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국장을 먹다

1월 1일,
아내가 자는 동안 두 끼를 먹었다
아침은 남아있던 된장국
점심은 새로 끓인 청국장
허기가 진 것도 아니었는데
허겁지겁 먹었다
새 날엔 새로 끓인 것을 먹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 해피뉴이어
늦게 일어난 아내도 청국장을 먹는다
- 잘 먹었어
새 날, 오래된 관계
새 마음, 해묵은 실패
새로 끓인 찌개, 되돌릴 수 없는 나이
갈팡질팡하며 영원한 첫날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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