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2014/09/15 | 1 ARTICLE FOUND

  1. 2014.09.15 20140915 - 하루에 하나씩

내 친구들의 불안함에 대하여


모두가 취한 밤

친구가 친구의 자지를 빨았다
- 야 너 이 새끼 죽을래
친구끼리니까 괜찮겠지. 생각했다
자지를 빨린 친구는 뼈까지 토해낼 듯
먹고 마신 것을 쏟아냈다

친구가 친구의 입술을 훔쳤다
- 이 새끼 혀 집어넣었어
친구끼리니까 정말 괜찮은걸까. 생각했다
친구라도 괜찮지 않은 것이 있다
친구의 주먹에 친구가 나가 떨어졌다

다들 결혼생활이 불만이라고 했다
누구는 애 때문에 살고
누구는 바람을 피웠고
누구는 바람을 피우고 있고
누구는 생활비의 대부분을 유흥비로 쓴다고 했다

그래서

친구가 친구의 자지를 빨았다
친구는 요리사다
친구의 자지를 빨 때
친구의 눈빛은 요리를 할 때처럼 반짝거렸다
친구의 혀는 불판에 고인 삼겹살 기름처럼 번들거렸다


이런 밤에 나는 혼자 말똥말똥하다
나만 혼자 죄를 지은 것 같다

한 친구는 집에 돌아오면 억울해서 잠이 오지 않는 날이 많다고 했다
또 한 친구는 자기 삶에 계획대로 된 것이 하나도 없다고 했다
그 얘기를 들은 친구는 어떻게 잘 풀리는 애들이 하나도 없냐고 했다
나는 가난하지만 뭐든 잘 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친구가 어이구. 라고 했다
내 이름은 어일운데. 라고 내가 말했다

친구가 내 머리를 쥐어박으며 웃었다
그래서 나도 웃었다


ㅡ> 예전에 써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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