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이승환 3집과 오태호 1집이 나오기 전 해에 나온 프로젝트 앨범이다.

 <플라다스의 개> 한 곡으로도 충분히 역할을 다 하는 앨범이긴 한데. <한 사람을 위한 마음>이랑 <플란다스의 개>만 알고 넘어가기에는 좋은 곡들이 많다.

 A면은 이승환 B면은 오태호다.

 이승환 곡 중에 <꿈꾸는 소년> 멋지다. 오태호 곡은 <나만 시작한다면> <사랑이 그리운 날들에>가 필청이다.

 <사랑이...>는 오태호가 '공중전화' 때 만든 노래다. '공중전화' 앨범에는 <기억날 그날이 와도>(이 곡도 오태호 곡임)를 부른 홍성민이 불렀다. 오리지널 버전을 아직 안 들어봤다.

 듣기 좋은 앨범이다.

AND

 97년 1월.

 <사자왕>이란 곡 때문에 라이온 킹 앨범이라고 혼자서만 생각했던 앨범이다. - 3집 어머님 돌아가심, 4집 HUMAN, 5집 CYCLE 맥락이 이어진다. '라이온 킹'도 인생에 관한 영화지 - 4집이 너무 큰 성공을 했기에 그 느낌 그대로 만들었다. 4집 속지는 읽기가 어려울 정도로 빽빽했는데, 이 앨범 속지는 가독성 있게 만들었다.

 프로듀스드 바이 이승환, 데이비드 캠벨, 유희열, Kim Bullard(유명한 건반 주자네.). 4집 멤버 중에 정석원이 빠지고 유희열이 들어왔다. 유희열과 공동작업 한 앨범으로 보인다.

 <애원>이 타이틀 곡이었다. 절절한 발라든데, 뮤지에 귀신소동이 있었고 <천일동안>만큼 히트하지 못했다. <가족>이 히트했는데, 표절소동이 있었다. 유희열의 첫 번째 표절소동이다.

 추천곡은 <붉은 낙타> <백일동안> <애원> <사자왕> <흡혈귀> <미용실에서> <그가 그녈 만났을 때>(4집 <흑백영화처럼>도 그렇고 김광진 곡이랑 이승환 목소리 잘 어울린다.)

 전체적으로는 들을만 한데, 17곡은 너무 과하다. 이승환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4집보다 못한 앨범이다.

라이온 킹 앨범

AND

 1995년.

 이승환 최고의 명반이다. '1~3집 + 이오공감' 시절을 정리하고 음악여정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앨범이다. 8집은 정확하게 기억이 안나는데, 데이비드 캠벨이 참여한 4~7집은 같은 맥락에 있다. 그 시작인 앨범인데, 이 앨범이 제일 좋다.

 프로듀스 바이 데이비드 캠벨, 이승환, 정석원.

 A면이 워터사이드 B면이 파이어사이드다. 이제와서는 큰 차이가 안 느껴지지만 B면이 좀 더 락이다.

 <천일동안>은 당시까지 우리나라에 없던 스타일의 발라드였다.(편곡이) 정석원이 이 앨범 작업하면서 데이비드 캠벨 스타일의 편곡을 배운 것 같다. 정석원의 예전 발라드는 데이비드 포스터 느낌이 강했는데(본인이 데이비드 포스터 좋아한다 함), 나중에 박정현에게 가는 곡들은 스타일에 변화가 있다. <천일동안>은 엄청을 넘어선 히트를 했지. 신애라 누나랑 헤어진 노래라는 썰도 있었다.

 <다만>까지 두 곡이 김동률 곡이다. <다만>은 김현철이 편곡했고 절절한 목소리랑 잘 맞아서 히트했다.

 <악녀탄생>은 5집의 <백일동안>으로 이어지는 정석원 곡이다. 근데 <백일동안>은 정석원 곡이 아니다.

 <흑백영화처럼>은 김광진 곡인데, 아름다운 발라드다.

 <변해가는 그대>는 유희열이 만든 곡 중 가장 멋진 곡 중에 하나다. <아무말도 아무것도> <거짓말 같은 시간>까지 세 곡이 내 탑 쓰리다. 이 곡 여자보컬이 박인영이다. 스트링의 그 박인영 같다.

 <너의 나라>는 이승환의 락에 대한 열망을 드러낸 곡이다. 김종서가 잠깐 출연한다. 이 곡 처음 들었을 때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다.

 <체념을 위한 미련> 백보이스가 좋아서 찾아보니가 여자보컬은 이지희(누군지 모름)고 코러스는 조규찬이네.

 명반이다. 명반. 100대 명반에 없나? 찾아보니 2018년 선정에 포함됐네.

이승환 최고 명반

AND

 1991년.

 89년 발매한 1집이 오랫동안 히트해서 자연스럽게 2집이 늦게 나온 것 같다. <너를 향한 마음>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이 대히트 했다. <너를 향한 마음> <회상이 지나간 오후>는 어수은 작곡이라 적혀있다. 이 분이랑 나중에 저작권 관련해서 어떤 분쟁이 있었다고 한다. 먼저 강릉 공연에서 <너를 향한 마음>을 안 불렀던 거 같네.

 편곡진이 화려하다. 조동익, 김현철, 손진태, 장기호, 박성식, 서재형.

 <회상이 지나간 오후> 좋아했는데, 김현철이 편곡했다는 건 이번에 알았다. 장기호가 편곡한 <하숙생>이 3집 <덩크슛>으로 이어지는 느낌이네.

 이 앨범에 여자 목소리는 다 신애라 누나인걸로 알고 있다. 홍보도 그렇게 했던 걸로 기억한다. 당시에 초등학교 동창이라 했던 거 같다. 이 정도면 말 안해도 사귄거 아님? 신애라 누나 라디오 진행도 하던 시절인데 목소리 너무 예쁘다. 얼마전 라디오 스페셜 디제이 할 때 오랜만에 목소리 들었는데, 여전히 목소리 예쁘다.  

