加工食品

가공식품을 좋아한다
생고기보단 소세지가
좌판 위의 생선보단 통조림 생선이 좋다
과일도 말린 것이나 통조림이 먹기 좋고
냉동야채를 뎁혀 먹길 좋아한다
가공식품이란 글을 이리저리 가공중이다
인간이야 말로 자연이 낳은 최고의 가공품이고
그런 인간이 만들고도 멀리할 취급을 받는 가공식품은 분하다
가공은 가짜가 아닌데, 가字 로 시작한단 이유로 가짜의 누명을 쓰는 가공식품은 억울하다
토마토케쳡과 마요네즈를 오레오와 맥플러리를 라면과 파스타를 비엔나소세지와 냉동만두를 황도 백도 통조림을 딸기잼과 땅콩버터를 좋아한다
가 공 식 품 을 좋아한다 

AND

 술을 빨리 마시는 편이다. 빠른 속도로 많이 마시고 집에 와서 아내한테 헛소리 좀 하다가 점점 취하는 걸 느끼면서 일찍 자는 걸 좋아한다. 일찍 자기에 다음날 숙취가 없는 편이다. 1차에서 술을 많이 먹기에 2차를 가거나 한 자리에서 오랜시간 늦게까지만 안 마시면 술 먹고 물의를 일으키지는 않는다. 어제 친구랑 기분 좋게 한 잔 먹었다. 7시에 시작해서 9시 전에 헤어졌다. 이렇게만 먹자.
 
 아버지 스트레스가 심할 때, 술 취해서 집에 오면 햄버거를 자주 시켜 먹었다. 햄버거를 우걱우걱 씹으면서 '이게 뭔 짓인가' 생각하지만 술 취함이 부르는 허기에 번번히 지고 말았다. 올해는 목디스를 포함해서 몸이 안 좋았기에 그런 일이 없었는데. 어제 포함해서 최근에 두 번, 취해서 잠들었다가 중간에 깨서 잠들기 전에 배달시켜 놓은 햄버거를 먹었다. 목디스크가 많이 나아져서 그런가? 숙취에는 좋으려나? 입천장이 찢어지는 줄 알면서도 술 취하면 크라운 산도를 입안에 계속 집어 넣는다는 친구 생각이 나네.  
 
 생의 모든 스트레스를 술로만 푸는 것도 문제긴한데, 술 먹고 햄버거 먹는 걸로 한 번 더 푸는 건 더 문제란 생각이다.  핑계가 뭐든 먹는 행위 자체에는 어떤 보상심리가 반영돼있다. 근데 폭식은 아무것도 보상해주지 않는다. 정신 차리자, 란 자각이 있더라도 진짜 정신 차려야 정신 차리는 거다. 정신 차리자.
 
 얼마전 생일이 지난 친구한테 '무소식이 희소식이라 생일에도 연락 안했다' 문자 보냈더니 '무소식은 무소식이고 희소식은 희소식이지'란 답장을 받았다. 모든 게 뜰앞의 잣나무다.

