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2014/10/08 | 1 ARTICLE FOUND

  1. 2014.10.08 20141008 - 하루에 하나씩

석모도 - 보문사에서


연등에 달려있는 이름들
주렁주렁 매달린 풍전등화 같은 삶들
내 삶도 저들 옆에 매달아볼까

사람들의 염원이 입장료 2000원
불전 앞에 놓인 초코파이와 함께 모여든다

마음이 모여 산을 이루니 못할 일이 없지
마음이 모여 구름을 만들고 비를 내리지

하지만 모두가 부자가 될 수는 없지
장사 중에 마음 장사만한 것도 없지

가나다라마바사아자차카타파하 헤헤
염불을 읽는 목소리가 슬프고 경박하다

어젯밤 누군가에게 바람을 맞았을까?
첩은 마음이 아니라 옷자락만 붙잡는다는데

염불 소리 따위 누구도 신경쓰지 않지
마음을 모으는 일이란 그러한 것이기 때문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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