자연스럽게 신애라가 떠오르는 앨범

AND

 1994년 11월.

 <눈이 슬픈 그대> 들으려고 샀던 기억이 난다.

 오태호는 이승환의 작곡가로 처음 이름을 알았고 '공중전화' 출신의 기타맨이란 건 나중에 알게 됐다.

 92년에 '이오공감'이 히트하고 93년에 <기억속에 멜로디>가 수록된 1집이 잔잔한 히트를 했기에 2집도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총 7곡이 실린 이 앨범에 김형석이 공동 편곡을 두 곡하고 건반도 쳤다. 90년대 초중반의 김형석은 참 쉬는 시간 없을 정도로 활동을 많이 했다.

 <사랑 그 아름다운 거짓말>이 타이틀 곡이었나? 이승환이랑 같이 부른 <그대만의 전설> 되게 좋네.

 오태호 곡들이 격정적이진 않다. <내 사랑 내곁에>가 거의 제일 쎈 노래다. 잔잔한 발라드 곡들로 채워진 앨범이다.

 오태호는 솔로 앨범을 3집까지만 내는데, 잘한 선택인 것 같다.

AND

 2001년 앨범. 

 수작인데, 망한 음반이다. 사장이 장호일이고 프로듀스는 정석원. 앨범 표지에 'powered by 공일오비'라고 적었다.

 정석원이 여고생 가수를 발굴했다고 해서 화제였다. 정석원과 MGR이 공동 작업했다.

 <바람맞던 날>이 약간 히트했다. 원테이크로 찍었던 뮤비가 기억난다.

 <이런 걸 바래> <그것만은 안되요> <오빠는 황보래용> 같은 곡들 가사가 정석원이 여고생이면 이렇겠지,라는 생각에 쓴 걸로 보이는데, 유치하다. 

 속지에 개별곡별로 녹음 후기 같은 게 적혀있는데, 읽는 재미가 있다.

 추천곡은 <떠나지마요> <부럽다> <바람맞던 날> <이런 걸 바래> <얄짤무>

 이 앨범에서의 어떤 음악적 시도나 코러스 라인 같은 게 박정현 4집으로 이어지면서 정석원 프로듀스 최고의 명반이 탄생한다. 그 밑바탕이 된 앨범이다. <꿈에> <미장원에서>

 이가희는 바로 은퇴하지 않고 몇 년 후에 윤종신이 만든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 OST에 <러브 플랜>이란 멋진 곡을 불렀다.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명반

 

AND

 1989년. 이 누나 27살이네. 역사적인 데뷔 앨범이다.

 동아기획 올스타 팀이 만들었다.

 같은 해에 박학기 1집에 많은 곡을 만들었던 김현철이 이 앨범에도 명곡을 많이 남겼다. 그리고 본인 1집도 89년이다. 김현철의 최고 전성기는 이때구나. 같은 해에 어떤날 2집에 세션으로도 참여했다.

 변형된 보사노바 리듬의 재즈 발라드 <어느새>가 히트했다. <점점더> <잊지 말기로 해>까지 김현철이 만든 세 곡이 다 좋다.

 이 앨범의 숨은 띵곡은 손진태가 만든 <빨간 리본>이다. 어렸을 때 정말 많이 들었는데, 오랜만에 들어도 좋네. 손진태 선생님 솔로 앨범에 <눈물 없는 나라로>란 곡이 있는데, 꼭 들어봐야할 명곡이다. '우리노래 전시회' 앨범에도 실렸던 걸로 기억한다.

 <잊지 말기로 해>는 장필순 작사였네.

 녹음을 하루만에 했는지 레코딩 데이트가 89년 10월 31일로 찍혀있다.

 오석준 곡도 두 곡 불렀다. '오장박' 앨범은 90년에 나온다.

 <잊고 싶을 뿐>도 손진태 곡인데, 듣기 좋다.

 명반이네.

아내가 엄청 미녀라고 함

AND

 1999년

 '피노키오' 시절에 <사랑과 우정사이>를 불렀던 김성면의 앨범이다. K2는 2집부터 혼자했다. K2 노래 중에 '잃어버린 너'를 나를 포함한 남고생들이 정말 좋아했다.

 본인이 프로듀스 했고 세션과 작곡가 진영이 화려하다. 본인곡 외에 김형석, 조규만, 심현보, 오태호 곡을 불렀다. 

 드럼 - 강수호, 이수용 / 베이스 - 이태윤, 신현권, 김영석, 하관웅 / 건반 - 김형석, 황세준 / 기타 - 김세황, 함춘호, 채경훈, 샘리, 정창욱...... / 퍼커션 - 박영용 / 코러스 - 조규찬, 김현아, 김성면, 박승화....

 <그녀의 연인에게>가 히트했고 <유리의 성> <널 위한 나>도 알려졌다. <널 위한 나>는 김민종 3집에서 듀엣으로 불렀던 곡이다.

 내 귀에는 타이틀 곡 보다 <유리의 성>이 더 좋게 느껴지네.

 전체적으로는 발라드로 채워진 앨범인데, 발라드 곡 말고 <모래시계> <겟업>이란 락 넘버가 듣기 좋다.  

 김성면 목소리는 굉장히 매력 있다고 생각한다. 포지션의 임재욱과 겹쳐서 생각하게 된다. 락 발라드 최적의 얇은 목소리?

담배 피우는 자켓 사진 처음 본다.

AND

 인기가 절정이던 96년 라이브 실황 앨범이다.

 2, 3집 히트곡들을 총 망라해서 불렀고 1집 타이틀 곡이었던 <기억속에 가려진 너의 모습>도 들을 수 있다.

 정재윤은 약간 쌩목이고 이준이랑 김조한은 라이브에서도 짱짱하다.

