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이 끝났다.

 동생이 차를 샀다. 회사 업무 때문이다. 영일군이 여러가지로 힘 써줘서 동생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영일군이 후방 감지기 달아준다고 해서 놀러갔다.
 동생이 술 먹고 뻗어 있어서 내가 갔다.
 내 차도 아닌데, 왜 내가 가야되는 건지. 화도 났지만(차를 집으로 끌고 온 것도 나였다. ㅡ.ㅡ)
 그 놈도 그 놈 나름대로는 사정이 있는거라고 생각한다.

 주중에 D군을 만났다. 아기도 있는데, 직장을 그만두고 직업학원을 막 수료했다.
 나이가 있어서 취업이 쉽지는 않은 것 같다. 애아빠의 사정을 자세히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어제는 남현이가 직장 그만뒀다고 해서 급 놀라서 만나러 갔는데,
 쉬는 기간 없이 새직장으로 옮기는 거라고 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가 직장을 옮긴 사정에 대해서 들으며 한 잔 했다.
 네 번째 직장인가? 나도 알바 빼면 이번이 네 번째 직장인데... 그래서 친구인가?

 오늘은 식당 이모를 만났는데 아들내미, 딸내미가 이모가 계속 내주던 자기들 보험료를 내지 않고 자기들은 자기들이 알아서 할테니 이모가 돈이 필요하면 해약해라고 한다며 무슨 심보인지 모르겠다고 하셨다. -> 이모 차라리 보험 다 해지하시고 이모 통장에 넣어두세요.라고 하고 싶었지만 그러지는 못했다. 사촌들도 그들 나름대로는 사정이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지후는 수화기 너머로 왜 (밥을 먹고) (살아야 되는건지) 모르겠다고 한다. -> 나한테만 하는 푸념은 괜찮지만 진짜로 그렇게 생각하면 안된다.

                                                             <담배 꼬나물고 일하는 조(영일)군>

조군한테 술 한잔 사야겠다. 고맙다.

인간 세상은 캐릭터들의 집합체이고 사람들은 각자의 사정들 속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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