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2014/09/05 | 1 ARTICLE FOUND

  1. 2014.09.05 20140905 - 하루에 하나씩

농민 신문 신춘문예 공고가 났다. 불손한 마음으로 300만원에 도전해야겠다. 시라고 쓰고 시로 읽으면 시가 되는 것이 시다.


명절 - 간장밥 이야기 -


뱃터에 사람들이 와글와글
할머니들의 동네에 자가용들이 부르릉
젊은 얼굴들이 동네를 두리번두리번

나는 외롭다

흰 쌀밥 한 주걱에 s표 진간장 한 숟갈 주르륵
참기름 반 숟갈 더해서 쓱싹쓱싹 비벼서 쓱싹쓱싹 먹는다
간장밥은 참기름으로 비벼야 맛있어.
엄마가 말했다
어린것이 기름맛을 알았을까?
나이 먹고도 엄마한테 배운대로 먹는다
엄마의 맛, 집밥의 맛, 고향의 맛이다
바다 건너 보고 싶은 맛이다
엄마가 보고 싶은 맛이다
울면서 먹는 맛이다


간장밥을 자주 먹는다. 반찬 꺼내기가 귀찮아서 그렇다. 내가 아주 어렸을 적에 엄마가 나에게 간장밥을 해줬더랬다. 여러번 해줬겠지? 간장은 샘표 진간장이 맛있고 간장밥은 들기름이 아니라 참기름을 넣고 비벼야 맛있다고 했던 단 한 번의 기억 때문에 나이 먹고도 간장밥을 먹는다. 이제는 기름맛을 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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