, 아내는 대를 잇는 쪽으로 받아들여서 그렇다.  

 아버지에 대한 기록으로 기록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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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8년 앨범이다. 내가 구입하진 않았다. 동생이 산 앨범이 꽤 많네.

 구피 노래 중에 기억나는 곡이 <비련> 뿐인데, 이 곡이 실린 앨범이다. 다른 히트곡들도 들으면 기억나겠지?

 구피는 DOC를 떠나보낸 신철 - 철이와 미애의 철이. 국내 대중음악 역사에서 무조건 한 자리 차지하는 대단한 사람이다 - 이 제작한 그룹이다. 그래서 그런지 어떤 곡들은 DOC 2집에서 3.5집까지의 느낌도 있다.

 음악 프로듀스는 윤일상. A면은 윤일상 곡 B면은 이윤상 곡으로 채웠다. 거의 전곡을 이승호 작사가가 작사했다. 이윤상이란 이름이 익숙해서 찾아보니 유승준을 발굴한 프로듀서네. 랩메이킹은 바비킴(이윤상 프로듀서가 부가킹즈 앨범도 프로듀스 했다.), 코러스는 빈칸채우기.

 B면에 <돌아온 탕아>란 곡은 DOC랑 터보가 섞인 느낌이다.

 보컬 이승광 목소리가 이쁘다. 

 <비련>의 여자 목소리는 소찬휘 누나다. 이 곡은 리믹스 버전도 잘 뽑힌 느낌이다.

 전체적으로는 이지리스닝 댄스음반이라 보면 되겠다.

 이 앨범 속지에는 팬클럽 사서함 번호가 지역별로 적혀있다. 그리고 앨범 속지가 가독성 좋고 깔끔해서 보기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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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ake 시리즈 다음 앨범이다. 씨뻘건 앨범이다. 2000년. 서태지의 인기가 여전하던 시절이다. 

 하드메탈랩 음악으로 100만장을 팔아치웠다.

 <대경성>이란 곡이 굉장히 좋네. 근데 뭔 뜻이지?

 <ㄱ 나니?> 좋네. 이 곡이 끝나고 한참 기다리면 보너스 트랙인 <너에게>락 버전이 나온다. 서태지는 카세트를 사는 유저도 허술하게 대하지 않았다.

 서태지도 표절에선 자유롭지 않다. 개인적으로 <컴백홈>은 좀 의심스럽다. 곡이 완전히 같으면 모를까 음악 스타일을 가지고 표절이라 하는 건 좀 아니긴 하다.

 전체적으로 사운드가 꽉 찬 앨범이다. 락도 서태지가 하면 팔린다. 테잎 속지에 서태지 전화사서함 번호가 있다. 2000년도만 해도 그런 시절이다.

'태지'라 쓴거겠지. '편지'로도 읽힌다. '태지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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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른하늘의 유영석이 화이트란 이름으로 낸 마지막 앨범. 98년. 그 담에 화이트 뱅크도 있고 솔로 앨범도 있었는데, 내 느낌적으로는 유영석의 마지막 앨범이다.

 나 군에 있을 때 동생이 산 것 같다. 

 유영석은 푸른하늘을 6집까지 다 히트 시키고 김기형이란 건반주자랑 같이 화이트란 팀을 만든다. 근데 이 팀도 히트곡이 많다. 푸른하늘때보다는 좀 더 뮤지컬스러워지고 편곡도 완숙해진 느낌은 있지만 푸른 하늘때도 이런 음악을 안했던 건 아니다.

 유영석은 자기 음악 베끼면 표절이 아닌 대표 아티스트다. 송재호의 히트곡 <늦지 않았음을>을 약속 시간이 임박해서 푸른하늘 2집 <눈물나는 날에는>과 비슷하게 만들어 준 일화는 유명하다. 이 두 곡은 4집에 <꿈에서 본 거리>랑 <어두운 하늘 아래서>로 이어진다. 다 내가 좋아하는 곡들이다. 유영석의 발라드 곡들은 비슷한데도 다 인기가 있었다. 이 앨범에서는 <Say Goodbye>란 곡이 그렇다. 나는 유영석 음악이 좀 지겨웠지만 화이트부터 유영석을 안 사람들은 계속 좋게 느껴졌을 것 같다.