 잘 뽑힌 라이브 앨범은 아니지만 솔리드의 팬이라면 들어보자.

솔리드의 첫 번째 라이브.

AND

 2001년 앨범이다.

 지누션은 '미국음악에 전형적인 한국어 랩을 하는 힙합그룹'이란 이미지다.

 1집 <가솔린> <말해줘> 2집 <태권브이>가 히트했고, 3집은 이를 갈고 만든 느낌인데, <에이요>가 신드롬을 일으켰다.

 녹음은 한국에서도 하고 미국에서도 했는데, 믹싱은 미국에서만 한 것 같다.

 페리곡이 압도적으로 많고 마스터 우랑 테디 곡도 있는데, 테디의 곡이 <에이요>다.

 <홀딩 다운> 완전 미국 노래네.. 하면서 듣는데, 지누랑 션 목소리가 나오니까 가요가 되버리네. 여자 보컬은 Sueann Curwell이란 분인데, 목소리 좋다.

 <에이요>는 대중들이 지누션에게 기대하는 것을 그대로 담은 굉장히 잘 뽑힌 곡이다.

 <리얼운즈>는 피쳐링이 '싸이프레스 힐'이다. 양현석이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 표절논란에 대해서 결론을 짓는 느낌? <컴백홈>이 표절인데 '싸이프레스 힐'이 내가 만든 앨범에 피쳐링을 하겠어?

 <우 보이>는 두 가지 버전으로 실렸는데, '제이' 목소리 듣기 좋다. 다른 버전에는 렉시가 노래를 불렀다.

 전체적으로 잘 뽑힌 힙합 앨범이다. 들어볼만 하다.

AND

 1999년 앨범이다.

 1집은 97년인가? 김현정 누나는 큰 키와 시원한 보컬 <그녀와의 이별>의 가사가 잘 어울어지면서 1집이 크게 히트하고 단 번에 톱 가수가 됐다. 이 누나 노래 중에 최애곡은 1집에 <혼자한 사랑>이다.

 프로듀서 박강영(이 선생님 프로듀스한 앨범이 많다.) 사장님은 김경남.

 <되돌아온 이별>이 타이틀 곡이었다. 꽤 히트했다.

 <자유선언> 듣다보니까 터보 김종국이 생각났다. 속지를 보니 윤일상 곡이었다.

 <시걸 오브 드림>이란 가사 없는 곡이 있는데, 이 누나 흥얼거림이 아주 듣기 좋다.

 <실루엣> 듣다보니까 엄정화 누나 생각이 났다. 속지를 보니 주영훈 곡이었다.

 <훈련소 앞에서>란 발라드 곡도 꽤 알려졌다.

 A면 막곡 <비포앤 애프터> 랩이 멋져서 속지를 보니까 김현정 본인 작곡이다.

 다채로운 댄스곡들과 몇 개의 발라드. 수록곡들이 다 평균 이상은 한다. 괜찮은 앨범이다.

 목소리에 박미경 누나와는 또 다른 느낌의 시원함이 있네.  

목소리 매력 있음

AND

 1993년.

 93년 힐튼호텔 공연실황 앨범이다. 1집 <숨겼던 눈물>이란 곡을 제외한 1, 2집의 전곡을 수록했다. 카세트랑 LP는 편집상 실제콘서트 순서와 다를 수 있다고 표기되 있다.

 라이브를 딱 한 번만 한 것 같다. '사랑과 평화' 멤버들이 세션과 녹음까지 참여했다.

 <바래진 기억으로> 부를 때 중간에 피치 떨어지네. ㅋ

 <어머니의 노래> 라이브 버전도 좋네. 중간에 서태지 랩 파트는 직접 출연이 아닌 것 같다.

 김종서의 최고 전성기는 1, 2집인가? 곡들이 다 좋다.

AND

 1999년.

 1집 테잎도 있었네. B면부터 듣는데, 첫 곡 <내가 배워둔 세상>은 지누가 부른다. 2집은 모든 곡을 조원선이 불렀다.

 '창 밖을 봐 눈이와'로 유명한 지누는 지금도 음악활동 하고 있고 원래는 기타리스트로 유명했다는데, 이상순이 있으니까 롤러코스터 앨범에선 베이스를 쳤다.

 <아슬아슬> 오랜만에 들으니까 좋네.

 <내게로 와>가 타이틀 곡이자 롤러코스터의 첫 곡이다. 이 곡에서 <내 손을 잡아줘>로 이어지는데, 그 연결이 좋다. 두 곡 모두 꽤 알려졌다.

 뒤늦게 <습관>이 메가히트를 하는 바람에 사람들이 롤러코스터에게 기대하는 곡이 <습관>스러운 곡이 되버렸다. 앨범활동 다 하고나서 히트했던 걸로 기억한다.

 앨범이 전체적으로 듣기 좋은데, 2집만큼 짜임새 있지는 않네. 풋풋함이 매력인 앨범이다.

1집은 팀명과 동명 타이틀이구나.
어린날의 이상순

AND

 1997년

 <Here I Stand For You> <아리랑>이 수록된 싱글앨범이다.

 <히얼 아이 스탠 포유>는 신해철의 발라드를 기다렸던 팬들이 많았던 것과 한국에선 역시 발라드지, 덕분에 크게 히트했다. 노래 좋다. 이 곡의 실루엣 버전은 드럼이랑 베이스가 빠진 버전인데, 신해철 목소리가 도드라진다. 이 형, 노래 잘 했네.

 <아리랑>은 김덕수 사물놀이 팀이랑 같이 했다. 서태지가 하여가로 선수를 친 느낌이 있지만 신해철도 국악과 락의 접목에 관심이 있었다.

 두 곡의 연주 버전도 굉장히 듣기 좋다. '넥스트'의 편곡이랑 연주력이 절정인 시절이네.

