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2016/05/17 | 1 ARTICLE FOUND

  1. 2016.05.17 20160517 - 어쩌다 하나씩




봄 산에 나무들이
때맞춰 때맞춰
꽃을 피운다
벌이 날아들고
바람이 불고
꽃 지면 열매를 남긴다
꽃은 때를 놓치는 법이 없다

나무 아래 이끼도 제 꽃을 피우는데
나는 손에 쥔 열쇠를 찾아 헤매고
대문 앞에 둔 택배를 분실하고
두 눈 뜨고도 당신을 잃고
내 마음속에 나는 없고
때맞춰 울줄만 안다

어쩌겠느냐
어쩌겠느냐

때맞춰 울기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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