 유영석이 일렉기타 솔로가 들어간 전형적인 락발라드 편곡을 본인 앨범에 하는 게 맞나? 당시에 락발라드가 그 정도로 유행을 했나? 곡 제목을 따로 안 적어놔서 어떤 곡이었는지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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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기획이 한참 잘 나갔기에 나올 수 있었던 4인 4색의 연주곡 앨범. 92년 5월 발매. 동아기획 앨범에는 종종 연주곡이 있었다. '김현철' '봄여름가을겨울' 등. 김현철 앨범 사서 모을 때, 샀던 기억이 난다.

 8곡 뿐이고 많이 들었던 앨범이라 듣다보니 곡들이 다 기억났다.

 <영동선>이란 곡을 좋아했다. <눈 싸움 하던 아이들>은 김현철 2집에도 실렸다. 두 앨범을 비슷한 시기에 작업했을 거로 추측해본다. 

 기타2명(함춘호, 손진태) 베이스 1명(조동익) 건반 1명(김현철)인 앨범에서 드럼은 누가 쳤나? 궁금해지네. 어떤 곡들은 드럼머신으로 찍은 느낌이 있는데(김현철이 <그런대로> 드럼 찍은 기계로 찍었겠지), 생드럼 느낌이 나는 곡들도 있다.

 야샤는 뭔 뜻이지?

 우리도 '포플레이' 같이 해보자는 마음으로 낸 앨범인지도 모른다.

표지
속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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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9년 앨범이다. 동생이 락 발라드를 정말 좋아했나보다. 김민종 앨범도 자꾸 나오고. 노아 앨범도 있었네.

 <남겨진 사랑>이 유명한 앨범이다. 이런 고음의 슬픈 락 발라드는 언제나 잠재적 히트 가능성이 있다. 쭉 들었는데, 내 귀에는 붙는 곡이 없다. B면 마지막에 정인호 <해요>의 원곡 <나의 얘기를>을 실었다. 이 곡은 이미 1집에서 히트했다. 테잎에 자리가 남아서 넣었나? 박광현 작곡이었네. 작사는 에코의 <행복한 나를> 작사한 유유진 작사가다. '그녀와 나는요...'

 몇몇 곡들의 창법이 김돈규랑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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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일오비 2집 때 <떠나간 후에>를 불러서 고교생 가수로 이름을 알린 이장우의 96년 솔로 2집이다. SES <Oh My Love>  원곡인 <널 만난 후로>가 실린 걸로 유명한 앨범이다.

 1집에서 <훈련소로 가는 길>이 무난한 히트를 했기에 나올 수 있었던 앨범이다. 3집에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는 곡이 있는데, 테잎이 발견되면 기분 좋을 것 같다.

 이장우, 유희열 공동 프로듀스다. 토이 2집에 <그럴때마다>에 이장우가 참여하기도 했고, 둘이 친했던 것 같다.

 <청춘예찬>은 앨범의 보너스 트랙같은 곡인데, 꽤 히트했다. 여고생들 목소리가 듣기 좋다. 스토리 이승환이 아니라 가수 이승환 형 작곡이다.

 <소녀>는 무난한 앨범의 첫곡이다.

 <지금 이 순간을>은 유정연의 곡이고 내가 좀 좋아했다. 듣다보니 솔리드 이준이 랩을 했네. 듣기 좋았다.

 유희열의 발라드가 두 곡인데, <슬픈 사랑>은 전형적인 유희열 스타일 발라든데, 이장우 목소리랑 잘 안 맞는 느낌이다. 김형중이 불렀으면 히트 했을 것 같다. B면에 <슬픈 이야기>는 이장우랑 촥 붙는다. 그냥 내 취향이겠지.

 앨범들이 쏟아져 나오던 시기에 무난하게 만든 앨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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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6년 10집 앨범이다.

 옆에 부쓰에서 한 시간 겹쳐서 라디오 진행하던 김현철이 프로듀스 했다.(별밤과 디스크쇼) 

 3집부터 쭉 이영훈과 작업하다가 8집에서 한 번 다른 사람들(김현철, 유정연) 곡을 불렀고 9집을 이영훈이랑 다시 만들었는데, 10번째 앨범은 다시 김현철이랑 했다.