넥스트 싱글

AND

 <믿어지지 않는 얘기>라는 슬픈 발라드가 타이틀 곡이었고 <서울하늘>이란 희대의 명곡을 남긴 97년 앨범이다.

 위에 두 곡을 김형석이 편곡했다. 혼자 다 할 수 있는 조규찬이 왜 김형석에게 편곡을 부탁했을까? 

 3집에서 알앤비 맛을 보여준 조규찬은 4집에서는 다시 마이클잭슨과 프린스 느낌으로 돌아왔다.

 드럼이랑 베이스는 컴퓨터로 찍었다. 기타 - 샘리, 김세황(비둘기야 비둘기), 함춘호

 <비둘기야 비둘기> 너무 좋네. <투명인간>도 좋아했다.

 <모조미학>에 박진영이 랩을 한다. 이 앨범이 박진영 <그녀는 예뻤어> 나온 다음인데, 이때까지는 두 사람이 틀어지기 전인가보네. <그녀는 예뻤어>를 조규찬이 다 부른 사건은 팬들이라면 다 아는 유명한 사건이다. 궁금한 사람은 구글에서 '박진영 조규찬'으로 검색해보자.

 <서울하늘>만 남은 앨범이지만 <서울하늘>이 너무 좋다. 가사가 다 기억나네. '이틀이란 시간이 이렇게 길 줄은 난 몰랐지'

<서울하늘> 앨범
AND

 1994년. <마법의 성>은 신드롬 수준의 인기였다.

 SM의 거의 1호 가수였던(현진영이 1호지만) 김광진과 건반과 편곡, 작곡가로 유명했던 박용준이 결성한 팀이 '더 클래식'이다. 이승환네 회사인 우리기획에서 나왔다. 디렉티드 바이 이승환

 <제리제리고고> <엘비나>는 이승환이 불렀다. 두 곡다 좋다. <엘비나>는 김광진 1집에도 수록됐던 곡이다. 명곡이다. 굳이 이승환이 이 두곡을 부른 건 앨범을 팔기 위함이었을거라고 생각한다.

 <제리제리고고>는 남정호란 사람이 편곡하고 나머지 곡은 다 박용준이 편곡했다. 편곡이 뭐라고 해야할까? 무난세련됐다.

 <오비이락>은 이승환 3집의 <덩크슛> 느낌이 난다.

 <그대의 향기> <문제아> 두 곡이 박용준 곡이고 노래도 본인이 불렀다.

 A면 마지막 곡 <뭐 그렇지>는 1분 48초짜리 곡인데, 건전가요 같은 느낌이 든다.

 B면 <이별덤덤> 듣다보니까 기억이 났다.

 <그녀의 모든 아침>이란 연주곡이 아주 듣기에 좋다.

 2집 들으면서도 생각한건데, '더 클래식' 앨범이 너무나 뛰어난 명반이고 그렇진 않다.

뒤집힌 마법의 성

AND

 89년 <Q>가 있는 앨범이다. 심의를 88년 11월에 받았네. 88년 앨범일 수도 있다.

 전곡을 김희갑, 양인자 부부가 만들었다.

 <Q>는 진짜 명곡이다. '너를 마지막으로 .....'

 <꽃이 되고 싶어라>는 조용필 특유의 민요풍 곡이다.

 <인생이 장미꽃이라면> 은 최성수 박강성 풍의 성인 발라드다.

 <눈이 오면 그대가 보고 싶다>는 <마도요>가 생각나는 락풍의 성인 가요다.

 <보라빛 여인>은 <창밖의 여자>가 생각나는 슬픈 발라드다.

 B면 전체를 <말하라 그대들이 본 것이 무엇인가를>이 채우고 있다. 19분 57초. <킬리만자로의 표범>의 확장 같은 곡이고 조용필의 나래이션 목소리가 너무 멋지다. 한 편의 불교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핑크플로이드도 떠오른다. 가왕의 패기? 조용필 목소리는 모든 장르랑 다 잘 맞지만 프로그레시브랑도 은근히 잘 어울린다.

이 앨범 카세트가 나한테 왜 있지?

AND

 2001년 1월.

 내가 유일하게 full로 들어본 싸이 앨범이다.
 조피디랑 같이 다니던 시절이라 조피디 프로듀슨줄 알았는데, 싸이 본인 프로듀스다. 속지를 보니까 최준영한테 작곡 및 음악과 관련된 것들을 배운 것 같다. 최준영이 가족들 다음으로 고마운 사람에 자리했다.

 <새> <끝> 이 히트했다. 두 곡다 좋다. <불륜> <I love sex>도 좋다. 'I wanna be exctacy for ladies'의 반복. 이 네 곡만 놓고 보면 <새> <I love sex>가 한 묶음. <끝> <불륜>이 한 묶음이다.

 처음이자 마지막 앨범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지 인트로 아우트로를 제하고도 16곡이 수록됐다. 너무 많다.

 싸이 가사를 보면 '남자' '여자'를 많이 따진다.

 1집부터 힙합과 댄스뮤지의 중간에 '싸이로움'이 존재한다. '싸이로움'이라는 일관성을 가진 꽤 좋은 앨범이다.

 나중에 알게 됐지만 노골적인 섹스 찬양과 천박함을 표면에 내세웠던 싸이도 강남 어린이 출신이다. 이 놈의 강남 커넥션.

자켓 잘 뽑은 듯
AND

 1998년. 하나뮤직. IMF때 영화 음악 모음 앨범을 냈네.

 송능한 감독의 '넘버 쓰리'랑 김홍준 감독의 '장밋빛 인생' OST 모음 앨범이다. 조동익이 서울대 나온 영화 감독 두 명의 영화음악을 맡았네. 약간 끼리끼리 노는 느낌?

 목소리 출연 - 김장훈, 고찬용, 허은영, 이한철, 김용수(이 이름은 낯설다.)