AND

아이돌 잭캠
찍는 애들도 얼심히 하지만
찍히는 애들은 정말 열심히 함

좌의정과 좌익수
왕이 투수라 치면 좌의정은 좌타자 위치에 있고 좌익수는 좌타자의 반대쪽에 있다

반대가 끌리는 충고
건강하지는 않더라도 건전하게는 살아야지

중년의 기억
모든것은 시간따라 잊혀진다
기억이 안나서 지랄이지 기억나서 지랄인 건 없다

끝장나는 자본주의
노벨문학상 받는 것보다 건물주가 낫다

불변
올해도 12월 25일이 크리스마스다

깡소주
중국집에서 탕수육 먹고 집에 빨리 돌아와서 깡소주 마시면 좋은 안주랑 술 마신거다

파스
눈밑에 바르면 눈물이 나고 고추에 바르면 매운고추가 된다

고독
집에 아내가 있는데, 술  전화할 사람이 없네

따뜻한 소주
열받아서 먹는 소주

7월
치렁치렁 칡꽃이 머리 꼭대기에서 칠렁거린다

관종
관종은 관종을 알아보고 관종끼리는 서로 밀어낸다

모르는 게 없는 사람
모르는 얘기를 안하면 모르는 게 없는 사람이 된다

능소화
가장 뜨거운 계절에 가장 신명을 내는 꽃

라면스프
음식의 대법관

장인 정신
아내 아버지의 마음

계약
부탁과 청탁의 중간말

베프
수술 동의 사인 필요할 때 생각나는 친구

받글
찌라시를 찌라시라 하면 되지 왜 받글이라해? 듣는 사람 어렵게

거짓말
대한민국 인구 5100만 강원도 인구150만.
대한민국의 도약을 강원도에서 시작하겠습니다, 신임 도지사가 서울말로 하는 거. 짓. 말.

누명?
노무현은 얼마나 억울할까 생각해보지만 죽은 사람은 억울하지 않음. 그 생각을 하는 나만 억울함.

아파트의 자본주의
수중에 돈은 없지만 주변 상가에 있는 가게에 언제든 갈 수 있다는 안도감

이대로 산다면
.....
이대로 죽는다

AND

노년

내리막길 신호대기 중
브레이크를 밟은 발에 힘이 빠진다
서서히서서히
차가 밀린다
앞차는 아직 모르고 있다
당황스러운 와중에 신호가 바뀌고
앞차가 빠르게 멀어진다
흐느적흐느적
내 차가 세상의 힘을 따라 내려간다
다리에 힘이 풀린 채 잠깐 멍하게 있었다
뒷차가 빵빵 거린다
비상등이 어디 있더라
느리게느리게
가속 페달에 다리를 얹는다

AND

대서

해는 짧아지는데 더위는 길어져간다
푹~푹~찌는 하늘을 찌르는 매미 울음소리에
깊~숙~하게 찔렀다 뽑아낸 더위가 묻어있다
쇠락한 온천 관광지 관광호텔 녹슨 욕조에 몸을 눕혀본다
시간이 물처럼 흐른다 생각했는데 물이 시간따라 흐른다
늙어 쇠약한 몸이 녹아 내리고 이대로 물속에 잠긴 채 잠들까, 싶다가도
다음 계절까지는 버텨봐야지, 몸을 일으키는

AND

리퍼블릭 오브 삼겹살

먹돈
금돈
돈락
돈가마
돈마루
돈계문
돈드림
돈중돈
돈비촌
돈스탑
돈행복
돈자랑
돈의맛
돈자루
도야돈
마카돈
부돈산
백돈가
저팔계
복돼지
찐돈돼지
숙성돈가
돈우마을
돼지러브
황금돼지
오늘돼지
이층돼지
싸면돼지
돈현이네
소잡는돼지
겹겹이맛있다
저팔계콧구멍
맛있으면돼지
황금돼지저금통
xx 가든
xx 회관
xx 생고기
xx 식육점
xx 삼겹살
사육두수 1,100만 마리로도 부족해서 수입해서 먹는 삼겹살 천국 대한민국

AND

 우상, 영어로는 아이돌인가?
 
 메모장을 뒤지다가 이반 일리치의 말을 찾았다.

 '미래는 삶을 잡아먹는 우상입니다. 우리에게는 미래가 없습니다. 오직 희망만이 있을 뿐입니다.'  구글에 돌려봤다. '미래는 사람을 잡아먹는 우상입니다. 제도에는 미래가 있지만 사람들에게는 미래가 없습니다. 오로지 희망만이 있을 뿐입니다.'

 사람은 삶이고 제도는 국가란 말로 바꿀 수 있다. 국가라는 시스템에 대한 구속이 우리가 누리는 많은 편리의 대가다. 한국의 아파트라는 시스템에 구속되고자 하는 욕망도 마찬가지다. 아파트의 자산가치와 소유하고 있다는 마음이 은행빚과 층간소음과 여러 가지 하자 문제를 견디게 한다. 제도들은 미래로 간다. 내 생각에 국가의 미래는 전체주의다. 민주주의라는 허울아래 이루어지는 투표를 통해서 국가가 점점 전체주의로 가는 게 아닌가 생각해본다. 투표라는 제도는 미래를 향해 가고 사람은 우상만 쫒기에 제도를 이기지 못한다. 이게 대체 언제적 디스토피아 사고인가? 나는 20세기 말에서 한 발도 나아가지 못했나, 갑자기 우울해지네. 

