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뜨자마자 마당에 나와서
굿모닝 담배를 피우는데
감나무에서 아기 고양이가
옆집 담 위로
툭,
아이고 놀라라
또 한 마리가
툭,
아이고 아이고
놀라라 놀라라
호기심으로
경계심으로
나랑 눈을 맞추다가
팔을 뻗어볼까
생각이 끝나기도 전에
담 너머로 사라진다
굿모닝
그리고
굿바이
song ver
내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씨팔
그 다음으로 많이 하는 말은 이 새끼들이
(1 5)
그 다음은 둘을 합친 말 (씨팔 새끼들)
(7b 1)
이 새끼들이 사라져도
또 다른 이 새끼들이
그 자리를 채운다
모든 역사는 반복되고
이 새끼들의 역사와
나의 역사도 그러하다
(1 5 반복
6b 7b 1 -> 간주)
후회할까, 생각이 스치기도 전에
어쩔 수 없다고 채 깨닫기도 전에
잠이 드는 하루하루
불이 꺼지는 운명
(4 3b)
이 씨팔 새끼들
(7b 1)
모든 것을 내 안에 가두는 감옥
(4 3b)
나는 씨팔
(7b 1)
song ver
내가 기타를 들면
너는 웃지
내가 노래를 하면
너는 웃지
(1 2 5 1 반복)
내가 너에게 가면
너는 웃지
내가 춤을 추면
너는 또 웃지
세상의 우울과
세계의 비참에도
나의 잘못과
막연한 자신감에도(3 6 2 5)
너는 웃지(1 5 1)
내가 기타를 들고 노래를 하면
내가 너에게 가는 춤을 추면
너는 웃지(1 5 1)
너는 자꾸만 웃지(2 5 1)
1 2 5 1
3 6 2 5
이놈의 세상
이놈의 세상엔 돈이 썩어난다는데
썩어나는 것을 가지지 못한 나는
평생 썩지 않는 사람
또 언제나 옳은 것들이 널려있다는데
널려있는 것 중에 내 것은 없고
나는 언제나 옳지 않은 사람
이놈의 세상은 멈출 줄을 모르고
작은 돌멩이 하나도 그대로 두질 않는다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사람들 틈에서
나도 멈출 줄 모르고 산다
이 놈의 세상에는 어울리지 않는 얼굴과
거들떠 보는 사람 없는 차림새로
귀 기울여 주는 이 없는 말을 내뱉고
어색한 몸짓으로 또 하루를 보낸다
오늘도 이놈의 세상
내일도 이놈의 세상
에라, 이놈의 세상아
아서라, 세상아
song ver
1 3b 7b 6b 4 5 1
빗물이 흐르네
지붕을 타고
빌딩 외벽을 타고
손에 쥔 우산을 타고
내 어깨를 타고
주르륵 주르륵
빗물이 흐르네
빗물이 적시네
빨랫줄에 옷가지를
소년의 운동화를
그 앞의 횡단 보도를
홀로 선 내 몸을
자박자박 자박자박
빗물이 적시네
빗물이 고이네
나뭇잎 위에
깨진 벽돌 위에
버려진 깡통에
모든 빈 자리에
자꾸만 자꾸만
빗물이 고이네
빗물이 고이네 3b 7b
텅빈 내 마음에도
빗물이 고이네
흐르는 눈물속에도
빗물이 고이네 4 3b
너의 발자국 위로
빗물이 고이네
지나간 사랑 위로
자꾸만 자꾸만 5 1
빗물이 고이네
행복
해가 막 눈을 뜨기 시작하는
새벽 다섯 시 반
출근하려고 조심스럽게 현관문을 여는데
내 이름을 부르며
잘 다녀오라고
운전 조심하라고
눈도 뜨지 못하고 말해주는
아내 얼굴을 보고 집을 나서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