 김광민, 박용준, 윤영배, 김영석, 조동익이 악기 연주에 참여했다. 

 전체적을 단촐한 편곡이 좋은 앨범이다.

 앨범 마지막 곡 <무더운 여름과 자전거 타기> 좋다. 장필순 5, 6집 트낌이 나는 곡과 편곡이다.

 믹싱은 토이 1집 멤버였던 윤정오

 무난무난한 연주곡들이 많은 앨범이다.

MOVIE

AND

 1992년.

 <먼 훗날에>가 히트한 앨범이다. 오석준이 만든 <헤어지고 난 후>란 곡 빼고 7곡이 본인 곡이다. 8곡으로 깔끔하게 떨어지는 앨범이다. 당시에는 서라벌레코드가 매니지먼트도 했던 것 같다.

 기타 - 박청귀, 건반 - 황수권, 베이스 - 강기영, 드럼 - 김민기. 강기영과 김민기는 같은 팀이었기 대문에 세션을 같이 하는 경우가 많다. 박청귀 선생님 기타 소리가 듣기 좋은 앨범이다.

 레코딩과 믹싱 엔지니어가 일본 사람인데, 작업은 한국에서 한 것 같다.

 B면부터 듣는데, <왜?> <세상살이> 두 곡 연속으로 라큰롤 넘버다. A면 마지막 곡 <너너너 나나나>부터 세 곡 연속 라큰롤 넘버네. CD로 쭉 이어서 들으면 좋을 것 같다.

 2집 <오늘같은 밤이면>보다는 덜 히트했지만 꽤 히트했고 4집<그대만을 위한 사랑>보다는 더 히트했다.

 91년 2집이 박정운의 전성기였네. 

 들을만한 앨범이다.

젊음이 있네.

AND

 1996년 앨범이다.

 개인적으로는 4집보다는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200만장을 넘게 팔았다. 와우.

 모든 곡을 본인곡으로 채웠다. 그런데 판매량도 좋았으니 이 앨범 이후에 본인 음악에 대한 자신감이 엄청났을 것 같다.

 외국인 코러스가 다섯명 참여했다. 이승철 4집의 외국인 코러스가 부러웠던 거 아닐까? 국내에서만 녹음하지 않고 일부는 미국에서도 녹음한 것 같다. 이승철은 음반 많이 파는 신승훈이 부러웠을 것 같다.

 로고디자인 - 구준엽, 어떤 로고를 말하는 거지? 앨범디자인 - 유주연(언젠가 적었지만 푸른하늘 유영석의 동생)

 All Composed & Written, Produced & Direccted by 신승훈

 편곡은 김우진, 김형석이랑 같이했다. 속지 Staff를 보면 공을 많이 들인 앨범인 게 보인다.

 <나보다 조금 더 높은 곳에 니가 있을뿐> <내 방식대로의 사랑>이 크게 히트했고 내가 좋아했던 <운명>도 인기가 있었다. <운명>은 곡 특유의 분위기가 있는데, 말로 설명은 못하겠네. 이 곡에 외국인 코러스 듣기 좋다.

 오랜만에 쭉 들어보니 4집보다 음악적으로는 더 세련되고 성숙한 느낌이 있는데(편곡자들도 점점 성숙해지니까), 난 4집이 더 좋다.

4집까지 수수했는데, 5집에서 갑자기 표지가 화려해짐.

AND

 94년 앨범이다. 변진섭 2집, 김건모 3, 4집보다 더한 우리나라 상업 음반의 결정체다. 빼 놓을 곡이 단 한 곡도 없는 최고의 음반이다. 평론가들이 100대 명반 뽑으면 이 앨범 넣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찾아보니까 2018년 선정 100대 명반에 김건모 3집은 포함이 됐네.

 프로듀서 김창환, 김건모는 4집부터 김창환의 손을 떠났는데, 신승훈은 4집까지 김창환과 같이 했다. 다만 <어긋난 오해>(천성일 작곡) <슬픈 사랑>(김형석 작곡) 빼고는 다 본인곡으로 앨범을 채웠다. 상징적인 의미로 프로듀서 김창환이라 적었을지도 모른다. 이그저티브 프로듀서 신승훈.

 기타 소리가 돋보이는 <오랜 이별 뒤에>만 함춘호가 편곡하고 나머지 곡들은 다 김형석이 편곡했다. 김형석도 신승훈이랑 작업할 대 재미있었을 것 같다.

 베이스 - 김현규, 장기호 / 컴퓨터(신디사이저) - 원창준 / 코러스 - 신승훈, 장필순, 김겅모, 조규찬 / 15인조 현악

 'Raindrops Keep Falling on My Head' 흥얼거리면서 시작한다.

 <그 후로 오랫동안> <오랜 이별 뒤에>가 대히트를 했다.

 <너를 보내며>를 정말 좋아했다. 방송에서는 딱 한 번 불렀다고 한다. 노래방에서 불렀었던 기억이 있다. 이 곡 여자 코러스가 너무 좋은데, 크레딧 상으로는 장필순 누나인 것 같다.

 와, 좋다. 하면서 끝까지 듣게 되는 앨범이다. 신승훈 최고 명반이라 생각한다.

테잎이 두 개네. 하나는 속지가 없다.

 

AND

 1992년 앨범이다.

 93년에 3집 나오기 전에 팬서비스 차원에서 <당신은 사파이어처럼>이란 신곡을 수록해서 나온 앨범. 이 곡으로 방송활동도 했던 걸로 기억한다. 이 곡을 천성일도 정말 대단한 능력자다.

 신승훈의 라이브에 대해서 내가 무슨 말을 하겠나. 너무 잘하지 뭐. 설명은 아래 사진 두 장으로 대신한다.

깔끔한 표지
뒷면, 공연 기타를 신대철이 침, 김형석도 라이브 세션 많이 하던 시절, 세션진이 화려하다.