 미래와 희망에 대한 착각이 시대를 막론하고 지금까지 이어지는 것 같다. 요즘 세상 돌아가는 걸 보면 더하네. - 미국과 이스라엘과 이란, 민주당 당권 경쟁속에 검찰보완수사권 문제 - 본인 미래를 위해서 남을 밟는 건 좀 아니지 않나? 수시로 말을 바꾸는 트럼프, 본인 이익(미래)만 쫒는걸로 보이는 정치인들과 정치평론가네 하는 사람들 다들 확실한 자기가 없어서 그렇단 생각이다.

 지금보다는 조금 더 이 세상의 구성원처럼 보이기 위해서, 남들만큼은 했다는 안도감을 누리기 위해서 아파트를 사야지 생각했다가도 이게 맞나, 생각하면서 가끔씩 흔들리는 내 모습과 겹친다.
 
 우리에게(사람들에게) 희망은 있나? 사랑에는 희망이 있으니까? 사랑도 제도화된 세상에서?

 사는 게 지랄같네. 알콜중독, 마약중독처럼 확 무너지는 일도 당장의 심적 여유가 있어야 가능한 사치다. 나에게는 아직 그 정도 여유는 있네. 

지금보다 더 쾌락주의자가된 내 모습을 상상해본다. 두 글자로는 폐인이다.

아이돌 좋아하는 걸로 당장은 덜 우울할 순 있어도 인생 망치기 쉽상이다.

AND

대서

바람은 남남서
남북으로 길게 뻗은 산맥을 뜨겁게 넘는다
북태평양 발이든 남태평양 발이든 남풍은 뜨겁고
산맥을 넘은 서풍은 더 뜨겁다
엘리제의 여왕이 부른 노랫말처럼
며칠 밤을 새워 열풍이 울고 있다
더위란 말 보다 폭염이란 말이 더 익숙한 21세기
폭염의 다음가는 말을 생각해본다
炎자 앞에 狂자를 붙여도 되지만
더위 -> 폭염 -> 불지옥이 더 순리같다
순리에 맞아야 신뢰가 있고
정의롭지 않은 법의 순리는 지들 편한대로지만
더위는 일단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뿌려진다
지옥에 가지 않은 사람에게 지옥은 늘 멋지고
열대야의 지옥에서 빗겨나있는 나는
공평이란 말을 생각한 것만으로도 죄책감을 느낀다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남의 배려와 희생에 미안해하기만 하면서
기어이 목적을 이루고 마는 사람이 한 명 떠오르고
그런 걸 시늉이라고 하나?
나는 그런 사람이 되지 말아야지,
배려하고 희생하는 사람도 되지 말아야지, 
뭔가 이루려 하지 말고 평범하게 타 죽어야지 생각하는

AND

 이혼 문제로 지옥을 사는 친구에게 니가 지옥을 살 필요는 없다, 고 톡을 보냈더니 내 지옥은 내가 만든거니 좀 진정되면 말하마, 란 답이 돌아왔다. 그 지옥을 본인이 만든 걸 아는 걸 보니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겠구나 싶었다. 같이 살기는 싫다면서 집을 나가지 않고 버티면서 - 법적으로는 어떤지 모르지만 같이 살기 싫은 쪽이 집을 나가야 하는 거 아님? - 내 친구를 지옥에 가둬버린 (아직은) 친구의 아내랑 그 애가 너무 얄밉네. 걱정 안할테니까 좆같이 되지 말라고, 마지막 톡을 보냈다. 가끔 생각하는데, 좆은 뭔죈가? - 좆같이 생겼는데, 마음씨는 착해 같은 말 - 

 

 아내에게 삶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모르겠다, 고 톡을  보냈더니 그냥 나랑 같이 흘러가자 고민하면 뭐햐, 란 답이  돌아왔다. 딴 거 뭐 없으니 건강이나 챙기라고 했다. 너무 고마웠다. 이게 사랑인가? 사랑이다.