 <조조할인>이 대히트를 했다. 이문세의 후반기 대표곡 중에 하나다.(개인적으로는 <기억이란 사랑보다>가 후반기 최고 노래임) 이 곡은 나중에 나얼이랑 부른 <봄바람>으로 이어진다.

 <난 괜찮아>를 더블 타이틀로 했었다. 표절 의혹으로 이 곡으론 활동을 못했다. 김현철은 본인 4집에서 <나를>이 표절 의혹이 있었던 마당에 발라드 곡이 두 곡 연속으로 표절 의혹을 받았다. 이곡을 개인적으로 좋아했기에 실망이 컸다.

 <장난일줄로만 알았지>는 이소라 누나랑 불렀다. 이 곡은 훗날 이소라, 박효신이 부른 <It's Gonna Be Rolling>으로 이어진다. 

 임기훈의 곡 <마이 드림>이 듣기에 좋았다. 이 곡에 임기훈(<당신과 만난 오늘> <어두운 거리에 머무른 사랑>) 목소리가 나와서 반가웠다. <마이 드림> 앞에 정원영이 만든 곡은 이문세 목소리랑 안 어울리는 느낌이다.

 음반 전체적으로 김현철 4집 풍이다.(김현철 4집과 5집 사이에 나왔나?) 그리고 이 앨범이 꼭 이문세 앨범이 아니었어도 됐다는 느낌도 드네. '이문세 = 이영훈' 이걸 벗어나기가 어렵다.

인력거 탄 이문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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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브홀릭' 강현민과 이재학의 뮤즈, 포카리스웨트 <내게 다시>를 부른 박혜경의 2002년 앨범이다. 이 누나는 목소리가 독보적이고 - 판소리를 배웠다는 얘기를 들은 것도 같고 - <내게 다시>는 언제 들어도 기분 좋다. 더더 2집까지 하고 나와서 벌써 솔로 3집이네.

 인트로에 이어지는 <feel me>란 곡이 정말 좋네. 이 앨범에서 한 곡만 꼽으라면 이 곡을 꼽겠다. 

 히트한 곡들은 <Rain>(이 당시에 비만 오면 라디오에 이 곡이 나왔다.) <빨간 운동화> <동화>다. <Rain>이 강현민 곡인 줄 알았는데, 이재학 곡이었네. B면 <이별>이란 곡이 <양철북> 임현정 누나 곡인데, 듣기 좋았다.

 인트로포함 15곡을 채워 넣은 욕심부린 앨범이다. 당시 대중들이 박혜경에게 기대하는 풋풋한 곡과 슬픈 발라드 곡을 적절히 섞어서 락 스타일로 녹인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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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률의 곡 <동경>이 실린 박효신 2집이다. 전체 음악 감독은 윤상이 했네. 2001년 앨범.

 패닉, 양파, 박효신, 박화요비를 발굴한 신촌뮤직 사장님 뭐하는 사람이지? 생각했었다. 앨범 속지에보니 사장님(이그저티브 프로듀서) 이름이 '장고웅'이네. 박효신이 첫줄에 고맙다 한게 사장님이고 다음이 권인하다.

 전소영이랑 같이 부른 곡이 있네. 전소영도 괴물 보컬이고 신촌뮤직에서 앨범 나왔었다. - 어쩌면 카세트 있을지도 모름 - 

 조규만 곡 <사랑 그 흔한 말> 좋네. <플리즈>란 곡도 좋다. <내가 사랑한 사람>이란 곡 좋네. 이 곡은 테이의 <닮은 사람>을 만든 조우진 작곡가 곡이다.

 박효신 1집의 소몰이가 너무 충격적이었기에. 많은 작곡가들이 내 노래를 박효신이 부르면 어떨까? 생각했을 것 같다.

 좋은 곡들이 많다고 생각하면서 들었는데도 앨범 다 듣고 나니 피곤한 느낌이네. 소몰이라 그런가?

맨발의 박효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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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7년 앨범이다.

 보통은 5집을 이들의 최고 음반으로 꼽지만 난 4집이 더 좋다. - 5집 들으면 생각 바뀔수도 있음.

