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간을 먹다
엄마 돌아가시고 세 달
자꾸 생간이 먹고 싶다
엄마랑 추억 중에 간과 관련된 건 없는데도 그렇다
핏줄이 끊어져 피맛이 당기는 것인가 생각하며
소 간을 먹는다
단지 엄마 핑계로 술 한 잔 하고 싶은 건지도 모른다
물컹한 간 한접시와 소주 한 병이
물렁한 마음에 스며들고
소를 잡을 때 소가 운다던데
나는 울었던 소를 먹으면서 운다
엄마 한 번 생각하고
소주 두 잔 먹고
소주 한 잔에 간 두 점씩 먹는다
두 배로 슬퍼지고 네 배로 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