 

 사랑만 있으면 사나? 사는 건 생활비만 있으면 살지만 사랑이 있어야 사람같이 살기에 사랑이 필요한 게 인간세계인 거 같다. 사랑과 생활비 두 가지를 다 챙기는 일이 어렵게 느껴지네. 다 가질 수 없다면 부숴버리면 된다. - '여자제갈량' 웹툰에 조조랑 곽가의 대화 중에서 -

AND

사랑 - 여름 -
- 귀요미야 손끝으로 원을 그려볼까?
- 아니, 여름엔 숨만 쉬고 아무것도 하지마

위로
- 삶이 어디로 흘러가는지를 모르겠다
- 그냥 나랑 같이 흘러가자  고민하면 뭐햐
- 따봉
- 건강이나 챙겨 딴 거 뭐 없음

날 생각해
- 꿈 속에서 가위에 눌렸기에 귀요미가 불렀는데도 대답을 못하고 있다가 간신히 가위를 풀고 귀요미 이름을 부르면서 귀요미한테 갔어
- 잘했어. 항상 나를 생각하면 됨. 나도 그럴게
-아라써. 내가 부르면 날 봐
- ㅋㅋㅋ 헤드폰 쓰고 있으면 가까이 와서 불러

긋모닝
- 내 사랑 일 하기가 많이 힘들어?
- 아니 일하기가 아니라 일어나기가

고생
- 귀요미는 46살인데도 웰케 귀여워?
- 젊어서 고생을 안해서 그래

엄마
- 귀요미는 엄마 안 보고 싶어?
- 응
- 너는 어째 그러냐?
- 안 보고 싶을수도 있지. 너는 엄마 보고 싶어?
- 아니

질투
- 누군데 그렇게 살갑게 형부라고 부르면서 너한테 전활해?
- 니 동생이다. 내 유일한 처제

환생
- 테일러 스위프트 투어 수익이 5조 5천억이래
- 테일러 스위프트랑 친해지고 싶다 어떻게 해야되지?
- 다시 태어나

방귀
- 귀요미야, 나 이제 잘게. 근데, 방구에서 똥냄새 난다
- 그런말은 굳이 입 밖에 내 뱉지 말아줄래?

 개소리 혹은 독설
- 초코렛 그만 먹고 양치해
- 아까 양치했는데, 이건 다크 초코렛이라 양치 안해도 됨
- 개소리를 정성스럽게도 한다
- 너 지금 나한테 독설을 퍼부었어

 한량
- 정말이지 자유롭게 살고 싶다
- 지금의 널 봐 직장에 다닌다는 것 말고는 한량이잖아

빨래
- 이건 빨래를 해도 얼룩이 남아 있네
- 내가 깨끗하게 돌렸는데 왜 그렇지?
- 그냥 동작 버튼을 눌렀겠지

기후위기
- 요즘 날씨는 우리 치앙마이 갔을때랑 비슷해 그치?
- 응.
- 그러니까 치앙마이 갈 필요가 없어.
- 야. 날씨 땜에 치앙마이 가냐?

직장생활
- 씨팔 내일도 아직 목요일이아
- 내일만 지나면 금요일이야

토요일 오후
- 씻어야겠다. 근데 커피 마시러 가는데도 씻어야 되나? 안 씻은지 오래되긴 했어.
- 좀 씻어. 문명 사회에서 사람들이랑 같이 살아가는데.

