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 영어로는 아이돌인가?
 
 메모장을 뒤지다가 이반 일리치의 말을 찾았다.

 '미래는 삶을 잡아먹는 우상입니다. 우리에게는 미래가 없습니다. 오직 희망만이 있을 뿐입니다.'  구글에 돌려봤다. '미래는 사람을 잡아먹는 우상입니다. 제도에는 미래가 있지만 사람들에게는 미래가 없습니다. 오로지 희망만이 있을 뿐입니다.'

 사람은 삶이고 제도는 국가란 말로 바꿀 수 있다. 국가라는 시스템에 대한 구속이 우리가 누리는 많은 편리의 대가다. 한국의 아파트라는 시스템에 구속되고자 하는 욕망도 마찬가지다. 아파트의 자산가치와 소유하고 있다는 마음이 은행빚과 층간소음과 여러 가지 하자 문제를 견디게 한다. 제도들은 미래로 간다. 내 생각에 국가의 미래는 전체주의다. 민주주의라는 허울아래 이루어지는 투표를 통해서 국가가 점점 전체주의로 가는 게 아닌가 생각해본다. 투표라는 제도는 미래를 향해 가고 사람은 우상만 쫒기에 제도를 이기지 못한다. 이게 대체 언제적 디스토피아 사고인가? 나는 20세기 말에서 한 발도 나아가지 못했나, 갑자기 우울해지네. 

 미래와 희망에 대한 착각이 시대를 막론하고 지금까지 이어지는 것 같다. 요즘 세상 돌아가는 걸 보면 더하네. - 미국과 이스라엘과 이란, 민주당 당권 경쟁속에 검찰보완수사권 문제 - 본인 미래를 위해서 남을 밟는 건 좀 아니지 않나? 수시로 말을 바꾸는 트럼프, 본인 이익(미래)만 쫒는걸로 보이는 정치인들과 정치평론가네 하는 사람들 다들 확실한 자기가 없어서 그렇단 생각이다.

 지금보다는 조금 더 이 세상의 구성원처럼 보이기 위해서, 남들만큼은 했다는 안도감을 누리기 위해서 아파트를 사야지 생각했다가도 이게 맞나, 생각하면서 가끔씩 흔들리는 내 모습과 겹친다.
 
 우리에게(사람들에게) 희망은 있나? 사랑에는 희망이 있으니까? 사랑도 제도화된 세상에서?

 사는 게 지랄같네. 알콜중독, 마약중독처럼 확 무너지는 일도 당장의 심적 여유가 있어야 가능한 사치다. 나에게는 아직 그 정도 여유는 있네. 

지금보다 더 쾌락주의자가된 내 모습을 상상해본다. 두 글자로는 폐인이다.

아이돌 좋아하는 걸로 당장은 덜 우울할 순 있어도 인생 망치기 쉽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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