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2016/01/13 | 2 ARTICLE FOUND

  1. 2016.01.13 20160113 - 오늘 생각
  2. 2016.01.13 20160113 - 어쩌다 하나씩

길을 걷다가 별 이유도 없이 반대편에서 걸어오던 7살 짜리 애를 개패듯이 팼다. 바닥에 누워서 꼼짝도 못하는 애 머리를 발로 짓밟고 만 원 짜리 한 장을 입에 구겨 넣었다. 이렇게 하면 법적으로 아무 문제 없는 나라가 있다. 그 어린이가 50년 후에 나를 찾아냈다. 사과를 원하는 친구에게 나는 이미 50년 전에 끝난 일이고 법적으로도 문제가 없다며 차갑게 고개를 돌린다.
가슴이나 머리, 둘 중에 하나만 있는 사람이라면 이 상황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이런 나라에 살 수 있을까?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쉽게 설명하면 이런거라고 생각한다.
원통해서 나오는 피눈물이 아니라 할머니들 가슴에서 나오는 뜨거운 눈물로 과거를 용서할 수 있는 사과를 원한다.

오늘 수요시위 다녀왔다.

속상하고 욕 나온다.
AND

날아갈까


돌아가신 할머니 방에는
잡동사니가 쌓이고
내 방에는 버리지 못한 책이며
옷가지들만 쌓인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내 방을 퇴적암 같다고 놀리고
더는 새로울 것이 없는 방에서
오래된 친구와 술을 마신다
술병이 쌓이고
빈 그릇이 쌓이고
추억이 쌓인다
멈추지 않는 시간까지도
모두 쌓이는데
10년을 쌓아온 사랑만은
날개도 달지 않고 날아갔다
나에게만은 대담했던 너
내 안의 작은새여
잘했다고 떠들어 봐야
결국은 나를 겹겹이 감싸주던
널 찾고 있다
네 외로움을 모르고 너를 만났다
미안함은 계속 쌓여가고
무거워진 나는
어떻게 너에게 날아갈까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