샤워
- 나 좀 씻어야 될 거 같아
- 그래, 좀 씻어라

물엿
- 귀요미 몸이 예쁘다
- 근육이 없어 물살이야
- 물녀야? 물녀물녀물녀 물엿 귀요미는 물엿이야?
- 나 물엿 싫어
- 물엿이 왜 싫어 물엿이 없으면 우리나라 반찬가게 다 망해
 쫀득하게 휘감는 물엿같은 사랑 
 망하지 않는 사랑

고생
- 귀요미는 참 곱게 늙어
- 곱게 안 늙을 이유가 없잖아 고생을 안 했으니까

김치볶음밥
퇴근 후 아내가 낮에 먹다 남긴 김치볶음밥을 먹으면서 하는말
- 맛있어. 저녁 안 먹어도 될 거 같아
- 니가 지금 먹는 건 뭔데

사랑은 이기심
- 씨발, 반반치킨 배달갔던 아빠가 죽었데
- 씨발, 이 세상엔 너랑 나 밖에 없어

아침잠
- 몇 시까지 잘거야?
- 일어날때까지

잘까?
- 벌써 12시다. 이제 잘까? 우리?
- 야. 자는 건 각자 자는거야

변화
- 나두 이제 달라질거야
- 제발


- 귀요미야 너는 왜 이렇게 혀를 싫어해
- 야, 침을 싫어하는 거야

야반도주
- 어차피 틀린 거 3억정도 대출 받아서 외국으로 날르자
- 다시는 한국땅을 못 밟아?
- 응
- 정말 너무 좋다

세수
- 일우야 너 근데 왜 세수 안해?
- 내일 할려고

살아있다
- 지후야, 너 심장이 팔딱팔딱 뛴다
- 살아 있으니까

메이드 인 차이나
- 이쁘다. 근데 이거 지나 사람들이 만든거네
- 모든 걸 다 지나 사람들이 만들지

독서
- 아, 못 읽겠다
- 읽지마
- 확 찢어버릴까
- 그러지 마

낮잠
- 그대로 있어. 난 니 발끝에 있을게
- 내 발 끝에 있지 말아줄래?

AND

어른


누가 걱정해주지 않아도
사랑받지 않아도 잘 사는 것
살아 있다면 지옥을 살아도 사는 것
누군가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지옥에서도 행복을 사는 것
AND

소비되는 젊음 =  먹다 죽을 젊음

청춘푸드 청년다방
청춘대패 청년국수
청춘포차 청년밥상
청춘고기 청년마루
청춘토스트 청년수산
청춘떡볶이 청년조개
청춘닭갈비 청년컵밥
청춘닭꼬치 청년피자
청춘후라이드 청년떡볶이
오징어청춘  청년고기장수
청춘꼬마김밥 청년감자탕순대국
청춘감성쌀핫도그 청년간장앤매운갈비찜도시락

AND

장마


'시발'을 '샤갈'이라고 하는 사람을 안다
나보다 십 년을 덜 살았는데 나보다 십 년은 더 점잖다
십 년 전의 나는 지금보다 말이 배는 고왔으니
방정식이 맞아 떨어진다
샤갈의 마을엔 3월에 눈이 내리고
내 마음엔 연중무휴로 열불이 난다
최전성기의 알렉산더 대왕이나 아돌프히틀러도 삶이 성에 차지 않았을 것이다
21세기엔 일론머스크 같은 사람이 대표적이다
흔한 마음과는 달리 다시 태어나도 세상에 성에 차지 않을 것을 알기에 
올스탯을 몰아준대도 다시 태어나고 싶지는 않다
오후엔 확정적으로 비가 올 것이다

윗집 개가 나를 안다
윗집개와 윗집 남자를 만났다
계란 한 판을 들고 집으로 돌아가는 중이었다
도로에서 자동차 한 대가 크락숀을 울렸다
윗집개가 크게 짓었다
계란 한 판을 들고 가는 중년 남자를 화나게 하면 안된다
개 목줄을 잡은 윗집 남자 뒤로
또 다른 개가 크게 짓었다
윗집여자와 윗집개가 윗집남자와 윗집개의 뒤에 있었다
아마도 윗집 개가 나를 안다고 생각했었다
윗집 개가 두 마리였네,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네
윗집 사람들을 지나치며 차례대로 인사를 했다
오후엔 확정적으로 비가 올 것이다

AND

꿈에서

꿈에서 한 약속을
꿈에서 지키지 못했다고
꿈에서 비난받고
꿈에서 깨서도 괴로웠다

AND

사랑
너를 빼면 인생이 혼자다

사랑 - 질문 -
결혼은 너랑 나랑 둘이 했는데, 왜 결혼기념일 저녁밥은 너 먹고 싶은 곳에서만 먹어? 결혼하고 다시 태어났기 때문에 생일이 두 번이야?

