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2016/05/09 | 1 ARTICLE FOUND

  1. 2016.05.09 20160509 - 어쩌다 하나씩

도화가 네 개


내 사주에는 도화가 네 개
연월일시에 다 바람끼가 들었다

복숭아 꽃 피는 계절이면
봄바람에 마음이 살랑거린다

매일 보는 아내가 유난히 더 예쁘고
봄치마 입고 거리에 나온 여인네들이 자꾸 맘에 걸린다

여러 사람 홀리는 사주로 태어나 그렇게 살지 못하고
산에 나물 하러 와서 막 피어오르는 작은 꽃들만 눈에 품는다

어느날 돌풍에 뿌리채 뽑히고
기울어진 나무들을 보고서야

내 인생이 삐딱한 이유를 알았다

바람 불어도 멀쩡한 건 잡목 뿐이니
이리 휘청 저리 휘청 살아야겠다

봄바람 지나고 나면 여름이고
눈 한 번 감았다 뜨면 기울어 있는 게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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