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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10.01 20141001 - 하루에 하나씩

결혼 전날


때밀이 아저씨에게 몸을 맡겼다
이리 뒤척 저리 뒤척
아저씨 손길을 따라 움직이는 내 몸이 내 몸이 아니다
몸을 씻고 면도를 하고 머리를 잘랐다
내일부터 새 사람이 되려고 오늘 새 사람이 됐다

어머니가 밥 먹자고 하면 밥 먹고
목욕 갔다 오라고 하면 목욕 갔다오고
양치하라고 하면 양치하고
저녁 먹으러 나가자고 하면 나가고
김치 더 먹으라고 하면 더 먹었다

그렇게 착한 아이가 됐다
엄마 말 잘 들은 하루, 결혼 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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