사랑 - 장마 -
비 오는데, 우리 소주 할까요?

사랑 - 목디스크 -
턱 끝으로 천천히 원을 그려봐
아파서 멈춘 자리부터 세상의 끝까지 널 사랑할게

사랑 - 노화 - 
귀요미야, 손이 많이 늙었네
너무 눈에 띄어서 말을 안 하곤 견딜 수 없는 것

사랑
사랑입니까 물으면 그 순간부터 사랑이다

사랑 - 더 -
더이상 사랑하지 않는데 그 사람이 생각납니다
더이상 사랑하지 않아서 그 사람이 더 생각납니다

사랑
전염되는 우울 

너덜너덜한 사랑
최애 가수 공연을 보고 너덜너덜해진 당신을 밤 12시에 기차역으로 데리러 가는 일

사랑 - 라식수술
니 각막 내가 갉아줄게

사랑
잠든 아이가 내 품에 안겨서 오줌을 눴는데 몸에 느껴지는 뜨뜻함이 행복할 때

사랑
자꾸만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싶은 사람

사랑
내가 보는 풍경을 그 사람도 보기 바라는 마음

사랑
당신은 우리집의 길잡이 나의 전도사

사랑
시작엔 내 이름을 마지막엔 당신 이름을 붙여야지

사랑
이대로 당신 발 아래무너지고 싶다

사랑 - 양치질
술 취해서 헛소리 찌껄이다가 아내 말 듣고 양치하고 잠

사랑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얼굴

사랑 - 퇴근
퇴근 후 네가 없는 걸 알면서도 네 이름을 부르면서 집에 들어온다

사랑
내가 취해서 비틀거리며 돌아간 그 곳에 당신이 있있으면

사랑
40년 넘게 사는 동안 
내 손이 예쁘다고 얘기한 유일한 사람이 당신

사랑
북극은 바다 남극은 대륙
내가 녹아 너에게 닿는 것

사랑
당신이 내 인생 최고의 환대

사랑
네가 내 복이고 내가 네 복이지

사랑
네가 뭐라고 날마다 이렇게 애틋하냐

사랑 - 이분법 -
세상의 이분법을 다 곱하면 은하계 끝에 닿고도 넘칠텐데
그 중에 나는 당신의 애인

사랑
혼자서 폭식을 할 때도 너를 생각한다

사랑 - 걱정
날 걱정해 주는게 너라서 좋다

사랑 - 연결
영원히 답이 오지 않아도 모든 순간에 연결돼 있다. 너와 나.

사랑 - 별 -
너라는 별의 이름을 알면
내가 그 이름이 될텐데

사랑 - 사진사 -
너를 카메라에 담는 게 내 일이다

사랑
누군가 나를 안아 줄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그게 너였으면

사랑
내 엄지 발가락의 궂은살로 너를 긇어 줄까?
내 짓궂은 삶이 떨어져 나가도록

사랑
너는 나의 마지막 이름

사랑 - 물거품 -
너를 사랑하는 것 말고도 내 머릿속엔 몇 가지 생각이 있는데
너를 너무 사랑해서 다 물거품이다

사랑
너는 나의 프랙탈 반복되는 너를 설명할 수 없다

사랑
영업시간 이후에도 너랑 한 잔 더 마시고 싶다

사랑
나비 두 마리가 꽃 위에서 춤을 추다

사랑
영업시간 이후에도 너랑 한 잔 더 마시고 싶다

사랑
내 손으로 네 발을 감싸줄게

사랑
너는 나의 존재증명

사랑
너는 나의 생활

사랑
연애란 게 끝나는 순간이 있는데 우리에겐 그게 없다

사랑
구름이 있어야 파란 하늘이 더 푸르게 반짝이듯이 당신에게 내가 그런 사람이었으면 한다

사랑
기억할 수 있을 때 목소리 듣고 싶어서 전화를 하다

사랑
전화는 먼저 하는 사람에게 용건이 있으니
나는 당신에게 무슨 용건이 있을까?