AND

 2000년 앨범. <애니>가 수록된 앨범이다. 이 곡 시작할때 코러스는 가요 약사에 남을 정도로 멋지다.

 <희열이가 준 선물>로 시작한다. 피아노 연주곡인데, 이 곡도 그대로 갖다 썼을까, 불안하다. 유희열에 대해서는 토이 앨범 나오면 그때 찌껄여 보기로 하자.

 17곡을 네 개의 챕터로 나눠서 실었다. - 정리, 일탈, 다시 사랑할 수 있다면, 하루를 사는 방법 - 컨셉이 과한 듯

 유희열의 피아노 곡이 끝나면 <모처럼>이라는 따뜻한 곡으로 시작한다. 굉장히 좋아하는 곡이다. 선우정아라 리메이크한 버전도 좋다. '윤종신 앨범 = 따뜻하게 시작'

 <잘했어요>도 좋아했다. '그대 잘 산다는 소식들었죠 그때의 그 사람과' 7집 <이별을 앞두고>랑 비슷한 맥락의 곡이라 생각했는지 나원주가 편곡했다.

 <애니>는 워낙 띵곡이고 Dave Koz가 색소폰을 불었는데, 굉장히 유명한 사람이라고 했던 걸로 기억한다. 찾아보니까 많은 앨범을 낸 연주자네. 7집의 <루시>랑 8집의 <애니>가 같은 사람이라 생각한다. 지금도 가끔 노래방에서 부른다.

 <여행을 떠나요>는 지누랑 만든 곡인데, 유종신의 띵곡 중 하나인 <고속도로 로망스>의 원형이 이 곡이었네.

 지누, 조원선이랑 공동 작곡한 <불놀이>가 숨겨진 명곡이다. 당연하게도 기타는 이상순이 쳤다.
 <단비>란 곡도 좋은데, 제목상 <불놀이>랑 대치를 이룬다. '떠나가지 말아요 그냥 단비에 그치면' 할 때 참 좋다. 이 곡 시작하기 전에 텀을 두고 '애니에게'라고 한다.

 <미스 퍼펙트> <언제라도>는 조금 듣다보면 하림이 만들었구나 알 수 있다.

 좋은 곡들이 많지만 17곡은 과하단 생각이 드네. 이 앨범도 하림의 코러스가 빛난다. 7집은 코러스가 너무 과하다고 느껴지기도 하는데 이 앨범의 코러스는 그렇진 않다.

이 앨범 때 신스타운이 처음 생긴 것 같다.

 

AND

 1999년 앨범이다. 제대하고 첫 앨범이다.

 유희열과는 5, 6집만 같이하고 하림과 공동 프로듀서를 맡았다. 공동 작곡이 많다. 내가 좋아하는 곡 <루시>는 이근호랑 공동작곡이다. 윤종신이 이근호랑 공동작곡한 곡 많다.

 속지에 A면은 My Color. B면은 Challenges라 적혀있다. 4집과 비슷한 컨셉이다.

 하림이 지금은 스트링 편곡도 잘 하겠지만 당시에는 못했는지 이 앨범에는 나원주가 현악 편곡을 많이 했고 한 곡은 유희열이 했다. 속지에는 arrange and conduct라 적혀있다.

 <보람찬 하루>로 따뜻하게 시작한다. 윤종신의 많은 앨범이 그러하다. 박정현이랑 부른 <우둔남녀>는 듀엣 띵곡 중에 하나다. <배웅>이 타이틀 곡이었는데, 이 곡은 하림 단독 작곡이고 꽤 히트했다. 내가 기타 연습할 때 많이 쳤던 곡이다. 김조한이랑 부른 <녀석>이란 곡 듣기 좋다. <머물러요>는 뮤비에 이영애가 나와서 화제였다. <Lucy>가 이 앨범 내 최애곡이고 다음 앨범 <애니>로 이어진다. <이별을 앞두고>는 스트링 포함해서 전체 편곡을 나원주가 했다.

 메가 히트곡이 없지만 나이스한 앨범이다. '후반'이란 타이틀에 어울리게 현재 윤종신의 음악 뿌리가 이 앨범에서 시작했다고 봐도 된다. 어떤 틀을 잡아줬다고 해야되나? 다 듣고 나니까 테잎이 끊어졌다. (세 번짼가? 네 번짼가?)

 코러스 대가 하림의 코러스를 실컷 들을 수 있다. 듣다보면 하림 코러스만 들리기도 한다.

제대하고 신나서 만든 첫 앨범. 연애도 하고 있었던 것 같음.

AND

 95년 4월 앨범이다. 3집이 93년 11월에 나왔으니까 인기가수들이 일년에 한 장씩 정규 앨범을 내던 당시 기준으로는 4집까지 시간이 좀 걸린 편이다.

 정석원 곡을 한 곡 만 부르면서 공일오비의 굴레에서 벗어나려고 했고, 김형석 곡은 충분히 불렀다고 생각했는데, 김형석과도 결별했다. 이상우의 <슬픈 그림같은 사랑>이랑 모노의 <넌 언제나>(김보희랑 둘이 모노 멤버였나?) 박정원 작곡가의 곡을 두 곡 불렀는데, 둘 다 좋다.

 정석원과 함께 하던 공동작곡 작업은 솔리드 정재윤이랑 했는데, <배려> <갓 블레스 유> 둘 다 띵곡이다. 특히 <배려>는 내가 지금도 종종 찾아 듣는다.

 MGR(박용찬)이 만든 <고진감래>도 띵곡이다.
 A면이 warm side B면이 cool side인 컨셉앨범이고 <이층집 소녀>의 휘파람 소리로 편안하게 시작한다. 박주연 작사. 본인이 글을 다 써도 되는데 굳이 박주연 누나의 가사를 한 곡 받았다. 본인 가사에 대한 약간의 불확신?

