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2014/10/20 | 2 ARTICLE FOUND

  1. 2014.10.20 20141020 - 정리, 정리
  2. 2014.10.20 20141020 - 하루에 하나씩

 고구마 정리 중이다. 올해는 흉작이다. 흉작인데 택배비는 칠천원이다. 다행인 것은 당초 예상인 서른 상자를 넘어서 마흔 상자는 나올 거 같다는 점이다. 유기농도 좋지만 한 상자에 32,000원 하는 고구마를 누가 사 먹겠나? 우리를 어지간히 좋아하거나 우리를 돕기 위한 마음이 없으면 못 사 먹는다. 그런 의미에서 작년에도 많이 팔아 주시고 올해도 계속해서 우리를 먹여 살려 주시는 j님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 아마 이건 못 읽으실테니까 따로 전화를 드려야겠다. - 감사합니다.

 지난주에 친구 내외가 다녀갔다. 아이도 데려와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조개 잡으러 같이 갔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해서 아쉽다. 섬에 왔으니 섬안주랑 술을 먹았으면 좋았는데, 그러질 못했다. 조개를 못 먹으니 망둥이라도 쪄주려고 했는데 일이 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뭐 그래도 어린이가 좋아했던 것 같으니 그걸로 좋다. 이 친구랑은 어렸을 때 뜨거운 뭔가를 나누지 못하고 술만 나누어서 그런지 나이 먹어서도 계속 술만 나눈다. - 어려서 뜨거운 뭔가가 있는 사이들이랑도 요즘 만나면 술만 나눈다. - 죽을 때까지 쭉 술을 나누는 사이는 참 괜찮은 사이인 거 같다.

 새벽에 일어나서 '하루에 하나씩'을 정리했다. 최근에 올린 건 거의 메모 수준이었다. 부끄러운 일이다. 여튼 슈퍼위크를 거쳐 열 두개를 골랐다. 여기서 두 개를 더 정리하고 10개를 만들어서 다섯개씩 두 곳에 보낼 계획이다. 보내는 것까지는 계획대로 할 수 있다. - 그 이후가 더 중요하다. 당선되서 아내랑 맛있는 거 한 번 먹고 한 번 더 먹고 한 번 더 먹고 싶다. - 아내의 평가에 의하면 내가 쓴 글에는 삶의 정수가 없다. 맛는 말이다. 일단 삶에 정수가 없어서 그렇다. 또 죄, 엄마, 이별로 범벅이 된 글들이 많다. 그것도 맞다.

 고친다는 표현이 좀 어색하지만 정신 차리고 고치자.

 다가올 이사를 생각하면 뭔가 훵하고 휑하다.

 불확실한 미래보다 확실한 건 아무것도 없는 법이니까, 그게 생의 가장 큰 즐거움이니까 지금처럼 긍정적으로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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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섬을 나가는 뱃표를 사며
일면식도 없던 표파는 여인에게
시어머니 욕을 하던 여인이,
배 위에서 엉엉 울었다
빨간색 렌트카 안에서 울었다
아이를 옆에 읹혀 놓고 울었다
펑펑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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