사랑
두 개의 담배를 연달아 피우면서 너를 생각하다

사랑
사랑인가 늘 생각하지만
당신이 곤히 잠든 모습을 들여다보고
안심해서 잠드는 일이 사랑이다

사랑
나도 날 걱정하지 않는 이 세상에
날 걱정하는 사람이 너 뿐인 것

사랑
모든것을 기억할 수 없으니
당신의 한 때라도 기억하려고 한다

사랑 -조건
세상 어딘가엔 있다
나를 조건없이 좋아해 줄 사람이

사랑 - 이유 -
새출발이 필요하다고 하면 마누라라도 놓아주는 것

사랑
전세계에서 우리 둘만 아는거

신년
누군가에게 어떤 마음을 먹은채 한해가 가고
그 마음 그대로 새해가 온다

사랑
삶에서 사랑을 빼면 앎이 되는지도 모른다

사랑
바이칼호 1642미터 밑바닥에 앉아서 물 위에 숨쉬고 있을 너를 생각하다가 죽고 싶다

사랑
잠든 당신 배 위에 살며시 손등을 얹으면
온 세상이 그저 우리로만 통하는 일

사랑
나도 내가 어디로 가는지 모르지만 너에게 돌아오긴 할거다

사랑
세상 일이 다 바보 같을 때
거기에 한 마디 더 덧붙혀도 되지만
네 생각을 하는 일

사랑
나이 40줄에 아내에게 잠투정하다

사랑
아무데도 기록하지 않았다고 생각했지만 어딘가에 작은 흔적이라도 남아 있는 것

사랑
99렙을 찍고도 끝나지 않는 모험의 세계

사랑?
항상 사랑하고
너는 내 마음을 모르는 게 좋다

사랑
우연을 인연이라 하고 인연에 의지를 더해 불가피(不可避)가 되는 것

베스트
네가 세상 베스트

사랑
아내가 기운 내라고 했다
고마워서 기운이났다

사랑?
너에게 매몰되었다

사랑
우리는 서로가
서로의 영역이다

사랑
당신이 내 생에 유일한 낙관이다

사랑
내 믿음이 어딘가로 방향을 바꾼다면 당신을 향했으면 좋겠다

사랑
당신과 함께 무언가를 하는 게 내 생활이다

사랑
해무가 바다를 애무하듯
당신 발바닥에 담배 연기를 내뿜고 싶어

사랑
사랑은 다른 말로도 사랑
몹쓸 이율배반

사랑
결정적인 순간에 뒤로 물러서지 않는 일

사랑
스물 네 시간 일 초라도
더 보고 싶다

사랑
너에게만 병적으로 파고드는 일

사랑
사랑이란 두 글자를 더 이상 적지 않는다고 멈추지 않는다

사랑
나이 오십에도 투정이 느는 일

사랑
당신이 살아있어 줘서 고마운 거

사랑
물음표가 없는 두 글자

사랑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얼굴

사랑
니 안에서 내 손이 불타고 있어

사랑
언제나 지금이 더 좋다

사랑
어떤 말로 표현하든
아니, 말로 표현 못하더라도
너랑 같이 있는 게 제일 좋다

사랑
사랑해. 문자를 보내자
사랑해! ^^ 답장이 오고
하루종일 그 메세지만 들여다보는 일

사랑
분명, 네가 나는 아닌데
그렇다고, 네가 너도 아닌 것
우리가 남이 아닌 일

사랑
이상하게도
만취해서 잠들기 전 같이
제정신이 아닌 순간엔
항상 네가 떠오르는 일

사랑
감기에 걸린 전화기 너머의 네 목소리도 하루의 위로가 되는 일

이기심
감기에 걸린 전화기 너머의 네 목소리에 그저 내 삶의 위로만 받는 일

사랑 - 생각
나한텐 너 밖에 없다는 생각의 반복으로 산다

AND

 전날 마신 술이 덜 깬 날은. 아침부터, 그냥 평범한 뉴스를 보다가도, 아무 노래나 들어도 울컥울컥한다. 어렸을 때부터 그랬다. 쉽게 센치해지는 성격을 알기에 너무 감정에 휩싸이진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타고난 성정에 나이까지 더해졌기에 엔간하면 그렇게 되고만다.

