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2019/03/06 | 2 ARTICLE FOUND

  1. 2019.03.06 20190306 - 어쩌다 하나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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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국

선물 받은 컵을 깼다
무심결에, 란 말이 어울리지 않는
좀처럼 의도하지 않는 일
얼굴은 아는데 이름을 모르는 사람 앞에서
아니면 그 반대인 사람 앞에서
예상에 없는 파국을 예상한다
생을 아우르는 무력감 속에서
반짝이는 순간은 잠깐보다도 적었다
조심했지만
당연하다는 듯
파편을 주워낸 맨살에 피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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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가 아니더라도
살아있다면
어딘가에는 봄이 온다
봄이란 말 안에 이미 봄이 있으므로
봄봄, 봄봄봄, 부르면
봄은 이미 와 있다
봄은 보는 것이라 봄이라서
세상이 싫어 눈을 감은 사람도
살아만 있다면 봄을 본다
꿈틀대며 오는 봄을 온 몸으로 본다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