 가벼운 마음으로 실었을 것 같은 <DOC와 춤을>이 - 선정적이지도 않고 세상에 대한 불만도 약한 곡(젓가락질 잘해야만 밥을 먹나요?)인데 - 그해 최고 히트곡 중에 한 곡이 됐다. 사람 일은 이렇게 알수가 없다.

 디제이덕은 신철이 디제이들 중에 세 명 뽑아서 만든 팀이다. 2집부터 정재용이 들어왔고 매 앨범 히트를 했다. 이하늘은 조관우 1집에 랩 피쳐링  - <다시 내게로 돌아와> 였나? - 을 했는데, 하이톤 랩을 잘 하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 피쳐링을 줬단 얘기를 라디오에서 들었던 기억이 난다. 이하늘이 하이톤이 약간 독보적이긴 하다. 정재용의 차분한 랩 스타일과 김창렬의 고성능 고음 보컬도  빠지진 않는다. 이들이 늘 흥행했던 이유다.

 신철에게서 독립해서 낸 첫 음반이다. DOC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앨범이다. 이하늘이 샘플링을 배워서 본격적으로 음악을 만든 게 이때부터인 것 같다.

 B면에 남궁연이 만든 곡이 세곡 연속으로 나오는데, 다 좋다. <서울트레인>에 '칼루이스 벤존슨도 따라오다 지치지'란 랩 가사를 좋아했다. 

 <5분 대기조> <뱃놀이> <미안해> 다 좋아했다.

 <무아지경>은 노래방에서 자주 불렀다. 술 취해서 부르면 기분 좋다.

 <Everybody> 는 5집에 <Boogie night>으로 이어지네.

 <모르겠어> 에서 '너네 노래도 못하지 랩도 못하지....핫 반바지 입고 웃장까는' 사람들이 클론이다. 강원래랑 이하늘이 악연이다. 

 DOC는 악연도 많고 물의도 많이 일으켰다. 예전에는 그런것도 좋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물의를 일으킨 자들의 음악은 자연스럽게 덜 좋아하게 된다.

 랩 코러스에 '엑스틴' 이희성이 있네. 우리나라 랩 바닥이 좁으니까 다들 알고 지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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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리>가 실린 97년 앨범이다. <유리> 들을라고 샀겠지? 

 '발등만 쳐다볼 수 밖에 어깨만 들썩일 수 밖에' 란 가사가 1집 <플리즈>의 '그녀이 까만 눈을 기억해 촉촉한 그 빨간 입술도 갈색 머리 향기도 작은 두 어깨 여린 떨림까지도'의 애절함과 이어진다.

 이기찬의 <플리즈>는 휘성의 <안되나요>가 나왔을 때 만큼 센세이션 했다.

 이기찬은 2집 <유리>가 살짝 히트하고 사라질 뻔 했다가 5집에서 박진영 곡으로 대성공을 거뒀다.

 앨범 인트로가 굉장히 듣기 좋네. <그곳에 있어줘>란 곡을 김민종 처럼 부르길래 속지를 보니 조규만 작곡이네.

 '빈칸채우기' 선생님들이 코러스에 참여했다. 이 누나들 1,000곡 이상 콜러스 참여했을 것 같다.

 앨범 열심히 만든 사람들한텐 미안한 얘기지만 앨범 전체적으로는 네모나서 평평한 지구 위를 걷는 느낌이다. 평범하다.

이기찬 한국 나이 열 아홉 살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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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곡가 이영훈을 만나지 않았으면 <나는 행복한 사람>을 부른 쇼 프로그램 사회 잘 보던 젊은 가수가 있었지,로 기억될 뻔 했던 이문세의 4집 앨범이다. 87년 앨범인데, 내가 가진 테잎은 91년에 새로 찍은 버전이다. 유튜브에 어린 이문세가 사회보던 80년대 초반 쇼프로그램 자료가 제법 있다.

 이문세의 가수 전성기는 3, 4, 5집인데, 그 센터에 있는 4집이다. 명실상부 최고 앨범인가? 3집에는 유재하 곡도 부르고 이정선 선생님 곡도 불렀는데, 4집은 전곡이 이영훈 작사작곡이다. 수록곡이 화려하다.