 <부디>는 굉장히 히트했다. 시작하는 기타 소리가 특이하다. 가요톱텐에서 자주 봤던 기억이 나네.

 <내 사랑 못난이> 또한 크게 히트했다. 이전 앨범까지는 후속곡은 소소한 히트를 하고 말았는데, 윤종신은 이 앨범에서 드디어 더블히트를 맛본다. 개인적으로 좋아하진 않는 곡이다.

 <검은 리본 속의 너>(박정원 곡, 코러스 모노 김보희)에서 또 애인을 죽인다. 1~4집까지 쿼트러플 킬을 기록한다. 5집부터 안 죽여서 다행이긴 한다. 5집 또한 이별의 슬픔으로 처절하다.

 <아버지의 사랑처럼>은 당시 잘나가던 젊은 뮤지션들이 공동으로 불렀다. 이승환이랑도 친했었나보네.

 B면은 cool side 답게 본격적으로 시원한 사운드로 채워져있다. 장혜진이랑 부른 <굿바이>는 지금 들어도 띵곡이고 장혜진의 여리한 목소리에 맞춰서 윤종신도 미성으로 불렀다. 정석원 작곡

 <널 지워버리기엔>은 윤종신의 가사랑 박정원의 곡 합이 아주 멋진 쿨 발라드다. 당시에 굉장히 좋아했다. 노래방에서 불러본 적 있는 것 같다. '언제나 흐뭇했던 거리에서 약속도 없이 떠도는 내 모습에'

 <갓 블레스 유>는 목소리 짜냄과 스캣의 중간 그 어딘가에 있는 창법의 윤종시 목소리가 은근히 듣기 좋다.

 <고진감래> 에서 <배려>로 이어지는 앨범 마지막의 연결이 마치 한 작곡가가 작업한 것 처럼 느껴진다. <고진감래>는 오랜 기다린 끝에 당신을 만나서 너무 좋다는 가사고 <배려>는 그 애인이 나를 떠나려고 하는데, 떠나도 다시 본인에게 돌아올 수 밖에 없다는 가사다.

 앨범 컨셉에 맞게 잘 만든 앨범이다. 수록곡들이 물 흐르듯 지나간다. 윤종신이 편곡자로 이름을 올린 첫 앨범이지, 아마? 

복고 이미지 추구

 

AND

 93년 앨범. 2집은 그냥 'sorrow'인데 3집은 'The Natural'이다.

 2집의 연장선상에 있는 앨범이다. 2집이 92년 10월 3집은 93년 11월에 나왔다.

 <너의 결혼식> -> <오래전 그날>(작곡가만 정석원에서 윤종신과 공동작곡으로 바뀜) <후회> -> <부담없는 이별>(작곡가가 앤디서에서 윤종신으로 바뀜) 앨범을 시작하는 두 곡이 같은 느낌이다.

 2집과 음악 작업한 사람들 라인이 같다. 정석원 곡은 여전히 공일오비 같고(대표적으로 <보답>) 김형석 곡을 많이 수록했다.

 <오래전 그날>은 <너의 결혼식>보다 더 히트했던 것 같다. '교복을 벗고... 새 학기가...' 하는 가사의 풋풋함이 좋다.

 1집 <꼭 쥔 십자가만이> 2집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너>에 이어서 애인이 죽은 노래를 또 수록했다. <숨결만 살아있다면> '이 세상 어느곳이라도 숨결만 살아 있다면 나 그곳으로 달려갈게. 널 하나님께 돌려달라고 말하고 싶어' 이러고 있다.
 
<내 소중한 사람에게>(김형석 곡)으로 재즈 보컬을 들려준다. 2집에는 <거리에 서면>이 있었다. 테잎에는 없고 CD에만 있는 <살아있는 동안 다해서>는 달달한 느낌의 <내 소중한 사람에게>보다 많이 쓸쓸하고 본격적인 재즈 넘버다. 친구들 중에 CD 있는 애들이 있어서 고등학교 때 들어볼 수는 있었다. 이 곡은 나중에 mp3 나오고 많이 들었다. '오히려~~~' 로 시작하는 가사를 좋아했다.

 박영미 누나랑 듀엣으로 부른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좋다. 박창학 작사. 

 3집에서는 김형석 발라드 두 곡을 꼭 들어봐야한다. <추억만으로 사는 나> <내가 필요할 때까지> 이 두 곡이 붙어 있는데, 연결해서 들으면 더 좋다. '더내츄럴 라이브' 앨범에서도 이 두 곡을 이어서 부른다. 두 곡 머두 잔잔하니 좋다.

 1, 2, 3집의 타이틀곡이 연속으로 성공을 했지만 윤종신에게는 변화에 대한 갈망과 더 큰 성공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 있었는데...(이건 내 생각이다. ㅋㅋㅋ)

 초창기 윤종신은 본인 앨범에 자작곡을 많이 수록하지 않았는데, 곡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겠지만 결과적으로 잘한 결정이다.

2집 히트로 얼굴 알려진 시절

AND

 92년 앨범이다.

 솔로 1집이 소소한 성공을 거뒀고 92년에 발매된 공일오비 3집도 잘 됐고(윤종신은 <우리 이렇게 스쳐보내면> <현대여성>을 불렀다. 물론 개인 2집은 공일오비 3집이랑 관계 없이 준비한 앨범이겠지만.) 그런 상황에서 나온 앨범이다.

 <너의 결혼식>이 광풍을 일으켰다. 20대 초중반 남자가 옛 애인 결혼에 이렇게 처절할 일인가 싶지만 90년대 초반이면 결혼을 일찍 하던 시대니까 이해는 간다. 스트링 편곡이랑 정석원의 곡 박주연의 가사가 잘 어울리는 곡이다. '세상 그 누구보다 난 널 알잖아 순결한 너의 비밀 너의 꿈을 나를 보지마 지금 니 모습에 우는 날' 결혼식장에 가서 이딴 소리하면서 울고 있다. 가사가 혼전 순결을 어떤 가치로 보던 당시 시대상도 반영하네.