 김포 가서 친구 보고 왔다. 이혼 소송 방어 중인 내 친구. 올 3월에 18살 아들 뺨을 때렸다는 내 친구. 누가 봐도 끝난 결혼을 붙잡고 싶은, 절반쯤 폐인이 된 내 친구. 친구에게 처음 건넨말이 겨우, 많이 힘들어? 였다. 안 힘들겠냔 대답이 돌아왔고 밥이나 먹고 가라고 하기에 서로 얘기 없이 밥 먹고 담배 한 대 피우고 헤어지려고 했는데. 식당에 앉아서 둘이 같이 엉엉 울어버렸다. 애지중지 키운 자식이 무슨 소용인지. 여자랑 아이는 왜 집을 안 나가는지. 애엄마랑 아이가 내 친구 골을 빼 먹는 기분이다. 왜 내 친구가 이런 꼴을 당해야되나 울화가 치밀었다.

 집 세탁실에서 전자 담배를 피우고 있는데 친구 s에게 전화가 왔다. 첫 마디가 나 취했다,였다. 울었던 목소리다. 술 취한 밤 열 한 시 반에 내 생각이 났다는게 고마웠다. 난 오늘 친구 일로 김포가서 울고 왔는데 넌 왜 울었냐,고 물었다. 뭐라뭐라 답을 들었다. 눈물의 이유보다는 묻고 대답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아침에 혼자 커피 마시러 와서 쓰는 중이다. 평소에 차 세워두는 공영주차장에서 일요일에도 평일과 같은 시간에 운행하는 오대산성모요양원 통근버스를 봤고 커피숍으로 오는 운전 중에 아버지 생각이 나서 울었다.

 처외조모상으로 대전에 갔다가 당근마켓 동네 소식에서 자주가는 참치집 사장님의 부고를 접했다. 다음주에 그 가게에서 사무실 회식하려고 했는데 한 발 늦었네. 그 사장님이 내 얼굴을 안다. 나랑 동갑이었네. 한국 나이 49세. 한창 갑자기 죽을 나이다. 이제 웃는 얼굴로 서로 인사를 못하겠네.

 최근엔 이승환 노래 <꽃> 가사가 너무 슬퍼서 울었다. 그대가 내 삶의 시작이었다는 고백이 이 작은 세상을 수 바퀴 돌아도 갈 곳이 없다는 내용이다. 살아야 고백도 닿는다.

 누구나 다 힘든 일이 있다. 일론마스크는 혼자서 울 시간이 있을까, 생각해본다. 없다면 불행한 사람이네. 살아야 울기라도 한다. 울기라도 하려면 살아야 한다.

 일요일 아침, 사장님이 내 얼굴을 아는지 모르는지 잘 모르겠는 단골 커피숍에서 중년 남자들이 많이 우는 일을 생각해 본다. 살아야 한다고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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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고 야구부 사건

- 학생인 선수들의 진학과 진로가 달린 경기 출전은 감독 권한인데 그 감독 목줄을 쥐고 있는 건 학부형이다. 서울에서 이름있는 학교들은 거의 유명한 운동부 하나씩 갖고 있고 자사고로 전환했다. 또 위치는 4대문 안이나 근처 또는 강남에 있는데 배재고는 4대문 근방에서 강남(송파교육청)으로 옮긴 학교고 역사와 전통이 있어서 자사고가 됐다. 이번 사건은 명색이 자사고인 그 학교 분위기 탓이 커 보이고 감독 코치는 돈 많은 학부형들이 하자는 대로 하는 신세로 보인다. 강남애들은 어려서부터 문제다. 참담하다. 울화가 치민다.

-> 어제 친구에게 보낸 이 문자로 메시지를 몇 개 주고 받았다. 참담하다. 다 잊혀질거란게. 그래서 우리는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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