 이문세가 이영훈을 처음 만났을 때를 회고하는 멘트가 기억난다. 담배연기 자욱한 연습실 한 가운데 그랜드 피아노가 있고 이영훈은 담배를 물고 피아노를 치고 있었다. 이영훈 선생은 줄담배였다고 한다.

 <굿바이>는 내가 이 앨범에서 제일 좋아하는 곡이다. 이영훈 발라드의 진수다. '눈물을 흘리며 전화를 걸지만 저 멀리 그대 음성 인사도 다른 어떤말도 못하고서 그대 먼저 끊기만 기다려요.' 가사가 공일오비 <텅빈 거리에서>의  '야윈 두손에 외로운 동전 두 개'로 이어진다. 

 이영훈 선생은 세련된 발라드 곡을 쓴다는 점에서 유재하랑 비교되곤 하는데, 내 생각엔 둘 다 세븐코드를 잘 쓴다.

 <밤이 머무는 곳에>는 3집 <휘파람>의 후속곡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녀의 웃음소리뿐>은 대곡인 줄 알고는 있었는데, 6분 38초였네. 당시에 라디오 에디트가 따로 있었을 거로 생각된다. 90년 초등학교 6학년 때, 담임선생님 차에서 이 노래 후렴듣고 좋았던 기억이 난다. <휘파람>과 더물어 라이브에서 들으면 정말 멋진곡이다. 이승환의 <변해가는 그대>의 원조 같은 느낌이랄까?

 <어허야 둥기둥기>가 이 앨범엔 이문세 목소리로 실리지 않았네. 이문세 본인이 라디오에서 예전에 건전가요 앨범에 꼭 넣던 시절 얘기할 때, 많이 언급했던 곡이다. 

 곡들이 다 좋고 빠른곡과 느린곡의 배치가 절묘해서 물리는 느낌이 없다.

 이문세는 80년대 보다 90년대가 90년대 보다 2000년대에 노래를 더 잘하는 느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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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4년에 나온 6집이다. 개인적으로 많이 들었다.

 변진섭은 일단 노래를 잘하고 목소리가 너무 예쁘다. 그래서 성공을 했다.

 근데 너무 일찍 성공해서 6집인데 서른살도 안됐다. 왜 공들여 만든 앨범이 1, 2집만큼 히트하지 못하는지, 20대의 변진섭은 속으로 많이 괴로웠을 것 같다.

 5집에 <그대 내게 다시>가 있다면 6집엔 <니가 오는 날>이 있다. 박주연 누나의 가사가 예쁘다. '슬픔이 오다가 니 웃음에 저 멀리 달아나게...'

 <이름 없는 거리>란 곡은 전통적인 변집섭 발라드다. 지예 누나가 작사했다.

 윤일상의 곡이 두 곡 실렸다.

 대부분의 곡을 유승범이 작곡했는데, <질투>의 유승범이 맞다.

 어렸을 때는 개인적으로 <피아노>란 곡을 좋아했었다.

 열 일곱살에 듣던 앨범을 마흔 여섯에 다시 들어보니 앨범이 전체적으로 수수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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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해철, 윤상이 컴퓨터로 음악 만드는 데 재미붙여서 만들었던 프로젝트 앨범이다. 96년 앨범이다. '형들처럼 우리도 프로젝트 한번 해볼까' 하는 마음으로 이적, 김동률이 97년에 카니발을 만들지 않았나 싶다.

 이 앨범은 지금도 가끔 회자가 되는데, SES의 히트곡 <달리기>의 원곡이 이 앨범에 실렸기 때문이다. 

 앨범 전체를 컴퓨터로만 만들었다. <질주>가 타이틀 곡이었고 앨범 속지에는 모든 곡이 공동작업인 것 처럼 돼있지만 공동 작업은 거의 없었고 각자 본인이 만든 곡을 실었다. 음악 좀 듣는 사람들은 신해철이 만든 곡과 윤상이 만든 곡을 다 추측 가능했던 기억이 난다. <달리기> 처럼 박창학이 작사한 곡은 윤상이 만든 곡이지.

