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2016/01/17 | 2 ARTICLE FOUND

  1. 2016.01.17 20160117 - 어쩌다 하나씩
  2. 2016.01.17 20160117 - 어쩌다 하나씩

띠동갑 - 삼재(三災)

나는 회사에서 구조조정 얘기가 나오는데
너는 커피 가게 알바를 하며 취업 준비를 하고 있네
나랑 같은 버스를 타기 위해 무단횡단을 하고 내쪽으로 총총 다가오던 너
같은 정류장에 내려서 다른 색깔의 지하철을 탔던 너
너는 흰옷을 입었고
나는 마음이 발가벗겨진 그날
그렇게 얼굴 한 번 보고는
애인이 있는 너에게
일주일에 한 번씩 애인 있냐고 물었던 나
널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어서
가만히 있었던 나
초면에 사랑했으니
이제는 이별해도 무방하다
우리는 삼재(三災)도 같이 들어왔다 같이 나가는 띠동갑
삼재가 시작되는 올해에
아직 음력설이 지나지 않은 연초에
오해 없이 미련 없이
그저 헤어지자
삼 년만 서로 괴로워하자
AND

떠돌이

대리석 욕조에 몸을 담그고
최고급 호텔에서 잠을 자도
팔도강산에 하룻밤 재워 주겠다는 친구들이 있어도
매일밤 나를 안아주는 여인이 바뀌어도
내 방 하나 없는 인생은
당신이 없는 삶은
푸석푸석할 뿐
먼지로 떠돌 뿐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