 정석원, 김형석 곡이 많고 정석원 곡은 공일오비 풍이 많다. - <애인 하나 없는 사람들을 위해> 같은 곡이 그렇다. 이 곡에서 윤성희 작사가 이름을 처음 봤던 거 같네. '여름 수목원 가을에는 단풍여행' - 

 김형석 곡 중에는 <이별연습>이 좋고 한 때 내 최애곡 중에 하나인 <내게 다시 돌아올 날 위해>가 있다. 두 곡 다 노래방에서 많이 불렀다.

 <이별연습>은 인순이 누나 원곡이고 박미경 1집(?)에도 수록됐고 인순이 누나가 훗날 본인 앨범에 두 번 더 수록한 곡인데 - 발라드 명곡이지 - 훗날 밝혀지기는 김형석이 남의 노래 거의 갖다 썼던 게 나중에 알려져서 원곡자랑 협의 끝에 공동 작곡으로 정리됐다고 한다. 김형석의 흑역산가? 궁금한 사람은 구글에 '인순이 이별연습 작사'를 검색해 보자.

 <거리에 서면>은 '무한궤도' 앨범에서 신해철이 불렀던 걸 윤종신이 다시 불렀다. '무한궤도'가 해체할 때 정석원은 재즈 쪽을 신해철은 락 쪽을 좋아해서 해체했다는 썰도 있었는데, <거리에 서면>은 확실히 재즈 넘버지만 정석원의 음악 성향이 재즈는 아니고 신해철도 평생 락음악만 하지는 않았다.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너> 는 1집에 <꼭 쥔 십자가만이>에 이어서 애인이 죽은 노래다. 박주연 누나의 노랫말을 좋아했다. '새하얀 침묵, 회색 하늘, 파란 향수병, 갈색 손가방....' 어린 내 마음에는 이 색깔의 나열이 좋았다. 

 팬이라면 다 들어봤겠지만 위에 언급한 곡들 외에 앤디 서가 만든 <후회> 김형석이 만든 <일그러져가는 널 보며>도 들어보자.

 앨범 전체적으로 이정식 선생의 색소폰 소리가 듣기 좋다. 그리고 옛날 스타일 코러스도 듣기 좋다. (신윤미)

 2집의 성공은 자연스럽게 비슷한 느낌의 3집으로 이어진다.

아직 얼굴 없던 가수 시절

 

AND

 1999년 앨범이다.

 빨간 테잎에 12곡, 파란 테잎에 10곡이 수록됐다.

 빨간 테잎은 락 편곡, 파란 테잎은 어덜트 컨템퍼러리 편곡이다.

 추천곡은,

 빨간테잎 - <불꽃놀이>(김종서) <나 어떡해>(윤도현 밴드) <내 마음의 주단을 깔고>(문차일드, 이 곡은 워낙 명곡이다.) <황무지>(디아블로, 메탈 편곡이 멋지다.)

 파란테잎 - <노모>(유리상자) <너의 의미>(일기예보) <찻잔>(자화상) <창문너머.....>(변진섭, 목소리 너무 예쁘네.)

 산울림은 1~3집이 워낙 유명하고 김창완은 훗날 산울림 그 자체가 되었고, 뭐 그렇다.

 산울림 팬이라면 들어볼만 할 듯. 파란 테잎보다 빨간 테잎쪽이 더 끌린다.

붉은 표지, 푸른표지

AND

 1996년 앨범이다. 96년 5월에 이 앨범이 나왔고 10월엔 '노땐쓰' 앨범이 나왔다. 그 다음에 <마지막 거짓말>이 있는 앨범이 나오고 훗날 희대의 명작인 3집이 나온다. 3집으로 가는 과정에 있는 앨범이다.

 제대 하고 첫 앨범이다. - 윤상이 군대 가기 싫어서 라디오 빵꾸내고 도망간 사건이 당시에 굉장히 유명했다. 스포츠 신문 1면을 장식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이현도가 아르헨도라 불리지만 '군대가기 싫어 아르헨티나 국적 취득'의 시초는 윤상이다. 최근에 가장 실망했던 게 본인 라디오 방송에서 방송 복귀한 유희열이 너무 반가웠다는 옹호 발언을 했다. 그래 니들끼리 다 해 먹어라. - 

 <벽> <배반>이 있는 앨범이다. 두 곡다 아주 좋다. 특히 <배반>이 좋다. 윤상의 곡이 박창학 가사랑 잘 맞아 떨어진다. '아주 먼 곳인 줄 알았지' 3집 앨범도 그렇고 이런류의 음악은 지금 들어도 세련됐다.

 <벽> <배반>을 제외한 나머지 수록곡은 기존에 본인이 만든 곡을 쇼헤이 나라베란 사람이랑 같이 편곡하고 영어를 쓰지 않는 외국인 가수들이 불렀다. 월드 뮤직으로 나가고자 하는 첫 걸음의 앨범이었네. 외국인 가수들 네 명의 사진과 이름을 카세트 속지에서 볼 수 있다.

 일본에서 마스터링 했네.

 프로듀스 - 박창학, 윤상 (박창학 이름을 먼저 표기한 게 눈에 띄네. 가나다 순이라 그러진 않았을 거란 생각.)

 전체적으로는 2집 파트 2의 연장선에 있다.

 A면 세 번째곡이 생소해서 찾아보니 박주연(작사가) 솔로 2집(91년)에 수록한 <사랑을 할때까지>란 곡이 원곡이네. 이 앨범에서 가장 이질적인(미국노래 같은? 윤상이 만든 곡 같지 않은?) 곡이다. 곡이 귀에 확 들어오지는 않지만 기억해 둔다.

RENACIMIENTO(르네상스)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