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2015/12/21 | 1 ARTICLE FOUND

  1. 2015.12.21 20151221 - 어쩌다 하나씩

금연


담배를 끊으면
새 사람이 될 줄 알았는데
그렇질 않네
나는 줄 게 없으면
미안해서 개도 부르지 못하는 사람인데
왜 모질다는 소리까지 들어가며 끊었을까
담배는 끊는 게 아니라 평생 참는 거라는데
언제까지 참을 수 있을까
나는 니가 보고 싶어서
자다 깨서도 우는 사람인데

그리움의 연기를 내뱉지 않으면
너를 내 가슴속에만
계속 묻어둘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꿈에서만 보고 싶을 줄 알았는데
그렇질 않네
너는 찻집에서 처음 만난 낯 모르는 사람에게
꽃을 줘서 보내는 사람인데
겨울 지나 봄이 올 때처럼
한꺼번에 나에게 불어온 바람이었는데

이 밤이 다 타도록
빈 재떨이만 쳐다보고 있다
애꿎은 라이타만 만지작거리고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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