 오랜만에 들어보니 <월광>이란 곡이 좋네. 신해철 특유의 읊조림이 듣기 좋다. 신해철이 작곡한 곡들은 당시의(3집과 4집 사이) 넥스트 곡들과 유사한 느낌이 좀 있네.

 전체적으로 허투루 작업하진 않았다는 느낌이 드는 앨범이다.

환자 컨셉(전자음악에 미친) 이 형들 이때 20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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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종 앨범이 계속 나오네. 동생이 샀겠지. 99년 5집이다.

 4집까지의 성공으로 그 느낌 그대로 낸 앨범이다.(한국식 락 발라드 앨범)

 A면을 다 듣고 나서 테잎이 끊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네, 로또 사야되나? B면에 특별한 곡이 있을 것 같진 않기에 유튜브에서 찾아서 들어보진 않았다.

 윤사라가 한 곡 작사 했고, 나머지는 김민종 본인 작사다. 

 조규만의 곡 <비원>이 굉장히 히트했다.

 A면 앞쪽에 <인연> <비원> <순수> 두 글자 노래가 세 곡이나 있는게 눈에 띈다.

어느 바닷가에서 찍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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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영진과 헤어지고 처음 낸 앨범이다.

 조규만, 오태호, 김도형 등이 만든 곡이 실렸다.

 <그대는 나의 영원한 사랑이야>를 타이틀 곡으로 내세웠는데, 별로 히트를 못했고, <착한 사랑> <세상 끝에서의 시작>이 크게 히트했다. 

 나의 김민종 최애곡인 <같은 하늘 아래>가 이 앨범에 있었네. 원곡 조하문의 수수한 톤도 좋은데, 약간 느끼한 듯한 김민종의 보컬과 이 노래가 찰떡이다.

 많은 곡을 김민종이 직접 작사했다. (프로듀서 김민종)

 전형적인 한국식 락발라드 앨범이다. 나는 락발라드 별로 안 좋아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고음 남자가수 락발라드에 대한 꾸준한 수요가 있다.

 참여 뮤지션들을 보면 엄청 돈 많이 쓰고 공들인 앨범임을 알 수 있다.

 코러스만 기록해 둔다. -  홍지우(에메랄드 캐슬?), 김성면(K2), 조규찬, 김보희(모노), 빈칸채우기(이현정, 신연아, 김효수), 정미영, 김현아(코러스 여제 중 한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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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5년 앨범이다. 

 당시 우리 세대한테는 듀스의 <GoGoGo> 를 피처링 한 걸로 유명했던 락밴드 'H2O'의 베이스와 기타리스트 강기영과 박현준이 보컬 이윤정과 3인조를 결성한게 '삐삐밴드'다. 달파란은 계속 음악활동을 하면서 현재는 드라마랑 영화 음악을 만든다. 작품 리스트를 보니까 수천곡 만들었을 것 같다.

 A면은 오리지널 펑크다. 타이틀 곡이었던 <안녕하세요>에 개짖는 소리가 들어간 게 웃겼는데, A면 마지막 곡인 <낮잠>에는 개짖는 소리가 본격적으로 들어간다. 이팀이 가진 반항아 이미지 때문에 개짖는 소리에 뭔가 의도가 있었을 것 같다.

 <딸기>는 내 노래방 애창곡이었고 친구들 사이에서는 서태지의 <필승>처럼 노래방 스트레스 해소용 곡으로 불렸다.

 <슈퍼마켓>은 이 앨범 내 최애곡이다. '그애를 따라갔어. 슈퍼마켓까지.......통조림 사이로 그애의 머리칼, 이것이 우리들의 처음 시작이야.' 가사가 날 붙잡았다.

 B면에 <때로는 그대가> 좋네. '서울 전자음악단'이 떠오르는 싸이키델릭한 곡이다. 이윤정 노래 잘한단 생각을 안해봤는데, 노래 잘하는 것 같다.

 코러스에 유앤미블루 방준석 이름이 있다. 프로듀서 명단에 송홍섭이 있다. <요즘애들 십계명> 작사가 원태연이네. 김현철 <왜그래> 로 작사가 데뷔했던 걸로 알고 있는데, 작사로 돈 좀 벌었을 것 같다.

 총평 - 소란스런 펑크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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