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2016/05/29 | 1 ARTICLE FOUND

  1. 2016.05.29 20160529 - 어쩌다 하나씩

환절기

흰색 구두와 흰색 운동화가 나란히 오후를 지나친다
낭창낭창 경쾌한 발걸음이 부러워 고개를 들어 뒤를 쫓는다
젊은 연인은 손을 잡고 계절이 바뀌는 쪽으로 사라진다
다음으로 다음으로 나아가기만 하는 청춘
앞으로만 앞으로만 돌아보지 않았던 그 시절
그리워 그리워 먼 데 석양을 바라보다가
눈이 부셔 눈이 부셔 눈을 감는다
한낱 인간이 대체 무엇을 멈출 수 있냐고
나를 조롱하는 환절기의 밤공기가 코 끝에 닿는다
여름으로 넘어가는 마지막 담배 한 모금이 버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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