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2019/03/02 | 1 ARTICLE FOUND

  1. 2019.03.02 20190302 - 어쩌다 하나씩

갈비탕을 먹다

입구에 돼지가 웃고 있는 갈비집
숯불에 굽지 않으면 갈비도 아니지
수천만명이 일 년에 한 번은 먹을 수 있을만큼
많은 갈비와 그보다 훨씬 많은 숯이 함께하는 세상
갈비를 못 시키고 갈비탕을 먹는다
너랑 나랑 둘이
우리는 가족
건너 테이블엔 엄마와 아빠와 딸 그들도 가족
옆 테이블엔 엄마와 세 자녀 아빠는 없지만 그들도 가족
아빠가 없던 테이블에 초밥을 사들고 나타난 아빠
초밥과 갈비
아빠와 딸은 닮았다
엄마와 아이들이 닮았다
물고기와 육고기처럼
너랑 나도 닮았다
돈 몇 천원 때문에 갈비 대신 갈비탕을 시켰지만
같은 걸 씹어 먹으니
숯불과 갈비처럼
우리는 한 식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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