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2016/05/30 | 2 ARTICLE FOUND

  1. 2016.05.30 20160530 - 어쩌다 하나씩
  2. 2016.05.30 20160530 - 어쩌다 하나씩

씨팔


설거지를 하다가
당신과 내가 저녁 먹은 그릇을 부시다가
부서진 사람과 온전히 남은 컵라면을 떠올리고
불의에 맞서지 못하는 불의를 가진 내가 얄밉고 허투른 말장난이나 생각하는 내가 답답하고
인간이 멸망해야 한다는 소리나 입에 달고 사는 내가 싫고
심장을 꺼내 포수에게 던졌다는 어느 야구 선수가 부럽고
아들이 취직했다고 기분 좋아서 매일 술 드신다는 아버지 얼굴이 생각나는데

수고했어,
당신의 한 마디에
먼저 했던 생각들이
건조대 위의 접시마냥 다 말라버린다

씨팔(18), 심정이 에잇(8)이다
AND

떼~내


발에 걸린 돌부리
걸리적거리는 장화끈
뒷목을 건드리는 새옷의 상표

간섭만 하는 엄마
돈 빌려달라는 친구
월급 안주는 사장님
내 맘에 안드는 대통령

몹쓸 인연에 보고파 흘리는 눈물
모래 위에 쓴 편지와 떨어지지 않는 미련

떼~내

힘든 하루가 그 사람 탓인것 같으면
막연한 기다림이 가슴 끝을 막막하게 하면

떼~내

어차피 떨어져나갈 목숨만 남기고

마카 몽조리 떼~내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