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2014/09/24 | 1 ARTICLE FOUND

  1. 2014.09.24 20140924 - 하루에 하나씩

여름 - 바닷가에서

노인들도 조심스럽게 쌍쌍바를 가르고
아토피 어린이도 쭈쭈바를 먹는 계절
누구든 붙잡고 시원하게 한 대 치고 싶은 더위
식어버린 냉커피를 파는 할머니
방파제 위를 사라질 듯 걷는 젊은 연인들
아빠 손을 잡고 뒤뚱거리는 아기
여기저기 날아다니는 낚싯대
바람에 날리는 붉은 원피스의 끝자락
잘록한 허리 아래 그것을 추스르는 몸짓
벤치에 애인의 무릎을 베고 누워
가려지지도 않을 흰 다리를 가리는 여인
커피를 한 모금 마실 때마다
홀짝홀짝 사라지는 구름 조각들

사람들은 바다에 오면 바다만 보는데
나는 바다를 보면 당신만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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